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펌] 김택용의 대 저그전 수비력 / FELIX

조회 수 1249 추천 수 0 2008.01.06 15:33:06

FELIX님은 저그빠인데, 이런 걸 보면 빠와 까의 관계는 정말로 오묘한 듯도. 저그를 압살하는 프로토스인 김택용은 역설적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저그들이 가장 인정하는 프로토스이기도 하고, 테란을 압살하는 프로토스인 송병구는 그 반대인듯. 요새 들어 스타리그 팬덤 최고의 이슈가 김택용 & 송병구인 것은 단지 플토빠들만이 참여해서 이루어진 일은 아닐 것이다.

...그나저나 등빠 이후엔 택빠라니, 내 정신세계는 '잘생긴 프로토스 게이머에 올인!'쯤으로 요약될 수 있는 모양이군. 흠좀무......



김택용의 대 저그전 수비력.
FELIX ( 2008 년 01 월 06일 12 시 20 분 / 86.152.115.105 )



'김택용의 디펜스는 일꾼의 동원력 보다는 저그의 찌르기를 읽어내는 눈에 있다.'

얼마전 김택용에 관해 적었던 글. 최연성과 마재윤의 디펜스는 전설이었다. 하지만 앞의 둘의 디펜스는 일꾼의 컨트롤과 반응속도, 그리고 침착함에 기인한 바가 크다. 반면 프로토스의 숙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김택용의 디펜스는 앞의 두명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그의 수를 미리 읽어내고 하는 최적의 대응. 여기에 김택용의 수비력의 비결이 있다.



이주영은 시작하자 마자 땡히드라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김택용에게는 발업 저글링 러시라는 역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본진에서 프로브가 방황하는 사이 멀티지역에 몰래 지은 해처리를 제2프로브가 정찰한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김택용은 차원이 다른 프로토스다.



  이주영의 제 2 타는 캐논 방어 라인이 갖추어진 12시 멀티가 아닌 본진 난입. 이것 역시 프로브와 커세어로 정찰 하고 간발의 차로 막아낸다. 사실 이건 왠만한 프로토스라면 가능한 영역. 막기는 했지만 프로브 9기를 잃으면서 생산력에 차질이 생긴다. 이때 김택용의 프로브는 총 20여기. 일꾼의 1/3을 잃은 셈인데 여기서 김택용의 신의 경지에 오른 판단이 나온다. 프로브 생산 중단, 가스캐는 프로브를 1기외 5기는 미네랄 생산. 그리고 멀티 캐논 추가.



  당시 이주영의 드론도 20기에 불과했고 김택용의 판단은 정확했다. 상대방보다 두발짝 앞설 이유가 전혀 없다. 현재의 일꾼 숫자는 딱 반발짝 앞서는 것이고 프로브 뽑다가 뚫리는 것 보다 확실한 수비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커세어로 히드라를 보자마자 바로 소환되는 실드 배터리. 이주영의 다음 수는 12시 돌파라는것을 정확히 읽은 것.

*이승원해설이나 서킹합세. 여기서 저 실드 배터리 건설에 시청자들이 감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승원 해설이 여기서 이주영 선수가 돌격해 리버만 일점사하고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실드 배터리가 없었다면 리버가 잡히고 5기의 캐논정도는 차례 차례 박살나며 본진까지 뚫렸다. 미네랄 100짜리 건물이 승부를 갈랐다. 이것만 봐도 이미 김택용은 차원이 다른 프로토스다.



프로토스는 보고 반응하는 종족이 아니다. 특히 대 저그전에서 그러하다. 상대의 노림수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언제나 한발 앞서 대비해야 하는 것이 프로토스의 숙명. 그렇기에 저그의 수많은 노림수에 허무하게 끝나는 경기가 그렇게나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김택용은 그런 저그를 한발 앞서 읽어내고 막아낸다.

첫번째 프로브 두기를 동원한 체제정찰. 두번째 프로브 생산, 가스 채취를 중단하면서 수비에 모든 자원을 투자하는 운영. 세번째 실드 배터리 센스. 이 셋중 한번만 하더라도 저그전에서 칭찬해 마땅할 최고의 플레이인데 김택용은 한경기에서 이걸 세번이나 해 냈다. 역시 결론은 이 한줄인 듯.

'김택용의 디펜스는 일꾼의 동원력 보다는 저그의 찌르기를 읽어내는 눈에 있다.'
 


  덤.
1. 뮤타 타이밍에 본진을 유린하던 덕후는 역시 김택용의 유명한 멀티테스킹 능력이었다.

2. 출산의 SD타이밍에 칼같이 치고 나오는 타이밍 역시 김택용의 성명절기 중 하나.
난 김택용만큼 공격 타이밍이 좋은 프로토스를 본 적이 없다. 프로토스중 가장 하이브난전을 보기 힘든 프로토스다. 저그를 저그보다 잘 아는 듯.



