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2010/12/11 - [문화/기록물] - 라캉 정신분석과 비평의 문제?

루시앨 님 : 보다보다 못해서 개입.


루시앨 님 포스트 아래에서 아이추판다 님과 말을 섞었는데 서로 입장정리가 잘 된 것 같아 보존용으로 올려둔다. 다른 분들 덧글도 재미있는게 많았지만 너무 긴지라 편의상 생략.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10/12/13 11:01
제가 생각하긴 간단한 문제인데요. (1) 재현가능하지 않은 현상이라면 기술(description)만 가능할 뿐 설명은 할 수 없습니다. (2) 학문 간에 정합적일 이유는 전혀 없고요, 두 개의 비정합적인 학문이 세계를 더 잘 설명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정상입니다. (3) 현상의 수준이 다를 때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규칙을 적용해서 더 잘 설명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라캉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아닌 기술이거나(1), 또는 무언가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2,3)을 입증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한윤형씨의 글을 보면 그냥 배째라는 걸로 밖에는..


Commented by 한윤형 at 2010/12/13 13:07
아이추판다 님은 라캉주의는 과학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왜 그것을 과학의 잣대로 평가하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쓴 글의 핵심은 라캉주의 비평의 비약이란 게 어지간한 신문칼럼에 나오는 비약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각 주장마다 설득력과 개연성, 해당 사건에 대한 데이터와 경험들을 두고 갑론을박할 수 있겠지만 과학적이지 않은 방법론을 썼기 때문에 오류라는 말은 할 수가 없다는 말이죠.


아이추판다 님은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택광과 조정환이 소위 촛불논쟁이란 것을 할 때 "시위 참여자의 계층분포도를 조사하면 될 문제를 가지고 저렇게 쓸데없는 논쟁을" 이라고 평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존중합니다. 그런데 막상 논의를 하는 입장에선 설령 어떤 독지가가 돈을 들여 조사를 하려고 한다 해도 1) 시위대 숫자가 언제쯤이었던 시점의 참여자들을 기준으로 할 건지 2) 표본은 어떻게 산출할지가 애매하고 막막해집니다. 게다가 이택광이 말한 '중간계급'이 계층의 문제만이 아니라(계층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중간계급 의식'의 문제였기 때문에 문제는 더 꼬이지요. 더구나 이택광 논의야 '의식'의 문제라도 대략적인 계층성향만으로 "설득력이 있다/없다"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촛불시위가 '다중'이라는 조정환의 논의는 대체 무슨 조사를 해야 결론을 낼 수 있답니까?


물론 어떤 독지가가 엄청난 돈을 들여 날짜별로 참여자들에게 교묘한 설문조사를 받아 생활수준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낸다면 이 논의에 도움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2008년 촛불시위는 (아이추판다 님이 예시로 든 바와 같은)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중요한 사건이 아니었으니 그때는 물론 그 후에도 이런 조사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현실세계에는 이렇게 흘러가는 문제들이 허다하지요.


이렇게 불확실한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무는 것이 인지과학을 전공하시는 분의 '윤리'라 하더라도,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일까요? 신문사 다 문닫아야 하게 생겼습니다.


by 한윤형 at 2010/12/13 13:20
아이추판다//

(1)
사주팔자로 비평이 잘 안되는 이유는 그게 숙명론이기 때문이겠죠. 다 결정되었다는데 비평은 무슨 비평이겠습니까. 그러나 괜찮게 할 수 있다면 상관은 안하겠습니다.


(2)
역사 관련 기사릉 링크하셨는데. 1) 주어진 데이터를 무시하고 얘기하는 것과, 2) 충분한 데이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죠. 환빠들이나 일부 민족주의자들이 1)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죠. 판다 님이 라캉주의자들이 든 예화의 심리학적 오류를 파헤치는 작업도 1)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다 님의 주장은 궁극으로는 라캉주의 비평이 자신이 생각하는 과학의 기준을 설득하는 개연성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평의 영역에서 추방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2)의 차원을 무시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판다 님이 훑어보는 실험/관찰자료 만큼을 쌓기 전에도 현실세계에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나오고 거기에 대해 어쨌든 간에 개연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어쨌든 저는 판다 님보다는 판다 님을 수용하는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판다 님이 계속 그렇게 생각하신다는데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제 블로그에 와서 "아이추판다는 그런 논증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판다 님의 주장이 얼마나 극단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도 잘 모르더군요.


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10/12/14 00:25
한윤형 // 세계는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어떤 경험적 방법으로도 '진리'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과학도 개연적 추론일 뿐이죠. 과학 연구도 '진리 탐구'는 개뿔이고, 좀 더 나은 설명을 찾으려는 노력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학만이 아니라 모든 학문이 다 그렇지요.

