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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현 상황을 분석할 때 중요한 점은, 우리에게 선택의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소위 ‘연합정치론’과 ‘독자노선론’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식의. 그런 선택지는 없다. 그런 선택지가 있다고 믿으면 야바위에 빠져든다. 이건 민주노동당 분당 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 우리가 “분당이냐 아니냐”를 선택할 수 있다고 믿으면 “분당이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주대환과 같은 사람들의 속삭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을 분당이 아니라 파당이라 본다면, 우리의 선택지가 없었던 상황이라 생각한다면, 얘기는 전혀 달라진다. (당시 포스트 참조. 2008/01/02 - [정치/분석] - 민주노동당 : 이건 분당이 아니라 파당이다. 이 글을 다 읽은 다음에도 여력이 있다면 읽어볼 것.)


물론 고문받는 피의자에게도 ‘죽음을 선택할 자유’란 건 존재한다. 그런 식으로 말할 때 선택의 자유가 없는 순간은 없다. 그러니까 민주노동당 파당 당시 이른바 '평등파‘들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진보정당 운동을 때려치울 자유’와 ‘나가서 새 정당을 만들 자유’가 있었던 거다. 지금 역시 비슷한 상황인데, 진보신당원들에겐 ‘진보정당 운동을 포기할 자유’와 ‘진보정당 운동을 계속할 자유’라는 게 존재한다. 그리고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믿는 이들은, 사실상 진보정당 운동을 하는 척 하면서 우리 자신과 동료들을 속이는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일 게다.


1) 소위 ‘빅텐트’론의 불가능함


참여연대 김기식 실장의 빅텐트론은 어째서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인가? 김기식은 미국 민주당의 무지개 연대를 한국의 민주당 안에서 실현하고자 주장한다. 이에 동조하는 논평자들은, 미국의 사례를 말하며, 소수파 정치세력이 민주당 밖에서 성공할 확률보다는 미국 민주당 안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미국 민주당은 한국의 민주당에 비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정당이다. 만약에 한국의 민주당을 미국 민주당만큼이라도 만들 수 있다면, 사실 그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진보’라 볼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말해도 빅텐트론의 난점이 곧바로 드러난다. 그것의 첫 번째 전제조건은 민주당이 민주당원이나 민주당 지지자의 여론의 변화에 반응하여 정치권력을 교체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민주당에 합류한 소수 당파가 내부에서 정체성을 가진 그룹으로 존재하며 권토중래할 기회를 노릴 수 있을 테니까. 두 번째 전제조건은 민주당 내에서 하나의 그룹이 (이를테면) 1/10의 지분을 가지고 존재한다면 그들이 민주당의 의사결정에 1/10(혹은 1/20)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민주당에 합류한 소수 당파가 스스로 민주당 안에서 한국 사회의 진보를 실현하고 있다고 믿게 될 테니까. 그런데 이 두 전제조건이 민주당 안에서 실현되는가?


“민주당은 나쁜 놈들이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라는 식의 도덕주의적 접근을 하려는 게 아니다. 민주당이란 정당 자체가 지지자의 의사를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만 해도 그렇지 않다. (물론 상대적인 관점에서 하는 얘기다.) 주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민주당원’ 명부를 관리하며 투표를 하거나 ‘민주당 지지자’ 중 선거인단을 모집하여 투표를 하여 지역정치인을 선발하고 교체한다. 우리의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민주당은 대체로 지지자의 의중을 반영하지 않는 정당이다. 이를테면 최근 이재오의 맞상대로 공천된 장상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김대중이 민주당의 아이콘으로 있을 때 이는 큰 문제가 없는 일이었으나, 김대중 이후 민주당에서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를테면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 5월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는 이인제 후보에게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이런 사건은 최근 민주당의 역사에서 희소한 사건이다. 그 사건이 가능했던 이유는 갑자기 도입되어 당조직을 장악한 이들이 쉽사리 대응할 수 없었던 ‘국민경선’이란 제도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국민경선이든 기간당원제든 간에 당조직을 장악한 이들이 규정을 피해가는 수법을 써서 지지자의 의사와는 다른 선거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민주당은 한국 사회의 어지간한 조직들처럼 승자가 모든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승자독식형 의사결정구조를 지니고 있다. 합의제 전통이 부재하다. 전제조건 두 개 모두가 들어맞지 않는 것이다.


빅텐트론은 주장할 수 있는 하나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것을 주장하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은 타정파에게 민주당에게 들어올 것을 종용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빅텐트론의 핵심이 아니다. 빅텐트를 말하려면 민주당 같은 시스템을 가진 거대정당에 지지자의 의사를 반영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주장해야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이는 진보정당이 독자적으로 살아남는 것만큼이나 지난하고 어려운 길이다. 친노세력의 일부조차 진성당원제를 주장하며 국민참여당으로 갈려 있는 현실이 바로 민주당의 의사결정구조를 보여주는 거다.


