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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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나의 계정'에 들어가 봤더니 적립금이 5만원이 있었다. 모르는 사이에 2008/01/02 - [문화/기록물] - 이택광, 그리고 문화평론이 '이주의 TTB 리뷰'에 당선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마 2004/11/26 - [문화/기록물] -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이 선정되어 적립금을 받은 이후 만 3년만의 일인 듯. 사실 많이 팔릴 책이 아닌데 이 책으로 5만원을 벌게 되다니 진정 공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순전히 유희를 위한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용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각 8권) 세트 중에 하나를 고르면 5만원에 달하는데 이것들은 어쨌든 읽은 것들인데다가 내가 소장하고 싶은 것은 사실 언젠가 다시 번역될 <소오강호>다. 로저 젤라즈니의 소설 중 읽지 않은 것들(<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와 <딜비쉬 연대기 1,2>, <코스믹 러브>)을 사면 3만원쯤 된다. 어슐러 르귄의 책은 읽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좀 힘든데,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를 사면 4만원쯤 되는 것 같다. (이건 아직 완결이 아니라는데.) 한편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과 <소피스트적 논박>을 사도 5만원을 훌쩍 넘게 되는데...... (이건 유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허영을 위해서로군. 흠.)
김택용의 MSL 2패 탈락 소식을 듣고 (경기를 안 봤다.) 얼마나 까이고 있을까 보기가 두려워서 포모스, 스갤 등 스타리그 커뮤니티 자체를 안 들어가고 있다. 한 2주쯤 버로우 타고 있어야 겠다.
유튜브에 올라온 테르민 연주 테르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전자악기라고 하는데, 안테나 근처에서 손을 움직이면 그 주변의 전기장의 움직임으로 소리가 난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저 남성의 손의 미묘한 움직임이 일종의연주인 셈. 음악이 묘하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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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을 주문했다.
1. <로캐넌의 세계>, 어슐러 K. 르귄
2. <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귄
3. <어스시의 마법사 1>, 어슐러 K. 르귄
4. <유배 행성>, 어슐러 K. 르귄
5. <환영의 도시>, 어슐러 K. 르귄
6. <저주받은 자, 딜비쉬>, 로저 젤라즈니
7. <변화의 땅>, 로저 젤라즈니
8.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저 젤라즈니
총 63,160원.
실버회원 쿠폰할인을 2천원 받고, 마일리지 5000점을 적립금으로 전환하고, 적립금과 예치금을 합산하여 계산했더니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좀 현실감이 없다. 이 책들을 어디다 쌓아둬야 할지 약간 걱정이다. 그러고보니 집에는 읽지 않은 북스피어의 소설책들이 몇권 쌓여 있는데......
갑자기 떠오른 최근의 한 에피소드. 어머니께서 집에 들르셨을 때 나는 일종의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책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끔 필요없는 책들은 좀 버리기도 하고 그래......"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이렇게 반응했다.
"엄마도 참...... 내가 그런 걸 할 줄 아면 지금 이러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