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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만 원의 음주 (1) - 완산정 편

조회 수 1307 추천 수 0 2007.01.27 15:11:27


완산정. 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나온 후 모퉁이를 돌면 바로 보이는 술집. 군생활 동안 꿈에서 이 술집을 간게 족히 20번은 넘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도 2년간 가지 못했다. 휴가 땐 왜 안 갔느냐고? 휴가 땐 대개 여럿이서 놀게 마련인데, 이 술집은 여럿이서 가기 좋은 술집은 아니다.



전주콩나물국밥, 5천원.


 


전주모주 한 항아리, 5천원.


합하면 1만원이다. 혼자서 이렇게 먹으면, 적당히 취기가 올라서 집에 돌아갈 수 있다.

원래 콩나물국밥 하나에 모주 한 항아리를 먹기는 좀 벅차다. 음주 타입이 나처럼 '폭음'이 아닌 분들은, 둘이서 콩나물국밥 두 개 시켜놓고 모주 한 항아리 정도면 된다. 혼자 갔을 때는 잔으로 시켜먹으면 된다. 모주는 한 잔에 1천원. 다섯잔 이내로 먹으면 지출을 1만원에 끊을 수 있다.
 
콩나물국밥은 어쨌든 안주가 아니라 '밥'이므로, 천천히 먹겠다고 의식해도 30분 안엔 먹게 된다. 그러므로 모주 한 항아리도 30분만에 비워야 한다. 콩나물국밥이 나오기 전에, 모주를 두 잔 정도 원샷해두면, (당연히 모주가 먼저 나오니까) 모주 한항아리와 국밥 한 그릇을 비슷한 시간에 비울 수 있다.

모주는 동동주에다가 이런저런 약재를 넣어 만든 술이라고 하는데, 맛도 괜찮고 (확실하진 않지만 체감으론) 동동주보다 도수도 더 센 것 같다. 전주에서 직접 모주와 콩나물국밥을 먹은 적은 없기 때문에, 원산지의 맛과 비교할 수는 없다. 여하간 완산정은, 어쩌면 내 나이보다 오래되었을 굉장히 오래된 술집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집이다.


완산정 에피소드 1 : 상도동쯤에서 술을 쳐먹고 있다가, 갑자기, "모주가 먹고 싶어----" 뭐 이런 모드가 되어, 같은 모드에 빠져든 SSY씨 (아무렴, 내가 술 얘기하고 있으면, 자네가 나와야지.)와 함께 택시타고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돈이 없었다. 현금카드를 인출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중앙대병원 앞 우리은행 인출기에서 내려 돈을 뽑은 후, 다시 서울대입구역으로 가서 끝내 완산정으로 입성하고야 말았다. 그때 택시기사 아저씨는 전주 사람이었다. "아니, 거기가 그렇게 맛있어요?"라며 웃더라는.



이상한 모자

2007.01.27 18:04:41
*.63.208.236

우리집 바로 앞이네..

하뉴녕

2007.01.30 16:48:03
*.217.199.37

제발 한번 보자. -_-;;

kritiker

2007.01.28 18:45:31
*.238.97.206

콩나물국밥 먹고싶다'-';;

하뉴녕

2007.01.30 16:48:15
*.217.199.37

먹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당신은. ㅋㅋ

퍼플라키시스

2007.04.21 18:40:44
*.55.81.2

오호~
첨 사진을 보고 작년 이맘때쯤에 저는 '완산정'이 아닌 그 아래 횟집에서 술을 마셨었구나 하는 기억이 났었죠..
(저는 서울대입구 근처에 삽니다 ㅋ)
그런데 콩나물국밥을 찍어놓으신 사진을 보고..
다시 기억이 떠오르고 말았어요
대략 8년전 쯤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밤새 술마시고 해장하러 '완산정'에 갔었다는 것을요..
징글징글한 동창들은 해장하러 가서도 소주를 마시더군요.. ㅋ
암튼 맛있게 먹고 나온 기억이 있는데..
둘다 갔었던 곳인데 이렇게 간격을 두고 기억해 내다니..-_-

p.s 박정석 스타리그 진출 포스트를 보러 들어왔다가..
다른 몇건의 포스트 잘 읽어봤구요
아는 동네에 아는 술집이 나오길래 쥔장님을 모르긴 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고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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