물론 진성당원제가 민주당 같은 정당을 지지자의 의사에 반응하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유일하게 효율적인 방법인지에 대해선 별도의 토론이 가능하다. 사실 진성당원제는 자본가의 후원금이 많이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 당비납부가 정당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니정당에 알맞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처럼 후원금을 끌어모을 수 있으면 '당비를 내는 당원'이란 정체성은 그다지 큰 권리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진성당원-페이퍼당원-지지자 사이에서 누구의 의중을 반영해야 하는지도 큰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민주당의 의사결정구조를 어떻게 개혁해야 할 것인지는 크나큰 논의의 주제가 되겠는데, 빅텐트론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저 좌파들이 합류하여 민주당을 바꿔줘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발톱의 때로도 여기지 않던 좌파들이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빅텐트론이 진정으로 민주당을 개혁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군소정당들을 치워서 쓰레기통에 집어 넣으려는 정략적인 시도로 보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2) 어쨌든 민주정권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아무것도 없잖어...하다못해 김대중 노무현도 없잖어...


3) 국민참여당과의 연대론


국민참여당을 포괄하는 진보대통합론은 심상정이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 이후 주장한 것이다. 그 전에는 김기식의 빅텐트론을 선취한(‘미국 민주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대환이 일종의 차선책으로 이와 같은 ‘제3지대정당론’을 얘기한 것으로 안다. 국민참여당을 포괄하는 진보대통합론의 논리적 난점에 대해선 ‘100만 국민의 민란’으로 ‘야권단일후보’를 만들 것을 주장하는 문성근이 제대로 지적했다. 즉, 국민참여당과 연대하는데 민주당과 연대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혀 논리적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 지적은 사실이다.


논리성이 아니라 현실성의 차원으로 내려와도 그렇다. 국민참여당은 다른 야당들과의 통합론에 반응해야 할 이유가 없다. 특히 진보신당과 통합해야 할 이유는 없다. 국민참여당의 입장에, 진보신당은 지역기반/직능기반/세대기반/조직력이 부재한, 노회찬과 심상정만이 있는 정당이다. (그리고 이 판단은 사실이다.) 진보신당의 당원은 1만 5천 정도 되지만 이는 지역별로 나누면 미미한 수치다. 국민참여당에게 진보신당이 문제가 되는 순간은 자신들이 후보를 낸 지역구에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출마했을 경우다. 나머지 상황에선 진보신당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근본적으로 국민참여당은 민주당 내에서의 권력분점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정당이다. 국민참여당이 꿈꾸는 것은 ‘제3지대’의 왕초가 아니다.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켜 말하면 ‘제2지대’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여 유시민이 대선후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그들이다. ‘제2지대’에서 그런 꿈을 실현하려면 ‘제3지대’로 내려가선 안 된다. 국민참여당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격과 급을 떨어뜨리는 것이 되는 거다. 그러므로 국민참여당은 절대로 진보대통합론 따위에 호응할 여지가 없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4)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론


나는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진보신당의 이탈을 종종 ‘매 맞는 아내의 가출’에 비유해왔다. 지금까지 남편으로부터 맞은 적이 없다고 친지들에게 주장해왔던 그 아내(“당 내에 주사파는 없다.”는 과거 노회찬의 발언)가 어느 날 매를 맞고 살았음을 온 천하에 선포하고(조승수의 ‘종북주의’ 발언) 가출을 하게 된 것이다. 이때 (당규율을 어기고 다수파로서 횡포를 부렸으며 당원 명부를 북한에 넘긴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던) 폭력남편은 아내의 가출을 가당찮게 여기고 비난했다. 평생 제 돈으로 밥벌어 먹은 적도 없고 내가 벌어다준 돈 쓰기만 했던 저 여자가 (평등파는 자주파에 비해 조직력과 실천력이 없기로 유명함) 집을 나간다고 하니 황당했던 것이다.


이제 아내는 폭력남편의 자장 밖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실패하고 부부는 다시 화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럴듯한 명분은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든지(민주노총 노동자 등 노동계급의 열망을 받아들여), 친지들의 종용이라든지(소위 진보판 원로들의 종용), 따위의 명분들 말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매 맞는 아내’는 남편의 영향력 밖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는데 실패하여 가정으로 돌아가려는 것에 불과하다. 남편은 지금 ‘역시 저년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년이야’라며 자신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있다.


좀 조악한 비유가 되었지만 이 얘기의 결론은 간단하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을 대등한 통합협상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의 입장에, 진보신당은 흡수병합의 대상일 뿐이다. 분당의 오류를 인정하고 ‘그때 잘못 했습니다. 사실 당신은 날 때린 적도 없습니다.’고 싹싹 빌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받아주지 않으려 한다. 민주노동당이 보기에도 진보신당이 “지역기반/직능기반/세대기반/조직력이 부재한, 노회찬과 심상정만이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판단으로도 그러하다. 나름의 조직력이 있는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이미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굳이 진보신당과 통합해야 할 현실적인 이유는 없다. 다만 아내가 자신의 폭행을 폭로한 그 순간의 치욕에 이를 갈 뿐이다. 진보신당의 활동가들은 분당 이후 진보신당의 고단함과 후원회원에 가까운 일반당원들의 무신경함에 지쳐 민주노동당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선할 것이다. 독립생활의 고단함에 지친 아내가 종종 구타를 당했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남편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정 돌아가고 싶다면, 일심회 사건은 국정원의 조작이었다고 판단하며 분당에 참여한 오류를 인정한다는 애절한 반성문 정도는 써둘 준비를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5) 사회당의 경우


사회당의 경우 진보신당과 합당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당은 민주노동당과 섞일 수 없는 정당이다. 지난 10년의 역사가 있는데, 이제 와서 그 정체성을 포기할 리는 없다. 진보신당이 진보정당 독자노선론을 천명한다면 사회당과의 합당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면 진보신당이 진보대통합론을 천명한다면 사회당이 이에 합류할 가능성은 0%다.


