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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찌질한 이벤트] 책 제목을 공모합니다.

조회 수 1086 추천 수 0 2009.01.23 17:37:34




안녕하세요. 현 키보드워리어 벗뜨 지식인 워너비, 한마디로 꿈높현시의 블로그 주인장 하뉴녕입니다.


제가 드디어 27세의 나이로 첫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원고는 이미 출판사에 다 넘겼고, 올해 3월 중에 출판된 예정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란 말도 지겨워진 출판시장의 현실에서  책 한 권 나온다 해서 제 인생이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그 자체로서는 기쁜 일입니다. 특히 지금껏 블로그에서 제 글을 구독해 주신 독자분들께서는 (그런 것이 있다면 말이지만) 이 사건을 같이 기뻐해주실 수 있다고 믿스빈다. 책 내용이 내 관심사가 아니라는 독자들은 지금껏 공짜로 본 글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심정으로 한 권을 구입하고, 책 내용이 관심사인 독자들은 마땅히 두 권을 구입하여 한 권은 가지고 한 권은 친구에게 선물해야 할 것입니다. 인세 계약을 했기 때문에 책 한권을 구입하실 때마다 제 살림살이는 더 나아집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어느 20대 글쟁이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건 그거고 그나저나 저는 아직 책 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려면 책 제목이 새끈해야 할 텐데요.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출판사 분들 모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머리가 많이 모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제목을 공모합니다.


이 책은 서평전문 잡지인 텍스트에서 만든 출판사 '텍스트'에서 나옵니다. 이 책은 하나의 기획도서입니다. 기획 이름은 "우리 시대의 만인보"로, 젊은 필자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전적인 얘기를 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하는 그런 기획입니다. 문고판 책 기획인데, 1차로 3명의 필자가 책을 내게 될 것 같고, 그 3명 중 한 명이 저입니다. 애초에 출판사에서 요구한 것보다 훨씬 많은 분량을 보내서 지금 출판사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목 공모를 위해 제가 쓴 원고의 내용의 대략을 소개하겠습니다.


서문 : 그냥 서문입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가 자서전 비스무레한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변명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글쓴이의 경험은 쓰고 싶었던 글과 따로 있지 않다. 글쓴이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글쓰기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


1장  어느 오타쿠의 이중생활 : 고등학생 때의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어느 평범한 10대 소년이 어떻게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이렇듯 나는 인물비평이란 것을 매개로 삼아 대중문화의 세계에서 정치의 세계로 이행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만 들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그 이행이란 것은 나 자신의 ‘숨어있는 공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부모님과 세상의 간섭을 피해 나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


2장 대학생, 그리고 안티조선 운동 : 대학생이 되어 안티조선 운동을 하다가 말아먹은 이야기를 울트라 캡숑 스펙터클하게 서술했습니다.

(...)   네티즌 모임에 도입된 기존 운동의 요소들의 괴리. 이것은 안티조선 운동의 진행을 설명하는 하나의 주제문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것은 인터넷 게시판 활동과 조반모의 활동에서도 드러났다. 특히 시민단체들의 연합인 조반모는 기존의 운동세력의 활동을 흡수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대학생 모임과 안티조선 우리모두에도 기존 운동의 논리들을 유형무형으로 강요하게 된다. (...)


3장 강준만 - 진중권 논쟁과 분열의 시대 : 강준만 진중권 두 지식인이 2002년도에 박터지게 싸운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그때 제가 어떻게 끼어서 쌈박질을 했는지를 설명했고, 이 논쟁에 대한 현재시점의 평가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어째서 강준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권의 말이 터무니없다고 느꼈던 걸까? 강준만은 진중권이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텍스트에 얽매여 있다고 한탄했다. 그의 한탄은 어떤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을까? 논쟁 당시 나는 강준만의 주장이 어떤 맥락에 기대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막연히 ‘민주당 편향성’ 정도의 얘기를 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노무현 시대’를 관통한 지금으로서는 그의 입장이 적어도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될 것 같다. (...)


4장 노무현과 민주노동당 사이에서 : 2002년도에서 2004년도까지 민주노동당의 견해를 대변하며 노무현 지지자들과 싸운 이야기, 제가 민주노동당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세력 모두 2004년도에 같이 상승했다가 2007년에 같이 하강한 현실에 대한 약간의 애상이 적혀 있스빈다.

