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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트위터 세계에 황당한 일이 있었다. 제 이름을 인지하지 못했단 이유로 주민센터 여직원을 폭행한 민주노동당 소속 시의원 이숙정에 대한 규탄이 진행되는 와중에, 누군가가 철지난 기사를 꺼내온 것이다. 그 기사는 오마이뉴스 2008년 3월 25일자에 실린,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친일파를 위한 변명>과 판박이"라는 기사였다.( 해당기사 ) 이 기사를 퍼온 이들은 "신지호와 이영훈은 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요 공창제라고 주장하는데 고작 이숙정이나 비판하고 있단 말인가! 왜 신지호와 이영훈을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생떼를 부리고 있었다.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나름대로 꼼꼼히 읽어본 나로서는, 이 교과서에 대한 이런 수준의 비판에 동의할 수 없었지만 이건 해석의 '질'의 문제니 그렇다고 치자. 이런 수준의 인식이 난무함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이미 단행본 한 권(<뉴라이트 사용후기>)에서 그 문제점에 대해 논박도 했는데 3년 지난 기사를 누가 퍼온다고 해서 또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신지호나 이영훈이 종군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라고 주장했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만큼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비판하고 있는 해당기사에서도 대안교과서에 그런 얘기가 써있다고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들은 그런 주장을 했는데 어째서 교과서엔 그런 내용을 쓰지 않았느냐고 호통을 치고 있을 뿐이다. 해당 부분을 보자.


이영훈 교수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누린 계기는, '정신대 발언'이다. 이영훈 교수의 당시 발언을 돌아보자.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

(...)

총선에 출마한 신지호씨도 마찬가지다. 신지호씨가 2006년 11월 당시에 주도했던 '뉴라이트닷컴'은 자유주의연대의 후원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저자와의 만남'이라는 이영훈 교수의 공개강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신지호씨는 '도봉갑' 주민들을 향해서도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곧 죽어도 신념은 이야기하는 것, 그게 바로 학자와 정치인의 공통점이 아니던가.


즉 박형준 기자는 이영훈이 '정신대 발언'을 했는데, 그 이영훈과 신지호가 같이 놀았으니, 신지호도 도봉갑 주민 앞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런 걸 주장이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한동안 트윗이 돌더니 신지호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는 '자정작용'이 일어나기는 했다. 그렇다면 이영훈은?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


적어도 기사에서 큰따옴표를 달아놨으면 뭔가에 대한 인용이어야 한다. 위에서 박형준의 기사는 이영훈 교수가 실제로 이런 발언을 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당시 그의 발언을 돌아보자."고 했다. 나는 당시 문제가 된 백분토론의 VOD와 녹취록을 꼼꼼이 훑은 사람이다. 그런 발언은 없었다. 그렇다면 위 문장은 박형준의 작문이었나? 그건 아니다. 가령 구글링해보니 한국일보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우리 국사교과서가 위안부 등 일제의 침탈상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는 취지의 발언으로도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9월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을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위안부를 동원했다고 어느 학자가 주장하느냐”며 “정신대 보고서를 안 읽어보고 하는 말”이라고 밝혀 정신대 할머니 등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 기사 원문


'취지의 발언'을 '당시 발언'으로 둔갑시킨 것은 박형준의 실수겠지만 이쯤되면 이건 박형준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4년 9월 문제의 백분토론회(과거사진상규명법에 대한 찬반토론회였다.) 당시 저널리즘 그룹 전체가 이영훈의 발언을 '오해'하고 있었다. 진보언론들이 펄펄 뛴 거야 그럴법한 일이었지만, 이영훈의 주장을 옹호해야 할 보수언론들조차 이영훈이 무슨 소리를 했는지 밝혀내지 못했다는 건 정말이지 한국 언론의 수준을 드러내는 코미디였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이영훈은 당시 과거사진상규명법을 반대하는 패널 자리에 앉아서 토론에 참여했다. 당시 그가 해당 법에 반대한 근거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이랬다. 1) '인권' 문제에 대한 법적 청산은 명료한데, ('친일파'란 단어에서 드러나듯) 과거사 문제에 '민족' 잣대를 들이대면 애매한 부분이 많다.(가령 일제로부터 '효행상' 받은 사람들도 친일파인가, 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2) 연구자들이 연구를 잘 해서 당시의 인권범죄들에 참여하고 협력했던 사람들의 증언도 확보하고 자발적인 성찰까지 유도해내야 과거사 청산이 의미있게 되는 것인데, 그런 과정없이 일부 사람들만 친일파라고 법적으로 공표해버리면 그 청산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도덕수준이 향상될 수 없다고 본다. 즉, 그는 과거사청산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까진 아니었고, 그 청산의 근거와 바람직한 절차 등에 대한 이견을 가지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과거사에 대한 법적인 접근에 반대했다.  


그런데 토론회의 전체 맥락을 살피면 이영훈은 "지금 개정중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에서 열거하고 있는 22가지 죄목 가운데, 다른 죄목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지만, "일본군위안부의 강제동원에 적극 협력한 자"의 죄목에 관해서만은 그것이 인류 문명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반인륜의 범죄에 해당하므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끝까지 추적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 (토론 이후 이영훈의 해명서. 해명서가 실린 프레시안 기사 ) 하였다. 왜냐하면 종군위안부 문제가 '민족'의 잣대가 개입하기 이전에도 '인권'의 차원에서 심각하고 흉악한 범죄임이 명백했기 때문이다.


이건 사건 이후에 급조해낸 변명이 아니다. 미디어오늘에 실린 조귀동의 지적처럼, "토론이 시작된 지 40여분 경에 그는 '친일청산은 반대하지만 위안부, 그러니까 전쟁 성노예 같이 보편적인 반인륜범죄는 끝까지 추적해야한다'는 발언을 분명하게 했었다." ( 원문 ) 당시 토론의 녹취록을 보면 그는 "일본군 위안부"라고 말했다가 "그러니까 전쟁 중 성노예"라 고쳐 말하고 있다. '성노예'란 말은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인권범죄를 명료하게 규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지만, 피해자 분들이 이렇게 불리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란 명칭을 공식적으로 대체하진 못하고 있다. 이영훈은 그런 맥락을 모두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저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였던가. 이영훈이 과거사진상규명법에 회의적이었던 이유 두 가지를 상기해보자. 종군위안부 문제는 명백한 인권범죄이므로 첫 번째 이유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도 두 번째 이유는 문제가 된다. 이영훈은 앞서 말한 두 번째 이유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토론회에서 두 가지 얘기를 하려고 했다. 첫째로, 젊은 여성들을 전쟁터로 끌고 들어가는 범죄가 조직적으로 일어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개입이 있었다. 끌고 가는데 동참한 조선사람도 있었고,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군위안소를 이용한 조선인 남성도 있었다. 이런 이들의 증언, 자기고백, 반성 및 성찰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 일률적이고 일회적인 법적 단죄는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 둘째로, 과거사 청산은 과거가 현재의 우리를 규정한 모습을 함께 성찰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전쟁 중 미군과 한국군과 '위안부'를 운용했고, 한국은 성매매가 지나치게 성행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흐름을 알아보고 함께 성찰해야 진정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이 주장들은 이영훈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청산에 찬성한다는 전제 위에서 나온 것이다. 만일 이영훈이 글을 썼다면 이런 견해가 "종군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라 주장했다."로 요약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TV토론의 현장에 있었고, (앞에서 위안부 범죄에 대해 무슨 얘기를 했던 간에) 과거사진상규명법 반대 패널 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자신의 말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그리고 문제의 그 상황이 나온다.


송영길 "지적할 게 있다. 일제 시대 정신대의 문제와 지금 미군부대의 문제를 등치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일본우익이 지금도 주장하는 것은 정신대가 총독부와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의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미 증거자료에 의해 정신대는 조선총독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서 일종의 성적 노예 상태에 놓인 것으로 근본적으로 (미군의 경우와) 차원이 다르다."

이영훈 "누가 주장했나. 어느 학자가 주장한 것인가.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해당 토론의 녹취록 일부가 실린
오마이뉴스 기사 )


이영훈이 한국 전쟁 당시 한국군 위안부와 그 이후 미군 위안부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 송영길이 그것들과 일본군 위안부의 차이를 명백히 하고자 했다. 여기서 이영훈이 "물론 나는 종군위안부가 공창제였다 생각하지 않으며, 성매매 여성이 동원된 미군/한국군 위안부와 그것의 성격이 다르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군이 일본군을 모방하여 위안부란 것을 만든 것은 사실이고, 그런 사실을 지적하고 인정하는 것 또한 과거청산의 큰 부분이다."라고 말했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영훈은 송영길의 인식의 한 부분에 시비를 건다.


솔직히 '민간인'의 입장에야 "일제가 끌고 갔다." / "일본이 끌고 갔다." / "조선 총독부가 끌고 갔다." / "조선 총독부 권력이 끌고 갔다." / "일본군이 끌고 갔다." 사이에 뭔 구분이 있을 거라고 여기지도 않을 거다. 이중 한 방식으로 발화하면, 나중에 자신이 정확히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할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이 각각의 문장들은 역사학자 입장에선 엄연히 다른 진술이며, 사료를 통해 입증해야 할 주장들이다. 이영훈은 그런 차원에서 송영길의 진술에 시비를 걸었다.


