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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블로그 글도 고칠 수 있다면

조회 수 5870 추천 수 0 2009.07.17 15:18:31

개마고원 단행본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토요일(내일)부터는 조판에 들어간다는 것이 원래 일정인데, 그에 맞춰서 원고를 보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처음나온 책이 예전에 있었던 일과 그에 대한 내 주관적 감상을 쓰는 종류의 책이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이 책이 첫 단행본 작업인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면에서 새롭다.


책을 염두에 둔 글쓰기가 블로그 글쓰기와 가장 다른 점은 한마디로 말해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2월달에 처음으로 이 기획을 개마고원에 들고 가서 개마고원 분들을 설득할 때 편집자 분 중 한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그때는 그 말에 대해 "뭐 그렇겠지."라며 받아들였지만 이 정도로 느끼지는 못 했다. 미처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자료를 접할 때나,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을 때, 또는 논리에 무리가 있다는 편집자의 지적을 들었을 때 나는 조금씩 글을 고쳐나가게 된다. 이전에 내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는 반쯤은 잊어버린 채로. 그리고 책이 나오게 되면 그 최종결과물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블로거들이 그렇게 핏대를 올리면서 싸우게 되는 것은 그런 수정이나 가필이 인터넷에서 용납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기가 틀린 말 한 거 하나도 없다고 뻣대는 친구들도 만일 시간을 되돌려 다시 글을 쓸 기회를 준다고 하면 슬며시 돌아가서 문구 몇 개를 고쳐놓을 지도 모르지. 혹은 무의미한 시비질을 멈추던가. 물론 블로고스피어에서도 가필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이 병신 소리를 한 순간을 노려서 캡쳐를 떠놓는 악플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에에...


어차피 블로그 글쓰기라는 게 그렇게 품이 드는 일이 아니라면, 교정과정을 염두에 둔 임시적인 견해라는 식으로 자기정립을 해 놓는 쪽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나저나 글이란 게 고칠수록 점점 더 좋아지기는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영영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문장의 경우 아무래도 책 앞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에 훨씬 신경쓰게 되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이것도 '낚시'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 웃음이 났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도 논쟁적인 책이 나올 것 같으니, 기대해 주시길. 물론 최종결과물이 나와야 제대로 광고를 할 생각이다. -_-;;;

홍선생

2009.07.17 15:32:42
*.241.126.234

제목도 대충 정하셨나봐요. 이번 책도 기대할께요 :)

하뉴녕

2009.07.17 15:41:41
*.49.65.16

제목은 "뉴라이트 사용후기" 쪽으로 많이 기울었는데, 부제를 여전히 고민 중이에염. 민족주의자들도 비판한다는 포지션과 젊은 필자라는 점을 어필하는 부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ㅎ 쉽지 않네요. 감사드립니다. :)

ssy

2009.07.17 17:26:36
*.38.236.130

촬영을 해야 하니, 대본을 끝내는 것이고
편집을 해야 하니, 촬영을 끝내는 것이고
개봉을 해야 하니, 편집을 끝내는 것이겠지.

요즘은 '정신과 시간의 방' 같은 게 있었으면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야..

하뉴녕

2009.07.17 17:56:42
*.49.65.16

지금도 잘 찍던데 케이블 티비에서 예술을 하려고 하시나...ㅎㅎㅎ

ssy

2009.07.17 18:11:47
*.38.236.130

케이블 아닙니다. 나.름. 지상파 입니다. ㅎㅎ

하뉴녕

2009.07.17 18:34:20
*.49.65.16

네넵; 죄송함다 ㅋㅋ

asianote

2009.07.17 23:10:28
*.196.43.51

아니, 도대체 어느 수준까지 님의 글 솜씨를 늘리실 생각이신가요? 지금 수준의 글만 봐도 덜덜하는 1인.

하뉴녕

2009.07.17 23:58:16
*.49.65.16

글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많은 맥락을 포괄해야 하는 소재를 잡아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렇죠. ㅎㅎ 여튼 잼있는 책 나올듯 하니 기대해 주시길 :)

andante

2009.07.18 01:02:42
*.37.195.181

만빵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른 읽고 싶군요.

죄송하지만..

2009.07.19 23:27:49
*.154.102.204

물어볼 곳이 없어 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방금 넷공간을 떠돌다가 박근혜의원의 기사를 봤습니다. 미디어법에 대한 반대(?)입장 표명이라는 내용 같은데..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우선 갠적으로 미디어법을 반대하는 입장인 저로서는 반가운 소식이긴 합니다만... 박근혜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한윤형님!!...

하뉴녕

2009.07.20 04:00:44
*.49.65.16

http://wallflower.egloos.com/1929572

차기를 노리는 거겠죠. 박근혜 의원이 실제로 어떤 성향이고 어떤 캐릭인지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터라 참 거시기 하네요. --;;;

죄송하지만..

2009.07.20 11:38:42
*.154.102.177

음... 역시 그런 건가요?... 우찌되었든,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그전에 철저한 검증이 수반되었으면 하네요... 단순히 무슨일을 과거에 벌렸다는 식의 검증이 아니라,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런 짓을 벌릴 거라는, 일반 국민 수준으로 이해될 수 있는 구체적인 그림을 누가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b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이~정도로 악화될 줄은...

어쨌든 저는 미디어법 통과가 조금이라도 난관(?)을 만났다는 게 다행스럽네요... 물론 정치적인 논리가 들어있다면 순식간에 입장변화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ivN6

2009.07.20 01:01:03
*.77.74.57

책을 많이 팔고자 한다면, 민족주의도 비판한다는 부제를 달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그렇지만 자칫하다간 민족주의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뉴라이트를 비판하는 애초의 논지조차 묻혀질 것 같아 두렵군.



'뉴라이트와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 한 진보 젊은이의 소고'가 책 제목에 가장 부합할 것 같긴 하지만 이미 기한은 지난 것 같고 - _- ㅋㅋㅋ (왠지 논문제목삘인데...)

빨리 책이 나왔으면 좋겠군 ㅋㅋㅋ

꺄르르

2009.07.25 14:13:54
*.165.185.118

고치고 자르고 다듬으면서 훨씬 더 매끄러지만 날카로운 글이 나오시겠네요 ^^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하뉴녕

2009.07.25 19:51:06
*.49.65.16

8월 4일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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