(...)  나는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부담스러워했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사람이다. 하긴 대한민국의 통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온 이가, 대학교에 들어와 맑스주의 세미나의 세례를 받고 개심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그렇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할 터였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상식’ 자체는 좀 더 좌파적인 쪽으로 이동했고, 대신 체제나 제도를 괜스레 탈피하고 싶어 하는 아나키즘적인 태도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골격은 그대로다. 나는 시장경제의 힘을 신뢰하고, 다만 그것의 장점이 맹목적인 자유방임을 통해 발휘될 수 없다고 믿는다. 나는 시장의 룰을 확립하기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선호하며, 시장에서 소외받기 쉬운 소수자들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요구한다. (...)


5장 김선일 사건 : 김선일 사건 때 제가 흥분해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방방 떴던 얘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386세대를 욕하면서 끝납니다.

(...) 하지만 나는 그 짧고, 무력했고, 아무 의미도 없었던 싸움을 이제부터 복기하려 한다. 참여정부와, 민주노동당과, 운동권 전체, 더 나아가서 386세대 전체를 철저하게 불신하게 된 그 순간의 기억을 따라서. (...)


6장 나는 군인이 아니야 : 군대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와 저 자신에 대해 고민한 얘기들을 담았습니다.

(...) 훈련소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지급받은 편지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은 102 보충대에서 처음으로 불침번을 서던 그 순간부터였다. “쿵푸허슬 : 종교와 어긋난 미학”, “라캉과 함께 소오강호를” 따위의 제목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


7장 88만원 세대의 일원으로 : 20대의 일원으로서 우리 세대의 문제에 대한 견해와, 그 문제에 포함되어 있는 저 자신의 삶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

(...)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서사화’할 때에 세상도 사회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서사화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


에필로그 : 그저 에필로그일 뿐이죠. 그런데 또 변명합니다.

(...)  좀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스물일곱 살의 청년이, 내 인생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다고 느낀다면. (...) 

 

자, 여러분! 도대체 이 책의 제목은 뭐가 되어야 할까요? 주변 친구들이 가끔은 진지하게, 대체로는 장난스럽게 늘어놓은 제목들이 있는데 그 목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벌거벗은 S대생

- 나의 투쟁

- 나는 진중권의 아들이다

- 중권의 아들

- 윤형님이 보고 계셔

- 아흐리만님이 보고 계셔

- 실록 아흐리만

- 거침없이 키배

- 이 모든 것은 기록될 필요가 있다

- 진중권이라는 숭고한 대상

- 누가 대한민국 꼰대를 두려워하랴

- 내 청춘의 히치하이킹

- 노빠, 죽어도 죽인다!

- 2001-2009 키보드소년 잔혹사

- 21세기 키보드소년

- 소년은 인터넷을 걸어왔다

- 조선일보와 노무현을 쏜 질럿

- 한밤중 키보드의 속삭임

- 굿바이 안티조선 헬로 88만원

- 악플이 달리는 소년

- 키워의 추억

- 진중권 이후의 키워주의

- 호모 키워라니!!쿠스

- 아이우를 위하여

- 니 무덤에 싸이오닉스톰을 뿌리마

- 어느 키보드좌파의 고백

- 관심좀

- 굽신굽신

- 굽신굽신 관심좀


제 친구들의 센스와 저에 대한 애정이 이 정도 ( ;;; ) 입니다. 여러분도 힘을 보태주십시오. 아이디어를 내주신 분들 중 제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 세분을 추첨하여 책이 출판되었을 때 사인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님들아 굽신굽신 관심 좀 ㅠ.ㅠ



하뉴녕

2009.01.29 14:19:16
*.108.31.38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rathan

2009.01.28 17:47:47
*.140.132.80

책 출간 우선 축하드립니다. 명절은 잘 쇠셨는지. 책 제목은 위에 분들이 워낙 좋은 명을 달아놔서... 언제 술 한잔 하죠.

하뉴녕

2009.01.29 14:19:28
*.108.31.38

넹 감사합니다 ^^

zz

2009.01.28 22:12:26
*.88.137.184

"서울대 논술경시대회 1위 수상자 에세이 모음집"

서울대 출신의 명민한 두뇌와 유려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세상읽기

[중고교 필독도서]
[논술을 대비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보자]

하뉴녕

2009.01.29 14:20:11
*.108.31.38

흑흑 그건 옛날 떡밥...ㅠ.ㅠ

현실은 술로 망가진 두뇌와 퍼석퍼석 모래씹는 듯한 문장...