6) 심상정의 계산?


요모조모 따져도 진보신당과 연합하겠다고 나설 주체가 없는데 심상정은 왜 여전히 연합론을 말하고 이 노선을 기반으로 한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걸까? 심상정의 사퇴 및 연합론은 6.2 지방선거 직전 선거결과에 대한 잘못된 예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는 한나라당의 대승과 민주당의 참패를 점쳤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시대를 절망하는 여론이 민주당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과 함께 상승했을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을 압박하는 제3지대 정당이 힘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조직력이 없는 진보신당이 통합논의를 주도하려면 유시민에게 빚을 지워두는 편이 훨씬 남는 편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는 서울지역에서 오세훈과 한명숙은 차이가 많이 난다고 보았고 경기도지역에서 김문수와 유시민은 초박빙이라 보았다. 심상정은 자신의 선택이 진보신당에게 돌아올 비판의 몫도 현저히 줄이면서 향후 정세를 대비할 수 있는 훌륭한 전략적 한수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거결과가 예측을 어긋나면서 이 모든 게 깨졌다. 심상정에겐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사퇴가 오류였음을 쿨하게 인정하는 길이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많은 전략구상을 발표해버렸다. 그걸 없던 일로 돌리기엔 너무 리스크가 크다. 스스로의 판단이 바보같았다고 인정하는 것은 정치인에겐 너무 힘겹다. 그보다 훨씬 쉬운 길은 자신의 선택을 당원들에게 추인받는 길이다. 선거 직전, 경기도지역에서 진보신당 지지자라 응답한 이의 60%가 유시민을 지지하고 있었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이것은 민주노총의 노골적인 압력과 함께 심상정의 완주를 좌절시킨 가장 큰 심리적 동인일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면 당원들 중에서도 심상정의 선택이 옳다고 추인할 사람이 많을 지도 모른다. 이제 심상정이 투표를 통해 대표에 선출된다면, 심상정의 오류는 사라진다. 그것은 당원의 뜻이다. 대표가 될 가능성도 높다. 심상정은 친노성향 당원의 지지를 받을 뿐 아니라, 활동가 인맥을 활용한 조직력도 동원할 것이다. 아마도 조승수가 이를 막기 위해 선거에 나와 반-심상정 정서의 당원들을 결집하려 할 것이고 나름대로 노력할 것이지만, 이건 분명 심상정에게 더 유리한 싸움이다.


심상정이 대표가 된 후 통합추진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심상정은 이를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노동당의 불성실한 협상 탓으로 돌려버리면 된다. 핑계는 많다. 국민참여당은 진보대통합론을 위해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반성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거나, 민주노동당은 분당 문제와 관련해서 진보신당과의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거나. 그렇게 진보신당은 통합논의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형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진보신당이 야권통합논의에 합류하는 방법은 그냥 당을 해소하고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진보신당이 그런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과거 김대중의 1인보스 체제가 아니라 몇 개의 정파가 살벌하게 경쟁하는 체제인지라, 어느 쪽도 심상정이나 혹은 노회찬 같은 스타성 있는 정치인에게도 공천을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누군가 약속하더라도 그 약속의 진실성은 매우 의심스럽다. 이념적 신념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그런 민주당의 사정을 모를 리는 없다. 그러므로 당내 명망가들이 스스로 진보신당을 해산하자고 주장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결과는 겉보기에만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뿐 사실상 진보신당 독자노선론의 파탄이다. 국민참여당과 통합논의를 했던 정당이 왜 민주당에는 합류할 수 없느냐는 ‘빅텐트’론자, 야권단일화론자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진보신당을 괴롭힐 것이다. 문성근의 제안대로 진보신당사 앞에서도 소위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는 이들의 촛불시위가 열릴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한미FTA와 같은 노선 문제, 민주당 등이 권력분점을 약속해주지 않는다는 문제 등을 거명하며 버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샅바싸움이 매우 지루하게 반복되면, 진보신당은 다른 일을 벌일 엄두를 못 내게 될 것 같다. 일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심상정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할 수 없어서 진보정당 운동을 실천적으로 해소한 위대한 인물로 역사에 남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 갖가지 버전의 연합정치론이 불가능한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3지대정당론’이나 ‘야권통합론’ 같은 주장이 어째서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길인지 그 당위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살피도록 하겠다.


-깨속-


지나가다

2010.08.28 20: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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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한윤형씨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1.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논리는 '국민참여당과 통합할 수 있다면 왜 민주당과 통합할 수 없다는 것이냐'라는 지적에 답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국민참여당과 통합할 수 있다면 빅텐트론으로 가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2. 하지만 빅텐트론은 문제가 있는데, 현재의 민주당이 당내 분파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 같이 하면 생각해볼 수 있고, 미국 민주당처럼만 되도 좋겠다.

3. 민주노동당에는 주사파가 있고, 얘네한테 패권주의적으로 맞았던 것을 난 기억한다. 싹싹 빌면 모를까...

