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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잡담

조회 수 803 추천 수 0 2007.06.21 01:36:52

1. 음주일지는 그만 올리기로 했다. 갑자기 기록하기가 귀찮아졌다. 앞으로는 술 좀 덜 마셔야지.

2. 판타스틱 7월호 (3호) 2차 교정 끝남, 이라고 쓰긴 썼지만, 나는 별로 한 것 없음. 이번호에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리뷰 하나, 트랜드 기사 둘, '사소한 것들의 역사'란에 20세기 말에 유행했던 종말론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젤라즈니의 단편 소설 말미에 에디터 노트 몇자 썼을 뿐이다. 어제 오늘 회사 가서 슬슬 삐대다가 돌아왔다. '객원 팔자가 상팔자'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학교다닐 땐 학업이랑 겹쳐서 꽤나 힘들었지만, 막상 종강을 하고 보니, 드라마틱이고 판타스틱이고 내 업무량은 많은 편이 아니다. 이번 달엔 에디터가 둘이라서 (나는 빼고 생각하자.) 그 사람들은 야근을 밥먹듯이 했는데, 언제나 나는 그들을 내버려두고 퇴근(?)했다. 그래도 한분이 새로 오시고 또 휴직하시는 분도 곧 돌아온다니 사정이 나아지겠지. 삐대는 사람의 죄책감(그런 것이 있기는 했어?;;)도 줄어들테고.

3. 앞으로 두달은 방학. 시간이 남으니 뭔가 사치를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돈이 없으니 돈이 드는 일을 할 수는 없고. 사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는 것도 아니다. 방학 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단행본 하나 분량의 글을 써서 출판을 시도해 보겠다는 생각을 훨씬 전부터 했기 때문에. 그런데 뭘 써야 할지 아직 확실히 감이 안 온다. 그 사이에 인문대에 들어온 후 아예 손을 놔버린 수학공부를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사치스런 생각이 엄습했다. 얼마전에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옛날에 내가 수학을 잘했다는 기억을 떠올렸던 것이다. 요샌 가끔 생각한다. 왜 문과에 왔을까? 수학도 잘했는데. 과학을 싫어했던 것도 아니고. 나는 뭔가 글을 쓰고 싶어서 확신을 가지고 문과를 갔고, 아버지는 고시공부를 시키려고 확신을 가지고 문과를 보냈다. 책 많이 읽었다느니, 말 잘했다느니, 이런 말을 했다면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지 뭐...'라고 생각하고 말았을 텐데, 수학 잘했다는 얘기 들으니까 정말로 기분이 묘했다. 뭔가 까맣게 잊어버린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4. 어떻게? 하나TV에 학년별로 강의가 그득하다. 중1때부터 멍하니 티비를 보고 있으면 수학실력이 쑥쑥 자라나지 않을까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5. 그러고보니 다이어트도 해야 한다. 제기랄, 티셔츠의 계절이 오기 전에 뱃살을 빼야 했는데...

시작점

2007.06.21 12:53:39
*.15.101.97

역시 수학의 깜을 올리는 데는 기본기가 최고입니다. 실력정석 예제들을 '아무생각없이, 기계적으로' 푸시고, 동경대입시 문제집 같은 걸 한 권 사서 설렁설렁 풀기시작하면... 아마도 깜이 돌아오실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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