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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포모스 자유게시판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저장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옮겨왔다.


윤형씨에게    
 글쓴이 : pain  (122.♡.66.56)  조회 : 85   


포모 자게에서 어울리는 주제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책사질 말고 일개 시민 1로서 정치판단과 정치참여를 하는 방법론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맨사장 09-04-28 00:00  115.♡.206.70    ㅋㅋ 
 
 
  
 
 차라의숲 09-04-28 00:07  147.♡.104.87    입당을 합니다. 
 
 
  
 
pain 09-04-28 00:14  122.♡.66.56    그러고 보니 한나라당의 XX 청년지부장 같은 사람에게 입당 권유 받은적이 있네.

pain횽 소환...    
 글쓴이 : 윤형  (221.♡.11.82)  조회 : 41   
심각한 질문에 대한 심각한 답변을 리플로 달았는데 페이지가 넘어가서 새로 올림...ㄷㄷㄷ

------------


제가 굉장히 심각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 말인즉슨 답이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죠. ㅎㅎ ;;

1.
일단 저는 글쓰는 사람이니까 '책사질이 아닌, 비평' 이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구요. 거기에 대한 고민을 예전에 "책사질의 유혹"
http://yhhan.tistory.com/860 이란 글로 표현하기도 했었죠.


2.
그러나 상식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문제가 기본적으로 파편화된 개인이 어떻게 중앙조직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고 요구할 수 있을까? 라는 문제가 되겠지요. 스덕후들에게도 이런 문제가 있어요. 가령 스덕후 vs 협회의 관계가 딱 그렇죠. 이 대입으로 생각해 보면 꽤 많은 문제가 해명되죠.


3.
스덕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타리그가 존재하고 협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합니다. 하지만 협회가 수익을 얻는 방식은 스덕후들에게 의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기업들이 광고효과에 대한 기대로 지출하는 돈이 협회를 유지하는 것, 혹은 협회 그 자체잖아요?

이 관계는 정치 영역의 유권자 개인과 정당과의 관계, 담론 영역의 독자와 매체의 관계와 매우 비슷합니다. 유권자들이 표를 줘야 정당이 승리할 수 있긴 하지만 정치자금은 주로 기업들로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정당은 기업들의 이해를 대변하지요. 신문들의 경우는 거의 광고수입만으로 꾸려가게 됩니다. 촛불이후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구독자 수가 늘어나자... 이 신문들의 적자폭이 늘었습니다. -_-;;; 기업들이 광고를 안 주는 상황에서는 찍으면 찍을수록 손해가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향과 한겨레를 사랑하지만...경향과 한겨레의 기자들은 월급이 줄어듭니다.


4.
이런 구조를 바꾸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정치적 관심이 조금씩 더 증대된다고 해서 곧바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책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은 흘러가던 그대로 흘러가게 되겠지요.


5.
크게 보아 1) 진지를 유지하고 2) 유지되고 있는 진지들이 서로 교류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게 바로 '참여'죠. 기업후원금이 몰려드지 않는 정당이나 언론을 유지하기 위해선 개인들의 후원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당원이 되라는 얘기도 있는 것이구요. 경향이나 한겨레는 정론지로 살아남으려면 결국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신문값을 올려라, 조중동보다 훨씬 얇지만 그래도 사주겠다... 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한윤형이 계속 글을 쓰는 걸 보고 싶다면 한윤형의 책을 사주는 게 단순하지만 올바른 전략입니다. (ㅋㅋㅋ) 


6.
그런데 이런 활동이 시작되면 단지 정당이나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같은 '조직'을 서포트한다는 수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닐 겝니다. 그런 대안조직(혹은 진지)들이 참여하는 개인들의 의사를 반영하도록 노력해야죠. 말하자면 개인들이 조직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말하면 또 다시 이번에는 개인에 대해 조직을 전적으로 종속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조직도 변화하고 개인도 변화하게 된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주체가 재탄생하는 것이지요.


7.
당연히 이 과정에선 '비용'이 필요합니다. 꼭 돈이 나가는 게 아니라도, 시간이라든가, 열정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소모되죠. 그런데 이러한 비용 지출은 과대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운동은 일이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다가 다시 생활인의 세계로 사라지는 그런 식의 열정으로는 항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리고 운동 그 자체도 항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저도 이래저래 노력하고 좌절하고 잠깐 기뻐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기본적으로는 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_-;;


8.
굉장히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균형점을 찾아낼 수 있는 형편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정치적 관심을 가지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가 자신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런 분들도 최소한의 참여를 할 수는 있겠죠. 가령 투표소에서의 한 표라든지... (어떤 분들에겐 이것도 매우 버거운 일입니다.)


9.
이런 걸 요구하려면 개인과 개인이 대화를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지금껏 말한 것들을 실행하려면 결국 이미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이 참여하지 않는 개인들을 설득해 내는 일이 필요하죠. 이것 역시 일방적인 소통의 흐름이 아니라 상호 변화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이루어져야겠죠. 다시 한번 글쓰기 얘기로 돌아오자면, 글쓰기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이런 대화의 문맥에서라고 생각합니다.

 

 
 레이드 09-04-28 00:38  121.♡.55.132    전체적으로 글의 문맥에 굉장히 동감합니다.
 
 
  
 
pain 09-04-28 00:46  122.♡.66.56    음... 윤형씨는 일단 성공한것 같군요. (책의 구입은 좀 더 미루겠습니다. 아직 미끼가 부족해요ㅎㅎ)


레벨1 시민에게 주체가 생길지 안생길지, 보편화된 매뉴얼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반투명

2009.04.28 03:51:21
*.166.203.155

"비밀글입니다."

:

하뉴녕

2009.04.28 04:12:49
*.139.11.82

아 보긴 봤는데 너무 바빠서 또 까먹고 있었어요. 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 바빠서...ㅠ.ㅠ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겠죠? ;;

반투명

2009.04.28 17:40:16
*.46.102.235

"비밀글입니다."

:

이상한 모자

2009.04.28 10:24:27
*.50.160.205

결국 책 구입은 안 하신다는

하뉴녕

2009.04.28 10:40:10
*.139.11.42

먹고 살만해 보이나봐. 흑;

GoN

2009.04.28 11:04:39
*.247.149.252

말씀하신 바로 이유로 한윤형씨의 책을 사서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느끼는 바가 많기도 했지만,
책 두께가 얇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뭐 어짜피 위의 이유로 그정도 책값은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구하고, 편집이 내용이 비해서 좀 늘어진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많은 시간의 고민은 느껴지더군요. 저같이 쓸데 없는(?) 일한다고 하루 종일 앉아서 단순한 생각들만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생각들을 대신해주시는 점, 그리고 잘읽리도록 정리해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차라의숲

2009.04.28 18:18:14
*.46.88.37

큰 고민없이 입당을 권유했더니 떡하니 포스팅의 일부가 되어있군요 ㄷㄷ

pain

2009.04.29 03:45:43
*.44.66.56

그리고 전 왠지 책을 사야할 것 같..

읽을 여유가 될 때 구입하려 했는데, 여유 만들어서 읽어보겠다능.

홍선생

2009.04.29 09:03:52
*.241.126.234

어제 책 사서 읽었어요. 블로그글보다 훨씬(?) 개인적인 내용이라 그런지 좀 더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쉬운 점이라면 안티조선운동에 대한 서술에 비해 노빠들과의 싸움 부분이 좀 자세한 언급이나 사건설명이 좀 부족해보이는 점 정도랄까요. 어쨌거나 재미나게 읽었어요. 다음에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

zeno

2009.04.29 13:27:51
*.229.55.169

드디어 책이 도착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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