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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잘못된 서사

조회 수 11825 추천 수 0 2010.08.24 22:50:29

지나가다 : 전 한윤형 씨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매우 편파적인 방식으로 글을 읽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김규항의 '오류와 희망'이라는 글을 보면, 전체적 맥락은 진보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국참당 등과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합동공격에 더 힘을 쓰는 프레임 오류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류를 저지르게 된 근본 원인은 진보신당 내에 민주당/국참당과의 친화성을 갖는 그룹(이를 그는 자유주의자들이라고 명명하고 있지요)이 좌파적 경향을 흔들 정도로 세력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하지요. 진중권은 이 경향을 대표하는데, 특히 전진에 대한 공격을 통해서 진보신당 내에서 이러한 갈등의 구도를 만들어 내고 이제껏 진보신당을 오른 쪽으로 움직이거나 노선혼란을 생성하는 데에 기여해 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진중권은 전진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일반에 대한 매우 강박적인 공격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나온 그의 글도 결국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회주의의 '사' 자도 꺼내지 말라는 거지요. 사회주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은 해도 좋지만 그것을 드러내고 말하면 바바리맨이라는 식인데, 이런식으로 좌파적 스탠스를 취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공격을 하는 것은 결국 이번 선거에서처럼 민주당과 국참당에 대해서 제대로 된 각을 세우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거죠. 이 관점에서 보면, 진중권이 심상정 연합론에 대해서 지금 정확히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김규항은 논점을 잘못 잡았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거죠. 신자유주의와 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단지 민주당/국참당하고만 연대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아니라, 이들과의 분명한 차별점을 갖는 좌파적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는 말이라면 말입니다. 모종의 개인적 이유로(예컨대 난 주사파 싫어)독자 진보신당 고수라는 입장을 취하고 그 안에 들어와서 개량/실용/타협주의를 하자고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하고 다를 바 없는 실천에 진보당의 실천을 한정하자고 말한다면(무상급식), 그게 어떻게 반신자유주의라고 볼 수 있냐는 거죠.



지나가다 님의 덧글은 여러 가지 지점에서 흥미로운데, 진보신당의 지리멸렬함에 대한 책임을 ‘자유주의자’에게로 전가하고 뒤이어 그 그룹을 ‘진중권’이란 한 인물로 표상하는 서사를 만드는 방식을 보여준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이것은 한국 사회의 청년문제를 ‘386세대’의 책임으로 환원하고 그 ‘386세대 문화 평론가’의 대표로 ‘진중권’을 호출해내는 변희재의 전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나는 김규항의 애초의 한겨레신문 칼럼의 전반적인 내용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이미 지적했다. 다만 진중권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는데, 그것에 대해 진중권 본인이 직접 반론하면서 문제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김규항은 문제의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 결과 위와 같은 ‘서사’가 탄생했다. 김규항이 상황을 정확하게 저리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그러나 김규항의 문제제기를 유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이려면 저런 서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내가 왜 김규항의 글을 편파적으로 읽겠는가? 내가 김규항의 글을 편파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김규항의 글 자체가 아무런 현실감각이 없다. 지나가다 님과 같은 사람들은 김규항이란 한 명의 글쟁이의 정교하지 않은 문제제기를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보신당의 구체적인 상황을 외면하는 중이다. 그 자기편의적인 행동들을 보면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진보신당이란 정당에 관심들은 있는 걸까?


진보신당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건 진중권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자들의 숫자가 많아졌기 때문이 아니다. 촛불시위가 없었고, 진중권이 촛불당원들을 입당시키지 않았다면 진보신당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었을까? 민주노동당 분당 과정에서부터 창당의 당위성에 대한 생각이 달랐고, 민주노동당과의 이별이 ‘필연’이라고 본 쪽과 ‘한시적이고 부적절한 상태’라고 본 쪽이 있었다. 이들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촛불당원들을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부재했고, 그 결과 당은 아무런 정체성이 없는 동호회로 전락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것이 새로 들어온 촛불당원들의 탓, 혹은 진중권의 탓일까? 진중권이 전진을 비난하던 2008년과 2010년 지방선거의 갭은, 저런 서사를 정당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걸까? 전진이란 정파의 정치적 실패(?)가 진중권으로 표상되는 촛불당원들의 사회주의 혐오 때문에 일어난 일인가?


촛불당원들이란 사람들이 국참당과 민노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세력인가? 경향적으로 이들이 민주노동당 출신 당원들보다 유시민이나 친노세력에 대한 반감이 덜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은 민주노동당을 ‘언젠가 통합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선수’들의 생각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민주노동당 시절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진보정치인’이 이들 때문에 국참당과 연합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촛불당원인가, 그 진보정치인인가? 민주노총까지 후보에게 사퇴하라 압력넣는 그 전방위적 압박의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고작 진보신당이란 한줌도 안 되는 정당에서 1/3쯤의 위치를 차지한 그 자유주의자들이란 말인가? 


당원교육은커녕 제대로 된 당원 관리나 조직화도 없었던 정당에서, 위와 같은 편리한 서사는 참으로 자기편의적이며 자위적인 위안을 준다. 여하간 진중권과 자유주의자들만 없었다면 정당이 제대로 굴러 갔을 거라고 믿게 되는 것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NL 욕만 하면 진보신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처럼 믿는 시대가 있었는데, 이
제는 새로운 희생물을 찾아내려나 보다. 김규항이 지식인보다 더 똑똑하다고 예찬하는 한 진보신당원 고등학생의 편지를 보면 ‘자유주의자의 위선을 폭로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의무’라고 되어 있다. 이 똑똑한 고등학생의 발화가 지난 2년간의 진보신당을 대변한다. 말하자면 남의 위선을 폭로할 줄은 알았지 자신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못하는 그 무기력함과 뻔뻔함. “나는 다르다!!!”고 외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아는 자의식 과잉의 전형이다.


‘바바리맨’을 규탄하는 진중권의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중권이 ‘빨간 자지를 숨겨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 실천이 국참당과 민노당과의 연합전선으로 귀결될 거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그건 말하는 사람이 입증의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오직 “나는 좌파다!!!”라고 크게 외치는 사람들이 국참당과 민노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한심하다. 민주노동당 사람들은 자신이 좌파라고 믿지 않는단 말인가? 민주당의 김진표도 스스로를 ‘좌파’라고 부르는 시대에, 소리 높여 좌파라고 선언하는 목소리의 데시벨의 크기가 대체 뭘 분간해줄 수 있단 말인가?


문제는 목소리의 데시벨의 크기가 아니라 그의 손이 무슨 일을 하며 그의 발이 어디를 향하냐이다. 내가 노회찬의 TV토론 전략에 대한 김규항의 비판은 의미가 있었다고 평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김규항, 혹은 그들의 팬들은 그후 자신의 진중권 비평을 정당화하기 위해 진보신당의 문제를 외면하는 달콤한 서사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내 기억 속에서 진보신당이 잘 돌아가던 순간은 2008년 분당 이후 총선 직전까지였다. 그때 당은 새로운 정책공약을 만들어냈고, 그 정책공약에 대한 해설집까지 만들어내 인터넷에 유포했다. 그런 정책들을 홍보하면 자연스레 "왜 진보신당이란 정당이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후 국고보조금을 받게 된 당은 더 이상 그런 활동을 하지 않았고 당은 민주노동당과 연합후보를 내야 하니 말아야 하니 야권연대에 들어가야 하니 말아야 하니 단일화 쇼부를 어떻게 쳐야 하니 마니라는 정치공학에만 매몰되었다. 그런 정치공학도 필요할 순 있지만 자신이 무엇인지도 설명하지 못하는 이들의 정치공학은 투자도 하지 않고 수익금을 내겠다는 조급한 심리의 발현일 뿐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묻는다. 직접 찾아서 보면 진보신당의 정책은 참신한 것들이 많은데, 진보신당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그것을 알기 힘들고 진보신당의 당원은 그런 것에 관심도 없어서 당혹스러웠노라고. 선거 이후 진보신당의 진로를 둘러싼 논쟁조차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로 흡수되어 버리는 상황에서 나같은 지지자는 관망파로 돌아선다. 통합하면 안 따라간단 방어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 거다. 이런 상황이 진중권과 자유주의자의 준동으로 생길 수 있는 일일까? 민주노총 벗어나겠다고 했으면서 민주노총이 아닌 다른 대중조직의 접점을 찾지 못했고, 당비와 함께 내는 '비정규직 연대기금'의 마땅한 집행사용처도 찾지 못한 진보신당의 현실이 자유주의자의 방해 때문에 구성된 것인가?  이런 잘못된 서사에서 위안을 얻는다면 진보정당에 희망은 없다.