당시 VOD나 해당 녹취록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영훈이 일본 극우파와 '같은 주장'을 했다고 오인할만도 하다. 도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알아볼 목적으로 처음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던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 송영길에게 이상한(?) 시비를 거는 저 사람이 몇십 분전에 다른 친일청산엔 반대하지만 위안부는 인권문제이므로 거기에 대해선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처벌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던 그 사람임을 인지하기는 어렵다.


만약 역사 문제에 있어서, 1) 일본 극우파, 2) 한국 민족주의자 들의 주장만 있는게 아니라, 그 주장 사이로 여러 견해가 있음을 인지하는 사람이라면, 이영훈 교수의 발언을 통해 그가 그 사이 어딘가에 발디디고 있는게 아닌가 추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한 통념과, 그 통념을 송두리채 부정하는 '나쁜' 일본 극우파 녀석들의 '역사왜곡', 이외의 견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영훈이 일본 극우파와 같은 입장을 지니고 있으며, 종군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이므로 처벌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토론회 전체 맥락을 파악해서 기사를 써야하고,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만으로 이영훈의 진의가 파악되지 않을 경우 직접 그를 취재하여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 납득이 가지 않는 얘기가 있다면 직접 물어보고 파악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당시 저널에선 그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조중동에서도 그런 역할을 안 한 이유는, 실제로 물어봤다가 이영훈이 정말로 일본 극우파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일 경우 곤란할 거라는 당파성의 발현이었을 수도 있고, 대중의 거센 분노는 일단 피해가고 보자는 기회주의적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


녹취록이나 해명서를 봐서는 이영훈이 "정신대는 공창제요, 자발적 성매매였다."란 주장을 직접 한 적이 없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그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 수는 없다.(사실을 말하자면 정신대는 위안부와 전혀 다른 성격의 조직으로, 어떤 학자가 '정신대'를 주어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품평을 했다면 일단 뭘 잘 모르시는 분으로 취급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이영훈이 명확히 말을 안했을 따름이지 실제로는 '일본 극우파'와 입장이 같은 본심을 숨기고 있는게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


2004년의 사건 당시에는 대중의 입장에서 이영훈의 견해를 쉽게 접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이라면 간단하다. 이영훈이 2007년에 펴낸 <대한민국 이야기>를 읽으면 된다. 이 책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강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아무래도 학술도서인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시리즈의 주제의식을 쉽게 풀어서 학생/시민들에게 전달하는게 목적인 듯 하다. 물론 이영훈의 생각은 재인식에 논문을 실은 특정 필자의 생각과 결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 문제와 관련해선 이영훈이 그날 토론회의 일까지 포함해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7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체, 8장 그날 나는 왜 그렇게 말하였던가 참조)


이영훈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은 일본 극우파와도 사뭇 다르지만 우리들의 단순한 통념과도 어긋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지금까지의 사료를 통해 말하는 최소한의 추정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다른 학자의 설득력있는 반박을 들어본 적이 없는 고로 나는 그 주장에 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간결하게, 하지만 꾸밈없이 그것을  드러내자면 다음과 같다.


1) 위안소의 형태는 대략 세종류였는데, 하나는 군이 직접 경영하는 것(소수), 둘은 민간업소를 군 전용으로 지정한 것, 셋은 군이 지정하지만 민간인도 이용하는 매춘숙이었다.

2) 전쟁 초반에는 일본인 성매매 여성들을 위안부로 데려갔는데, 전선이 넓어지면서 식민지/점령지 여성들을 동원하게 되었다. (이영훈은 언급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본 극우파들은 '성매매 여성을 데려간 것 아니냐.'라고 언급하는 게 아닌가 추정됨. 일본의 상황과 조선의 상황이 다름.) "조선인이 9할"이었다는 한국 사학계의 주장은 별다른 사료적 근거가 없다. 처음엔 분명히 일본인 여성 위주였는데다, 나중에도 가령 중국 점령지에서는 중국인 위안부가 다수였다는 증언이 있는데, 결정적으로 뒤집을 사료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쪽이 더 상식에 부합하는 것 같다.
 
3) 생존 위안부 175명의 증언에 의하면, 그녀들이 동원된 방식은 (민간 업자들의) '협박 및 폭력', '취업사기'가 대부분이었다. 이영훈의 생각에 이 둘은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는다. '취업사기'가 들통나는 순간 '색시장수'들은 협박 및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좋은 곳에 취직시켜 준다고 부모를 유혹하여 거액의 선대금(1천원인 경우도 있었다.)을 지불한 후 딸을 데리고 가기도 했다. (이 경우엔 딸을 팔아먹은 경우나 다름이 없었다.) 어떤 여성은 집이 너무 가난해서 위안소로 가는 것을 알면서도 따라나서기도 했다. (이영훈이 송영길에 대해 문제삼은 바가 사실상 이것이다. 위안부 문제의 권위자인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말단에서 관헌의 직접적인 관여를 나타내는 자료는 현재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4) 색시장수들의 배후에 일본군과 총독부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일본군 수뇌부는 위안소 설치를 명령했고 업자를 지정하여 여인들을 모으도록 지시했다.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가 방위청 도서관에서 이를 입증하는 문서를 찾아냈다. 총독부 자료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한국 민족주의자들도 이 사건은 중요하게 보도한다.) 당시 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거나 항구에서 배를 타기 위해서는 여행증명서가 필요했으므로, 여성을 동원하기 위해선 총독부 관헌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했다. 따라서 이것은 일본군과 총독부가 공모한 인신약취의 범죄행위다. 위안소로 간 여성들에겐 행동의 자유가 없었고, 정기적인 위생검진을 받아야 했으며, 자유외출이 금지되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그들이 '성노예'였다고 평가하는데, 이는 타당한 것이다.

5) 요시미 요시아키의 정리에 따르면, 일본군과 일본국가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국제법이 금하는 반인륜범죄를 저질렀다. 첫째, 매춘업을 위한 부인과 아동의 매매를 금지한 1911년 국제조약 위반, 둘째, 1907년에 체결된 강제노동을 금지한 국제협약 위반, 셋째, 노예제를 금지한 국제법 위반, 넷째, 미성년 강제노동을 금지한 국제노동 위반.(위안부 중 상당수가 21세 미만의 미성년.)

6) 위안부들의 처지는 다양했다. 선대금이 과도할 때, 악덕업자를 만났을 때, 한푼도 받지 못한 여성들도 있었다. 그러나 업자와 위안부가 5대5로 이익금을 나눈 곳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군표'를 모아놨다가 전쟁 이후 그것이 가치없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돈을 착실하게 저축하여 고향에 보내기도 하였다.


우리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개 '민족의 순결한 딸을 강도 일본이 강제로 뺏어가 전쟁터에서 성적으로 약취하고 버렸다.'는 정도의 통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안부 피해자 여성 중 일부가 화류계 여성이었다거나, 위안부로 가는 줄 알고 있었다거나, 위안부 운영에 있어 피해자들에게 돈이 건네졌다는 '사실'들은 필사적으로 억압하려고 한다. 이런 인식은 우리들끼리 일본 제국주의를 악마화하는데엔 편리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인들 앞에서 일본인들에게 당신들의 전쟁범죄가 어째서 악랄한 것인지를 조목조목 따지는데엔 장애가 된다.


만일 어떤 일본인이 우리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악의적인 물타기를 시도한다고 하자. 위안부 문제에 대해 통념만을 알고 있는 당신은 그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하고 "피해자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라고 호통을 치며 분한 마음에 울어버리는 것 밖에 더 할일이 없을 것이다. (심지어 당신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고서를 읽어본 적이 없고, 피해자의 증언에 입각한 주장을 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런 당신을 눈앞에 둔 일본인이나 세계인은 처음에는 "아 정말 많이 억울하구나. 내가 뭘 잘못 알고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안에 대해 좀더 공부를 하거나 자료를 찾아보면 뭔가 어긋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선반도라는 데는 솔직하지 못한 분위기가 있다. 종군위안부 건만 해도, 상당수의 일본인 여성이 위안부 노릇을 했고 위안부를 돈을 주고 샀던 남자들 가운데에는 조선인 남자들도 있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다."라는 일본 우파의 주장이 그릇된 것만은 아닌 것이다.


일본인들이 주어진 자료를 일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픈 욕망을 지닌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들이 그렇게 할 때, 당신이 할 말이 "어떻게 가해자의 자료를 믿을 수 있냐!!! 피해자의 증언을 믿어야지!!!!"라고 소리지르는 것밖에 없어서야 곤란하다. (일단 당신 역시 피해자의 증언을 읽지 않았다. 그저 통념만 알고 있을 뿐이지.) 그런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고 '반일정서'만을 감지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적다 보니 운동권들이 부실한 논증을 무한반복하여 시민들의 신망을 잃어버리는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만약 어떤 일본인과 위안부 문제로 첨예한 토론을 하고 싶다면 오히려 이영훈과 같은 사람이 정리한 자료를 숙지하고 가는 편이 훨씬 낫다. 어떤 방식으로 끌고 갔건, 중간에 돈이 오갔건 안 오갔건,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그것이 인권범죄, 전쟁범죄임이 명백하고 직접 여성을 끌고 가지 않았다 뿐이지 일본군과 관헌이 이러저러하게 개입한 증거가 있다고 명명백백하게 말하면 일본인들도 할 말이 없다. 제시하는 자료조차 거의가 일본 쪽에서 나온 것임에야. 피해자의 증언 역시 그 자료와 모순되지 않는다면, 사태의 진상은 대략적으로 파악된 셈이다.


