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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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 근래 한달 정도 계속해서 기분이 나빠지기만 했다. 외롭다랄까, 허무하달까, 그런 감정을 넘어 아예 생의 의지 자체가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거기엔 몇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당장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을 안다 해도 소용이 없다. 이런 경우엔 열심히 무언가를 하거나 생각없이 노는 걸로 대항할 수밖에 없는데, 전자를 택하기엔 뭔가 맥이 풀려 있었고 후자를 택하기엔 나이를 먹어버렸다. (;;)
그런데 오늘은 8con님이 컴퓨터를 고쳐주기 위해 출장을 왔다.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포멧할 정도는 아니라며 (그는 포멧할 경우를 대비해서 시디 몇장도 들고온 상태였는데)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그레이웨어 등을 정리하고 온갖 종류의 쓸데없는 프로그램들을 갖가지 방법으로 제거하는 수고를 했다. 몇 시간 동안 리부팅을 열번 가까이 했는데, 마치 잡초가 무성한 무덤을 벌초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컴퓨터는 정말로 오묘한 물건이다. 나는 정말이지 대충 쓰고 있고.
다섯배나 빨라진 컴퓨터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꽤 기분이 좋아졌는데, 뒷풀이(?)겸해서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하다가 8con님이 더욱 더 쇼킹한 발언을 했다. 군대 가기 전에 출판을 하려다가 실패한 원고인 <***** 길들이기> 한글 파일을 자신이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파일을 몇몇 지인들에게 주고 군대로 향했지만, 2년이란 시간은 대개의 사람들 모두 컴퓨터를 한번쯤은 갈아엎을 시간이라서 남아있는 파일이 거의 없었다. 나중에 돌아와 몇개를 그러모으긴 했지만 일부였고 게다가 초안의 형태였다. 8con님은 집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엠에센 메일로 파일을 보내왔는데, 그가 보내온 파일은 내가 마지막으로 수정한 버전이었다.
이게 생긴다고 무엇이 좋아지지는 않지만, 갑자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P.S 깜빡 잊고 말을 안 했는데 8con님은 내게 반기가짜리 USB도 하나 선물했다. 휴대폰에 달아놓았다. ㅋㅋ
P.P.S 문예중앙에 실린 진중권의 글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7686 (이 글은 명문이다. 김정란의 정치적 의도라는 부분에 대해 나는 공감하진 않지만, 그 사람이 쓴 글을 생각해 볼 때 이 정도 비판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 일부가 자신의 이메일을 해킹하고 표절했다는 김휘영의 주장을 보고 한참 웃었다. 자신이 지인에게 이메일을 9월 19일에 보냈는데 그후 13시간 후에 진중권의 글이 인터넷에 돌기 시작했단다. 이 친구는 심형래의 뒤를 잇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가 보다. 진중권의 글은 거의 9월 1일부터 다음넷에 있는 비공개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다. 게다가 13시간이라니. 이미 컨셉이 다 나온 주간지 원고도 잡지가 나오기 최소한 사나흘 전엔 줘야 한다. 월간지라면 잡지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열흘은 필요한 것 같고. 이 자칭 '문화평론가'는 종이매체에, 하다못해 학보사에도 기고한 적이 없는가 보다.
그런데 오늘은 8con님이 컴퓨터를 고쳐주기 위해 출장을 왔다.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포멧할 정도는 아니라며 (그는 포멧할 경우를 대비해서 시디 몇장도 들고온 상태였는데)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그레이웨어 등을 정리하고 온갖 종류의 쓸데없는 프로그램들을 갖가지 방법으로 제거하는 수고를 했다. 몇 시간 동안 리부팅을 열번 가까이 했는데, 마치 잡초가 무성한 무덤을 벌초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컴퓨터는 정말로 오묘한 물건이다. 나는 정말이지 대충 쓰고 있고.
다섯배나 빨라진 컴퓨터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꽤 기분이 좋아졌는데, 뒷풀이(?)겸해서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하다가 8con님이 더욱 더 쇼킹한 발언을 했다. 군대 가기 전에 출판을 하려다가 실패한 원고인 <***** 길들이기> 한글 파일을 자신이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파일을 몇몇 지인들에게 주고 군대로 향했지만, 2년이란 시간은 대개의 사람들 모두 컴퓨터를 한번쯤은 갈아엎을 시간이라서 남아있는 파일이 거의 없었다. 나중에 돌아와 몇개를 그러모으긴 했지만 일부였고 게다가 초안의 형태였다. 8con님은 집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엠에센 메일로 파일을 보내왔는데, 그가 보내온 파일은 내가 마지막으로 수정한 버전이었다.
이게 생긴다고 무엇이 좋아지지는 않지만, 갑자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P.S 깜빡 잊고 말을 안 했는데 8con님은 내게 반기가짜리 USB도 하나 선물했다. 휴대폰에 달아놓았다. ㅋㅋ
P.P.S 문예중앙에 실린 진중권의 글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7686 (이 글은 명문이다. 김정란의 정치적 의도라는 부분에 대해 나는 공감하진 않지만, 그 사람이 쓴 글을 생각해 볼 때 이 정도 비판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 일부가 자신의 이메일을 해킹하고 표절했다는 김휘영의 주장을 보고 한참 웃었다. 자신이 지인에게 이메일을 9월 19일에 보냈는데 그후 13시간 후에 진중권의 글이 인터넷에 돌기 시작했단다. 이 친구는 심형래의 뒤를 잇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가 보다. 진중권의 글은 거의 9월 1일부터 다음넷에 있는 비공개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다. 게다가 13시간이라니. 이미 컨셉이 다 나온 주간지 원고도 잡지가 나오기 최소한 사나흘 전엔 줘야 한다. 월간지라면 잡지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열흘은 필요한 것 같고. 이 자칭 '문화평론가'는 종이매체에, 하다못해 학보사에도 기고한 적이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