역설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세계를 다루는데에는 엄격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진리를 알 방법이 있으면 그냥 그 방법 적용해서 "이게 진리임. 믿으셈." 하면 될텐데, 그게 안되니까요.

물론 상황에 따라 개연성을 확보하는 방법론이나, 요구되는 수준은 물론 다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주팔자라고 평론을 한들 그게 뭐가 문제냐..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숙명론이라서 문제인 건 아니죠. 사람들이 점을 보는 이유는 뭔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충분한 자료가 없을 때도 이런 저런 말을 할 수는 있습니다. 평론의 다수실현가능성을 말씀하셨는데, 충분한 자료가 있어도 다양한 이론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이론이나 선택하진 않죠. 설명력이 비슷하면, 무리한 가정을 덜 포함하는 쪽을 선택하는 게 합당(reasonable)합니다. 만약 라캉을 인용하지 않고도 똑같은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면, 라캉이 왜 필요한가요.

한윤형
at 2010/12/14 12:41
아이추판다//

모든 것이 명백하긴 않더라도 꽤 밝게 보이는 부분에 굳이 다른 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글에서 최진실 자살이나 소녀시대 현상 같은 것을 언급한 것은 (대개 이 정도 사안들이 '이택광 비평'이 대상으로 삼는 사안들인데) 이렇게 많은 것이 명백하지 않고 다수의 해설이 경합할 수 있는 영역에 놓인 비평을 (아이추판다 님이 생각하는 정도의 엄밀성을 지닌 정의로) '과학'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거나 무의미하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죠.


아이추판다 님은 "무엇이 과학이고, 과학이 아닌가?"에 대해 묻고 있고 그 질문에 대해서는 교조적인 하나의 원리가 아니라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설명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말의 핵심은 그런 말씀들이 "우리가 라캉주의 비평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적당한 논증이 아니란 겁니다. 애초에 이 사안들이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혹은 과학이 덜 발달해서 아직 포섭되지 못했다면) 판다 님은 아무것도 논증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경계까지 닿는 대포를 쏴놓고 그게 울타리 바깥의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믿는 꼴이 됩니다. 이 사안에 대한 판다 님의 논증이 처음부터 그런 식이었습니다.


'데이터' 얘기하시면서 역사 관련 기사를 링크하셨더군요. 사실 역사 문제야말로 우리가 데이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어진 데이터로 설명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분야겠죠. 비근한 예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해 (탈민족주의 뉴라이트 성향의) 이영훈은 "아직 다 밝혀진 것이 아니므로 학살이 있었다는 정도로만 (대안교과서에) 기록했다. 그게 맞다."라고 말하고 있고 (탈민족주의 좌파 성향의) 윤해동은 "어쨌든 지금 나온 것으로 인민군에 의한 학살보다 국군에 의한 학살이 더 많았다는 건 맞지 않느냐. 그 정도는 표시해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고 (한겨레식 민족주의 성향의) 한홍구는 "참여정부 시절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노력을 통해 국가폭력과의 연관성이 훨씬 더 많이 입증되었다. 오히려 금성사 교과서의 서술도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더 넣어야 한다."라고 말하지요. 저는 이 사람들의 주장이 다 제각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링크하신 기사가 어째서 조정환이나 이택광을 쪽팔리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저는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라캉이론이 사주팔자보다 어떤 의미에서 더 개연성이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할 생각이 없고 개인적으로도 별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명리학에 대해서 별다른 체계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조용현 책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어봤는데 물론 그런 것 읽는다고 해서 명리학에 대한 지식이 생길리는 없지요.) 그리고 앞으로도 명리학을 제대로 파볼 생각이 없으므로 별다른 믿음을 가지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충분히 알지 못하면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직관으론 이 문제가 더 거기에 가까워 보이네요. 제가 제안했듯이 '동일한 질적 대상에 대해 그럴듯한 과학적 설명이 주어질 수 없다면' 이 문제에 대해 라캉주의를 심리학이나 인지과학과 비교하는 것은 반칙이 아닐까요? 그 영역에 적용되는 다른 비평 방법론(적당한 예시가 떠오르지 않습니다만)과 비교하는 게 합당하지요. 저는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것들을 주워다 쓰는 처지로 그런 작업을 할 지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판다 님 전공과도 관련이 없지 않나요?