사람들은 흔히 "일본 학자들도 인정한 위안부의 강제성을 한국인 학자가 부인하다니 그야말로 쪽바리가 아니냐."며 흥분하지만 위안부 문제의 대가인 요시미 요시아키가 밝혀낸 것들은 이영훈의 견해와 하등의 모순이 없다. 이를테면 아래 두 개의 기사를 읽어보자. 하나는 1993년의 기사인데, "조선총독부 군대위안부 직접 관여 사실 밝혀져"란 제목의 기사다. 이영훈의 발언 중 한 문장과 기사 제목을 비교해보니 이게 이영훈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으로 들리겠지? 그러나 살펴보자면,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일본 중앙대)교수 등 '일본의 전쟁 책임 자료 센터'(민간단체)연구팀은 최근 한국을 방문,부산에 있는 정부기록보관소에서 일본군 특무기관으로부터 이동 허가증을 발급 받은 사람중 군대위안부가 다수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문서를 찾아 냈다. (...)  이는 조선총독부가 위안부의 움직임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중명해 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기사 링크


위에서 한 얘기와 뭐가 다른가? 어떤 사람들이 이런 기사를 퍼오면서 이영훈이 친일파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하는 건 글을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코로 읽기 때문인가?


1997년에 나온 "군위안부 동원에 조선총독부 관여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봐도 마찬가지다. 일단 이 기사 제목은 조금은 덜 자극적인지라 이영훈의 위안부에 대한 견해를 반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새로 밝혀낸 그 관여의 수준이란 건 어떤 것인가?


"이 논문에 따르면 관동군은 지난 41년 7월에 2만명 가량의 조선인 위안부를 징집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조선총독부에 요청, 실제로 8천명의 조선인 위안부가 모집됐다는 사실이 관동군 후방담당 참모였던 하라(原善四郞)의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일본이 중국의 漢口를 점령한지 3개월이 지난 39년 11월 漢口의 일본총영사가 본국 외무성에 보낸 서신은 `병참, 헌병대, 영사관이 허가한 군위안소가 20개소에 이르는 포화상태인데도 한구로 몰래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으니 통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서신은 탁무성을 통해 조선총독부에도 전달된 만큼 조선총독부가 조선인 군위안부의 도항을 통제.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尹씨의 분석이다."
기사 링크


잘 보면 군이 요청해서 총독부가 조치해줬다는 얘기이지 총독부 관헌이나 군인이 직접 가서 여성들을 끌고 갔다는 얘기는 없다. 농촌에서 여성들을 밀어내는 요인들이 워낙 많아서 민간업자들만 활용하면 충분했다는 이영훈의 주장과 하등 모순될 것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보다 훨씬 잘 아는 사람을 친일파라 비난하고 있었던 것이니 얼마나 황당한가.


피해자의 증언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은 이영훈이 일본인들이 만든 문서만 믿고 우리 민족인 '정신대 할머니'들의 증언을 묵살한다고 비방했다. 정말로 그러한가? 이영훈은 문제의 상황에서 송영길에게 "정신대 보고서를 안 읽어보시고 하는 말인데."라고 말하고 있다.(이영훈은 근로정신대와 종군위안부를 명백하게 구별하고 있지만, 이 보고서의 이름이 정신대 보고서인 것 같다 ;;; ) 세간의 인식과 모순된다.


하지만 실제로 피해자 증언들을 찾아서 읽어보면 조선총독부가 관헌이나 군을 동원해 여성들을 끌고 갔다는 증언은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만주 쪽에선 군인이 끌고 갔다는 증언도 나오니 당연히 좀 더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 가지 재밌는 건 북한 쪽에서 제시한 증언자료에서 일본군이 직접 끌고 갔다는 얘기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거다. 근데 이것들은 남한 쪽 자료와 내용상 차이가 너무 커서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 어찌보면 남한 사회보다 훨씬 더 역사왜곡과 체제 합리화가 심한 북한 체제의 특성이 낳은 자료왜곡이라 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이건 피해자의 증언을 믿지 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체제의 가공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의 피해자들의 증언에 대해서 이영훈이 부정한 적은 없다. 이영훈은 당시 사건이 터진 후 어느 고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란 말이냐."며 비난하자 "정신대 보고서를 읽어 보시고 나온대로 가르치면 될 것 아닙니까."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황당하게도 '친일파 이영훈'을 규탄하는 그 교사는 이에 대해 "내가 그런 걸 왜 읽어야 한단 말입니까."라고 응답했다고 전해진다.(이영훈의 저서 <대한민국 이야기>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증언들을 살피면 이영훈이 말한 것처럼 취업사기나 인신매매 얘기가 많이 나오고, 원래 술집에서 일하다가 위안부가 무엇인지 알고 갔다는 사람도 있다. 알고 갔지만 그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위안부 피해자를 성매매 여성과 전적으로 단절시키고 '민족의 순결한 딸'로만 위치시키려는 욕망은, 피해자 집단 내부를 분열시키는 행동은 아닌가? 어떤 식으로 갔든 목적을 알았든 몰랐든 일본군의 전쟁범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데 말이다.  


송영길은 자못 진지하게 "이 교수의 지적대로 고백적 성찰이 필요했지만 해방 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친일청산 상황이 없어졌고 동시에 송진우나 김구, 여운형이 암살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오히려 친일분자들이 중용되면서 국가건설이라는 측면에서 친일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상황이 되고 애국자로 둔갑했다. 반성하고 싶어도 반성할 기회가 없었다. 이제야 말로 뒤늦었지만 이제는 그 때처럼 형사적 처벌이 뒤따르는 상황이 아니므로 오히려 차분하게 역사를 되돌아볼 기회가 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주장은 위안부 문제에 관련해서만큼은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 해방 후 친일파 청산이 이루어졌더라도 위안부 문제가 처벌대상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해방 후 한국에서도 쉬쉬 넘어가다가, 수십 년이 지나서야 (일본과 한국의 시민운동가들의 노력에 의해) 이슈화되었다. 딸을 팔아먹은 부모들, '색시장사'를 한 아저씨들이 숱하게 남아 있는 실정에서,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성약취의 공모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덮어두고 싶어 했을 수도 있다. 이영훈은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중국어권에선 위안부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고 지적하는데, (그래서 위안부 범죄가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게 아니라) 이는 그 사회의 가부장 문화의 수준이 위안부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위안부 피해자는 남편과 함께 국제사회에 나와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지만, 우리의 피해자 여성들은 가족과의 교류가 거의 끊긴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당시 부끄러운 짓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고 사회의 여권이 어느 정도 신장되고 나서야 위안부 문제는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심각한 범죄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이영훈은 알고 있었고, 그리하여 과거청산이 오늘날의 사회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에 비해 도대체 무엇을 더 알고 있었던 것인가?


여기까지 적어보면 이영훈의 견해가 일본 극우파의 것과 동형이라는 사실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중상모략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훈 교수를 비판할 수 있는 논거들은 있을 법하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이영훈 교수가 토론회에서 조선총독부가 여성들을 끌고 갔다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맥락상으로 볼 때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송영길은 '조선 총독부 권력'이란 표현을 사용했고 사태를 잘 알지 못하는 그가 (아마도 이 사실에 이영훈은 개탄했을 것이다. 과거사진상규명법에 찬성한다고 패널로 나온 정치인이 그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다니!) 이 말로 "조선 총독부가 직접 사람을 보내 여성을 끌고 갔다."란 사태를 의미한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훈이 그 말을 부정했으니 오해를 받아도 싸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비판을 수용하더라도 이 경우 이영훈의 문제는 '대중토론에 적합하지 않은 언어구사의 문제'나 '맥락적 사고를 제대로 하지 못한 실수'가 된다. 이런 논거로 이영훈이 종군위안부가 공창제이며 자발적 성매매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당장 오해가 있었더라도 훗날에라도 진의가 파악됐다면 그의 발언 진의를 왜곡해서 보도했던 매체에서 정정해주는게 합당하다. 사정상 그러기 어렵더라도 이영훈이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라고 발언했다는 인식이 버젓이 유통되고 확산되는 것만큼은 막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로 견해야 어찌됐건 미군/한국군 위안부와 일제시대 종군위안부를 엮어서 설명한 건 오류라는 비판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이 비판 역시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다. 이를테면 누군가 "난 살인이나 도둑질이나 비슷한 수준의 범죄라고 생각해."라고 해서 그가 살인이 범죄가 아님을 주장했다는 견해가 성립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더구나 이영훈은 일본군 위안부와 미군/한국군 위안부 사이에 '인과관계'를 설정한 것이지 (일본군 위안부의 영향을 받아 해방 후에도 블라블라...) 양자에 대한 윤리적 평가가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이영훈 자신의 설명은 이렇다. "공식 호칭이 같다고 해서 미군의 위안부를 일본군의 위안부와 동일하게 간주할 수야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군의 위안부는 행동의 자유가 박탈된 성노예였습니다. 그에 비하자면 미군의 위안부는 자유로운 신분에다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계약이었지요. 그 점은 확실히 그러합니다만, 그렇게 끝낼 일만도 아니라는 찜찜한 생각이 드는군요. 솔직히 말해 저는 일본군이나 미군이나 다 제 나름의 방식으로 여성의 성을 약취했다는 점에서는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을 깡그리 부정한다면, 다시 말해 미군 위안부들의 비참했던 사정이 오로지 그녀들의 선택과 책임이라고만 치부한다면, 무언가 위선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대한민국 이야기> p152)