3번과 2번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 말인데, 왜냐하면 둘 다 분파의 의견을 반영할 제도장치가 없다는 문제로 귀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파의 의견을 반영할 제도장치를 마련한다면 통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민노당뿐만 아니라 민주당하고도. 왜 아니겠는가? 신자유주의자들하고도 우리 의견을 1/10만큼이라도 반영할 수 있다면 통합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 마 이 갓! 이 절차에 대한 자유주의자들의 집착이라니! 그러면서 무슨 새로운 노동자 운동을 조직하자느니 그따위 말을 하나? 민주당과 손잡고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노동운동을? ㅎㅎㅎㅎㅎ

어쨌든 그렇다면, 한윤형씨의 현재목표는 그런 제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민주당에도 그런 제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진정한 진보니까. 민주노동당하고도 그런 제도적 틀만 적절하게 갖춰지면 뭇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윤형씨, 이거 되면 통합에 올인 하겠다는 말이지요?

나보고 한계에 부딪히면 대통합으로 빠질 거라고 놀리더니, 한씨야말로 준비 다 되어 있구만 어떤 텐트가 좋은 텐트인지 고르고 앉았으니 ㅎㅎㅎ

심상정 문제도 이건 소설일 뿐이지 분석이 아니다. '심상정이 속마음은 이랬을 거야 저랬을 거야. 그래서 이렇게 행동한 거겠지.' ㅎㅎ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진중권에 대해서도 얘가 사실은 나쁜 애는 아니예요 하고 앉아 있는 거다. (말 나온 김에 지적하자. 이 글을 보면 진보신당 내에 친노성향이 60%의 유시민 지지로 나타났다는 것을 한씨는 인정하고 있다. ㅎㅎ 그런 세력 없다며? 이 친노성향 60%가 심상정에 사퇴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 분. 이 무뇌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또 민주노동당하고 통합은 한씨 생각과는 달리 심상정이 대표가 되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심지어 조승수가 되도 심상정이 세력을 규합할 수 있으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은 여전히 당내에서 지속적인 압력으로 남을 것이다. 사실 전진도 이 민노당과의 통합 문제에 있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식인데, 그만큼 전진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내부 분열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민노당과의 통합이 이루어지면 사회당하고의 통합은 물건너 가겠지. 그렇기 때문에 어떤 쪽으로 어떤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느냐는 지금 매우 중요하다. 대중정치의 새로운 조직화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당과의 통합 및 민중운동진영과의 연대틀을 조직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이것을 심상정과 동조자들이 그냥 놔둘리가 없고, 진보신당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로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한 씨의 현실인식! 잘 들었소. 두 번째 건 안해도 될 것 같아! ㅎㅎㅎ

지나가다

2010.08.28 20: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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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나라당하고도 못할 거 없잖아? 한나라당에도 1/10 의견 반영해달라고 하고 통합해! 나참 이런 얼치기 자유주의자같으니라고!

하뉴녕

2010.08.28 21: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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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쓸 줄은 알고 읽을 줄은 모르는 양반을 위해 쓴 글은 아닙닌다. 하지만 2편도 꼭 보세요. 님의 뇌내망상을 반박하는 내용이 나올 테니까요.


2. 저는 진중권-김규항 논쟁 얘기는 이미 제꼈습니다. 제가 그 논쟁에 대해 님에 대해 얘기했던 것의 핵심은, 진-김 논쟁이 연합정치-독자노선 논쟁과 별 상관이 없단 겁니다. 님은 그걸 부정했죠. 오늘 올라온 이상한 모자 님 글을 일부 인용하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당 내에 소위 자유주의적 경향이 없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소위 '연합정치론'에 대한 일부의 당황스러운 견해들을 보라. '정치적으로 힘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얘길 해도 소용이 없다'는 주장이 아직까지도 당의 밑바닥 정서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현 시기 진보적 대중의 가장 큰 바람이 야권단일화이므로 이를 거슬러서는 안된다' 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야권 단일화의 열망이 예외없이 거칠게 불어 닥쳤던 97년의 '국민승리21'과 2002년 '민주노동당 권영길'을 부정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보정당운동의 역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겠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 당에 있어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이러한 '자유주의적 견해'들이 '연합정치론'을 지탱하는 주요한 이론적 근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이 논쟁적인 담론을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인사들이 그동안 당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던, 지금까지 성실하게 진보정당운동에 복무해 왔던 사람들 이라는 것이다."


뭐 이렇다는 겁니다. 이건 이상한 모자 님이 어디서 듣고 추측한게 아니라, 레디앙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확인되는 사실이지요. 진보신당 내부 사정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소설쓰지 마세요.


3. "어쨌든 그렇다면, 한윤형씨의 현재목표는 그런 제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민주당에도 그런 제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진정한 진보니까. 민주노동당하고도 그런 제도적 틀만 적절하게 갖춰지면 뭇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윤형씨, 이거 되면 통합에 올인 하겠다는 말이지요?"

-->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빅텐트론이나 야권단일화론이나 연합정치론 등이 어째서 진보정당 운동의 길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선 2편에서 논할 생각입니다. 이 얘기 안 한거 아니죠? 글 말미에 분명 그렇게 써놓았죠? 그런데도 님은 읽지 않습니다. 본인의 뇌내망상으로 정신분석을 합니다.