"진리를 알 방법이 있으면 그냥 그 방법 적용해서 '이게 진리임. 믿으셈.' 하면 될텐데, 그게 안되니까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야말로 진리이지요. 라캉주의를 내버려둔다고 해서 이들이 스탈린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엔 다른 것도 많을 뿐더러 라캉주의로 비평한다 해도 동일한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이 얘기 저 얘기가 경합하면서 뭐가 (지금까지 애매하게라도 드러난) 현실을 더 잘 설명하는지 논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촛불논쟁도 그런 것이었지요. 그런 논쟁을 두고 "데이터는 안 찾고 뭐하는 짓들이랴?"라고 밖에 반응할 수 없는 분이라면, 이 경합하는 것들에 대해 '무효' 판정을 내리는 것이 좀 쑥쓰러워지지요. 판다 님이 자신의 전공을 사회문제에 발언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열려있겠습니다만, 그것과 다른 문맥에서 하는 소립니다.


아이추판다
at 2010/12/14 15:40
한윤형 // 제 이야기는 결국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자료가 부족하면 부족한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그 이상을 하려고 하니까 문제죠. 이영훈, 윤해동, 한홍구가 하는 이야기도 굉장히 미묘한 차이죠. 원래 그런 조그마한 차이 가지고 다투는 게 학적 논의인 것이고. 그에 비해 조정환과 이택광은 엄청나게 거창한 이야기들을 해대는데 그 근거로 동원되는 게 고작 "내가 촛불시위 나가서 보니까.." 이런 게 다였죠.

국문학계에서도 일제 시대 관련 논문이 많이 나오는데요, 사학 전공자들이 대개 이런 논문에 지적하는 게 비슷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침소봉대"라는 거죠. http://samurai01.egloos.com/2695989

물론, 상상력과 이론적 자원을 동원해서 자료의 빈틈을 메울 수 있습니다. 이건 과학이든 사학이든 다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여기에도 분명히 제약이 있죠. 그 중에 하나는 다른 영역의 설명과 조화롭지는 못해도 모순되진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자기 영역에서 엄청나게 설명이 잘된다면 그런 모순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캉주의가 다른 경쟁적 이론에 비해 사회를 엄청나게 설명 잘 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조정환이 오랫동안 밀고 있는 들뢰즈-네그리 계열의 이론은 라캉주의처럼 인지과학과 엮여서 문제가 될 건덕지가 훨씬 적어요. 갈무리 출판사가 바렐라 책들을 번역해서 내놓는 것도 인지과학과 특정한 방식으로 엮이면 오히려 더 힘이 된다고 보는 것이죠. 그렇다고 촛불시위에 대한 조정환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한윤형님의 입장은 라캉주의에서 심리학과 엮이는 부분은 그저 역사적인 것일 뿐이고 논리적으로는 별 상관이 없다 것이죠. 실제로 그렇다면 별 문제가 없겠습니다. 그런데 홍준기는 "라깡의 재탄생"에서 심리학과에서 라캉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라깡, 사유의 모험"에서는 심리학계가 정신분석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하죠. 라캉과 심리학이 논리적으로 아무 상관없는 남남이면 홍준기의 투정도 이상한 거 아니겠습니까? 제 '전가의 보도'라면 이택광의 조승희 사건 언급보다 라캉학회의 '목적' 조항인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든 답을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영화비평에도 노엘 캐롤 등이 제시하는 '인지주의 영화이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영화비평에서도 정신분석학 등을 못견디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제 입장은 상당히 온건한 겁니다

 
한윤형 at 2010/12/14 17:27
아이추판다//


아시겠지만 저는 심리학도도 아니지만 라캉이론을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쓰고 읽는 입장에서 약간의 정리를 원하고 있을 뿐인데요. 제가 라캉주의자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가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 판단해 보자면 라캉주의를 심리학과에서 취급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아이추판다 님이