셋째로 이영훈의 견해가 일본 극우파와 동일한 것은 아닐지라도, 그 견해가 일본 극우파와 일부라도 비슷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역사학이란 학문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주장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한국 학계에서도 "발해는 한국사라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를 펼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이들에게 "당신은 동북공정을 찬성하는 거지! 매국노!!!"라고 규탄하는 것이 타당한 일인가? <환단고기>를 숭상하는 유사역사학자들은 "우리의 주장을 부인하는 이들은 친일파"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대중의 통념을 토대로 현대사에서 같은 수준의 논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넷째로 이영훈의 견해는 '피해자의 증언'이 아니라 '가해자들의 문서'에 근거했기 때문에 오류라는 식의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물론 나는 앞서 이 비판이 오류임을 입증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읽어보지도 않은 이들이 피해자의 권위를 무기로 이영훈을 비방하고 있다. 그런데 비판의 형식만을 보자면 이 비판 역시 세번째 비판과 성격이 비슷하다. 사료를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역사학의 방법론은 사라져버리고, 우리 입맛에 맞는 자료를 가공하여 특정한 관점을 구축하는 관변사학의 논리만 남는거다. 나는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 자랑, G20 자랑, 아덴만 해적 소탕 자랑 등을 비판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따르자면야 사실이야 어찌됐든 정부가 내세우는 자료만 믿고 끄덕끄덕 하면 막 국위가 선양되는 느낌도 들고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피해자의 증언도 가해자의 문서도 사태파악에 도움을 주는 자료일 뿐이다. 그 자료들을 모으고 해석해서 진실에 근접하는 것이 역사학의 책무일 게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일제의 범죄가 잔혹하니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지, 일본인들이 처음부터 한국인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DNA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정리하자면 '이영훈 사건'은 통념적 인식에 의거한 대중적 분노를 저널이 여과없이 중개하여 반대파 지식인 하나를 매장한 사건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2004년 이 사건이 일어난지 7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이영훈이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명백하게 자신의 견해를 드러보이는 책을 펴낸 2007년에서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영훈은 종군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라고 주장했다."는 인식이 진실처럼 우리들 사이를 배회한다. 이영훈이 <대한민국 이야기>에서 조정래 소설의 어느 에피소드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음을 비판하자 조정래는 논점에 대해서는 대꾸하지 않고 "위안부를 성매매로 보는 교수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마타도어로 대응했다. 나는 조선일보의 그릇된 보도 때문에 멀쩡한 학자들을 (지금도) '빨갱이'로 인지할 조선일보 독자들과 우리들이 뭐가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주류언론의 한심함을 비판하려면 그 언론들보다 나은 의사소통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004년 당시 이영훈의 발언이 오해를 사기 쉬운 것이었다 하더라도, 교양도서까지 펴낸지 4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그런 오해를 확대재생산하는 행동은 결코 긍정적인 일일 수 없다. 정보가 한번 단순하게 가공되면 다시는 원래의 맥락에 있는 정보값을 되찾지 못하는 이 넷세상에서, 우리는 그릇된 정보가 진실로 둔갑하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


이 경우에 당신이 그것에 '저항'하는 방법은, 좀 길더라도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사태에 대한 진실을 깨닫고, 주위 사람들이 '잘못' 말할 때마다 그것을 교정해주는 것이다.




참고자료 :
오마이뉴스 최초 보도 기사 2004년 9월 3일 (해당 토론회의 해당 부분 녹취록 포함됨)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0050024

이영훈 교수 해명서를 비판한 2004년 9월 6일 프레시안 기사 (토론회 논란 이후 이영훈 교수의 해명서 포함됨)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2&aid=0000013087

당시 본인이 쓴 이영훈 교수 옹호글 2004년 9월 9일
http://yhhan.tistory.com/111

여성학자 정희진의 사태 관련 글 2004년 9월 16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28&aid=0000078481

오마이뉴스 보도를 비판한 조귀동의 미디어오늘 기고문 2004년 9월 25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4&oid=006&aid=000000806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홈페이지
http://www.hermuseum.go.kr/main.asp


ㅇㅇ

2011.02.07 15:28:41
*.16.34.165

사실->판단이 아니라 특정사안에 대해 통념등으로 미리 판단해 놓고 그에 반하는 사실은 외면해버리는것 같네요. 어쩌면 팩트 자체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영훈이 뭐라하든 그는 위안부=자발적 성매매라고 주장한 나쁜 교수일 뿐이니까요.
안티조선운동사 잘봤습니다. 이 글을 보니 김대중=빨갱이라고 믿고있던 당시 조독마 독자들이랑무슨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뉴녕

2011.02.07 15:45:02
*.149.153.7

제 말이 그말이죠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독자

2011.02.07 15:57:51
*.116.201.190

글을 다 읽고서, '브라보'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오네요. 물론 저 역시 이영훈과 뉴라이트 일파의 정치적 입장을 곱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두고두고 참고하고 거론될 기념비적인 글이 될 거 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잘 읽었습니다.

하뉴녕

2011.02.08 11:57:54
*.149.153.7

감사합니다. :) 저도 몇 년 묵은 얘기를 한꺼번에 풀어내서 속이 시원하네요. ^^;;;

다시다

2011.02.07 20:24:59
*.149.189.228

뉴라이트 사용후기 사 놓고 안 읽고 있는데;;; 맞아요, 알고 깝시다.

하뉴녕

2011.02.08 11:58:11
*.149.153.7

네...넵!!;;

똠방

2011.02.07 22:00:45
*.211.71.156

좋은 정리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링크를 걸어놓은 글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낯이 뜨거워집니다. 2004년 당시 이영훈 교수를 엄청 욕했습니다. 논란의 1차 사료는 읽지도 못했지만 관심도 두지 않고 오마이 뉴스의 보도만 읽어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과거도 아니고 현재 일어난 일에 대해 그것도 엄연한 텍스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런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참 그렇습니다.

이건 사족인데요. 한윤형씨는 정치적이지 못하단, 생각이 듭니다. 피아의 구분에 의한 편가르기가 일상적인 지금의 상황에서 이런 글을 집요하게 정리하며 올리니 말입니다. 제가 비관적인 것은 이 글이 결코 이영훈 교수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꾸지 못할 거란 겁니다. 또한 한윤형씨는 '그래! 너 잘났어~"란 안티를 계속 애완견 처럼 데리고 다니게 될 거고요...

다시 한번 좋은 글과 정리에 감사드립니다.

하뉴녕

2011.02.08 12:04:54
*.149.153.7

감사합니다 :)

hana

2011.02.07 21:15:20
*.125.18.38

조중동을 거부하고 그들이 하는 일을 똑같이 한다

ㅠㅠ

하뉴녕

2011.02.08 12:05:29
*.149.153.7

...그게 문제입니다.;

시만

2011.02.07 22:30:47
*.25.134.65

브라보!

하뉴녕

2011.02.08 12:05:57
*.149.153.7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unknown

2011.02.07 23:32:13
*.214.206.3

정독완료.
뭐 이런 댓글을 안 쓴지 오래되었는데 써야 할 것 같은 글이네요.^^;
아 그리고 안티조선 운동사 잘 읽고 있습니다.

하뉴녕

2011.02.08 12:07:45
*.149.153.7

감사합니다. :) 읽으면 리뷰도 부탁~

andante

2011.02.08 06:28:59
*.36.61.211

잘 읽었습니다.
이로인해 안티를 몰고다니게 될지언정
지금과 같은 스텐스를 유지하시리라 믿습니다.
역시나 님 좀 짱이십니다.

하뉴녕

2011.02.08 12:05:14
*.149.153.7

히히히히.

장어박사

2011.02.08 06:51:44
*.109.202.247

담아 갑니다...
하여튼 덜떠러진 기자 시퀴들 ... 쩝

하뉴녕

2011.02.08 12:08:11
*.149.153.7

...좀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요. 사실 뭐 저도 사건 처음부터 이렇게 다 알고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hannwip

2011.02.08 13:07:05
*.69.89.11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인터넷이든 종이매체든 모두 통념만을 재생산하는 시대에 이런 글이 널리 읽혀야 할텐데요...

하뉴녕

2011.02.08 13:23:27
*.149.153.7

느끼신 대로 '인터넷의 얄팍함'을 종이매체가 욕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얄팍하긴 피차 마찬가지...

