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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지난 학기 교양 과목 시간에 레포트로 제출한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블로그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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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병제 사병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명확하게 확정짓기는 어렵다. 2년의 직접경험과 약간의 간접경험만으로도, 그들의 언어가 시대(時代 : 그러나 여기서 이 말은, 그렇게 긴 시간의 격차를 의미하지도 않는다.)와 부대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분명 그들이 처한 특수한 삶의 방식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이 글에서 단순히 그들이 사용하는 특이한 단어들을 나열하는 것이 넘어서, 최대한 그들의 생활세계를 드러내는 언어습관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나 자신이 부대에서 전역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쓰여지는 글이므로, 주로 스스로의 경험이 중심이 되어 간혹 수필에 비슷한 형식을 취할 수도 있음을 미리 양해를 구한다.



공식적 어투와 비공식적 어투 



징병제 사병들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을 둘러싼 질서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필요하다. 모두 알다시피 군대는 계급사회다. 공식적인 입장에서는, 이 계급은 위로는 장군부터 아래로는 이등병까지 통합된 서열 구조에 의해 움직인다. 하지만 병사들의 비공식적인 입장에서는, 간부와 병사가 통합되어 이루어지는 세계1과 징병제 사병들끼리의 접촉에 의해 이루어지는 세계2가 존재한다. 이들 중에서 병사들에게 더 본질적인 것은 세계2다. 그들은 물론 세계1을 인정한다. 하지만 세계2의 질서를 보존하기 위해서, 그것이 침해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세계1의 질서에 자신들을 맞추어 나가려고 노력한다. 징병제 사병들이 이루는 세계2는 물론 후임병에 대한 선임병의 가혹행위가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서열구조를 인정만 한다면 일종의 가족적인 질서가 유지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병들은 점점 더 세계1의 질서가 자신들의 삶에 별로 도움을 줄 수 없음을 실천적으로 인지하고, 세계2의 한 요소로써 자신을 위치시키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세계의 질서를 반영한 사병들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공식적인 언어와 비공식적인 언어의 이중층위로 구성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사회의 여느 분야에서도 이러한 일은 흔하겠지만, 군대처럼 언어생활의 요소요소마다 철저하게 이런 식의 구분이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먼저 어투에서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듯이 일단 군대에 가면 모든 사병은 ‘다나까’로 문장을 종결짓도록 강요당한다. 물론 여기서 ‘다나까’라는 것은 ‘다or까’로 말을 맺으라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 것일까? 보고의 효율성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상부에 보고할 때는 효율성을 위해 그냥 단어로 맺거나 ‘-했음’으로 문장을 맺는다. “여기는 제13초소. 현재시각 23시 12분. 상공에 대항군의 헬기가 지나가고 있음.” 이런 식이다. ‘다나까’로 맺으려면 이보다 말이 훨씬 길어진다. 그러니까 평시에 ‘다나까’를 쓰라는 것은 계급 간의 의사소통을 뭔가 공식적인 것으로 이해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처음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 나는 이 주문을 “문어체로 말하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여자친구의 답장을 기다리다 못해 훈련조교에 가서 이런 식으로 물어보았다.