(1) 심리학에 자신의 방법론을 관철시키려는 라캉주의자들의 행동을 비판
(2) 라캉주의자들이 제시하는 예시에 드러난 과학적 오류를 비판

하는데엔 아무런 불만도 없습니다. 본문에도 그렇게 써놓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라캉학회 홈페이지를 저는 방문해보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된 '목적'이 있다면 저는 그 목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위에서 제시한 것들은 심리학이라는 과학영역을 미심쩍은 주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자세인데요. 그런 것에 제가 동의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판다 님에게서 느끼는 문제는, '소비에트' 운운에서도 드러나듯이 판다 님이 논증은 '방어적'으로 해놓고 주장은 '공세적'으로 한다는 겁니다. "라캉주의로 현실사회 비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대표적인 것이지요.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그 이유를 거칠게나마 설명드린 것입니다. 라캉주의자들이 자신의 이론을 과학이라고 (잘못) 믿는다고 해서 아이추판다 님의 '월권'이 용납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이 지점만 말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지난번엔 제가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했었죠. 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촛불 논쟁'과 관련해서는 저는 (조정환은 몰라도) 이택광은 별로 장황한 얘기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위 참여자의 성향에 대해서는 최장집의 (그는 중간계급이란 용어를 사용하진 않지만) "원래 '운동으로서의 정치'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형편이 그나마 좋은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는 상식적인 언명만 수용해도 되지요. (그래서 최장집은 정당정치론으로 나아가는 것이구요.) 이택광의 '중간계급'이란 규정은 이론적인 용어가 아닙니다. 이론으로 치면야 저 용어는 마르크스 용법도 아니고 알튀세르 용법도 아니며(그나마 이것에 더 가깝긴 합니다.) 에릭 올린 라이트의 용법도 아닙니다. 한국 정치를 역동적으로 구성하는 엄연히 존재하는 한 무리의 성원에 이름을 붙이려고 고심하다 보니 '중간계급'이란 말도 쓰고 '중성계급'이란 말도 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판다 님과 더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이 문제 관련해서 자세한 사안은 제가 정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니까요.


그리고 '라캉주의 활용한 영화평론'은 용인하기 때문에 본인의 입장이 온건하다고 말씀하시면 좀 난센스입니다. 사실 저는 정치평론과 영화평론을 구별해서 한쪽은 반대하고 한쪽은 용인한다는 게 얼마나 엄밀한 얘기가 될 수 있는지 납득이 안 갑니다. 그냥 판다 님이 영화라는 매체를 대단찮게 생각하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추측했을 따름입니다.


이 정도면 얘기가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여담입니다만 갈무리에서 바렐라 책이 계속 나오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저는 마투라나/바렐라의 "인식의 나무"만 가지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이거 개정본인 "앎의 나무"가 갈무리에서 나오긴 했군요. -0-;;;

hj

2010.12.15 23:38:24
*.254.37.135

한윤형님은 너무 친절해서 문제입니다!

-_-a

2010.12.15 23:59:59
*.205.29.54

친절한 윤형씨 -_-

외할머니댁 외양간에서 풀 뜯는 소랑 얘기해도 저 정돈 아니겠네요;

ss

2010.12.16 00:12:16
*.45.100.89

한윤형씨 정말 답이없군요.

http://socio1818.egloos.com/3697467

촛불에 대한 실증연구가 왜 안이루어졌나요?
어떤 사회현상이든,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실증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하고,
이걸 아는 사회학자들이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데이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님은 정말 답이없어보이네요.
님이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데,
끝없이 떠들기마 하는게
정말 답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2010.12.16 00:16:50
*.208.112.113

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것다ㅋㅋㅋ 너 지금 뭘퍼온건지 아냐?? ㅋㅋㅋㅋ

하뉴녕

2010.12.16 00:26:07
*.149.153.7

명제론과 사조방가지고 깐죽거리다가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한 걸로는 성에 안 찼나봐요?


1.
"표를 간략히 보았을 때 촛불시위 직접 참여에 대해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 반응을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정당에 대한 지지율과 출신 지역, 그리고 정보 획득원 역시 촛불시위에 대한 태도와 높은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터넷 괴담' 에 의해 선동된 대중이라는 보수진영의 해석을 정당화해줌과 동시에, 중산층 화이트칼라 중심의 시위라는 진보진영의 해석 역시 정당화 해준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피상적 결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변수통제를 통해 간접효과와 허위효과 등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독립변수들과 촛불시위에 대한 태도라는 종속변수 사이의 관계를 좀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다변량(multi-variate) 분석을 행한 결과를 보도록 하자. 분석은 위의 자료를 이용한 다단계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 엄훠, 일단 이 '데이터'는 '중간계급'론을 지지한다네요?


2.
http://hvanb756.egloos.com/3284989

더구나 이 데이터의 신빙성에 대한 문제제기들도 있네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죠? 저도 본 적은 있지만 이런저런 논란이 있길래 취급하지 않았던 데이터입니다. (저는 통계를 잘 몰라서 누구 주장이 맞는지는 판단 못해요.)


3.
그럼 이제 사조방가지고 깐죽대는 님은 촛불시위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을 금지하셔야겠네요? 저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도 발언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겁니다. 제가 촛불시위에 관련해서 쓴 글들 (물론 읽어보지도 않으셨겠지만) 중에 데이터에 부합하지 않아서 고칠 부분이 어디 있는지 직접 지적을 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님의 지적은 '무의미'합니다.