정해찬

2011.02.08 13:40:32
*.199.134.229

이열~ 글 쓰느라 흰머리 좀 나셨겠어요. '내가 어느 편인가'가 '사실은 무엇인가'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건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ㅎ(신의 실수일까 ㅋ)

사람이란 게 안그래야지 하다가도 간혹보면 나도 모르게 형성된 어떤 통념을 고집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합리화에 대한 욕구는 생리적인 욕구보다 어떤면에선 더 강한거 같기도 하고...ㅎㅎ(똥은 참아도 합리화는 못참아 뭐 그런..ㅋ)

하뉴녕

2011.02.08 14:15:36
*.149.153.7

"키워질의 진화심리학적 기원" http://yhhan.tistory.com/1304

...후다닥

ㅎㅎㅎ

2011.02.08 16:38:26
*.102.47.38

취지의 발언과 당시의 발언을 오해하고 왜곡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시네요. 전제들을 다 말해 놓고 결론 부분만 말하지 않으면 피해갈 때가 많겠군요. 주어 없음을 분석의 도구로 삼은 필자의 탁월함이 똥꼬를 찌릅니다.ㅎㅎㅎㅎ

하뉴녕

2011.02.08 17:28:14
*.149.153.7

...저기 아무리 그래도 제가 글을 쓰는데 분명히 시간을 썼는데 글을 1/5만 읽고 성급하고 무의미한 댓글을 다시면...;;;;

라쇼몽

2011.02.08 17:57:02
*.176.3.148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가 되었네요. 그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좋은 정보였습니다. 진실이라는 건 사실 선악의 도덕적 차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더 어려운 문제인 거 같습니다. 거기다 완벽한 객관성이라는 것도 보장되지 않고요. 한윤형 님의 글에서 리영희 교수님께서 평생 지니셨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2011.02.08 18:17:23
*.102.47.38

이게 말이 되는 글인가요? 위안부 문제를 빌미로 언론이 한 지식인을 매장한 사건이던가요? 장난을 쳐도 정도 것 하세요. 이영훈의 주장에 따르면 자발적 성매매가 되는데, 취지 발언과 당사자 발언을 구분해서 뭘 하시려구요. 독자들이 그 정도를 감안하지 않고 이영훈을 비판했을까요? 하긴 키워들은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뉴녕

2011.02.08 18:20:29
*.149.153.7

아니 그러니까 1/5에서 멈춰 있지 않고 그 밑도 읽으세요! 읽기 싫으면 덧글도 달지 마시구요!!!

하뉴녕

2011.02.08 18:31:56
*.149.153.7

...아이피 찍어보니 저번에 무의미한 도배글로 잠깐 차단당하셨던 그분이군요. 정말로 독해력은 어디로 안 가나 봅니다. 후우....;;;;

ㅇㅇ

2011.02.09 03:27:14
*.101.26.87

기둥뒤에 공간있어요

ㅎㅎㅎ

2011.02.08 19:51:37
*.102.47.38

뭔 아이피요? 꼭 상대를 지찔이처럼 보이게 만드는 수법을 쓰시네요. 다 읽었으니까 이상한 소리마세요. 윤형님이 전제한 것이 무엇인지 아니까 쓸데없는 말 마세요.

하뉴녕

2011.02.08 19:58:49
*.149.153.7

이영훈의 견해가 무엇인지 중간에 빨간글자로 다 밝혀놨는데 뭐가 주어가 없고 뭐가 전제만 말해놓고 결론은 안 말했다는 겁니까? 뭐 독자들이 이걸 다 알고 비판했다구요? 독자들은 모르겠는데, 최소한 님은 몰랐잖아요? 왜 몰랐으면서 아는 척을 하고, 안 읽었으면서 읽은 척을 하며, 과거의 일은 왜 부인하려고 합니까?


쓰리 스트라이크 아웃. 다시 차단하겠습니다.

ㅎㅎㅎ

2011.02.08 22:52:19
*.15.243.21

그러니까 이영훈 견해를 해석하면 자발적 성매매라는 취지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분명히 이영훈 입으로 자발적 성매매라고 내뱉지 않았으니 언론보도가 문제라고 한윤형 님은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게 님의 주장이지요. 아닌가요. 그런데 어쩌죠? 뉴라이트 개새끼들과 이영훈의 인식을 보면 자발적 성매매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뉴라이트 역사관을 누가 주도하고 있나요? 이영훈 아닌가요? 꼭 자기 입으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방송에서 발언을 해야 그의 견해가 성립하는 겁니까? 그런건가요

미친 놈이 아니라면 방송에서 위안부는 자발적 공창제라고 주장하겠습니까? 문제를 왜곡하려고 인권문제, 조선인 협력자의 자기반성,한군군과 미군의 위안부 문제, 사료의 문제 등을 들고 있는 것이지요. 즉 과거사진상규명법을 저지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한 발언이라는 겁니다. 윤형님은 이영훈의 말장난에 지나친 해석을 하신 듯합니다. 오히려 당시의 언론이 이영훈의 견해를 잘 밝혀 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대한 단순한 통념은 무엇인가요? 이영훈이가 우리의 단순한 통념에 어떤 경종을 울렸다는 겁니까? 우리가 위안부에 대한 총독부의 기록을 열람하지 못해서 생긴 통념인가요? 아니면 피해자의 증언을 있는 그대로 믿는 우리의 순진함인가요? 아니면 이영훈처럼 일본 재벌들에게 연구비를 받지 못한 민족주의 학자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안이함인가요? 아니면 그 당시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들의 계속된 망언과 별개로 이영훈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인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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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님의 댓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어없음은 이영훈이가 방송에서 직접 발언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전제는 이영훈이가 제시하는 총독부 사료들은 일본 극우파가 주장하는 '자발적 공창제'라는 망언을 뒷받침해 주는 자료라는 것입니다. 즉 이영훈이가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그가 들고 자료들이 '자발적 공창제'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가는 자신의 견해를 무엇을 통해 말하던가요? 직접 자발적 공창제라 말하지 않아도 그가 제시한 자료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제는 다 말해 놓고 결론만 말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고, 우회적으로 한윤형 씨의 순진함을 지적했던 것입니다.

전에 아이피 차단 하셨죠. 전에 제가 쓴 댓글을 읽어보세요. 그게 악의적 댓글이었던가요? 비판적 댓글과 악의적 댓글을 한윤형 님은 어떻게 구별하시나요. 자신의 견해와 다르면 그게 악의적이던가? 그때 심한 모욕감을 느꼈지만, 그러니하고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또 아이피 확인 어쩌구저쩌구하니
"뭔 아이피요?"라고 말한 것이지요. 즉 비판적 의견에 대해 귀를 막고 상대를 악플로 몰면서 자신을 칭찬해 주는 댓글에는 입에 침이 가득 고이는 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반문한 겁니다.

한윤형 님. 비판적 댓글이 보기 싫으시면 공개된 장소에 글을 쓰지 마세요. 댓글도 금지해 두시고요.그러세요.

하뉴녕

2011.02.08 23:11:55
*.149.153.7

님의 견해가 이미 본문에 하나하나 논박되어 있는데 저더러 뭘 더 어쩌란 말입니까. 지난번에도 이런 지리멸렬한 덧글을 서른개쯤 무한반복 하시다 보니 제가 차단한게 아니었겠습니까.


1) 제가 빨간색으로 요약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영훈의 견해를 보십시오. 방송에 잠깐 나온 이영훈의 발언을 요약한게 아니라 그가 자신의 저술에서 두 장에 걸쳐 제시한 견해들입니다. 이 견해가 어떻게 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라는 말이 됩니까? 도대체 이게 왜 '말장난'이죠? 님은 그냥 이영훈이 친일파 청산 반대하는 나쁜 놈이니까 그가 하는 모든 짓이 나쁘다 수준의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그런 수준의 독해력으로 라캉 정신분석과 비평과 과학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려고 했으니 문제가 심각해진 거 아닙니까?


2) 이영훈이 언급한 자료가 총독부의 기록이므로 의미가 없다는 류의 주장이 어째서 역사학에 적대적인지 제가 본문에서 논점 하나로 정리해서 써놓았지요? 그 자료가 위안부가 공창제임을 지지한다구요?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규탄하는 사람으로, 이 사람에 대한 보도가 언론에 실리면 우리 네티즌들은 덧글에서 "일본 교수도 이런 걸 인정하는데 우리 뉴라이트 개새끼들은..."운운하는데요? 방위청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책임을 증명하는 문서를 발견한 그 사람의 논의를 인용하는게 위안부가 공창제임을 지지합니까? 이영훈이 송영길 등에게 "정신대 보고서도 안 읽어보고서 하시는 말씀인데..."라고 말한게 무슨 함의인지 제가 적어놓았지요? 피해자 증언 자료 보고 말하는게 위안부가 공창제임을 지지합니까? 본문에 다 적어놓았잖아요. 이래서 제가 님이 읽지도 않고 시비를 건다고 한탄하는 겁니다.