이런 잘못된 서사를 믿는 사람들은 진보신당이 뭐하는 정당인지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분들일텐데, 왜 아득바득 김규항의 글을 옹호하며 진보신당의 정치에 자신이 개입하고 있다고 믿는 걸까? 내가 만나본 바, 김규항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은 1990년대 학번의, 한때 운동을 했던, 지금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김규항이 진보정당의 현실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그들에게 김규항은 ‘나’와 ‘진보운동’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기 때문에, 김규항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진보운동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폭로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분들이 김규항의 글을 옹호하기 위해 진보정당의 현실을 뇌내망상으로 제멋대로 구성할 때마다 영화 <괴물>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동통신회사에 다니는 박해일의 선배는 경찰에게 사례금을 약속받고 박해일을 함정에 빠뜨린다. 그러나 그 선배가 경찰에게 주의를 준 바 ‘도바리의 천재’였던 박해일은 그 함정 속에서 무사히 경찰을 따돌리고 이동통신회사를 뛰쳐나온다. 박해일이 도주에 성공할 때 선배는 유리창 너머에서 달려나가는 박해일을 발견하고 수줍게 주먹을 들어 올려 파이팅 포즈를 취한다. 나는 이렇게 살고 너를 팔아먹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도망치는 너는 정말 대단한 녀석이고 그런 너를 나는 옹호하겠다는 그런 제스추어이다. 이 수줍은 ‘주먹 들어올림’은 김규항의 지지자들이 김규항에 대해 보내는 연대(?)의 표시이기도 하다.


선배들, 이제 그만 김규항을 놓아줍시다. 그래야 그가 이 뻘짓을 멈출 테지요. 당신들이 김규항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계속해서 믿는다면, 그는 여전히 자신의 활동 이외의 것에 대해서도 저런 식으로 ‘발언’할 겁니다. 상황을 아는 사람들에겐 조소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발언들을...


...

2010.08.25 19:43:37
*.183.15.198

ㅋㅋ 한윤형씨가 제대로 한방 찌른것 같군요. 여기저기서 항빠들의 신음소리가

Strange Fruit

2010.08.25 19:48:16
*.140.136.145

한국에서 '오타쿠'가 욕으로 쓰이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만, 그 중의 하나는 소통-대화의 불가능입니다. 자기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얘기를 혼자서 막 신나게 해요. 적어도 님은 그 점에서 한윤형보다 오타쿠의 이데아를 더 많이 분유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와아~

도대체 무슨 깜냥으로 이 블로그 독자들이 '스스로 정말 혁명을 원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혁명의 방법으로 '책을 읽거나 자기 삶의 공간에서 사람들을 더 만나'는 걸 권하는 것도 그렇고요. 자기계발하고 사교생활하면 혁명이 되나요? 애저녁에 혁명 성공했겠네. 책을 읽거나 자기 삶의 공간에서 사람들을 더 만나라는 건, 님한테 그대로 돌아가는 소리에요. 아니 그러지 말고, 자기 삶 바깥의 공간에서 사람들을 좀 만나요. 제발 부탁이니까. 응? 이런 멍청한 소리나 찍찍 하면 나중에 이불 뚫고 하이킥해요. 쪽팔려요. 제발 그러지 마요.

님은 지금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한윤형은 가짜다!!!!" 라고 한 줄로 써도 될 얘기를 존나 길게 쓰는 바이트 낭비를 해요. 그리고 보는 사람 부끄러운 리플을 달아서 제 시간도 낭비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님은 저걸 지금 똑똑하고 명료하고 훌륭한 소리라고 하나요? 이 광기어린 리플을 보는 순간 울고 싶어졌어요. 너님은 뭐 퍽이나 '오타쿠'랑 다른 건 줄 알아요? 아니 그보다, 자기가 하는 일이 뭐 퍽이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보단 방구석에서 딸이나 치는 게 좀 더 생산적일 것 같아요. 그죠? 님이 그렇게 병신같다고 까는 386들도 이렇게 멍청한 소리나 찍찍 하면서 찌질거리지는 않아요. 아, 재미 없어.

400번의 구타, 혹은 -_-

2010.08.25 22:32:56
*.88.211.154

1. 한윤형은 냉소주의자가 맞구요. 바야흐로 냉소주의가 시대정신으로 여겨지는 이 때에 탁월한 냉소주의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한윤형이 과연 탁월한 냉소주의자인가에 대해서는 별론으로 합시다. 어쨌든 냉소주의도 탁월해진다면 어설프게 아는 척, 냉소주의자인 척 하는 머저리들보단 백만배 우월합니다.

2. 제 생각에는 "당 근처에서 짤짝대고 인터넷으로 얻은 명성으로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보는 현장들이 댁이 뇌까리는 "삶과 운동의 간극" 따위의 후까시보단 낫지 싶어요. 진짜 삶과 운동의 간극에 대해서는 그렇게 불려다니면서 충분히 보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당신도 보는 그 모순들을 왜 타인은 보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3. 근데 지금 한윤형이 하자는 게 '운동'입니까? 진보신당이 '운동'인가요? 언제부터 진보신당이 '혁명'을 꿈꾸었나요? 왜 자꾸 번지수를 틀리나요.

4. 운동 이야기를 꺼내셨으니 하는 말인데, 자신이 혁명을 원하거나 운동가가 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하십시오. 아무도 안 말려요. 단, 혁명가나 운동가는 실천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점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천이란 이름으로 남을 손가락질 하기 전에 늘 자신의 성과물을 되돌아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군요.

하뉴녕

2010.08.26 16:08:50
*.6.78.199

견적이 안 나오는 악의적 댓글을 보고 혀를 끌끌 차면서 문장 하나하나 잣구 하나하나 뜯어서 발라버릴까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만, 보는 사람들도 지칠테니 몇 가지만 지적합죠.


1. 제 블로그 조회수 올라가도 제 밥벌이에 도움이 안되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가 이 마이너한 이슈를 가지고 제 명망을 강화하는데 이용한다고 믿으시나봐요? 제가 글쓰기로 밥벌이를 잘 하려면 잔뜩 쌓여있는 오프라인 글쓰기에 주력하든가 최소한 이걸 주제로 써도 다른 매체로 글을 송고했겠죠. (매체에 실릴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봅니다.) 조회수 장사? 제가 하다못해 이 이슈에 대해선 다음 블로거뉴스에도 발행 안 한 게 안 보이시나보죠? 그럼 저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2. 이 글은 진보운동과도 무관하고 당원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글도 아니에요. 다만 제 블로그 특성상 님이 경멸해 마지않는, 그런데 논리필연적으로 님도 소속된 그 집단, 한줌도 안 되는 '20대 정치 오타쿠'들은 모두 와서 보게 되겠죠. 그 친구들에 대한 최소한의 부채의식과 책임감 때문에 쓰는 겁니다. 어설픈 글에 현혹되고 낚이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에 논점파악하고 맥락 설명하는 글을 쓰는 겁니다. 그런데 왜 님은 그렇게 씩씩거리면서 '오타쿠'가 아닐까요?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라는 행위 자체가 게토화되는 시대에, 우리는 오타쿠가 맞아요. 당장 밖에 나가서 사람 붙들고 물어보세요. 김규항이 누군지 아는지. 왜 당신은 오타쿠가 아닌가요? 뭔가 대중운동을 했고, 삶의 영역이 따로 있어서?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구신지는 제가 모르겠는데, 대중들은 님이 뭘 하든지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이건 님만의 문제도 아니죠. 어떤 경우엔 '활동'이란 것조차 하면 할수록 자족적인 것이 되어 간다는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어줍잖은 활동하다가 현실인식도 사라지고 자의식만 부풀어오른 한심한 인간이 될 수 있어요. 자아성찰이 필요한 건 누구일까요?