4.
저처럼 '직관'으로 쓰는 사람이 주장을 하면, 데이터는 사조방 연구하신 분들이 소개도 해주시고 해야죠. 저는 '문학'하는 사람이고 님은 '비평'하는 사람 아닙니까? (웃음) 그런데 왜 저한테 데이터를 수집 안한다고 시비를 거나요? 전 나름대로 촛불시위 당시에 원고 청탁받아서 촛불을 다룬 여러 계간지들 원고는 찾아보고 글을 썼습니다. 뭘 어쩌라는 겁니까?

하뉴녕

2010.12.16 00:47:35
*.149.153.7

더구나 언급한 데이터들 중 일부는 이택광-조정환 논쟁 (2009년 5월) 당시에는 나오지도 않았던 것들입니다.

제가 판다 님께 말한 논점이 두 개죠.

1)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
2) 데이터가 있다 해도 이택광과 조정환의 주장을 검증할 수 있는 종류의 데이터가 아니다.


제가 그 논쟁 당시에 쓴 글 중 두 개를 첨부합니다.

http://yhhan.tistory.com/932

http://yhhan.tistory.com/934

이것들을 읽고 이분들 논쟁을 위해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해야 할지 한번 고민해 보세요. 그쯤은 해야 얘기가 되지 않겠어요? 전 남들 하는 소리가 쓸모있어 보이면 뭐든 가져다 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님은 정말 개똥만큼의 쓸모도 없네요.

우고 차베스

2010.12.16 00:13:52
*.208.112.113

여~ 여기가 바로 아르헨티나인가.... 소들이 많구만.....

as

2010.12.16 00:47:40
*.177.24.32

글쎄요 님.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특정한 맥락에 도입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특정한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토대가 필요하다"라는 '학적으로 (엉성하게) 올바른' 소리 하나만을 두 손에 꼭 쥐고, 댓글도 제대로 안 읽은 상태에서 글을 마구 뿌리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인문계열로 인스톨된 "이재율 2.0 beta" 같은 느낌이군요.

Q

2010.12.16 10:46:09
*.134.84.164

ㅋ 자신의 익명성은 지키면서 다른 사람은 인신공격을 하다니,,,
참 자랑스러운 넘이네

다시다

2010.12.16 10:56:18
*.124.106.137

한윤형이 이런 생산성 없는 논의로 소모되면 안되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261 [프레시안] '승부 조작' 프로게이머 욕하기 전, '현실'을 봐라 [28] [1] 하뉴녕 2010-05-18 5292
1260 한국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 [9] 하뉴녕 2010-12-05 5243
1259 '세대론' 관련 글 정리 [9] 하뉴녕 2010-11-08 5239
1258 꼴지도 행복한 교실 : 독일 교육을 거울로 들여다보는 한국 교육 [30] [2] 하뉴녕 2010-04-26 5125
1257 슈리, "좌파는 성매매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비평 [9] [2] 하뉴녕 2011-05-18 5116
1256 한국 보수와 진보의 판타지 [28] [2] 하뉴녕 2011-01-26 5079
1255 [딴지일보] 스타리그 본좌론 (5) - 마재윤 이후의 본좌론, 그리고 본좌론에 대한 회의 [5] 하뉴녕 2009-07-31 4938
1254 시민, 상식 운운에 대해 [3] 하뉴녕 2009-06-15 4924
1253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2] 하뉴녕 2011-04-06 4912
1252 [경향신문] 전시와 처벌 [8] 하뉴녕 2010-07-31 4850
1251 그림으로 보는 현재 한국의 정치지형도 file [32] 하뉴녕 2011-04-28 4822
1250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과 한국 사회? [11] 하뉴녕 2011-06-04 4814
1249 [위클리경향] 20대 담론의 굴곡, 그리고 새 희망 [1] [1] 하뉴녕 2010-10-28 4719
1248 [딴지일보] '노무현 시대' 이후에도 진보정치는 가능할까? [15] [2] 하뉴녕 2009-04-21 4701
1247 "방 있어요?" 행사 포스터 file [9] 하뉴녕 2010-04-30 4690
» 라캉주의 정치평론에 대한 아이추판다 님과의 덧글 교환 [60] 하뉴녕 2010-12-15 4679
1245 홍진호 은퇴 file [8] 하뉴녕 2011-06-16 4674
1244 [한겨레 hook] '민간인 사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6] 하뉴녕 2010-07-14 4665
1243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합의문과 이후 상황에 대해 [11] [1] 하뉴녕 2011-06-02 4630
1242 우정호의 센스 넘치는 인터뷰 [1] 하뉴녕 2010-06-16 4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