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드디어 발동이 걸린 <마왕>

조회 수 842 추천 수 0 2007.04.07 17:22:08

드라마 <마왕>은 대충 5,6화부터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 같다. 발동이 늦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마왕>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던 것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흥, 그러니까 쟤네 형이 죽어서 얘가 이러이러하게 복수하는 거 아냐. 얘는 이러이러한 과거를 가지고 있고. 나중에 이거 튀어나오겠네. 다 알겠어."라는 생각이었던 것이고, "그렇게 뻔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얘기하기 위해 타로카드니 뭐니 이것저것 끌어들여 봤자 지루하기만 해."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5화에서 제작진은 이렇게 선언하는 것 같다. "다 안다고 착각했지? ㅋㅋㅋ 아니야. 더 있어. 궁금하지? 궁금해 미치겠지?" 그렇다. 궁금해 미치겠다. 제대로 낚인 것이다.

주지훈은 연기가 필요하지 않은 연기를 하고 있다. 주지훈의 연기력을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충 간지나는 이미지만 있으면 되니까. 엄태웅은 아직까진 케릭터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를 직시하면서 잘 될 것 같고, 신민아는 예쁘다는 건 옛날부터 지금까지 주욱 알고 있는데 제발 미소만 짓지 말았으면 한다. 맨날 웃고만 있으니 인간사에 초연한 인간같지 않은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사실 신민아는 웃지 않을 때가 훨씬 더 예쁘다.

알아서 작가가 잘 할 것 같긴 하지만 약간 우려가 되는 부분은 오승하 변호사(주지훈)의 능력치. 이런 정신분석학적(?) 복수를 실행하려면 그의 능력치는 거의 '신'급이어야 한다. 사실 그가 서해인(신민아) 이상의 초능력자가 아니라면 이 이야기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강오수(엄태웅)가 오이디푸스고, 오승하(주지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작가의 의지'가 아니라, 특정한 개인의 의지가 죄인에게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죄를 직시하도록 하는 무대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은, 드라마가 지극히 현실적일 필요성은 없다 하더라도, 개연성의 부분에서 크게 문제가 된다. 이 부분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듯.  

<마왕>은 태어날 때부터 <부활>과 비교당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 비록 <부활>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부활>이 워낙에 뛰어난 드라마였다는 걸 당연시하고 본다면, <마왕> 에 대한 평가가 박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P.S 그렇기는 하지만 <드라마틱 19호>에 나는 "현재까지 <마왕>이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글을 실었다. 흑흑. (낚시)

P.P.S 드라마틱 19호부터 저는 '객원 에디터'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초짜라서 실린 글은 얼마 없죠. <고맙습니다> 포인트 리뷰와 방금 말한 <마왕>에 대한 글 한편이 고작. 여하간 드라마틱 많이 사보세요. 특히 지금까지 "아니 이렇게 좋은 글을 공짜로 읽을 수 있다니!"라며 저에게 죄책감을 느꼈던 분들. 당연히 사보셔야겠죠? -_-;;;;;
   

kritiker

2007.04.07 22:50:52
*.138.200.69

표지에 초난강 한 번만 더 실어주면(...) 아니, 매번 사 보고 있긴 하다고;ㅇ;

하뉴녕

2007.04.08 08:07:21
*.180.10.131

지금까지 산건 나랑 아무 상관없어. ㅋㅋㅋ

d

2007.04.08 23:24:21
*.219.122.179

갠적으로 별로 공감은 안 가는데...

극단혹은중용

2007.04.19 20:45:19
*.78.47.87

저는 처음부터 무척이나 재밌게 시청했는데,

다른사람에게는 초반이 지루함 감이 있었나 보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 무료 [2] 하뉴녕 2007-04-10 866
» 드디어 발동이 걸린 <마왕> [4] 하뉴녕 2007-04-07 842
319 FTA 체결과 민주적 리더십의 문제 [6] 하뉴녕 2007-04-05 1402
318 조중동과 철학자 대통령 [5] 하뉴녕 2007-04-04 1093
317 달리기와 술 하뉴녕 2007-04-04 850
316 사병의 입장에서 본 파병 [3] 하뉴녕 2007-04-03 882
315 평범한 주말 [1] 하뉴녕 2007-04-01 831
314 술자리 사담 [1] [2] 하뉴녕 2007-03-30 1226
313 보라! [2] 하뉴녕 2007-03-29 951
312 명계남, 조선바보 노무현? [9] 하뉴녕 2007-03-29 876
311 비극의 탄생 : 어쩌면 ‘성숙한’ 니체 철학보다 더 납득하기 쉬운 [3] 하뉴녕 2007-03-27 1421
310 한미 FTA, 통속심리학, 그리고 무협지 [9] [1] 하뉴녕 2007-03-25 1040
309 장쯔이 광고 논란 [5] 하뉴녕 2007-03-24 1233
308 절개 하뉴녕 2007-03-24 869
307 PGR, 고 며칠을 못 참아서... [4] 하뉴녕 2007-03-22 950
306 스타크래프트 테란 연주 하뉴녕 2007-03-22 782
305 손학규 vs 대통령 [3] 하뉴녕 2007-03-21 1912
304 뒷풀이, 그리고 다른 소식들 [7] 하뉴녕 2007-03-21 946
303 "팬심으로 대동단결"은 없다. 하뉴녕 2007-03-20 825
302 분실된 책들 [3] 하뉴녕 2007-03-19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