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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베이비시터

조회 수 810 추천 수 0 2007.10.07 12:50:12

어제는 안티조선 우리모두 청년방 맴버들 몇명이서 만났다. 청년방의 2대 방장이었던 *** 누나는 물경 5년만에 만나는 사람이었다. 모임을 소집한 것은 3대 방장이었던 %%% 형이었다. 그래서 옆에 있던 &&&에게 "야, 4대 방장은 누구였지?"라고 했더니 자기였댄다. 졸지에 나 빼곤 방장들 모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4대 방장 이후론 청년방이 사실상 붕괴해 버렸는데, 그게 2002년 대선 전후의 일이었을 것이다. 온라인 모임으로서의 안티조선 우리모두는 2000년에서 2002년까지가 전성기였고 대선 정국 이후에는 다른 모임들로 헤게모니(?)가 넘어가 버렸다. 그후 다른 사람들이 두 명 와서 겨우 나는 비-방장 왕따(?) 신세를 벗어났다. 생각해보니 나는 10대방 1대 방장이긴 했다. 그 동네는 커뮤니티가 굉장히 많았던 만큼 방장의 숫자도 많았다.  


*** 누나는 올해 29살인데 27살에 결혼해서 벌써 임신 중이다. 요새 추세로 보면 일찍 잘 결혼한 셈이다. 원래 누나는 독신주의자였는데, 그래서 친구들이 독신주의자 남성을 소개시켜 주면서 독신주의자들끼리 연애나 하면서 잘 놀라고 했단다. 그래서 연애를 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애는 절대로 낳지 말자며 결혼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애도 가지게 되었다. 원래가 낙천적인 성격의 누나는 마치 전향한 주의자처럼 다른 독신주의자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태양같은 성격이다. (내가 이런 표현을 쓰는 건 이 누나말고는 seed 누님밖에 없다.)


애는 1월에 나온다지만 아직까진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출산 후에도 맞벌이를 포기할 수는 없는 처지다. 한편 누나는 요새 임산부라는 처지가 먹어주는지 대선후보 검증 시민패널 같은 곳에서 불러주는 모양이다. "독신주의자가 애를 가지더니 그걸 이용해 이명박을 공박하려고? 쯧쯧..." 이렇게 나는 코멘트했다.


누나에게 곧바로 생후 직후에는 곤란하고 돌 지나면 베이비시터로 고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문인력보다는 좀 더 싸게 일할 테니까, 라는 전제를 붙여서. 사실 나는 아기들을 참 좋아한다. 어릴 때는 아기들도 좋아하고 동물들도 다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는 고양이는 싫어하게 되었고, 강아지에겐 데면데면하게 되었으며, 단지 아가들만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누나는 요새 미국에선 남자 베이비시터가 각광받고 있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그러고보면 요새 임신한 선배들을 보면 농으로라도 꼭 이 얘기를 꺼낸다. 내가 돈이 없기도 하고, 어찌됐건 상호부조의 방법이이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 원체가 사회적인데다 낙관적이기까지 한  *** 누나와 %%% 형이 사업구상(?)을 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상황과 미국의 추세에 대해 논하면서 점점 사업은 구체화(?)되어 갔다. (이 두 사람은 문국현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믿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블루오션, 블루오션 외치면서 당장 대출받아서 사업을 하자고 하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 %%% 형은 28살인데 역시 취직해서 잘 살고 있다. 술자리 방담이 그렇듯 농반진반이었는데, 나로서는 호구지책을 걱정해서 한 부탁이 살이 붙어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튀니까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리하여 "나는 그냥 나 고용해달라는 말이었다구!!"라고 외치며 그들의 사업구상을 방해하고야 말았다.
 

 
그나저나 푼돈이라도 벌려면 어린 조카들에게 가서 미리 연습이라도 더 해야겠다.

kritiker

2007.10.07 23:53:16
*.138.237.192

"비밀글입니다."

:

지나가던 사람

2007.12.17 14:56:23
*.254.118.76

ㅠ.ㅠ 고양이도 엄청엄청 귀엽답니다... 고양이도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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