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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민주노동당과 노동계의 관계 규정

조회 수 918 추천 수 0 2003.06.24 13:20:00
진보누리의 세라핌이 쓴 글. 결국 나는 대충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고도 볼 수 있다. FAQ 게시판을 만들어도 될 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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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정권을 길들이기 위한 파업."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주로 노동자가 가진 힘을 찬양하는 시각에서 쓰여졌다. 진보적인 여론이나 정치세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노동자의 파업은 경제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국 사회의 파업이 진보정당에 길들여진 일부 서구 노조의 계산적인 파업보다 간혹 훨씬 더 큰 감명을 주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힘의 구현이 주는 아름다움은 그것의 맹목적인 성격을 덮지 못한다. 이번 조흥은행 파업에 대해서도 비정규직의 입장을 전혀 대변하지 못한 조직이기주의적 파업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판의 정합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노조의 힘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진보정당이 그것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다면, 정치성의 적절한 표출에 대해서도 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동자 자신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비록 진보정당이 오히려 노동계급을 체제 안에 길들이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진보정당이 존재하는 사회의 노동자가 사회로부터 더 좋은 대우를 받는 현실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 파업이 지니는 복합적인 의미를 긍정하면서도, 그것이 지닌 정치적인 힘을 진보정당으로 응축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민주노동당이 절실히 원하지만 아직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역할이 바로 그런 성격일 것이다. "누구는 몰라서 안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최근의 정세는 민주노동당이 반드시 활용해야 할 기회를 제공하는 듯 하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노정권의 골칫거리는 "강성 5% 지지자"라고 한다. 중앙일보의 표현으로 "민노당 권영길 후보 성향을 지닌" 이들이 지난 대선 때 노무현에게 투표를 하여, 자신들이 노무현을 당선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권에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판적 지지는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거래를 한 사람들이 이미지에 휩쓸려간 사람들보단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은 그들의 요구를 챙겨야 한다. 4% + 5% = 9%, 이 정도면 진보정당의 착근을 가능하게 하는 수치다. 민주노동당은 노무현에게 실망하여 이탈하는 노동계를 달래고, 그들과의 관계를 재규정해야 한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노동계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민주노동당은 자신이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역설적이지만, 비정규직 문제를 가지고 "조흥은행 노조"가 아닌 "민주노동당"을 비판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적인 문제는 진보정당이 책임진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노동계의 요구를 대변하면서도, 그것을 정치적인 올바름으로 재조정할 수 있는 진보정당의 역할이 한국 사회에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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