제 얘기는, 빅텐트론의 전제조건이 저런 것들이니까, 빅텐트론의 주창자들이 그것을 위해 논의하고 노력해야 할 거란 얘기였죠. 글에 안 나옵니까? 나오죠? 누가 제도가 장땡이라 했나요. 저런 제도도 필요없으면 정당에 강령 정책 정강은 뭐하러 만드나요.

민주당이 미국 민주당처럼 되면 그것도 한국 사회가 좌측으로 이동하는 거니까 '진보'된 거라고 하는게 뭐가 웃긴가요? 머리 속에 좌표축이 없나요? "미국 민주당=자유주의=한국 민주당=나쁜 놈=얘 칭찬하는 놈은 변절할 놈" 이런 수준 도표로 무슨 정치평론을 하겠다는 건지 의문입니다.

지나가다

2010.08.29 00:43:15
*.176.251.214

이상한 모자의 인용문이 보여주는 것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당내부에 얼마나 깊숙히 침투해 있는지일 뿐이죠. 김문수 보셔. 뉴라이트의 많은 사람들도 한때 민중운동 하다가 훼까닥 한 사람들이야. 이데올로기 문제로 보질 않고 사람의 족보 문제로 보니까 자유주의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그 사람들이 자유주의를 근거로 한다고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신자유주의와 연대하는 정신착란.

그리고 미국 민주당이 한윤형 씨눈에는 참 괜찮아 보이는 모양인데, 난 웃길 뿐이야. 그러니까 많이 공상하셔요. 찾을 모델이 없어서 미국 민주당에서 모델을 찾습니까? ㅎㅎㅎ

상처받지않을권리

2010.08.29 01:21:31
*.188.253.116

'ㅎㅎ 그런 세력 없다며? 이 친노성향 60%가 심상정에 사퇴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 분. 이 무뇌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 블로그의 이 전 몇개의 글과, 이번 본문을 차례대로 다 읽은 독자라면 이 부분에서 실소를 감추지 못할 거 같네요.

그리고 민주당 시스템 개선 부분에 관해서- 한나라당하고 타협하지 그래? ㅋㅋㅋ' : 착각을 심각하게 하고 있네.. 이건 그냥 gg치는 셈이네. 다시 읽어봐 어디에 그런 함의인가...

그리고 '자유주의자들이 개자식들이야' 드립 그만 좀 하시길.. 김규항과 관련된 글부터 좀 정독을 부탁... 활동량만 늘리지 말고 제발 좀... 안타깝다. 아아.. 제발 이런 글은 그만...

이상한 모자

2010.08.28 21:29:54
*.146.143.41

전진 경기남부지부 회원 이상한 모자 입니다. 두 가지 지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1. '경기도지역 진보신당원들의 60%가 유시민을 지지' 라는 대목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진보신당 지지층의 60%가 유시민을 지지'라고 고치는 것이 사실에 부합할 것입니다. 여론조사를 할 때에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진보신당'을 선택한 사람들 중 60%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유시민'을 선택한 것입니다. 한 씨는 빨리 글을 수정해주시기 바라고요.

2.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있어서 전진은 아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반MB연합' 이라는 담론에 반대하며 '진보대연합'이라는 전술을 제안한 바는 있습니다만 '선거연대'와 '합당'은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 민주노동당과의 재통합을 주장할 만한 인사는 이미 2007년 분당 국면에서 모두 조직을 나갔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하뉴녕

2010.08.28 21:42:07
*.241.65.128

첫번째 건은 수정했구요.

두번째 건은, 음, 이 글과 무슨 사실관계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루뭉술 '통합' 얘기하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지...아마 지나가다 님의 주장에 대한 응답인 거 같은데 저분의 뇌내망상엔 저만 대꾸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2010.08.28 22:30:29
*.82.88.93

유시민 전 장관은 얼마전 강연에서 빅텐트론은 현실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진보대통합을 선호하는 식으로 말합디다.(몇 안되는 소수당원들앞에서 한 말이라 매스컴이나 동영상에 안떠서 아마 거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임) 나는 유시민이 대통령되기를 바라는 국민참여당 당원이지만 문성근씨 주장 괜찮다고 보는데? 실현가능성이 있다면 말이지. 참여당이나 시민광장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진보대통합론이나 제3지대론이 가장 나은 선택지가 아닐까하는.. 근데 100만명 서명이 있다고 치더라도 민주당이 그 편한 정당을 버리고 광야로 나올까? 좀 회의적임.. 그런 면에서 남은 선택지는 진보대통합밖에 없는데.. 진보신당이 제발 고리타분한 운동 좀 고만하고 이젠 정치 좀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 소선거구 다수대표제아래서 민주당대신 제1야당자리를 차지하고 싶으면 최소한 민주당에 어느 정도 맞짱 뜰 최소한의 세력은 필요한 거 아니요? 설령 당신 말대로 민주당이나 참여당이나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개혁당,우리당,민주당 다 거쳐본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하지만..) 나쁜 정당 두 개랑 합치는 것보다 나쁜 정당 하나랑 합치는게 나은 것 아니오? 게다가 민주당보단 참여당이 덩치도 작고 좋치 않수? 같은 당 되더라도 노선경쟁하기에도 더 만만하구.뜻이 완전히 같은 놈이랑만 같이 살면 얼마나 좋겠냐만, 전체파이를 좀 키우는 댓가로 그 정도 위험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니냔 말이오. 이상도 세력이 있어야 실현할 거 아닙니까? 평생 구석에서 사상논쟁, 운동만 하는 게 더없이 행복하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렇치 않다면 타협없는 정치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랍니다. 지난 십년넘게 수많은 선거치뤄보았으면, 현행 선거제도아래서는 아무리 정책과 인물이 훌륭해도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당에 투표하는 국민이 극소수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이제 받아들이십시오. 뭐 어디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이 정책이나 신념이 민주당보다 부족해서 맨날 선거결과와 지지율이 그 모냥인가요? 이상이 훌륭하다고 꼭 그게 세력이 되는게 아니라는게 입증되었다면, 이상을 잠시 접어두고 세력을 먼저 기르는게 훨씬 효율적이거나 현명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이젠 저절로 떠오를때도 되었을터인데.. 에효..

