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2007/09 33465
2007/08 18495
2007/07 17635
2007/06 12992
2007/05 17189
2007/04 12368
2007/03 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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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 1625
1.
이번 달 방문자수는 '디 워' 논쟁 때문에 허수가 많았다. 실제로 고정방문자숫자를 따져본다면 120-13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요샌 댓글이 하도 많이 달리니까 하루에 몇 번씩 오는 사람도 있는 듯 싶고.
2.
SSY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난 어떤 분과의 대화
나 : 아 **씨 안녕하세요. 요샌 어디서 일하시죠?
그 : 예, 대학원에 있어요.
나 : 아 맞다, 그때도 말씀들었는데. 별로 (대학원생활이) 마음에 안 드 신다고.
그 : 네, 뭐, 그렇죠. 아참, 블로그는 잘 보고 있습니다.
나 : 아, 그 맨날 싸움만 하는 블로그...
그 : 아, 넵. 맨날 싸우고 계시더군요.
나 : 아, 네, 뭐, 그렇죠. 저도 지겨워 죽겠어요.
나는 내 친구들을 전부 내 글의 독자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지인이 글을 봤다고 하면 역시나 기분이 좋다. 하긴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인사치레로도 그런 소리를 많이 듣지만.
3.
SSY가 장장 14박 15일의 신혼여행을 떠나는 10월은 절주와 다이어트를 실행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다. 마침 여동생도 새로운 연애와 중간고사를 앞두고 음주를 자제하겠다고 했으니 금상첨화다. 다들 건전하게 살자구요. (이 글 올리고 나는 또 뛰러 갈 생각. -_-;; )
4.
'꿈'은 참 신기한 물건이다. 몇시간 전에 꾼 꿈에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엄청나게 소름끼치고 나를 살해하려는 것들로 등장했다. 꿈속에선 무지무지하게 무서웠는데 깨고 나니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대구에서 올라오기 전에 잠깐 들른 작은집에서 열살짜리 사촌동생과 함께 본 미국 어린이 만화의 영향이 좀 있는 것 같다. 뭔가 그 만화는 기본적으로 꿈 같았다. 소망을 충족시켜 주지만, 사실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었다고나 할까.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내가 보기엔 엽기적이고 소름돋았는데 아이는 재밌다고 웃고 있었다. 그 엽기성은 한때 <고래가 그랬어>에서 문제가 된 천사를 비틀어 죽이는 엽기성과는 좀 다른 것이었다. (그 만화의 구조는 사실 '어른'의 관념체계에서 이해될 만한 것이었다.) 어린이 만화는 아마도 저래야 하는 게 아닌 게 싶다. 저 안에는 아마 내가 잘 모르는 교육학적인 인지가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런 부분은 잘 몰라서 딱딱 짚어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하여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떤 미국 네티즌 말처럼, <디 워> 같은 걸 애들이 좋아한다고 보여주는 게 옳다는 논리는 애들한테 포르노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는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5.
이미 예측이 가능하긴 했었지만 이번 대선이 이명박 vs 정동영 vs 권영길로 나아간다면 그야말로 구렁이 vs 구렁이 vs 구렁이. 구렁이가 여의주를 품으면 부라퀴라도 될 수 있을까? 큰구렁이가 대운하를 팔 생각을 하니 차라리 박근혜같은 통나무가 더 낫다는 생각마저 든다. (실은 이 생각은 올해 들어서 줄곧 했더랬다.)
윤형씨의 감이 맞다고 봅니다. 권위 있는 교육학자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제 개인의 경험으로 보아도 어린 시절의 경험과 느낌의 기억이 삶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온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저는 디워 현상을 보면서 애들이 보고 재미있어 하면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거 참 애들을 왜 저렇게 무시할까 무지하게스리.., 이런 생각 했습니다.
제 아는 선배 한 분이 프랑스에서 편집자로 일하는데, 지나가는 소리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는 책일 수록 그 내용이나 디자인에서 더욱 퀄리티를 신경써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하더라구요. 부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