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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멍청한 독해

조회 수 861 추천 수 0 2009.07.04 07:15:12

진화생물학과 경제학이 압도하는 대중적 진보담론의 지형도에서 인문학의 주요 관심사항인 주체나 윤리 또는 욕망의 문제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 더불어 한국의 탈정치, 더 나아가서 반정치적인 세태는 당파나 이념을 초월해서 ‘보편적인 것’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 담론에 대해 호의적인 환경을 만들어내는 요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최재천 교수가 제시하는 ‘인간은 벌레나 다를 게 없다’는 진술은 껄끄러운 정치성을 넘어가면서도 얼마든지 사회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낼 수가 있다. 직장 상사와 나란히 앉아서 정치 문제를 논하기는 어려워도, 인간이나 벌레나 그게 그거라는 얘기를 나누면서 사회를 비판하는 건 아무런 마찰 없이 가능한 것이다. 


위 단락을 언어영역 지문으로 문제를 낸다고 치고, "진화생물학이란 학문을 비판했다."라는 식으로 내용요약을 쓴다면, 그것은 '정답'으로 여겨지게 될까? 천만의 말씀이다. 애초에 문제제기 자체가 진화심리학을 활용한 정치평론에 대한 것이었다. 혹은 그런 것만이 가능하게 되는 정치평론이 무용하게 되는 상황을 지시하는 것이거나. 성질내는 건 자유지만 그 책임이 너희들에게 있다고 말하면 곤란하다. 친절에도 한도가 있다.

김에녹시아

2009.07.04 10:57:15
*.170.110.177

논의를 이상한 방향으로 비트네요. 저는 '진화심리학을 비판'했다고 한 적 없습니다. 저 언급의 전제를 비판한 것이지요. 제 글에 누차 설명했습니다만.

더구나, 이택광 교수의 글은 '문제제기 자체가 진화심리학을 활용한 정치평론'에 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찬찬히 이택광 교수의 글을 읽어보세요. 그간 살펴본 결과 염려되어 하는 말인데, 이택광 교수의 글이 '진화심리학적 평론'에 대한 문제제기라 생각하신다면, 인문학, 칼 폴라니, 경제학, 진화심리학, 이런 것들에 언급은 왜 나왔는지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더 이상 제가 글을 쓰거나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정리해보면 훤히 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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