제가 블로그를 한다고 해서 님처럼 멍청하고, 오만하고, 무례하고, 글을 길게 쓰고, 했던 얘기 또 하는 사람에게 시달려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다섯개 특징 중 세개 정도만 결합해 있으면 참아보겠는데, 이것까진 못 참아요. 그러니까 차단하는 것이니 저를 원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아이피도 차단될 겁니다.


그럼 안녕히.

ㅎㅎㅎ

2011.02.09 03:07:35
*.158.177.37

제가 두려우신가요? 논박된 것은 없습니다.

1.빨강색으로 요약된 부분은 사후에 나온 해명 아닙니까? 진실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2007년 입니다. 이미 친일파청산법은 누더기가 되었던 시기 아닙니까?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주장을 할 필요가 없는 시기였지요. 얻을 것 다 얻었는데 대중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필요도 없는 시기지요. 3년이 지나서 출판된 책에 대해 신뢰를 많이 하시네요. 혹시 이런 것 아닌가요? 나도 대중의 몰매를 맞아 보았다. 그 마음 안다. 이런 동질감이 진실성의 문제를 넘어가게 하는 모양입니다


2) 그러니까 하는 말 아닙니까? 적어 놓은 것이 말장난에 불과한데 이에 대해 동의해야 하는 건가요. 검토해 봅시다. 사료를 만든 주체가 누구입니까? 총독부 아닌가요. 이 사료를 보고 연구한 학자는 누구인가요? 이영훈 아닌가요? 빨강색으로 강조한 부분 중에 핵심이 되는 것을 봅시다.

"말단에서 관헌의 직접적인 관여를 나타내는 자료는 현재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즉 총독부 자료에는 총독부가 강제로 직접 위안부를 동원한 자료는 없다 아닙니까? 이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가요. 함의하는 바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봅시다.

당시 일본이 파쇼체제였지만, 형식적 법치주의는 시행되고 있던 국가였습니다. 따라서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직접 행하거나 이에 대한 문서는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총독부에 남아 있는 자료는 정책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고 이 문서를 통해 총독부의 범죄행위를 입증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겨우 찾아낸 것이 여행 증명서였다는 사실도 총독부가 철저하게 자신의 범죄행위를 은폐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여행증명서 문제를 봅시다. 해석에 따라 증거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업자가 있는데 그 업자가 위안소가 있는 곳으로 가거나 위안부를 모으기 위해서는 여행 증명서가 필요하다. 총독부가 발급해 주었다. 당시에는 증명서 발급이 어려웠는데, 총독부의 동조나 협력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총독부의 적극적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다.

그러나 해석을 달리하면 총독부의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본 극우파의 주장처럼 "위안소는 정책적으로 불가피했다. 다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민간이 운영하고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방법으로 운영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여행증명서는 총독부의 적극적 개입을 입증하는 자료가 아니므로 국가에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됩니다. 책임을 민간업자에게 돌릴 수 있을 테니까요.

양심있는 학자의 인정과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것은 다르지요. 일본 극우파는 정신대 보고서의 증거력을 부정합니다. 그들은 폐단은 있었지만 업자의 책임이지 국가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극우성향의 학자가 정신대 보고서를 읽어 보라고 상대에게 말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더욱이 그가 속한 단체가 계속된 망언을 쏟아내고 정략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물론 2007년도에 그가 쓴 책에 따르면 일본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건 사후에 나온 해명입니다. 2000 년 초기에 뉴라이트 계열의 망언이 계속되었다는 맥락을 살펴보면 그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있지요.

자! 과연 이영훈이가 정신대 보고서를 안 읽어보고서라고 말한 진위는 무엇일까요? 해당 발언의 녹취록을 인용하겠습니다. 잘 살펴보십시요.

하뉴녕

2011.02.09 05:36:44
*.149.153.7

"제가 두려우신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자, 봅시다. 님은 이영훈의 발언이 분명히 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임을 함의한다고 주장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빨강색으로 요약된 부분은 사후에 나온 해명 아닙니까? 진실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있지요? 말하자면 이영훈이 몇년 후에 '거짓말'을 했다는 소리죠?

1) 그 말인즉슨 제가 요약한 이영훈의 주장이 '위안부=자발적 성매매'임을 주장하는 게 아니란 걸 님도 인정한다는 것이지요? Yes or No로 대답하세요.

2) 그리고 제가 요약한 이영훈의 주장이 당초 토론회에서 나온 이영훈의 발언과 모순되지 않는다면, 이영훈의 발언에서 '위안부=자발적 성매매'란 주장을 논리필연적으로 도출해낼 수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Yes or No로 대답하세요.

3) 위의 두 질문에 대해 님은 'Yes'라고 답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는데, 그렇다면 님이 지금까지 위에 썼던 덧글이 본문의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한심한 소리라는 것을 인정해야겠지요?


2.
님의 주장은 이런 식이에요.

가) 이영훈은 친일파다.
나) 이영훈은 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라고 생각하며, 과거사진상규명법을 막기 위해 정치적으로 행동한다.
다) 그러므로 이영훈은 당시 토론회에선 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란 점을 고백했지만, (???) 그후의 저술에선 그 사실을 숨기는 거짓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좆대로 전제를 갖다붙인 다음에 거기에서 결론을 이끌어내고 계세요. 물론 님의 망상이 주어진 자료들에 대해 모순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은 할 수 있지요. 그 경우 제게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문의할 순 있겠죠. 하지만 님은 자신이 갖다붙인 전제들을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거기에서 결론을 내린 후 제가 사태를 잘못 파악했다고 단언하고 있죠? 아니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데요?


3.
님이 자신의 가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으면 전 아는바를 동원해 그 가설에 신빙성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겠지요. 님은 자신의 망상을 근거도 없이 진실이라 확증하고 있는데, 그래도 설명은 해봅시다.


"2000년 초기에 뉴라이트 계열의 망언이 계속되었다는 맥락을 살펴보면 그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있지요."

-> 뉴라이트가 언제 생긴지는 아나요? 탄핵반대 촛불시위를 보고 탄생했습니다. 2004년이지요. 무슨 "2000년 초기에 뉴라이트 계열의 망언이 계속되었다는 맥락"이 있어요? 장난해요? 역사 니좆대로 써요? 이영훈은 당시 뉴라이트 쪽에 관여하지 않았어요. 다만 역사학계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입장이었을 뿐이죠. 그러면 이제 '식민지 근대화론=뉴라이트'라 하시게요? 혹은 '식민지 근대화론' 자체가 망언이라고 하시게요? 좀 잘 모르면 물어보세요. 식민지 근대화론자 중 하나인 <제국의 후예>의 저자 카터 에커트도 브루스 커밍스 등과 함께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반대서명에 사인합디다. 지금 제가 무슨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죠? 근데도 대충 깝친거죠?


4.
"물론 2007년도에 그가 쓴 책에 따르면 일본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건 사후에 나온 해명입니다."

-> 제가 이 말을 믿지 않는 이유가 몇 개 있어요. 무슨 학자 발언이....정치인 발언입니까. 본인이 평소에 쓰는 저술에 의해 다 검증되게 되어 있어요. <대한민국 이야기>는 2007년에 나온 책이지만 대중적 교양도서를 그때 썼다는 거지 그때부터 주장을 했다는 얘기는 아녜요.


1) 기본적으로 토론회 당시 발언, 토론회 직후 해명서, <대한민국 이야기>에 나오는 이영훈의 견해가 주욱 일관성이 있고 모순이 없어요. 그가 어느 시점에서 참말을 하다가 거짓말을 했다고 믿기 어려운 게 그 때문이에요.

2) 그렇게 거짓말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학자가 백분토론에 나와서 대중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발언을 한다는 건 좀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요?

3) 당시 이영훈 교수가 '나눔의집'에 사과하러 갔을 때 과거사진상규명법에 찬성하는 역사학자로 패널레 나왔던, 아마도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 관여하고 있었을 국사학자 안병욱 교수가 동행했어요. 이영훈 교수의 주장은 학술적인 것이었는데 곡해되었다고 했어요. 도대체 왜 과거사진상규명법 찬성하는 민족주의 역사학자가 이영훈의 실체(?)를 까발리지 않은 것일까요?


5.
"당시 일본이 파쇼체제였지만, 형식적 법치주의는 시행되고 있던 국가였습니다. 따라서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직접 행하거나 이에 대한 문서는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총독부에 남아 있는 자료는 정책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고 이 문서를 통해 총독부의 범죄행위를 입증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겨우 찾아낸 것이 여행 증명서였다는 사실도 총독부가 철저하게 자신의 범죄행위를 은폐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 본문 잘 안 읽은게 드러나죠?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가 방위청 도서관에서 찾은 건 여행증명서가 아니라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를 명령하고 업자를 모집했다는 증빙자료에요. 뭘 문서를 남길 수가 없어요. 행정처리 하는데 문서가 안 남아요? 당대의 나치 독일이 일본제국보다는 훨씬 더 근대화된 사회였지만, 뉘른베르크 재판 모르시나요? 몽땅 다 문서로 남아 있고 그거 증거로 삼아서 전범재판했어요. 문서가 남아 있고, 그게 무슨 협약을 어겼는지도 다 조목조목 지적이 가능한데, 이게 왜 증거가 아니에요? 아니 그러면 설마하니 아무 근거 없이 자신이 내세운 전제를 진실로 확증하는 님의 어법을 일본인들이 받아들일 것 같은가요?