하뉴녕

2010.08.28 22:32:33
*.241.65.128

아이구 '설대 사과대 출신'의 현학적인 글을 혐오하시는 선배님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제게 참여당 사정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말씀하신 의문에 대한 답변은 아마도 다음 글에 나올 겁니다...꾸벅

들사람

2010.08.29 01:09:49
*.33.201.5

아아~ 이 분이, 지난 번 달콤쌉사름한 내음을 버젓이 풍기셨던 설익은 풋사과, 룰루랄라님? (이걸 어떻게 아는 거죠 근데?ㅋ)

어유, 또 모교 후배라고 끈적하게 엉기는 풋풋한 모습 하구는.. 정말 가지가지 하신다.ㅋㅋ

그건 그렇고, 아무리 댓글이라지만, 남들한테다 현학 운운해 가며 가독성 걸고 넘어지기에 앞서 단락이나 좀 나누시지 그래요. 하나도 안 현학적인데 일케 가독성이 떨어져서야 어디..ㅋㅋㅋ

아아,, 언젠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은 눈물도 노여움도 모른다는 구라로 유명세 탄 씨티즌 유가 대통령이 되면 좋으시겠다?

얼마 전 <한겨레21> 대담에서 용산망루에 올랐던 세입자들을 왜 끓는 물에 천천히 삶아죽이지 못하고 한 방에 태워죽였냔 식으로 사실상 능멸해가면서까지, 건설자본과 세입자 중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은" 국민참여정부의 "참을성과 끈기"를 환기해주시던 그 분?!

옛 제국주의국가 수반도 자국소속 군인들이 폭사하자 전군 철수 결정을 내리던 그 당시, "민간인 하나 죽었다고 (이라크)파병을 철회하는 나라가 어딨냐"고 반문하셨던 그분 말인가요?

역시나, 관악골 깊숙한 곳에서 갖은 컴플렉스가 숙성된 현학은 일체 경계하시며 풋사과만 줄창 드셔서 그런가, 정말 대단한 안목이십니다그려..ㅋㅋ;;

ㅎㅎ

2010.08.28 22:39:25
*.82.88.93

윤형 후배님. 좀 비꼬는 투로 말해서 미안혀. 이번 글은 쓸데없이 현학적이지 않아서 보면서 덜 불쾌했어. 참고 좀 했는감?

한숨..

2010.08.29 00:19:44
*.151.6.152

글이 너무 길고 애초에 저도 연대를 바라는 사람은 아닌지라 다 읽진 않았고.. 미국 민주당과 한국 민주당이 다르다는건 동의합니다. 애초 미국 민주당은 당론이란게 약하고 중앙당이 비교적 약하죠. 그 맥락을 (고의적으로) 무시한채 미국을 모델로 하자는 빅텐트 주장은 한마디로 진보정당이 소멸되어야 한다는걸 세련된 수사로 말하는거에 불과하죠.

1204호

2010.08.29 00:42:19
*.41.194.71

주대환 님하의 주장은 미국 민주당의 특징이나 미국식 정치제도까지 따라해보자가 아니고 그~냥 유럽 좌파정당은 힘드니 미국 민주당 수준의 스펙트럼을 가진 정당이라도 만들어보자 입니다.

1204호

2010.08.29 00:31:07
*.41.194.71

지나가나 님하의 읽기 방식은 대단합니다..

야! 이건 연합정치가 방법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글이지 정당성에 대한 글이 아니잖아.
누가 대운하 반대 글을 쓰면서 찬성론자의 주장이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없다는 근거를 들면
당신은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면 대운하를 찬성한다는 얘기군요, 라고 말할 거지?
요 앞앞 포스트에서 당신 때문에 댓글창 열면 딜레이 생기잖아. 이 포스트도 그럴거면 댓글달지마!

해양장미

2010.08.29 00:44:11
*.206.86.75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 기다리겠습니다. 그런데 민노당과의 연합 이야기는 종종 나오는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 지는 좀 궁금함이 있어요.