3. 제 블로그가 운동에 의미가 없고, 진술이 냉소주의적이다? 예, 알지요. 활동조차 왕왕 자족적인 것으로 전락하는 시대에, 고작 글쓰기 따위가. 제 블로그 뒤져보면 스스로 자신의 글쓰기의 의미에 대해 묻는 것이 종종 나올 거에요. 그거 뒤져보란 얘기가 아니에요. 님도 스스로의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산다면 그딴 소리 못할 거란 얘깁니다. 난 혁명이념 가지고 있고, 활동도 열심히 하니까, 내가 헛소리를 주절주절해도 너희들은 반론해서 안 돼? 요즘은 어린애들이 어린시절부터 꼰대질을 하려드네요. 냉소주의에 대해서도 이 블로그에 몇번 적은 적이 있어요. 냉소주의자들의 문제는 냉소를 보편성으로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님의 글처럼, 저에 대해서만 냉소하고 본인의 활동의 의미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신뢰하죠. 한심하지 않은가요? 제가 냉소할 때는 적어도 보편적으로 냉소하려고 합니다. 사실 자뻑에 빠진 것보다 정신적으로는 더 안 좋아요. 다만 객관적인 현실인식은 더 잘됩디다. 극우 냉소주의자들이 운동권을 머리 텅텅 감수성 쾅쾅인 바보 병신처럼 보는 시대에 냉소주의적 인식을 끌어들이면서 사회진보를 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 우리 시대의 주된 정서인 '냉소주의'와 대면하지도 않는 님의 '현장'은 대체 어디인지? 아마도 님의 자의식 안 어느 곳?


4. 현장 얘기도 참 웃겨요. 왜 진중권이나 우석훈은 안 씹느냐고 하는데, 제가 진중권이랑 싸울 때 아마 님은 정치에 관심도 없었을 거에요. 제가 우석훈 비판할 때 아마 님은 우석훈이 누군지 몰랐을 테지요. 무슨 활동을 해야 발언권이 생기는 거라고 믿는다면 님부터 아닥하시고 활동가 밑에서 박박기셔야죠. 그런 식으로 따지면 김규항만 활동했나? 80년대의 김규항 활동은 진중권이랑 함께 한 거 아니었던가? 그후 90년대 이후 둘다 글쓰기 시작해서 오늘에 왔는데 무슨 차등이 있나? 우석훈도 님보단 뭘 더 많이 했겠죠. 그런데 진보신당의 많은 활동가들이 '통합파'라는 건 아나요? 민주노총으로 가면 노동운동가들 거의 100% 통합파겠죠. 그럼 님은 현장력이 딸리니까 아닥하고 그 사람들 지지하나요? 김규항을 옹호하니까 그러시진 않겠죠. 그럼 뭐에요? "내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 '활동가'를 나는 존중한다." 이거야말로 자폐적인 동어반복 아닌지?


악플러가 몇 살이신지 제가 정확히 알 순 없습니다만 '우리'라고 하길래 대충 동년배라고 추정하죠. 님 증세가 주화입마빠진 386 못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남말 듣기 싫어하고 자기랑 생각 다르면 무조건 오타쿠로 몰아서야 (이 말이 왜 욕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십 년이 지나도 오늘 쓴 글이랑 비슷한 글 쓸 거 아니에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한윤형 인생을 걱정하기 전에 님 인생을 돌이켜보세요. 이 판 잔인해요.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알량한 활동경력 같은 거, 아무도 인정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잊혀지는 거에요.


살펴가세요.

한숨..

2010.08.26 03:24:06
*.151.6.152

한윤형씨 말이 대충 다 맞는 것 같은데 그 대략적인 결론이 '진보신당 생각보다 훨씬 막장이야'가 되는 것 같아 참 씁쓸하네요.. 이휴

하뉴녕

2010.08.26 16:11:29
*.6.78.199

진보신당이란 정당 자체가 뻥카가 좀 있었고 저도 그걸 함구하려고 했는데 2010년 지방선거란 국면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더 이상 뻥카를 불가능해지더군요. ;;

마그도프

2010.08.26 11:19:12
*.222.99.109

딴지일보에 올라온 김규항VS.진중권 글 보셨나요? 혹시 보셨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 그냥 "착하게 살자" 밖에는 안되는 글인가요? 아님... 그냥 지나가다 그 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가 해서..

하뉴녕

2010.08.26 16:14:59
*.6.78.199

읽진 않았는데 (별로 굳이 읽을 생각도 없는데) 두 사람의 문제제기를 모두 동감하고 다 발전적으로 계승해 나가자...류의 글이었나봐요? 사실 잘 모르는 입장에선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 제일 안전한 일이 아니겠어요? 더구나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논의할 가치가 있는 부분은 매체에 실린 두편의 글일텐데... 표준적이고 선량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주의자를 비판해야 하기 때문에 김규항은 옳다."와 같은 얼척없는 반응보다야 훨씬 낫겠죠.

정해찬

2010.08.26 15:18:03
*.95.69.2

음...김규항씨가 주된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어떤 대상(이를테면 새로운 "반공주의" 집단)의 적절한 모델은 '노빠' 정도로 형상화 되고 그런 비판에 동의를 하는 편이지만, 그의 평소 그런 관점을 진보신당이라는 특수상황으로 끌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에러가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당이 좌파의 정체성을 좀더 분명히 하지 못하는 문제를 외부에서 지적하는 차원에서는 옳지만 진중권을 지적하는 지점에서 그것은 내부의 문제제기가 되고 그럼 진보신당 내부에 존재하는 각각의 특수성이 반영되어지게 되는데 김규항씨가 그걸 무시한듯 싶어요. 그러다 보니 진보신당내 '노빠'를 찾다가 애먼 진중권씨와 촛불 당원을 엮어버린듯 하군요.

하뉴녕

2010.08.26 16:15:25
*.6.78.199

동의합니다.

해양장미

2010.08.27 00:35:36
*.206.86.75

방문자로 본문에서의 한윤형님 의견에는 대체로 동의하고요...

지나가다님 덧글을 읽다가 좀 기가 막혀서 덧글을 다는데
두 용 중에 민주-국참 머리부터 자르겠다... 이 인식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러면 그 빈 자리는 저절로 진보신당한테 굴러들어오나요?
솔직히 진보신당 힘을 생각하면 용 두마리 싸우는 걸 이용하는게 낫지,
얼른 약한 용 하나 죽기를 바라면 안됩니다.
게다가 하물며 그 중에 한나라당이 아무래도 더 나쁜 용일 텐데 그쪽부터 살린다고요...
그럼 현실적으로 과두정 독재 되기 딱 알맞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지지세력은 어디서 가져오실 셈인지...
원수 된 사람들이 진보신당으로 올까요... 안옵니다. 곧죽어도 도로 뭉치죠.
보다 보다 한숨이 좀 나오는군요.

