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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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결혼식이 두 개나 있었다. 어제는 SSY와 seed 누님의 결혼식. 그리고 오늘은 선배의 누님의 결혼식. 길게 얘기할 것 없고 에피소드만 소개한다.
에피소드 1
(토요일 결혼식 전)
KDY : 윤형아. 너도 좀 정장이 어울리는 타입 같다.
나 : ...라기 보다, 내 캐쥬얼 패션 센스가 워낙 극악이니까.
KDY : ...하긴 그건 그렇다.
에피소드 2
KDY (토요일 결혼식의 사회였다.) : 정말 대단한 커플이야. 결혼식 사회 몇번 봤지만 저렇게 긴장 안 하는 커플도 처음 본다. 입장하기 전에 자기들끼리 잡담하고 있더라구. 축가 들을 때도, 신부가 울기는커녕 신랑이랑 잡담하고 있고.
노정태 : 결혼 몇번 해봤나?
에피소드 3
SSY 고향친구 중 하나, SSY의 여동생에게 : 니네 오빠가 오늘도 술을 먹을 것 같냐? 안 먹을 것 같냐?
여동생 : 글쎄요...;;;
SSY (폐백장에서) : 야 이거 끝나면 피로연 있어. 다들 같이 가자.
친구1 : 차가 3시 30분에 출발한다는데...
SSY : 아, 그거? 내가 시간 4시 30분으로 미뤄줄께. 일단 가.
노정태 : 이 피로연은 그야말로 술을 먹겠다는 신랑의 욕망의 반영이로군.
(대학 때 만나 7년간 연애 끝에 결혼하는 커플이다 보니, 신랑 친구나 신부 친구나 서로 두루두루 친해서 광란의 피로연이었다. 맥주와 폭탄주가 돌고 나중엔 소주를 마시러 갔다.)
에피소드 4
(택시 안. 술자리 파하고 서울 사람은 동대구역에 태워주고 대구에 있을 사람들은 자기 잘 곳으로 가려는 중.)
J누님 : (취해서 운다.) 난 동대구역에 가야해...
KDY : 울지마. 지금 우리집 가는게 아니고 동대구역으로 가는 중이야.
J누님 : (여전히 운다.) 동대구역에 가야해...
KDY : 아, 가고 있다니까!!! -_-;;;;
에피소드 5
(새벽. 다음날도 결혼식을 가야했던 나는 같은 처지의 KDY와 함께 그의 외갓집에 와서 잠들었다.)
KDY : 너 기억나냐, 그거? 어제 니가 집에 거의 다 와서 오토바이를 잡고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진 거.
나 : 그게 내 몸을 지탱해 줄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게로군. 그 추태를 형만 봐서 다행이다.
KDY :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잠깐 딴데보다가 돌아봤더니 쓰러진 오토바이를 도로 세우려고 낑낑대고 있는데...
나 : 게다가 그 오토바이를 도로 세우려고 했단 말야? 역시 난 선량한 사람이로군.
에피소드 6
(다음날, **누님의 결혼식)
나 : 신부 긴장했다. 표정 굳은 것 좀 봐.
KDY : 저게 정상이야. 어제 걔들은 비정상이고.
에피소드 7
(혼인서약 하는 순간)
KDY : ** 누나 오늘 담배 못 폈을 텐데 어떡하냐? 지금 머리속에 '담배, 담배, 담배!!!'밖에 안 들어있는 거 아냐?
나 : (수전증 흉내.) 손 떨리겠다. 실은 나도 인터넷을 한지 30시간이 넘어가니까 아까부터 다리가 떨리고 있어.
KDY : 이 인터넷 폐인 색퀴. -_-;;;;
에피소드 8
(주례사를 들으며)
KDY : 어제랑 내용이 똑같다.
나 : 나도 아까부터 그 생각. 인터넷에 양식이라도 있나?
KDY :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와 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