차라의숲

2009.01.28 23:21:32
*.113.119.234

뭐 이럴 땐 노래제목 등등에서 대충 따오는 게 제맛.

한윤형의 고향노래
한윤형의 스무살

뭔가 이름앞에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 같은데, 그건 잘 안 떠오르는 군요.

저질택빠, 한윤형의 고향노래
......ㅈㅅ

하뉴녕

2009.01.29 14:21:17
*.108.31.38

택의 와일드카드 6전전승과 OSL 16강 진출은 제 책이 잘 팔릴 징조이빈다...ㄳ

수영

2009.01.29 03:32:35
*.171.79.185

<논술 소년, 인터넷에서 싸우다>
순서가 거꾸로 되긴 했지만,
입시에 관심 있는 고딩과 학부모를 낚기 위해... ㅋㅋ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공짜로 본 대가를 지불해야겠습니다. ^^

하뉴녕

2009.01.29 14:21:36
*.108.31.38

감사하빈다. :)

뮤탄트

2009.01.29 12:01:17
*.53.247.194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1. 한윤형 1집..
2. 한윤형 골든 배틀;;
3. rush!

걍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

하뉴녕

2009.01.29 14:21:49
*.108.31.38

감사합니다. ^_^

누룽

2009.01.29 14:07:04
*.176.92.133

저도 어지간히 꽁짜로 봐왔으니 한 권 사야겠군요. 축하해요!

하뉴녕

2009.01.29 14:22:02
*.108.31.38

고마워용 ^^;

김톡호

2009.01.30 00:04:22
*.235.253.208

아니 이 넘치는 댓글들은 ㄷㄷㄷ
빠워블로거 한융영님하의 책출간 축하하러 왔스빈당.
고상한 모자님 존경합니다.
재밌겠다. 꼭 빌려 보겠씀!

하뉴녕

2009.01.30 16:49:53
*.138.76.57

말은 그렇게 해도 사줄거지? ㅠ.ㅠ

가난한 커플이니 둘이서 한권 구입하는 것도 봐주겠음.

단, 다른 진갤러들에겐 빌려주지 말 것. ㅋㅋㅋ

Clay

2009.02.01 23:37:51
*.236.118.91

뒷북이겠지만…;
어느새 잠수생활을 끝내셨군요!
게다가 이런 기쁜 소식까지…
반가운 마음에 몇자 끄적입니다.

책제목은… 너무 재미없지만;
'대한민국, 소년에게 키보드를 쥐어주다.'
정도로 생각해봤습니다.
어렵네요ㅠ

마시마 마코토

2009.02.04 00:44:48
*.147.81.21

난장판의 파수꾼. 책 축하해요.

d

2009.02.06 18:00:31
*.64.89.135

- 관심좀 <- 매우 추천하는 바입니다

d

2009.02.06 18:00:53
*.64.89.135

키보드 소년 잔혹사도 괜찮겠네요

김용호

2009.02.07 17:29:47
*.94.246.103

"나는 진중권의 아들이다" 에서 뿜고.. 약간의 수정을 가해서

"진중권아 내가 니 아들래미다"

라고나할까..나 이벤트가 끝났네요

irenus

2009.02.07 22:14:08
*.31.163.76

옹...책을 내셨군요. 여하튼, 불황기에 좋은 성과 있길 기원합니다. 한 몫 거들어 볼께요.

음...

2009.03.29 18:02:07
*.154.102.130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쓰실거잖습니까?

그럼 " 한윤형 1 " 이정도?

어차피 좋은 글은 결국 알려지기 마련이니까... 가볍게 시작하시는 게 어떨지.. 물론 당장은, 더 멋진 제목에 비해, 덜 판매될 수도 있으나, 한윤형2,3권 아니면 4권 쯤에 대박나시면 사람들이 다시 1권부터 찾지 않을까라는...

물론, 님 글이 보통 시사성이 강한 글이긴 하지만...

어쨌든 저는, 제목이 뭐가 되든, 얼른 님책을 구매하고 싶네요. 오래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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