한윤형님 말대로 진보가 멍청하면 팀킬인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2010.08.27 01:41:00
*.176.251.214

해양장미님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에 보수 양당 체제가 생명력을 얻는 것입니다. 도리어 진보신당의 미약한 힘을 생각하면 둘 사이의 싸움을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것을 잘 보여준 것이 지방 선거였고요. 과두정 독재는 지금과 같이 보수 양당에 의해 권력이 완전히 독점된 상황이 바로 과두정 독재입니다. 이게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두 머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 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강한 용과 약한 용이 있고 나쁜 용과 좋은 용이 있고, bad cop과 good cop이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 문제의 환상의 뿌리를 이룬다는 것이 내 말의 요지입니다. 이 환상을 깨는 것은 두 개의 머리 가운데 약한 머리를 먼저 자르는 것이 돼야 합니다. 어떤 분은 동시에 두 머리를 자르지 그러니 하는데, 보수의 지지층은 진보가 잘라낼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유사한 지지층을 놓고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민주파와 진보파이기 때문에, 자를 수 있는 머리는 보수쪽이 아니라 도리어 민주당파죠. 민노당이 이번 선거에서 걸었던 길은 신자유주의로의 투항의 길에 불과했습니다. 진보신당도 신자유주의와 제대로 각을 세우지 못했고 질질 끌려다니기만 했지요. 진보진영은 민주당과 뭐가 다른지를 부각시키는 일에 힘을 쏟았어야 해요. 그게 김규항이 말하는 포인트고.

진보신당 내에 자유주의나 소위 촛불이 어떤 조직화된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면서 이들이 당내 사상투쟁에서 어떤 영향력도 발휘하지 않았다고 축소하는 것이 한윤형 씨나 동조자들의 일관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래 촛불은 촛불시위가 일어났을 때도 조직화된 적이 없어요. 그런다고 촛불이 아무것도 아니였나요? 그렇지 않죠. 이건 당 안팍에서 가해지는 압력의 하나였고, 그 진두에 진중권이 서있는 거죠. 촛불시위에서도 진중권은 한사람의 참여자를 자임했듯이 지금도 그러고 있을 뿐이지만, 그런다고 해서 그것이 아무 효과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심상정에 대해서도 진중권이 취하는 입장은 애매한 입장입니다. 공적으로는 비판하지만, 인간적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실제로 진중권은 공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어요. 그 공적으로 비판한다는 한문장도 안되는 말을 제외하고는 그의 입장 표명의 99%는 심상정을 이해하자는 것이었지요.

이것이 진보신당 내에서 아무 영향력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한윤형 씨같은 같은 자유주의자들밖에 없습니다.

해양장미

2010.08.27 03:45:20
*.206.86.75

이거 참... 주인장님이 엄연히 따로 계신 블로그에서 배틀을 벌이기엔 예에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만, 팀킬이 너무 심하십니다.

이미 위에 실례의 발언을 해놨습니다만 한번 더 하자면 현실을 환상이라 믿고, 환상을 진실이라 믿으시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보수양당체제는 당장 좌파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저와 같은 사고방식에 생명력을 얻는다고요? 언제 죽어가기라도 했습니까?

미약한 힘을 생각하면 둘 사이의 싸움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요? 그 정도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당 접던지 집권은 앞으로도 계속 포기해야죠. 혹시 팔씨름 하는 사람들 옆에서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 보셨는지요?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 있는 상황에서는 미약한 힘이라도 판세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현실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보시는 시각이 너무 협소하거나 편향적인겁니다.

약한 머리를 먼저 자르자고요? 힘 없어서 둘 사이의 싸움은 이용할 수 없는데 그 강한 용의 머리는 자를 수 있나요? 자를 수 있다면 그 또한 한나라당을 이용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니 그래서 민주당 쫄딱 망하면 진보당이 득 보는게 뭐냐고요. 3% 지지가 한 10% 정도로는 늘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그럼 뭐합니까. 나머지 90%은 한나라당 표가 될 텐데? 과두독재가 뭔지 정말 모르십니까? 모르신다면 정치학 또는 현실정치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조차 없으시다고 해야겠군요. 독재 벗어난 지 25년도 안되는 나라에서, 게다가 현재 집권당이 독재에 가까운 패악질을 일삼는 나라에서 참 남들이 옳다고 동조해줄만한 발언은 못하실망정, 그런 정치 용어의 기본조차 꼬아버리는 말이나 하시니 팀킬이 되지요.

그리고 말은 바로 하셔야죠. 언제 진보신당이 신자유주의와 적대 안한 적 있습니까? 이념적 색채가 부족한 적이 있나요?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고 진보신당을 안다면, 누구라도 진보신당이 민주당계보다 좌파라는 걸 압니다. (오히려 민주노동당과 무슨 차이냐고는 하죠.) 그런데 이걸 더 홍보해서 뭐하자는건가요? 우리 사회주의 할거다! 라고 하면 누가 표 줍니까?

문제가 이념적 순수성이 모자라서 생기는 게 아닌데 자꾸 이념적 순수성만 강화하자고 하는 분들을 보면 이분들, 정말 꿈 속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물론 꿈을 잃어버리면 진보주의자가 될 수 없겠습니다만, 꿈만 꾸고 있으면 그건 몽상가지 정치세력은 아니죠.

게다가 민주노동당의 선거연대전술에 무조건적인 욕을 하는 거 보면, 그런 분들 신자유주의가 나빠서 반대하는 건지 신자유주의 공포증이라 반대하는건지가 애매해질 지경입니다. 정당이면 정당답게 놀아야지 이념 동호회처럼 놀면 안되죠. 이건 당원과 지지자를 늘려도 모자랄 판에 들어온 당원 색깔딱지 붙여 덜 빨갛다고 내치는 격이니.

지나가다

2010.08.27 04:00:52
*.176.251.214

둘이서 사력을 다해서 팔씨름을 하고 있고 팽팽하면 당연히 한쪽으로 조금만 밀어도 넘어가죠. 하지만 둘이 싸우는 척만 하고 있을 뿐이라면 이야기는 다르지 않겠어요? 다 쓸데 없는 소리고, 한 가지는 저하고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당과 동호회는 구분해야 한다. 이 말이 정말 말씀처럼 킬러네요. 이 말이 바로 지금 진보신당 좌파의 목에 칼이 들어와 있다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대중정치하고 싶으면 정당정치 포기해라.

제가 밑에서 따로 쓴 글에서 그렇게 말했죠? 좌파는 부르조아 정치판 자체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고 머잖아 그렇게 될 거라고.

집권을 목표로 한다? 뭘 위해서? 미안하지만 전 집권에 관심 없습니다. 좌파가 집권해서 뭘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집권을 하려면 간 쓸개 다 내어줘야 되는 상황인데, 뭔 집권?

해양장미

2010.08.27 12:07:51
*.206.86.75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권력다툼을 싸우는 척만 하는 걸로 보시면 그건 그야말로 환상인데요. 그들 다툼이 우리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정당과 동호회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은요. 지나가다님 말씀이 진보신당을 동호회처럼 생각하고 말씀하시는거 같다는 겁니다.

이념이 무슨 목적인가요? 이념은 수단이에요. 그런데 이념 지키려고 이념 지키자만 외치다 정당으로 제구실 못하는 게 진보신당이라고요.

좌파가 정치판에서 쫓겨난다면 그건 정당으로 제구실을 못해서 그렇고요. 정당이 집권 의지 자체가 없으면 그건 정당도 못돼요. 기껏해야 시민단체지. 대통령은 못 배출해도 의석 20석은 따야할거 아닙니까? 그래야 원내교섭이건 뭐건 해보죠.

아무래도 발언을 보다 보면 이념 지키는 거 말고 구체적으로 뭘 하고싶은 게 없으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약자를 위해서 정책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싶으면 그런 말씀은 못하시겠죠. 그러니까 동호회라는겁니다.

지나가다

2010.08.27 02:24:16
*.176.251.214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지적하자면, 진보신당이 비정규직의 조직화 사업에서 제대로 실천을 못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한윤형 씨 말대로 이것이 지금의 모든 실패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인 것은 사실이고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어떻게 보면 진보신당 내의 좌파만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힘들어요. 민주노총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여전히 엄청난 상황 속에서 진보신당은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볼 수 있고, 대중조직과의 연결끈을 찾기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정당정치를 하면서 대중조직을 조직하는 일에 직접 나서기도 곤란했을 것이고요. 역시 힘이 딸리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였을 겁니다.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말했듯이 자본통제를 위한 대중정치의 조직화가 지금 좌파의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던 거지만, 지금 당내 논쟁은 이런 쪽으로 절대로 이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이동이 불가능한 것까지도 단순히 당내 좌파의 책임만은 아닙니다. 신자유주의와 연대하고 통합하라는 요구가 계속 올라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 대중정치 조직화 제대로 하자고 말하면, 그럼 정당정치 그만두라는 말이 나올거기 때문이죠.

