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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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의 추억"은 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다. 스폐셜 평균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라 한다. 어제는 방송국에 가서 업무일지를 제출한 후 -이걸 내야 돈이 나온다.- 담당PD님과 KBS 작가 몇분과 함께 서울대입구역으로 택시타고 날라와 완산정에서 모주, 콩나물해장국, 보쌈, 도토리묵을 먹었다.
완산정은 워낙에 내가 자랑을 해서 이들이 알게 된 집이라, 맛없다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도 있었으나, 다들 맛있다고 해서 한숨 돌렸다. 역시 '맛집'의 가다를 보여주는 완산정이다. 완산정 길건너편에는 곱창, 고기, 꼼장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주집이 즐비한데 그 다음 차는 거기 가서 먹었다. 중간에 노래방을 한번 갔고, 모주 이후엔 계속 소주를 먹었던 것 같다.
돈은 한달에 백만원 꼴 쳐서 이백만원 쯤 줄 것 같은데 받자마자 산산히 흩어질 운명이다. 엄마에게 빚진 게 50만원(컴퓨터 값이다.), KDY에게 빚진게 5만원, KBH에게 빚진게 5만원, 프로그램 만들 때 며칠은 같이 고생한 KSW가 10만원 밖에 못 받는다고 해서 내가 10만원 더 얹어주기로 했고, SSY가 (정확히는 그의 여자친구) UCC 촬영시 부담한 술값을 내주기로 했는데 그게 또 10만원이다. 일단 여기까지 80만원. 그 다음에 월말 월초에 나갈 방세, 전기비, 가스비, 인터넷/전화/TV요금 합치면 미니멈 50만원은 깨질 테고, (여기까지 130만원) 여동생에게 살림살이 비용으로 20만원 주고 나면 (여동생은 용돈은 따로 부모님에게 받는다.) 정말 딱 50만원 남는다. 지나치게 많이 뜯어먹은 몇몇 30대에게 월급 나오면 한턱 내기로 했는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군대 두달 후임 SSY가 옛날에 내 포상휴가 한번 챙겨줬기 때문에 이십만원어치 술을 한번 쏘기로 했는데 그 녀석의 전역도 코앞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곧 다른 곳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는 것. 그러니까 저 돈으로는 대충 한달만 버티면 그 다음엔 다른 곳에서 돈이 나온다는 것. 그곳에서는 일하다 보면 알바 개념을 넘어서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학교다니면서 일하면 좀 바빠질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래저래 재미있다.
돈이 없어서 지하철 한두정거장 거리 정도는 걸어다니는 일이 많은데, 그나마 그래서 이렇게 술을 많이 먹는데도 복부비만이 현저하게 증대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 운동장에서 20바퀴씩 뛰는 일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