 


 
ㄺㄺ 2008-01-06 12:29( 121.150.82.228 )
그는 분명 훌륭한 프로토스였습니다만, 앞으로도 훌륭한 프로토스일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2008-01-06 12:50( 210.101.89.109 )
어제 캐논 추가와  배터리 판단은 정말 맵핵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ㄷㄷㄷ
ㅁㄴㅇㄹ 2008-01-06 12:53( 221.163.32.100 )
선택이 그쪽밖에 없다고는 생각했는데. 배터리에 그런 뜻이.
4 2008-01-06 12:53( 219.251.251.219 )
이주영전에서  대박인건 셔틀이 리버보쌈해간것.
Raight 2008-01-06 12:56( 58.234.8.79 )
그래서 그가 '차원이 다른' 판타지스타 인거지. 단, 저그전에서만
ㅇㅇ 2008-01-06 12:58( 222.112.244.125 )
와 토나올 정도의 서킹글이다. 이미 김택용은 차원이 다른 프로토스다 라는 말을 두번이나 쓰고 이 셋중 한번만 하더라도 저그전에서 칭찬해 마땅할 최고의 플레이인데 김택용은 한경기에서 이걸 세번이나 해 냈다 ㄲㄲ 무슨 기적의 플레이를 한마냥 미사여구를 쓰는데 그정도 플레이로 이런 찬양 받아야할정도면 찬양받을 경기 널렸다.
fel 2008-01-06 13:01( 86.152.115.105 )
널리진 않았지. 선수들은 맵핵을 켜고 플레이 하는 게 아니니까.
Ddaycome 2008-01-06 13:20( 222.233.252.33 )
택같은 플레이가 흔하면 김택용보다  토스가 저그전 잘했던 경기를 한경기만 대봐 그럼.
.. 2008-01-06 13:29( 218.51.17.176 )
ㅇㅇ//  미사여구가 좀 심히 동원되긴 했어도.. 이 정도 플레이가 널리고 널린 플레이라고 말을 쌌으면 예를 좀 들어보지?  남 고생하며 쓴 글에 무책임하게 비꼬는 댓글이나 툭툭 싸지 말고.  내 눈에도 김택용 아닌 보통토스들 같았으면  1. 주영이 땡히 정찰 안돼 눈치 못채고 그냥 털림(30%)  2. 땡히 정찰하고도 미네랄 뚫고 돌아오는 땡히에 털림(30%)  3. 쉴배 없이 포톤 적당히 짓다가 정면 땡히에 털림(30%)  90%는 털렸을거 같다.  물론 해봐야 아는거겠지만;
thth 2008-01-06 13:30( 58.233.231.128 )
예전에 뱅이 뒷담화에서 그런말을 했지..택이 저그전은 앞으로 상황이 이러이러할거다 그러면 정말 그렇게 저그가 하고있다고.. 어제 이주영의 삼지선다를 막아낸건 진짜 혀가 둘러지더이다.  저그를 읽는 눈만큼은 다른 프로토스랑 확실히 다르다..
체스터필드 2008-01-06 13:49( 147.46.157.87 )
뒷담화에서도 송병구가 김택용이 저그가 뭘할지 정확히 예측한다고 하더라 진짜 저그를 저그보다 더 잘 이해하는 선수
체스터필드 2008-01-06 13:51( 147.46.157.87 )
ㅇㅇ// 이정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토스가 누구있었냐?? 서킹하는건 그럴만하니까 하는거지
초치다 2008-01-06 15:15( 118.127.199.112 )
짤방 간지다
역~ 2008-01-06 15:29( 221.141.209.24 )
일단 저그를 보기만 하면 다음 행동이 자연스레 머리에 떠오르는듯 .;;  1)보고 2)생각하고 3)행동한다 의 3가지 프로세서중 생각한다를 뺀게 택인듯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1 [펌] 딴지일보 주대환 인터뷰 [2] 하뉴녕 2008-01-19 1106
560 외국의 맥락과 작가의 창작 [6] 하뉴녕 2008-01-19 886
559 [씨네21/유토디토] 벗어던져야 할 ‘개혁 로망스’ [3] 하뉴녕 2008-01-18 1049
558 지역주의 뒤집어보기 하뉴녕 2008-01-17 2551
557 시간을 달리고 싶은 소년 [3] 하뉴녕 2008-01-16 851
556 경제학자 이준구의 대운하 비판과 논쟁의 향방 [16] [2] 하뉴녕 2008-01-16 890
555 컴퓨터가 깔끔하다-. [6] 하뉴녕 2008-01-16 788
554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로망이 아닌, 어떤 몸부림 file [1] 하뉴녕 2008-01-14 765
553 고민 [32] 하뉴녕 2008-01-12 939
552 정신줄을 놓고 있다-. [2] 하뉴녕 2008-01-12 784
551 오랜만의 영화 관람, 그리고 특이한 키워드 [12] 하뉴녕 2008-01-10 835
550 [펌] 정치적 소수자의 탄생, 노정태 2003/12/30 [2] [1] 하뉴녕 2008-01-10 889
549 5만원 어치 책을 어떤 것으로 사야 할까? [4] 하뉴녕 2008-01-09 872
548 손석춘의 NL 운동권에 대한 감상적 시선에 대하여 [9] 하뉴녕 2008-01-07 981
547 이번주 씨네21에... [13] [1] 하뉴녕 2008-01-07 858
» [펌] 김택용의 대 저그전 수비력 / FELIX 하뉴녕 2008-01-06 1249
545 이윤열 vs마재윤 : 듀얼토너먼트 E조 승자전 08.01.04 [8] 하뉴녕 2008-01-05 934
544 보급병의 추억 [20] 하뉴녕 2008-01-05 2684
543 정치적 잡담 [7] 하뉴녕 2008-01-04 898
542 미유키 : 아다치 미츠루식 소년 만화의 출발점 file [10] 하뉴녕 2008-01-04 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