돌려말하면, 진보신당은 계급투쟁에서 밀릴대로 밀려있는 상황이고, 곧 부르조아 정치라는 영역 자체를 포기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나는 진보신당이 2-3년 안에 내적으로 붕괴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수는 아마 민노당으로 흡수될 것이고 그 안에서 분파로 자족적 활동을 하면서 같이 부패할 것입니다. 나머지 일부는 정당정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것이고, 아마 사회단체들로 흩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이건 조승수가 대표가 된다고 막아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김규항은 이런 상황에 반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요. 그만큼 사실 상황은 이미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져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어쩌면 여기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도 사실 의미가 없는거죠.

쟁점이 자꾸 진중권한테 책임을 물을래 말래로 가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음을 증명해줍니다.

안지나가다

2010.08.27 04:45:32
*.41.238.248

민주당류의 신자유주의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좌파 정체성을 오롯히 드러내는것만으로 대중들이 그 진심을 알아줄까? 글쎄,전 좀 회의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보수 양당체제에 대한 현실인식은 지나가다님과 동감하고 있어요. 그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지금의 진보신당이 정권창출을 목표로하는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겟죠.

한윤형님이 2년전에 주대환을 비판하며 쓴글(http://yhhan.tistory.com/772)을 다시한번 읽어봤는데, 그때의 혼란스럽지만 그렇기에 미약한 진보신당 조차 일말의 희망을 품을수 있었던 상황과 지금의 안팎으로 뒤흔들리는 절망스런 상황의 차이를 인식하고서, 한윤형님은 사민주의 우파로서 지금도 진보신당이 양당제의 한축이 되기를 바라고 계신지 질문드리고싶어요. 말씀하신 소외된 계층의 조직화는 진보신당의 현실정치, 이를테면 신자유주의전선, 또한 부분적으로 반mb전선등에 정치공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참여할때 협상을 가능케 만드는 일종의 정치적 밑거름을 만들기 위함인가요? 2년전 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보수정당이든 민노당이든 한자리 의석이라도 있어야 연대니 연정이니 논의가 가능할테니 말이죠.

한윤형님이 만약 진보신당의 정치적과제가 결국 정권창출이라는 구체적 목표로 귀결됨을 주장하신다면, 심의 통합론과 한윤형님의 조직화 논의가 서로 배치되지 않는 의견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좌파정당으로서 활동할 밑거름이 되어줄 비정규직등 정치적 소외 계층과 연대하고 조직화하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삼아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걸 원하시는거랑 진배없으니까요. 2년전에는 사안에따라 보수정당과 연대하고 연정을 꿈꾸는것도 유효한 전략이라 말씀하셧잖아용.

사실 2년새 너무나 바뀐 한국의 정치지형과 최근의 한윤형님의 글을 보아선, 진보신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선 그때의 글과는 다른 입장을 보일거라고 생각해요. 주대환이 말한 빛과소금의 역할로서 진보신당이 사회적 최약자들을 조직화하며 대변해야한다고 주장하시는건가.. 하고 짐작하고있어요.

이 모든게 순전히 제 짐작일수도 있고, 위의 내용이 모두 지나친 비약으로 이루어져서 논변이라 할 가치도 없는 글이라 치부하실수도 있겠지만 한번 질문 드리고싶었어요... 진보신당이 나아가야할 길이 최종적으로는 양당제를 깨부수고 한국의 진보화,복지사회 구상등을 고민하는거라면 그 와중의 전략이나 그런부분에선 서로간 차이가 있을지라도 결국 그러한 고민을 끌어안고 끝까지 가야하는게 아닌가 하고 뭐 이래저래 저도 치열하게 안돌아가는 짱구를 굴려봤는데 좌파블로거들 즐찾해놓고 걍 트렌디한 논쟁이나 찾아보는 제 정치의식 수준으로는 그냥 뭐가 뭔지 하나도 알수없게 되버리더라구요. 정치를 생각하는 확고한 신념같은게 없으니 글도 이렇게 두서없는 횡설수설이 되버렷구요. 한윤형님, 저의 보잘것없는 주절부림이 무엇을 묻고 있는건지 이해하신다면 꼭 한번 이 문제에 대해서 멋진 글 써주시길 기대해보겟습니다. - 즐겨찾기를 통해 포스팅을 본 한 정치 오타쿠가 안지나가다

지나가다

2010.08.27 05:12:00
*.176.251.214

내 부분만 답하면,

보수 양당체제에 대한 현실인식을 공유한다고 왜 진보신당의 집권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현재의 객관적 상황을 전제한다면, 진보신당의 집권은 불가능한 목표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하려면 영혼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권은 민주노동당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집권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말이야말로 도리어 좌파적 스탠스를 취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그래요. 문제는 진보신당을 의미있는 대안세력으로 인식시키는 것인데, 이것은 진보신당 자체의 역량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운이 따라줘야 하는 문제예요. 그걸 전 정세의 변화라고 부른 겁니다.

하지만 진보신당이 만일 꿋꿋이 버틴다면, 정세가 변화했을 때 어떤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 이것도 지금으로서는 사실 불가능해보입니다. 왜냐하면 진보신당이 못버틸 것 같기 때문에. 김규항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실 위기감에서 발언을 하는 바가 아마 더 클거라고 봅니다. 진보신당 내에서 자유주의의 바람을 막아야지 적어도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운, 정세의 변화라는 것은 정치상황보다는 경제상황 쪽에서 올 가능성이 커요.

난 지금 진보신당에 거는 기대가 거의 없지만, 만일 진보신당이 나중에 지옥에서 다시 걸어나올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대중정치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할 수 없게 만드는 당내 세력관계가 있다는 거지요. 집권을 목표로 해야 한다느니, 정당정치와 동호회를 구분하자느니, 박상훈과 최장집도 그렇게 말하든데, 이제 이념보다 정치를 해야 한다느니, 이런 식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좌파가 견딜 재간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뉴녕

2010.08.28 13:16:39
*.241.65.128

지나가다// 님의 주장이 무엇인지는 이미 이해했습니다. (현실판단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 얘기는 새로 쓰는 포스트에 나올 겁니다.) 다만 님이 제 글의 효과를 제멋대로 판단한 방식으로 한다면 세상에 못 쓸 글이 없단 사실을 말씀드린 겁니다.

그놈의 효과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1) 김규항을 옹호하는게 심상정을 견제하는데 닭털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2) 진중권을 비판하는게 심상정을 견제하는데 코털만큼의 효과가 있다고도 믿지 않습니다.
3) 설령 효과가 존재하더라도, 진-김 논쟁의 논점은 다른데 있는데, 그놈의 효과 운운하면서 논점은 보지 않고 제멋대로 '이런 글을 쓰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건 폭력적인 일입니다.

지나가다

2010.08.28 16:30:11
*.176.251.214

여기서 효과에 대한 1, 2, 3 번을 잘 보세요. 주전자 주장이라는 것이 있어요. 옆 집 사람이 와서 내 주전자 어디 있어? 하고 물으니까, 한다는 말이 "난 니 주전자 빌린적이 없는데, 설사 빌렸다고 해도 난 깨뜨리지 않았어." ㅎㅎㅎ

하뉴녕

2010.08.28 17:19:20
*.241.65.128

이분은 가정법에다 대고 정신분석을 하네요. 왜 넘버링을 했겠어요? 하나하나가 다른 명제에요. 님이 머리가 나빠서 하나하나 떠먹여주는거에요. 그랬더니 왜 밥 한숟가락에다 김치 한조각, 그리고 장조림까지 얹어주냐고 투정을 부리네요. 그래, 그래, 내가 여기다 대고 화를 낼 수도 없고... 우쭈쭈~ 우쭈쭈~

지나가다

2010.08.28 18:19:19
*.176.251.214

ㅎㅎ 난 한윤형 씨가 그래도 머리는 빨리 도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그렇질 않네. 각각이 따로 명제라고 주장하는 게 주전자 주장의 핵심이라는 걸 이해 못하시나? 빌리지 않았다는 말하고 깨뜨리지 않았다는 것하고 따로따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빌리지도 않았지만 깨뜨리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거시얌.

