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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만, 상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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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주요문제에 대한 논쟁(인문교양시리즈 1) 상세보기
나이절 워버턴 지음 | 간디서원 펴냄
철학의 주요문제에 대한 논쟁을 살펴보는 철학 입문서. 철학에서 기본이 되는 주제들을 간략한 문체와 쉬운 용어로 요약해 놓은 책이다. 현대 철학의 핵심 분야를 대표하는 신, 도덕성, 정치, 실재하는 세계, 과학, 마음, 예술이라는 7가지 주제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의를 압축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철학 탐색의 여정을 비교적 친근한 주제로부터 출발함으로써 생소한 주제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철학의 주요문제에 관한 논쟁>, 나이절 워버턴, 간디서원(1997) 읽다.


이 책의 원제는 PHILOSOPHY : THE BASICS이다. 한마디로 철학의 기본을 주요문제에 관한 논쟁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 책이 되겠다.


매우 훌륭한 책이고, 저자가 고작 서른네 살 때 쓴 책이라 기분이 나쁘다. 서른 네 살이라고 해봤자 지금 내 나이에서 고작 십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로 화를 내고 있다면 너무 이기적이다. 이 책의 역자는 이 책의 저자보다 나이가 더 많다. 아아,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다행인 것은 각 주제마다 전혀 생소한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는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와서 이런 책 보고 “우와, 이런 세계도 있었어? +_+”라고 할 정도면, 얼마나 쪽팔렸을까. 전역하면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나저나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적당히 똑똑하고 철학에 관심이 있는 열 아홉 살, 스무살 정도의 어린 친구를 골라잡아, 이런 책을 읽히며 세미나를 시키면, 그리고 그후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맞춰 탁탁탁 커리큘럼을 제공해주면, 현재의 내 수준 정도는 고작 2-3년이면 따라잡을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이런 생각도 무리한 것이, 철학에 대한 재능이라는 건 가령 수학적인 재능과는 또 틀려서, 도대체가 그 문제에 관심이 없으면 논증의 논리적 구조고 뭐고 전혀 눈에 들어오지를 않으니 말이다. 한국의 사회환경에서 열 아홉 살, 스무살이 이 책에 서술된 문제들 모두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세미나를 시켜봤자, 지금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일 게다.


그러니, 남 세미나 해줄 생각하지 말고 내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지. 왕도는 없고, 따라올 사람들은 알아서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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