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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민주노동당의 우방한계선?

조회 수 931 추천 수 0 2003.03.11 03:04:00
나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글이다. 진보누리의 아흐리만이 쓴 것. 그때 '수군작'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80년대 운동권의 전설이 인터넷에 와서 망가진 대표적인 케이스였는데, 나와 참 많이도 싸웠다...

P.S 그러고보니 군대 가기 전에 쓴 글이라 '경비병'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 쓰면 '초병'이라고 정확하게 썼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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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질상 본인이 좌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걸 용어로 정의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말하자면 급진적 자유주의 + 아주 약간의 아나키즘 정도가 내 성향일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 한국사회가 하도 후져서 어쩔 수 없이 좌파정당에 들어와 있을 뿐이다. 그래서 농담삼아 친구들과 술을 먹을 때, "난 노동당 우방한계선 경비병이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 고작 좌파이론만 겨우 분류해낼 수 있는, 나머지는 그저 쁘띠나 부르주아라고 부르면 되는 수군작의 사상으로 아흐리만을 건드릴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내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은, 옷깃 하나 다치지 않은 채 멀뚱히 서 있을 뿐이다. 성질이 나는 건 이 사람이 쓸데없이 욕을 잘 한다는 것 뿐.

나는 내가 내 위치에서 민주노동당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점을 존중할 수 없는 사람들까지 내가 포용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서로 건드리지 말자는 것. 그리고 간혹 논쟁을 하게 될때엔, 수군작처럼 폐쇄회로에 갇혀 상대방을 재단하지 말고 상대의 맥락에 들어가 대화했으면 한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인가?

그리고 한마디 더, 나는 이질적인 존재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문화는 그 집단의 싹수없음에 비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민주노동당은 내가 그나마 비빌 만한 곳이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합리적 상식의 기준에 아직 한참 모자란다. 이런 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내가 변두리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대중화 과정에서 듣게 될 비난을 아흐리만이 미리 하고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가장 감사하겠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수군작이 똥오줌 안 가리는 사람이란 건 익히 알지만, 혹시나 다른 분들껜 효력이 있을까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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