하뉴녕

2010.08.28 18:54:45
*.241.65.128

이 멍텅구리야 ㅎㅎㅎ

저 예시에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말한 거잖아.

우리의 예시에선 옆집 주인께서 "네가 주전자를 빌려가서 깼다!! 네가 주전자를 깼다!!!!"라고 해서 내가 이렇게 말했지. "안 빌려갔는데요. 최근에 주전자를 깬 적도 없고." 그랬더니 "빌려가지도 않은 주전자를 왜 깨냐!!! 빌려가지도 않은 주전자를 왜 깨냐!!!"

진짜 끝까지 본인의 망상을 남에게 덮어씌우는군요. 저는 이제 그 스토리에 출연하지 않을테니 빼주시죠. 굿나잇.

지나가다

2010.08.28 19:18:16
*.176.251.214

"멍텅구리"니 뭐니 이런 속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시는데, 결국 한윤형씨의 초조함만 드러낼 뿐입니다. 본인이 쓴 1,2,3을 다시 읽어보셔. 당신이 김규항 옹호가 심상정 견제하는데 효과가 있거나 진중권 비판하는게 심상정 견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닭털 코털만큼도 믿지 않는데, 왜 '설령 효과가 존재하더라도'라고 말합니까? 믿지 않는다로 그냥 끝나야지 믿지 않느데 왜 설령 그렇더라도라고 말합니까? 뭔가 자기말이 구린 데가 있는 것을 안다는 것이지. 적어도 무의식적으로는 ㅎㅎ

하뉴녕

2010.08.28 19:40:53
*.241.65.128

속어를 제가 어떤 경우에 쓰는지, 절 속어 쓰게 만든 분들이 어떤 덧글을 남겼는지 만일 님이 찾아 볼 수 있다면 참 기분이 좋으실 거에요. ^_^

그리고 제 글엔 '설령', '가령', '예컨대' 등의 말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 글 스타일입니다. 제 글의 전제조건이 틀릴 수도 있으니 가능한 상황에 따라 또 한번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이죠. 논리적 글쓰기의 특징이기도 하고, 상대방더러 생각 좀 하라는 뜻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님은 제가 쓰는 그런 글들이 매번 '징후'이고 '찔려서 하는 일'이란 거죠?

글을 그 수준으로 쓰는데 어떻게 남의 '징후'를 볼 수 있겠어요? 좀 날카롭게 쓰고 나서 정신분석을 하든 말든...

lono

2010.08.27 15:06:34
*.93.216.84

읽어봤는데 지나가다님의 글은 답이 없네요. 저렇게 사고하는게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고방식이랑 같다는거 모르나..=ㅁ= 무엇이 무조건 옳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사실이 현실을 무시하고 그걸 중심으로 재구축되기 마련인데 특정 이념에 대해 너무 맹신하시는것 같습니다 투표야 국민들의 성향을 반영하지만 당내 흐름은 당원들의 성향을 반영하기 마련인데 진중권같은 이야 국민들에게 유명할뿐이지 당내 흐름에 무슨 영향을 준다는 말인지...=ㅁ=;

그리고 좌파이념은 산수유가 아닙니다. 좌파이념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빨갱이 덧칠이나 보수신문들의 책동때문만은 아닙니다.

스펙트럼은 천천히 변하지 갑자기 바뀌지는 않습니다. 무슨 흐름이든 중간단계가 있기 마련이고 그걸 챙취하면서 사회의 흐름이 옮겨가는겁니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일반인이라면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이든 일본이든 보수정권의 실정이 왠만큼 심함에도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리는 순간이 되어야 정권이 바뀌었던겁니다.

지나가다

2010.08.27 15:30:50
*.176.251.214

난 이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 사실 모르는 채로 들어왔어요. 내가 한윤형 씨 글 쫓아다니면서 읽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처음에는 감지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까 이 동네 사정을 눈치를 채게 되는군요.

전 예전에 안티조선하던 사람들이 구사하던 수사법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변희재하고 날 비교할 때도 한윤형 씨가 왜 저러나 했는데, lono님 글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네요. 이게 자유주의자들의 전형적 수법이라는 것을. 자유주의자의 좌파에 대한 공격법은 좌파를 우익과 똑같은 꼴통이라고 모는 것이죠.

그렇게 놓고 보면, 한윤형 씨의 위의 글의 프레임이 먹혀 든 것 같고 내가 좀 말린 것 같기는 합니다. 내가 지금 진보신당 찍으면 한나라당에게 현실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하자 개떼들처럼 달려든 것은 그 때문이겠지요. 기회는 이 때다 하고.

그러나 좌파 물먹이는 기술은 그냥 물먹이는 기술일 뿐입니다. 어차피 좌파 물에 빠지면, 자유주의는 개털일 뿐입니다. 자유주의는 원래 그런 존재예요.

그리고 국민과 당내 흐름을 상대적으로 분리시키셨는데, 난 심상정이 사퇴한 것이 국민의 이름으로 행해졌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이름으로 지방선거에서 후보단일화도 요구되었고. 당내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당외부의 세력관계와 상관 없다는 이런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기 전에, 지금 레디앙을 보세요. 타협주의로 계속 처발르고 있는 꼴을.

최장집 박상훈 모두 지방선거 패배 전에는 민주당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죠. 지금은 정치가답게 연합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도 예전에는 독자강화론이었지만, 지금은 민주당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현실 타협론으로 돌아섰고요. 지금 다 돌아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다 진중권 탓은 아니지만, 당외부와 내부에서 가해지는 압력을 빼고서는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스펙트럼은 천천히 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특히 한국처럼 역동적인 곳은 더욱 그렇지요. 그리고 경제 문제라면 나도 위에서 지적했으니까 다시 읽어보시길.

lono

2010.08.27 15:10:20
*.93.216.84

그리고 이념과 정권창출은 목적하는 사회(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고 이것이 위해서 국민들에게 먹히기 위한 전술과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진보신당은 그것이 없었습니다.
그와중에 수단이 목적이 되는 논쟁이나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거고요. 그 사람들 말대로 하면 그냥 80년대 운동권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말 같지만 그외의 사람들에게는 동의할만한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뭣보다 그런 가치를 일반인들이 받아들일만한 사회가 아닙니다. 우선 전략적으로 그런사회를 만드는게 순서아닙니까..=ㅁ=;? 그런게 진보신당에는 부재되어있죠..

lono

2010.08.27 15:13:22
*.93.216.84

예로부터 국민들을 외면한 혁명은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언제나 실패해왔습니다. 제발 사민주의적인 사고를 가진분들이 자기들 이념이 사람들에게 좋은데 왜 안알아주나 하는 생각은 버렸음 좋겠습니다. 그걸 사람들이 받아들일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사람들 의식을 바꿔가는 전략은 없이 깃발만 세워놓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모이겠지 하는 식으로는 미래가 없습니다.

들사람

2010.08.27 18:17:43
*.33.201.5

해양장미+로노/ 제가 보기엔, 님들이 가지고 계신 좌파(정치)의 '전형성'부터 업데이트를 좀 하셔야겠는데요 일단. 안 그러면 고작해야 본인들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알리바이나 카바해 줄 바비인형 내지 레고 장난감들 흔들어대면서 이게 꼴좌파의 실체라고 떠드는 꼴 이상이기 어려울 듯합니다만. 이미 상당히 그렇게 진행된 상태 같기도 하고요..;

소위 "꼴"스러움은, 정치적 지향을 떠나, 유동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판단과 지식을 떨리는 나침반 바늘처럼 계속 담금질하길 멈추고, 님처럼 머릿 속에 딱딱하고 굳어져 있는 전형을 실재하는 현실로 둔갑시킬 때 빛을 발하게 마련으로 알고 있는데요.. 보수/개혁 자유주의계통에서야 이런 뒤집기가 워낙에 장기라지만, (급진)좌파계가 이러면 그건 치명적 자충수가 되죠.