지나가다

2010.08.29 02:36:38
*.176.251.214

이 글은 연합정치가 불가능하다고 표면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도리어 연합정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그 조건이 없을 뿐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기준으로 삼은 것은 당내 분파의 의견을 반영할 제도장치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장치만 된다면 민노당, 국참당, 민주당 어느 당과도 통합할 수 있지만, 그 조건이 없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당연하지만 이 논리의 일차적 취약성은 나중에 실제로 그러한 장치를 마련한다고 말하면서 통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이게 바로 이념을 (진중권 식으로) 최대한 뒤로 밀어놓은 결과라는 겁니다. 진중권을 한윤형씨가 옹호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진중권이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문제가 아니라, 진중권의 실용주의/타협주의/개량주의를 한씨가 긍정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진중권과 이념적 스탠스가 같다는 겁니다. 이건 비이념 실용주의를 가장하고 있지만, 그 자체 자유주의라는 이념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이것을 문제로 삼는 김규항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난 것이라는 거지요.

신자유주의와의 연대란 내가 전에 말했듯이 정신착란이기 때문에 텐트가 어떤 텐트인지 따위는 쟁점이 될 수 가 없어요. 될 수 없는 쟁점을 가장 근본적인 쟁점인양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기회주의라는 것이고, 이것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명확한 반대와 좌파적 스탠스를 취하지 않은 채 현재의 연합론을 피하려는 자유주의자들의 논리적 막장이라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줄이면, 한윤형 씨의 연합불가론이라는 것은 신자유주의와의 연합은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문제가 있다는 정도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애늙은이' 소리 들어도 할말이 없는거지.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9 02:47:18
*.88.211.154

이건 뭐..

한윤형이 말하는 것은 '연합론을 말하는 사람들'이 취하는 입장에서의 반론임. 즉, 니들의 주장대로 한다고 해도 그건 답이 안나오는 이야기란 말씀. 이걸 연합론에 대한 찬성으로 독해한다면 애초에 글을 읽을 자격조차 없는 것임.

하뉴녕

2010.08.29 03:02:07
*.241.65.128

"이 글은 연합정치가 불가능하다고 표면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도리어 연합정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그 조건이 없을 뿐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요."

이봐요.ㅎㅎ 그럼 연합정치는 태어날 때부터 안되는거요? 선험성? 신적계시? 혹은 자유주의자는 까라는 당신이 읽은 어떤 책의 계시? 근데 그 책에 진중권과 한윤형이 자유주의자라고 직접 계시로 적혀 있습디까? 그런 이유로?

뭔가 이유가 있어서 연합정치가 안 될거 아뇨...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안 된다고 했더니 그렇게 글을
쓰는 인간은 연합정치를 긍정하는 것이다라고... ㅎㅎㅎ

님같은 양반이 이단심문관 자리에 올라 있었다면 토마스 아퀴나스도 이슬람교나 마니교를 옹호한다고 화형시켰을 테죠. 참 대단함다....ㄷㄷㄷ

지나가다

2010.08.29 03:17:04
*.176.251.214

아 이제 본색이 나오시네. 신자유주의자들하고 연합정치 못할 것 없다! 이걸로 게임 오버 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ㅎㅎㅎ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9 03:19:41
*.88.211.154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재밌나;

하뉴녕

2010.08.29 03:21:13
*.241.65.128

죄송합니다. 님은 '선험적으로', '신적 계시에 의해' 한국어를 읽지 못할 운명을 타고 났군요. 님과 같은 사람에겐 절대로 대꾸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그럼 안녕히...


P.S 저기 '친노'와는 언제부터 알았나요? 저는 적어도 2003년부터 그 양반들과 티격태격하고 있었는데, 님의 심오한 이론에 의하면, '한윤형에 대한 공격은 곧 친노에 대한 옹호'가 되는 것 아닌가요? ㅋㅋㅋ '대충 쓰고 우기기'도 그쯤 하시죠...

지나가다

2010.08.29 03:21:45
*.176.251.214

이게 내가 처음에 썼던 댓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읽어보시면, 한윤형씨 자신이 심상정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자유주의적 제도절차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는 것도.

"그렇다. 애초에 자유주의자들의 꿈은 착했을 뿐만 아니라 야무졌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지금 그 꿈의 실현을 시도할 어떤 '세력'도 현실에 부재하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것을 실현하게 도와줄 좌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좌파가 신자유주의의 역습속에서 거의 붕괴되다시피한 상황이다. 이 부재한 세력을 이제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의 적들 쪽에게서 구하기 시작한다. 정신착란상태다. 신자유주의에 의해 파괴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신자유주의자들과 연대하자고 손을 내민다. 심상정은 바로 진보신당 내에서 이러한 기회주의적 경향을 대표하며, 그러한 한에서 사상투쟁의 대상이 되고, 징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유주의자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보다 이론적인 이유가 있다. 이들은 대중정치의 중심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롤즈의 자유주의는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고, 사회복지를 목표로 하지만, 그것을 위한 투쟁은 베일 뒤에서 행해지는 추상적 사회계약의 이론으로 대체된다. 좌파는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고 사회복지를 목표로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길을 대중들의 정치적 조직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이해한다. 근본적 차이다."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9 03:25:57
*.88.211.154

혼자 '선언'하면 그게 곧 진리임? ㅋㅋㅋ

하뉴녕

2010.08.29 03:30:33
*.241.65.128

"좌파는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고 사회복지를 목표로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길을 대중들의 정치적 조직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이해한다."