6.
"일본 극우파는 정신대 보고서의 증거력을 부정합니다. (...) 따라서 극우성향의 학자가 정신대 보고서를 읽어 보라고 상대에게 말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말씀하신 대로 일본 극우파는 정신대 보고서의 증거력을 부정합니다. 근데 이영훈은 정신대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라고 하네요? (<대한민국 이야기>에도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말인즉슨 이영훈은 정신대 보고서에 증거력이 있다고 본다는 얘기죠? 오히려 일본 극우파와 생각이 다름이 명확히 드러나죠? 아니 도대체 왜 단순한 문제를 배배 꼬아서 끼워맞춰서 자신이 내세운 전제의 근거로 삼습니까? 그건 근거가 아니에요. 님은 논증을 한게 아니라구요.


총독부가 개입했다는 증거를 총독부에서 어떻게 찾냐, 볼멘소리하시는데, 일단 요시아키는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를 명령했다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어떻게 찾냐뇨, 벌써 찾았는데. 그리고 말단 관헌의 관여를 나타내는 자료가 없다는 건, 피해자의 증언과 모순되는게 아니란 점을 제가 본문에서도 밝혔죠? 정신대 보고서부터가 꼼꼼히 읽어보면 일본군이 직접 처녀를 끌고 갔단 얘기가 없다는 거에요. 이미 본문에서 한 소리죠? 정신대 보고서의 증거력 운운하기 전에 일단 정신대 보고서부터 읽어야 하죠? 님은 거기에 뭔소리가 나오는지도 모르면서 이영훈이 친일파라고 단정짓고 있죠?


도대체 이 모든 질문에, 무슨 대답이 필요하답니까? 본문에서 다 한 얘기인걸. 그러나 그렇더라도, 애초부터 님이 이런 저런 것들이 궁금하다, 설명이 안 된 것 같다, 고 물었다면 이런 식으로 자세히 설명해줬겠죠. 근데 "이게 말이 되는 글인가요? (...) 장난을 쳐도 정도것 하세요." ????


이게 말이 되는 덧글인가요? 장난을 쳐도 정도껏 해야죠. 제발 헛소리 찍찍 하면서 본인이 뭔가 대단한 소리한다고 착각하지 말란 말예요.

ㅎㅎㅎ

2011.02.09 05:52:01
*.142.99.32

ㄴㄴㄴ

ㅎㅎㅎ

2011.02.09 06:03:53
*.142.99.32

^^ 아니 아이피 차단해 놓고 답하라고 하는 것 또 뭡니까? 다른 아이피로 씁니다. 무선인터넷이라 이웃집 아이피가 잡히네요.

댓글로 길게 논의할 수 없으니 잘라서 하나씩 해봅시다.일단 1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1) yes. 그러나 3년 후에 나온 책에서 당시의 발언을 이영훈이 해명한 것 아닙니까? 3년전의 발언을 3년후의 해명으로 증명되는 겁니까? yes or no 답하세요.

2) yes. 그러나 조건절을 검토해 보면 성립되지 않습니다. 당초의 녹취록을 보세요. 송영길이 총독부의 강제 동원 사실이 명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영훈은 정신대 보고서 읽어 보았냐고 반문합니다. 왜 반문했나요?송영길 주장이 옳아서, "그래 맞아 정신대 보고서에 그렇게 써 있습니다"라는 뜻으로 반문했나요? yes or no

3) 누가 한심한지는 해 보면 알겠지요.

하뉴녕

2011.02.09 13:58:02
*.149.153.7

이영훈 생각엔 정신대 보고서만 꼼꼼하게 읽었어도 "조선총독부에서 강제로 끌고 갔다."는 말을 할 수가 없는데 송영길이 그렇게 얘기하니 반문한 거지요.

저는 정신대 보고서를 꼼꼼히 읽었어도 "조선총독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끌고 갔다."는 말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이영훈 반문을 듣고서 "선생님 제가 말하려는 것은 일본군이나 총독부 관헌이 처녀를 물리적으로 직접 끌고 갔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송영길은 이영훈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를 몰랐던 거구요. 님 역시 마찬가지죠. 본인이 맥락을 몰라서 오인을 한 걸 가지고 맥락에 관한 정보를 모두 알려주어도 뇌내망상으로 이영훈의 의도가 이거다라고 소설을 쓰는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멍청, 오만, 무례, 장광설, 도배....여전히 이 다섯가지 특징을 다 가지고 있죠?

ㅎㅎㅎ

2011.02.09 15:15:01
*.142.99.32

yes or no 로 답하고 쓰셔야지요.

1. 윤형님. 뭔 소리 하십니까? "강제"의 반대가 "자발"아닌가요? 그리고 윤형님의 반문은 또 뭡니까? 애들 장난해요. 님의 반문이 당시의 대중의 반응과 뭔 상관이 있나요."처녀를 물리적으로 직접....." 뭡니까? 애들 장난해요. 토론이 장난인가요? 하여튼 기가 막히네요. 겨우 그런 생각으로 위안부 관련 사안에 대해 글을 써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2. 뭘 몰라요. 다 알던데요. vod 다시 봐 보세요. 토론 내내 이영훈은 장광설과 말돌리기 등을 잘 하던데요.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일 때는 말소리까지 사그라들게 하면서 잘 하던 양반이던데요. 이영훈이가 송영길이 말한 것을 모랐다고요. 지나가던 개가 웃겠네요.

윤형님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신이 가진 특징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으니 말이예요. 장광설, 오만, 무례는 이영훈이가 끝내주던데요.

하뉴녕

2011.02.09 15:35:20
*.149.153.7

언제부터 '강제'를 부인하면 '자발'이 되었죠? 강제와 자발이 모순관계인가요? 그럼 세상엔 강도만 있고 사기꾼은 없겠네요?


그냥 혼자 노세요. -0-;;; 제가 멍청한 소리에도 답변을 하려는 욕망을 참지 못하는 편이라 부득불 차단을 했던 건데, 이젠 뭐 차단을 해도 해도 와서 뻘소리를 해대니 그냥 혼자 놀란 말밖에 못하겠네요.

ㅎㅎㅎ

2011.02.09 19:36:58
*.32.18.190

비판적 댓글을 달면 계속 아이피 차단이군요.^^ 애들 같습니다.

위안부 문제의 핵심 쟁점이 무엇인가요? 일제의 강제성 여부 아닙니까? 일본 극우파는 자발적이므로 국가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나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즉,언제부터가 아니라,문제된 사안에서 강제성과 자발성이 서로 모순관계로 있는 것이죠. 이 정도도 파악하지 못하시는 겁니까 일부러 하지 않는 겁니까? 이 정도도 파악하지 못하고 사료의 가치와 토론을 이해하려고 했던 겁니까? 아니면 장광설로 무마하려고 하는 겁니까? 참 기가 막힙니다. 해당 녹취록을 인용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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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지적할 게 있다. 일제 시대 정신대의 문제와 지금 미군부대의 문제를 등치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일본우익이 지금도 주장하는 것은 정신대가 총독부와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의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미 증거자료에 의해 정신대는 조선총독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서 일종의 성적 노예 상태에 놓인 것으로 근본적으로 (미군의 경우와) 차원이 다르다."

이영훈 "누가 주장했나. 어느 학자가 주장한 것인가.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송영길 "그런 자료가 지금까지 나왔는데 그걸 모르나."

이영훈 "정신대 보고서를 안 읽어보시고 하는 말인데."

송영길 "그런 총독부의 강제동원이 아니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

이영훈 "표현에는 찬성하지만 사실 인식에 있어서는..."

송영길 "일본의 주장과 같은 주장을 하는 건가."

이영훈 "그렇게 선악에 의해서 판단하나."

손석희 "이건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관계의 문제인 것 같다."

이영훈 "왜 일본과 같냐고 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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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상대해 드리고 싶어도 수준이 낮아서 상대하기 싫네요.
비판만 하면 아이피 차단하는 수준이니 알만 합니다. 계속 햩아주는 댓글에 하악하악 거리세요. 그럼.

ㅎㅎㅎ

2011.02.09 03:00:12
*.158.177.37

문제가 된 녹취록의 부분입니다. 과연 이영훈은 어떤 입장이었을까요? 그가 정신대 보고서를 읽어보라고 한 앞뒤 부분을 살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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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금단의 어려움이 있어 정치권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지금 친일진상규명법에 의해 구분된 사람들, 가령 총독부와 부속기관에 근무한 사람들을 따지면 1942년 현재 중앙과 지방기관에 17만명이 종사했다. 1910년은 그 숫자가 얼마가 될지 모른다. 파악할 수 없는 자료인가. 아니다. 매년 관련 책들이 발간되고 잇다. 서울대 도서관에도 있고 국립도서관에도 있다. 흔한 자료다.

1945 년 이전 자료로서 열람이 안되는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이걸 자료화하면 어떤 경로를 통해 채용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연구가 안되어 있다. 연구자들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친일군상이 재생산되었는지 밝힌 뒤 국민에게 홍보하면 거기서 성찰적인 고백과 이해가 발생한다. 자료들을 분석도 하기 전에 권력을 통해 증언을 얻어내자면..."