그렇담 이런 꼴스러움이 소위 극우와 극좌파한테서만 보인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자칭 "균형잡힌" 중도 자유주의자라고 하는 분들께서 금과옥조인 양 여기지만, 현실과는 마찬가지로 동떨어진 채, 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애용되는 "중도개혁주의자들의 교리문답 매뉴얼"은 없는 줄 아시나 본데.. 있어요, 그런 게.ㅎ 중도개혁적 민주주의의 몽상이라고 할까.

이 매뉴얼의 기본 얼개에 대한 비판적 해부 작업도 본격적으로 필요해질 거라 보지만,, 여하간에 해양장미/로노님 같은 분들이 소위 "중도개혁적 대중정치"를 지지하고 정당화하는 데 곧잘 쓰여온 도식화+상투화된 (꼴)좌파비판도 아마 조만간 끗발을 다할 거란 점은 좀 알아 두셨음 좋겠네요. 물론, 그 와중에 좌파정치 계열 또한 진정 대중적이면서 좌파적인 실천과 의제화의 각에 관한 중지를 좀더 밀도 있게 모아가야 할 테지만요.

1987년 이후 민주정부 10년에 이르는 포스트-민주화 국면에서 일정하게 통했던 중도적 민주개혁 노선이 대중에게 계속 먹힐 씨알을 품기엔 앞으로 전개될 (세계)경제 상황이 그리 녹록치를 않아 보이거니와.. 설사 웬만큼 먹힌다 해도, 막상 알찬 정치적 결실을 가져줄 것 같진 않고요. "지금은 곤란하다, 좀만 더 기다려 주라"는 류의 호소가, 나오는 입만 바뀐 채 되풀이되잖을라나요. 지루하게 말예요.

시각상으론 좀더 "근본적이고" 실천적으론 한국 안팎을 아우르는 좀더 "폭넓은" 스탠스를 가지고 대중의식의 좌경화를 겨냥하면서 현실에 정치적으로 개입할 각을 벼리고 거기에 손발 맞춰 갖가지 방식의 작당모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위 중도정치 노선으로는 외려 한나라당계 주류나 민주당 우파, 국민참여당계의 세계관을 시계불알 마냥 오락가락하는 과두정적 대중민주주의의 룰만 공고화할 공산이 훨씬 더 커 보여요. 백 번 양보해 이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고 해도, 실은 그게 중도개혁주의가 실제로 거두게 될 정치적 효과라고 할까요.

해양장미

2010.08.27 21:01:15
*.206.86.75

제가 언제 전형성을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이야기는 꼴좌파짓 하지 말고 현실 속에서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만. -_-

그리고 그 근본주의적 색깔론 좀 그만 하세요. 정말 한나라당이 노무현 좌빨이라고 매도하는거 보는 거 같다니까요? 절 정치적 스펙트럼으로 분류하자면 리버럴좌파에서 사민주의자 사이 정도인거 같은데 그걸 굳이 중도자유주의자라 하는걸 보면 말이지요. 너무 좌측에 계셔서 가늠이 안되시는건지?

내가 몽상이라고 말하시려면 왜 몽상인지 말해주세요. 근거없이 몽상이라고 우기지는 마시고요. 내 이야기는 이념을 어떻게 이룩할 거냐, 현실은 두고 구호로? 그게 말이 안된다는거에요. 주어진 현실에서 뭐 하나라도 하려면 그 방법을 찾아야하고, 내 이야기는 그 방법이 이념 강화여서는 안된다는데 있는건데, 그리고 한나라당을 강화하는 전술은 현실적으로 나쁘다는 건데 그걸 가지고 바로 색깔론으로 가니까 안되는거라고요. 그리고 나만 해도 국참당 지지자들에 비하면 한참 좌파인데요. -_-; 그런데 이건 뭐 진홍색이 아니라 적당한 빨강쯤 되면 덜 빨갛다고 내치려는거 같으니 기가 막히죠.

앞으로 전개될 세계경제상황을 말씀하셨는데, 그거 정말 문제죠. 그런데 거기서 우리가 이대로 가면 뭘 할 수 있을까요? 위기감을 느낀다면 현실에서 그걸 실제로 막기 위해 뭐라도 해보려고 해야죠? 신자유주의적인 친노들 가만 두면 그 위기를 잘 극복하리라고 생각 안해요. 그런데 이데올로기 깃발만 들고 있으면 이 문제가 알아서 해결이 되나요? 하물며 현실은 지금 집권정당이 한나라당이고, 차기 제일후보는 박근혜인데요? 그리고 차후에 좌파당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 어딜 지지하고 있나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꼬드길건데요? 지나가다님 말씀대로 한나라당 이용해서 민주-국참 깨부수고 득템? 그게 말이 안된다는거죠.

'실천적으론 한국 안팎을 아우르는 좀더 "폭넓은" 스탠스를 가지고 대중의식의 좌경화를 겨냥하면서 현실에 정치적으로 개입할 각을 벼리고 거기에 손발 맞춰 갖가지 방식의 작당모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거 중요하죠. 그런데 생각하시는 중도정치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요? 혹시 세계 기준에서 상식적인 사민주의의 위치를 중도개혁주의라 하시는게 아닌지 모르겠군요.

지나가다

2010.08.28 03:32:44
*.176.251.214

해양장미/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난 한나라당을 이용해서 민주-국참과 싸워야 한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난 민주-국참과 진보가 싸우면 그것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을 이롭게 한다는 점을 숨기려고 들면 안된다고 했을 뿐입니다. 이 두 가지도 제대로 구분 못하기 때문에 계속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거예요.

하뉴녕

2010.08.28 12:10:14
*.241.65.128

지나가다//

갑자기 왠 개그를 하시는지.

해양장미 님은 "하지만 우리는 아무 힘관계, 세력관계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 아주 미끈미끈한 무중력 상태의 공간 속에서 떠도는 원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세력관계 속에서" 지나가다 님의 "발언이 가져다 주는 효과를 계산하자는 접근법"으로 볼 때, 한국 사회 내에 "형성되어 있는 세력관계"를 분석하면,

님의 발언이 "한나라당을 이용해서 민주-국참과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이나 진배없다고 말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니까 글을 그렇게 대충 쓰지 말아야죠...

지나가다

2010.08.28 12:36:21
*.176.251.214

좌파꼴통하고 수구꼴통은 하나라고 묶고 싶으면 많이 묶으라고 이미 얘기했으니까, 가서 하던 일 계속 하셔요.

안도시는 머리로 생각하기 곤란하실까봐 머리를 대신 돌려드리면, 무중력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진보신당 찍으면 그 효과로서 민주당을 약화시키고 한나라당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그거 인정 안하려는 건 '내 주관적 의도는 그게 아니라고 억지쓰는 것에 불과하다'... 난 효과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모순을 범한 적이 없습니다.

들사람

2010.08.28 13:41:38
*.33.201.5

해양장미/ 근본주의적 색깔론 공세라..;; 그런 게 아닌데요.ㅋ 저는 외려, 어떤 정치적(물론 여기선 좌파적) 색깔이 실감가능한 현실이 되는 데 필요한 주체형성의 방법들은 어떤 걸지 이야기해가자는 거거든요.