지나가다가 지금까지 얘기한게 존나 추상적이고, 저는 지금까지 조직화에 대해서 말해왔어요. 그게 왜 잘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담 글에서 뵙죠. 허허허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9 03:37:41
*.88.211.154

지나가다씨의 사고구조 속에서 제도정치와 대중정치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인 거 같고, 그렇다면 애초에 정당정치를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는데.. 문제는 지금 현재 '대중정치'는 진보정당이라는 구조가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되어 있고 바로 그게 진보신당이 갖는 딜레마라는 사실..

즉 지나가다의 말이 자꾸만 삑사리를 내는 것은 실제 '대중정치' 현장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그걸 이해할 각오도 되어있지 않다는 데서 기인한다.

혼자서 좌파정치를 하겠다는 둥, 자유주의자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둥(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뜬 구름을 잡는 게 다 그런 이유인 셈.

지나가다

2010.08.29 03:41:38
*.176.251.214

한씨, 그니까 민주당하고 손잡고 신자유주의 반대하는 노동운동 조직 하시라고요~! 그리고 담 글에 내가 답글 안단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마. 난 자네하고는 이미 볼일 끝났어. 게임 오버라고 했지?

그리고 400번의 구타, 난 제도정치하고 대중정치하고 대립적으로 사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정치에서 분파의 의견 반영 구조가 갖춰지면 어떤 세력하고도 연합할 수 있다는 당신들의 '뜬구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것일 뿐이요.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9 03:43:33
*.88.211.154

혼자서 오독하고, 혼자서 정신승리하고..

잘 가시게. 모쪼록 뭐라도 하면서 살길 바람.

하뉴녕

2010.08.29 03:54:04
*.241.65.128

병신...다시 안 온다니 아이피 차단 하겠수다. 지금까지 한 논의만 봐도 내가 한 논의가 그게 아닌데, 그리고 앞으로 할 얘기 예고만 봐도 그게 아닌데,

너는 그냥 "내가 옳아!!! 내가 옳아!!! 내가 옳아!!! 래불래불래불래불래불 내가 옳다니까!!!!!!"

-끗-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9 02:51:42
*.88.211.154

개인적으로 지나가다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생기는데, 도대체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장과의 접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학운스러운 발상들이 돋보이는데, 지금은 학운조차 망해버렸기 때문에 도대체 어느 공간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고작해야 드러나는 것은 속류-지제키안스러운 것들 뿐인데..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9 03:57:07
*.88.211.154

저걸 보면 재혁이는 착하기라도 했지 싶군..

하뉴녕

2010.08.29 04:06:25
*.241.65.128

사태요약

한: A가 B에게 용서받으려면, 적어도 a/b/c 정도는 얘기해줘야!!

지나가다: 헐 한은 자유주의자야!!! B같은 신자유주의자를 용서할 수 있대!!!!

한: 아니 B가 그러지가 않아서 문제라니까! 그럼 B가 나쁜 건 날 때부터 나쁜 거냐 병신아. B가 저따위로 구니까 나쁜 거지.

지나가다: 아...B가 좋다고? B와 손잡은 반신자유주의 노동운동 해보셔....







......제가 이 블로그에서 민주당과 손잡고 노동운동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거 본 사람 있으면 제보해 주삼. 와 진짜....뭐, 반론권 차단한 놈 가지고 오래 얘기할 건 아니니 여기서 -끗-

하뉴녕

2010.08.29 04:08:43
*.241.65.128

폭파한다...진짜 블로그...어휴 시발....-0-;;;;

수학선생

2010.10.23 10:47:50
*.252.144.147

"비밀글입니다."

:

지나가다 이놈은

2012.02.22 22:18:19
*.182.72.205

노심조랑 정치인들 다 떠나고 망할지도 모르는 당에 꼬박꼬박 당비 내고 '선전활동' 까지 하고 있는 하뉴녕 한테 뭐라고 사죄할지 궁금해 미칠 노릇이다. 뭐 이 새끼야? 자유주의자 하뉴녕이가 빅텐트니 제3지대 합당이니 가능하다 본다고? 하긴 이 새퀴는 '자유주의자 하뉴녕은 제도 정비가 안되서 빅텐트나 통진당 안 따라간 거라능 핡핡!' 이러면서 딸이나 치고 있을지도.... 일년 반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길래, 내가 저놈 비웃는 의미로 남겨둠 ^_^

하뉴녕

2012.02.23 15:57:01
*.118.59.61

뭐 근데 제가 유시민과 국참당의 선택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문제도 있어서...ㅎㅎㅎ 

1rz

2012.02.23 11:47:02
*.141.215.10

유빠, 노빠들 덕에 참 고생이 많으시군요. 요즘 유시민 형님이 펀드 빛 갚는다고 이젠 아예 돌려 받지도 못할 특별당비까지 모금하던데 그거까지 꼬박꼬박 처내는 호구들에게 뭘 기대하시는지?

그리고 말은 바르게 하자고 MSG가 뭘 얼마나 안다고 빅텐트 드립을 쳤겠습니까? 어떻게 급하게 대충 묶어서 jane을 세워두고 통먹고 난 다음에 세력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뽑아든거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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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본격 은영전 비평 : 양 웬리와 탈정치성 [22] [1] 하뉴녕 2010-07-29 384718
1222 [유머] 참여정부의 실정은... [10] 하뉴녕 2010-07-24 7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