송영길 "지적할 게 있다. 일제 시대 정신대의 문제와 지금 미군부대의 문제를 등치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일본우익이 지금도 주장하는 것은 정신대가 총독부와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의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미 증거자료에 의해 정신대는 조선총독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서 일종의 성적 노예 상태에 놓인 것으로 근본적으로 (미군의 경우와) 차원이 다르다."

이영훈 "누가 주장했나. 어느 학자가 주장한 것인가.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송영길 "그런 자료가 지금까지 나왔는데 그걸 모르나."

이영훈 "정신대 보고서를 안 읽어보시고 하는 말인데."

송영길 "그런 총독부의 강제동원이 아니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

이영훈 "표현에는 찬성하지만 사실 인식에 있어서는..."

송영길 "일본의 주장과 같은 주장을 하는 건가."

이영훈 "그렇게 선악에 의해서 판단하나."

손석희 "이건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관계의 문제인 것 같다."

이영훈 "왜 일본과 같냐고 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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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피 차단 하십시요.

하뉴녕

2011.02.09 05:36:06
*.149.153.7

제가 이미 다 활용하고 설명한 자료인데 이걸 들고 와서 뭘 보여주겠다는 겁니까? 내참 존내 어이없네... 이 아이피도 차단하라구요? 네, 어련히 알아서 잘 합니다. 또 와서 이런 수준 얘기하면 또 차단할 겁니다. 악플을 막을 수는 없더라도 님이 조금은 더 수고로워야죠. 계속 수고해주세요. 도배는 하지 마시구요. 도배는 같은 내용으로 단거 하나만 빼고 삭제되는 수가 있어요. 그럼, 이만.

ㅎㅎㅎ

2011.02.09 06:08:34
*.142.99.32

뉴라이트 부분은 이 글을 참조하십시요.
http://ko.wikipedia.org/wiki/%EB%8C%80%ED%95%9C%EB%AF%BC%EA%B5%AD%EC%9D%98_%EB%89%B4%EB%9D%BC%EC%9D%B4%ED%8A%B8

ㅎㅎㅎ는 무슨 얼어죽을

2011.02.09 07:12:48
*.146.36.106

와...아이피 차단했으면 어지간하면 오지 말아야지 얘는...정말 괴물일세 ㅋㅋ 뭔가 유의미한 말을 하면 몰라도 이런 븅신쓰레기가 세상에 왜렇게 많지?

하뉴녕

2011.02.09 13:04:28
*.149.153.7

아무리 그래도 제가 뉴라이트 가지고 책도 한권 썼는데 참조해보라고 위키피디아 문서를 링크하시면....ㅎㄷㄷ


이건 뭐 근거도 없이 소설을 써놓고 그걸 논증이라고 우기는 수준이니.....;;;

ㅎㅎㅎ

2011.02.09 15:00:44
*.142.99.32

참고하시라고 하면 참고만 하면되지 또 쓸데없이 소설이네 어쩌네저쩌네 하지 마십시요.

근대와 식민의 서곡

2011.02.09 17:17:20
*.146.230.165

좋은 글에 왠 볍진이...... 뉴라이트 개객기 식근론 친일파 개객기 운운하는 바보들(물론 뉴라이트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최소한 친일파라는 따위의 한심한 이유로 욕먹는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꼴이죠)은 역사학계와 사회학계의 논의들-논문은 아니더라도 교양서적 정도라도-을 읽어보고 욕하는 것인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자칭 진보라는 작자들이 글 한줄 읽지 않은 채 반일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눈을 까뒤집고 선무당질 하는 판에 쉽게 정리된 글로 정리를 잘 해주셨군요.

ㅎㅎㅎ 는 일단 닥치고 재인식 1권에 수록된 위안부 관련 논문부터 읽고 옵니다. 이들의 주장은 기존에 단순한 민족간 착취로 간주하였던 종군위안부 문제를 양국의 가부장적 문화에서 기인하는 보편적 인권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친일' 이랑 무슨 상관인가요? 한민족은 순결하고 일제는 개객기라고 외치지 않으면 다 친일인가여?

물론 친절히 책 소개를 해줘도 안읽을 바보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자면, 당시 취업사기를 통해 종군위안부가 되는 처녀들은 교육에 대한 열망은 있었지만 당시 시골의 가부장적 분위기로 인해 교육을 반대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로부터 탈출하여 무작정 도시로 상경한 경우가 다수 있습니다. 이는 피해자들의 직접적 증언에 의해 뒷받침 되고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되다시피 조선인 업주(제 기억으로는 1~2곳에 불과하였던 것으로 기억하지만)에 의해 운영되었던 위안소 역시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민족간 착취의 문제가 아니라 양국의 가부장제가 빚어낸 보편적 인권 문제로 간주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순결한 누이' 라는 식의 레토릭으로 여성을 단순한 전통의 담지자로 상정한채 이들의 '순결'을 빼앗긴 것을 분개하는 식의 주장은 결국 이들을 보호해주는 근대화된 강력한 남성의 상을 소환함으로서 가부장적 표상에 젠더문제를 종속시키는 나쁜 효과를 낳기 마련이죠. 아마 진중권씨가 지적하였던 적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종군위안부 문제와 윤금이씨 살해 사건에는 그토록 열을 올리는 작자들이 해외 여성을 '정복' 하고 전두환 마누라 이순자를 강간하자는 드립을 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종군위안부 문제를 민족간의 문제로 파악하는 관점의 위험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결국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및 인권 침해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의 여성이 타국의 남성에게 정복당했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좀 더 악의적으로 해석하자면, '우리 것' 이며 '우리 민족의 남성과 해야 할' 여성을 NTR 당한 것에 대한 분노겠죠).

하뉴녕

2011.02.09 18:20:09
*.149.153.7

사실 저는 <재인식>까지 챙겨보지는 못했습니다. 최소한의 독서로 최대한의 정보를 뽑아내는 못된 버릇이 들었는지라...ㅠㅠㅠ 다만 이영훈의 <대한민국 이야기>를 보면 위안부 관련 훈늉한 논문들 몇개를 <재인식>에 수록하자고 제의했는데, 해당 학자들이 <재인식>에 논문이 수록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겨 거절했다는 에피소드가 나오더라구요.


탈민족주의자, 재인식 저자들, 식민지근대화론자들, 뉴라이트 이런 것들이 각기 다른 영역을 지닌 집단들인데 뭉뚱그려 욕을 먹다 보니 저런 식으로 몸조심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좀 슬프더군요...;;;

지나가다

2011.02.09 16:39:43
*.145.58.89

ㅎㅎㅎ/ 일제가 우리 할머니들을 전시에 성노리개 삼아 동원한 것은 사실이다, 이거 잘못된 거 아니냐?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는데 왜 지랄? 글고 일본 애들 편에 서서 물타기하는 새퀴(=이영훈 및 뉴라이트)들은 뭐고 그런 어용지식인을 편드는 한윤형은 뭥미? 뭐 이정도로 단순하게 정리한 상태에서 논의에 뛰어드신 것 같은데, 지금 한윤형이 딱 저 정도 수준에서 당시 사태를 다뤘던 주류 언론의 보도행태가 사실은 민족감정에 치우쳐 사태의 본질을 호도한, 악의적인 마타도어였다(+이영훈 교수는 그 마타도어의 희생양이었고..)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도발적인? 얘기를 하기 위해, 주류언론, 그리고 당시 그 분위기에 편승했던 우리들에게 전제된 기반사고, 마찬가지로 님 역시도 이 논의에 가지고 들어왔던 (한윤형의 표현에 따르면)그 잘못된 전제들에 대해서, 본문에서 하나하나 되짚어 가며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 인식인지에 대해서 논증해 가고 있잖아요.

지금 님 말고 여기 댓글로 감탄을 하고 있는 분들은, 뭐 그 당시 시류에 휩쓸려 오바질 했던 이력 때문에 켕기는 구석이 있는 분들도 있겠고, 또 그보다는 우리들 개개인이, 심지어 주류 언론들 조차 당연하게 믿고 있었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반일감정이, 얼마나 허약한 논리와 사료에 근거한 맹신적인 감정일 수가 있는 것인지, 당시 사태를 회고해 가며 적어도 그 가능성에 대해 깊이 숙고할 수 있는 계기를 열어 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러겠지요. 그리고 그런 깜냥의 글을 고작 20대 저자가 이렇게 일필휘지로 써내려 갈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다들 그 재능에 입을 떡벌리고 탄복하고 있는 것이겠고..ㅎㅎ

아무튼 그러는 와중인데, 마치 찬물을 확 끼얹듯이 님이 나타나, 04년도 이영훈 사건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인식을 그대로 갖고서, 그것도 지금 본문글로 그런 저렴한 생각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해 가고 있는 한윤형에게, 다시한번 04년도 버전으로, 덤벼라 개객기야! 이러고 있으니..

한윤형도 말이 곱게 나갈 수가 없는 거겠죠. 자신의 전제를 내려놓고 좀 더 사심없이, 객관적으로 본문글을 읽어보는 것이 님 스스로가 사태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건승하시길..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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