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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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소녀를 꼬시기 위한 소년들의 로망이다. 전쟁기계는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아저씨들의 로망이다. 두 개의 로망이 정면으로 맞붙어서 싸움을 한다. 그리고 그 싸움은 2천억짜리다. 마이클 베이는 그 2천억을 허튼 데다가 쓰지는 않는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영화 중반에 나오는 소년의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엄마의 차 앞에서 변신로봇 두 개가 오일 터지게 싸우고 있는 그 현장 속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도 잊어버린 채 소년은 외친다. "엄마, 너무 멋져요!"
정말 압도적인 영화다. '좋은 영화'인지 '나쁜 영화'인지는 한번 보고는 구별할 수가 없다. 그것을 구별하기 위해 극장을 한번 더 가야 될런지도 모르겠다.
P.S 정말 부럽다. 한국의 블록버스터 <괴물>에서는 '정부'는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에서 정부는 무한한 신뢰의 대상이다. 주인공이 큐브를 블랙호크에 인계하려는 눈물겨운 분투를 보고 참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정부가 메타트론과 결탁할 가능성은 없단 말인가? 그들의 머릿속에는?
"p.s." 부분 말씀입니다만, 제가 보기에- 서로가 일단 같은 편이라는 것을 확인만 하면 무한한 신뢰의 대상이 되는 소년 만화적 감수성의 일환일 뿐 딱히 정부라서 신뢰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일개 찌질이 고딩 말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정부라던가, 사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되게 친한 척하는 옵티무스 프라임은 또 어떻구요;
오히려 엔딩크레딧 때 주인공 부모 인터뷰 장면("자유국가인데 아무렴 정부가 우리한테 진실을 안 알려주겠어요?"하는): 실상은 딱히 그렇지 않은 미국 정부를 풍자하는 코미디처럼 들렸는데, 저만 그랬던 건가요? 실제로 영화 속에 그 대사에 반하는 갖가지 음모론이 등장하기도 하구요.
저도 극장에 한두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하하
아마 dvd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