헌데, 가만 보면 이런 방법에 고심하고 있는 이들마저 "이념강화"만 하려는 이들로 간단히 도매급되고 있잖나 싶어서요. 이런 비판이야말로 어떤 전형성에 매여 있다는 얘기였던 거구요. 제가 알기론, 좀더 근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념강화" 타령만 하는 게 아니라, 그걸 실천적으로 현실화하려고 하는 노동운동가들이 "아직은 미약하나마" 있거든요 분명. 이 이념강화라는 게 제 표현대로라면 "정치적 스탠스"를 어떻게 잡는게 효과적이냔 물음일 수 있는데, 그런 목소리가 자주 나오는 건 바로 이런 스탠스를 늘 유념해야 한다는 맥락으로 이해하셔야 할 것 같어요. 현실적이 되자고 해놓고는, 이 스탠스엔 유념들을 안 해버리니까요. 둘이 서로 척질 게 아닌데도 말이죠.ㅋ 물론 이념만 줄창 붙잡으려는 경우가 실제로 있단 걸 부인하련 건 아니고요.

해서, 정말 문제는 이런 거 아닌가 해요. 이런 분들이 왜 이런 스탠스를 잡고 방법을 모색하려는데도 그게 실제로는 잘 안 되고 있는지, 여기엔 어떤 사회정치적, 제도적 압박 내지 장벽들이 작동하는지 좀더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데, 이걸 죄다 "이념강화"만 되뇌여서 문제란 식으로 정리하면 되겠냐는 거죠. 정말 그리 정리되버리면, 님의 정치적 입장(사민주의)조차 그저 구호로 머물 공산이 크단 거고요.

요컨대 진정한 의미의 "노동자정치"가 어떻게 강화, 활성화될 수 있을지에 방점이 안 찍히면, 사민주의라는 보편화된 상식도 그저 깨어있는 시민들의 교양으로밖엔 의미가 없다는 얘기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협의가 아닌 광의의) "노동자정치" 활성화에 대한 요청을 그저 이념강화 놀음으로만 간주하는 사민주의 정치 노선은 설사 구체화된대도 사상누각이겠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폭넓은 스탠스"에 안 그래도 꽤 공감을 하신다니 더더욱 이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싶군요.^^

헌데, 사민주의 얘기하시는 분들은, 이런저럼 이름으로 불리는 대다수 노동자들이 자신들에게 적합한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꿈꿀 수 잇는 정치가 어떡함 활성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막상 문제의식이 굉장히 약한 듯합니다. 사민주의는 그저, 대중들이 좋아할 정책들의 매력적 패키지쯤으로 여긴달까요.

헌데, 이런 패키지가 현실이 되게 할 집단적, 정치적 주체를 어떻게 형성할 거냔 데 대한 기본스탠스("노선"?)와 방법을 정교화 안 하면 사민주의도 참 듣기 좋은 정치적 구호에만 머물긴 마찬가질 것 같다는 거죠. (좌파적) 주체 형성의 방법을 고민할 때도, 그 형성을 촉발한 급소들에 대한 고민 없이 그냥 기존 정치세력과의 절충을 연합으로 잘못 알고서 이걸 사민주의의 실현 경로인 양 여기고 있는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 흔히들 말하는 소위 중도개혁이니 중도실용이니 하는 정치적 스탠스는 이제껏 말씀드린 주체 형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이런저런 핑계로 유예시키거나 철저히 봉쇄해왔던 것 같아요. 이런 상황 자체를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보지 않고 계속 방치하는 한, 사민주의가 아니라 설사 사회주의 노선을 내걸었다 한들 중도개혁주의의 해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다는 얘기구요. 간단히 말해, 노동조합 내지 노동자들의 결사체 하나 만드는 데도 뭘 하기도 전부터 벌벌 떨거나 냉소해야 하고 엄청난 심리적, 경제적 압박에 시달려도 만들어질까 말까 한 제도적, 문화적 압박들은 뭔지 좀더 적극적으로 문제삼고 공론화해야 하겠달까요.

헌데 제가 죽 지켜봐온 바로는, 사민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분들 중엔, 그것이 마치 노동자정치의 대안적 선택지인 양 이에 따라 노동자정치의 활성화라는 건 시대착오적이거나 마뜩찮은 것처럼 간주해버리는 분들이 상당수인 것 같아요. 이를테면 님께서 원론적으로 지적하셨던 것처럼, "꼴좌파짓 하지 말고 현실 속에서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자"면서 말예요. 말인즉슨 틀린 건 아닌데, 실제 현실 속에서 방법을 찾느라 분투중인 이들이 처한 상황이 어떻고 그 상황에서 뭐가 필요한지에 관해선 정작 아무 말도 해주지 못 한달까요. 제가 폭넓은 스탠스 운운한 걸 중요하다고 공감하시는 해양장미님을 보아 하니, 적어도 해양장미님에 대해서만큼은 제가 잘못 짚은 것 같지만 말이죠.

뭐 이런 취지로 "꼴좌파짓"과, 좀더 근본적인 시각으로 현실에 개입할 방법을 모색중인 노동운동 종사자들에 대한 좀더 섬세한 분별이 필요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걸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해양장미

2010.08.29 01:14:23
*.206.86.75

지나가다/ 용 머리 하나부터 자르자면서요;;;; 이정도면 말을 바꾸시는거나 다름없는데요.

들사람 / 저를 중도로 규정하고 말씀하시는 걸로 이해하였기에 색깔론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아니라 하시니 다행입니다. 아마 저와 들사람님 사이의 이견은 실현방안의 구체적인 부분에 있고, 또한 진보당의 테두리 내에서는 어느 정도 다른 스펙트럼에 있다 보니 상대쪽에서 단점을 가진 자들이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와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노동자정치'는 분명히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 저는 노동운동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좀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가능한 한도내에서는 힘을 보탤 의사도 있으며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에서 기존 방식과는 좀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노동의 형태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는 더 많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로 조금 더 가자면, 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고용유연화 자체는 일정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종식시키더라도 이는 기술혁신과 탈산업사회, 그리고 국제경쟁시대가 갖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고용유연화는 인정하되 고용유연화 속에서도 노동자가 권리를 잘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도보완에는 지금보다는 더 큰 권력이 필요합니다. 좀 환원논리같기도 하지만 이 권력의 획득과 정책적 교섭 또는 연대에 있어 진보신당이 좀 더 욕심을 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3할 이상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와 그 가족, 자영업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접근에 힘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이 쪽은 조합이나 결사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아주 어렵습니다. 좀 다른, 의회 등에서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밖에 진보신당은 여성, 성소수자와 예술가들이 지지하는 정당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런 부분까지 챙겨야 하지요. 그러려면 정말 해야하는 게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주된 담론이 독립적 노동운동으로 자꾸 환원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좀 더 원내 정당으로의 모습을 갖춰줬으면 합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선거전술 실수로 잠재지지율을 많이 잃었다고 봅니다. 쓴소리를 안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속이 상하더군요. 이 밖에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많습니다만, 다른 분 블로그에 와서 리플레이로 이야기하기에는 여러 모로 모자람이 많습니다. 일단은 이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할게요.

하뉴녕

2010.08.27 17:39:26
*.6.78.199

지나가다 님과 다른 몇 분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것은, 굳이 진중권의 농간이 없더라도 저런 생각을 가진 분은 당내 자유주의자와 불화할 수밖에 없었을 거란 겁니다. 자유주의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옳은지 혹은 그른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논하더라도 말이죠. 위에서 지적했다시피 저는 지나가다 님의 현실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데, 사실 지나가다 님의 현실인식으로 운동을 하다가 운동이 한계에 부딪히면 '대통합론'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나가다 님은 저를 심상정과 동류로 묶으려고 하지만...제가 보기엔 글쎄요;; 남은 문제에 대한 얘기들은, 진중권-김규항 논쟁과 별개로 '진보정당 독자노선론'의 논거에 대해 정리하는 별도의 포스트에서 곧 이어서 진행하겠습니다.

마그도프

2010.08.28 12:04:36
*.222.99.6

이어지는 포스트 기대하겠슴다. 그리고 트위터를 보니 딴지일보 글을 예의론이라 하셨더군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뉴녕

2010.08.28 12:07:36
*.241.65.128

아, 예의론은 물뚝심송 님 글보단 김규항 본인에 대해 코멘트한 겁니다. 물뚝심송 님 글은 너무 길어서 끝까지 정독하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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