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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거리응원과 광장에 관한 단상

조회 수 1852 추천 수 0 2010.06.12 19:56:45
2002년 월드컵의 거리응원이 없었더라면 2002년 촛불시위도 (그후의 모든 촛불시위의 원형이 된) 없었을지 모른다. 2002년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면 그해 대통령 선거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거리로 광장으로 뛰어나오는 행위엔 그 자체로 정치적인 함의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 점을 잘 알기 때문에 광장을 봉쇄해 왔던 거다. 하지만 국가 스스로 시민들의 거리응원을 장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콕집어 말해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간이다. 사람들은 이미 해봤고 재미를 느꼈던 그 짓을 또 해야한다. 정부측은 이 짓을 금지할 수도 없고 잘한다고 박수치기도 찜찜하다. 게다가 시민들의 자발성을 통제하려는 방송자본간의 갈등은 상황을 더욱 미묘하게 만들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 정도는 괜찮을 거다. 하지만 또 한번 그 이후가 열린다면? 재미있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묻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아쉽지만 한국의 16강진출을 기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다른 점도 분명히 있다. 16강 진출 이후 곤혹스러워 지는 것은 어쩌면 정부일지도 모른다.


- 승리를 기원하며, 그리스전 50분전에 아이폰으로 작성.

이상한 모자

2010.06.12 20:12:48
*.146.143.41

이제 하다하다 아이폰으로 블로깅을..

asianote

2010.06.13 02:26:21
*.170.212.186

윤형 님이 테크놀로지를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요.

오디♪

2010.06.13 13:51:04
*.41.195.204

헐 이 글의 주제는 아이폰 포스팅? 으흐흐

게슴츠레

2010.06.14 15:30:28
*.192.254.250

그러게요. 아무리 유토피아주의 운운해도 축구에 대한 열광이 현 정권의 실정을 덮는 쪽으로 회수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포스트를 보니 예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4강 진출과 대통령 선거는 그 때 기억이 너무 희미해서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월드컵이랑 촛불시위의 연관관계는 듣고보니 정말 그렇구나 싶습니다. 사실 이런 비정치적 이벤트에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그랬었던 것 같은데 다시 생각을 되는군요...

하뉴녕

2010.06.16 15:51:48
*.138.76.13

2002년엔 오노의 김동성 금메달 강탈 - 4강신화 및 월드컵 거리응원 -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 사망 추모 촛불시위 등이 순차적으로 일어나면서 민족감정이 최고조로 고양된 상태에서... -0-;;

xmio

2010.06.16 11:39:18
*.114.22.247

여러가지로 보수적인 아버지는 그래서 축구보러 나가는 것들을 시러하지요. 아마 그걸 이미 알고 계셨던건지도... (쟤들이 밤새 돌아다니다가, 쟤들이 또 그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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