“조교님.” / “왜?” / “조교님의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여기서 서울까지 편지가 갔다 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조교는 황망한 표정으로 나를 3-4초간 응시하더니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 정말 이상하게 말하는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알게 되었지만 군대에서도 문어체로 말을 맺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쓰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하게 된다. 가령 ‘날씨가 좋다.’라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생각해 보자. 사회에서라면, 윗사람에게 이 말을 하기 위해선 ‘날씨가 참 좋네요.’라고 말하면 된다. 군대에선 어떻게 말하면 될까? ‘날씨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 한국어 화자들은 이런 걸 평시 어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답은 ‘날씨가 좋지 말입니다’. 무조건 말 뒤에 ‘말입니다.’를 붙이면 ‘다’로 맺은 것으로 치부된다. 이것은 한국인의 언어생활 습관과 군대의 정책이 맞물려, 군대라면 언제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구조적 진리가 되었다. 첫째, 문어체로 ‘다’로 맺을 수는 없다. 둘째, ‘까’로 끝내라고는 하지만, 정말로 공식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징병제 사병의 입장에서는, 전혀 친근하지 않은 높은 직급의 간부와 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까’로 말을 맺는 것은 오히려 건방진 일로 여겨진다. 가령 이등병이 상병에게 “이 일 이렇게 처리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묻는 광경은 사병들의 입장에서는 뭔가 찝찝하다. ‘까’로 맺는 것보다 ‘말입니다’로 맺는 것이 의문문에서도 무난하다. 가령 보급병인 나는 하사 계급의 급양관리관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다. “급양관리관님... 중대에서 일품검사 내려보낸 거 다 검토했는데 그냥 이대로 보수대에 청구 넣어도 되겠지 말입니다?” 간부들조차도 어느 정도는 이러한 어투를 받아들이고 있다. 간부들끼리도 특히 장교가 아닌 부사관의 경우는, ‘고참’과 ‘후임’ 사이에 이러한 어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말입니다’는 분명히 비공식적 어투다. 국방부의 지침에서는 이 말을 금지하고 있다. 친하지 않은 직급이 높은 간부에게 (징병제 사병의 입장에서는 부사관으로는 상사 이상, 간부로는 대위 이상이 되면 친해지기가 굉장히 까다로워진다. 물론 간부를 많이 상대하는 행정병이거나 간부가 우글우글한 사단 사령부에서 근무한다면 이보다 훨씬 기준이 높아지겠지만, 평균적으로는 그렇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간 교육을 잘못 받았다는 욕을 먹기 십상이다. 이 구조는 병사들끼리도 적용된다. 군번차이가 꽤 나는 선임병에게 ‘말입니다’를 남발해도 실례다. 내가 군인이었던 시점에선 그렇지 않았지만 꽤 오랫동안 이등병들은 ‘말입니다’를 써서는 안 된다는 내무부조리가 존재했다고 한다. 그때의 이등병들은 매번 말을 문어체처럼 끝맺느라 고생 꽤나 했을 것이다. 군인이었을 때 나는 가끔 그 광경을 떠올리며 그쪽이 내게는 ‘말입니다’를 남발하는 것보다 훨씬 적응하기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여담이지만, 그렇다면 군대에는 ‘했어요’로 끝나는 일상적인 어투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장교와 부사관들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질 때는 그런 말도 쓴다. 장교와 부사관은, 계급상으로 치면 장교 쪽이 위지만 부사관 쪽이 나이가 더 많은 경우도 많고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조심을 하는 편이다. 가령 중위와 중사라면 서로 간에 평상어투처럼 ‘했지요.’ ‘그래요.’라며 대화할 수 있다. 상사가 대위에게라면, 상대방을 상급자 대우는 해주지만 ‘다’로 맺을만큼 깍듯하지는 않게 일상어투로 대화할 수 있다. 물론 소령 이상이 되면 아무리 상사라도 상급자처럼 ‘다’로 끝나는 경어를 쓰게 된다. 속으로야 어떻게 생각하
든.



공식적 단어와 비공식적 단어의 대립쌍이 있는 경우



이제 단어의 영역으로 넘어가자. 이처럼 어투에서부터 공식적인 것과 비공식적인 것이 차이가 나는 징병제 사병들의 언어는 단어에서도 비슷한 구조를 유지한다. 물론 여기서도 공식적인 단어는 세계1에서, 비공식적인 단어는 세계2에서 사용된다. 고위급 간부가 있을 때나 검열이 왔을 때는 세계1의 어휘가 사용되다가, 친근한 하급간부 한둘이 있을 때는 세계1과 세계2의 어휘가 혼용되고, 모든 간부가 퇴근하여 내무반의 질서가 완벽하게 작동하는 밤이 되면 세계2의 어휘가 온전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단어의 경우 그 양태에 따라 크게 세가지 분류로 구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세계1에서도, 세계2에서도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 단어와 비공식적 단어의 대립쌍이 있는 경우다. 둘은 세계1에서 사용될 필요는 없는 상황을, 세계1의 어휘를 빌려와서 지시하는 경우다. 공식적 언어의 쓰임이 확장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경우는 물론 내무반에서만 사용되는 비공식적인 언어들이다. 여기서는 각 사례별로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1) 고참과 선임병


가장 대표적인 어휘로 마땅히 고참과 선임병의 대립쌍을 들어야 한다. 구타와 가혹행위 등 모든 종류의 내무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 국방부에서 발표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따르면, 병 상호간은 평등하기 때문에, 분대장을 제외하면 그들 간에는 지시, 명령, 간섭이 일체 금지된다. 이러한 세계관을 반영하는 어휘가 바로 선임병, 후임병이다. 그냥 먼저 들어온 병사, 나중에 들어온 병사라고만 인지하라는 것이다.


물론 병사들로서는 그런 질서를 수용할 수 없다. 첫째로, 밖에서도 그렇게 안 살았다. 한국 남자들끼리 조직을 만들 때 수평적 인간관계가 성립하려면 굉장히 특수한 조건이 필요하다. 둘째로, 그렇게 하면 체제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곳은 사실상 소득의 격차도 없고 명예도 별 의미가 없는 폐쇄된 공간이다. 아예 대놓고 서열을 정해놓지 않으면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온갖 종류의 정치적 암투가 벌어질 것이다. 셋째로, 세계1 역시 겉으로는 그렇게 살라고 말하지만 내심으론 다른 태도를 취한다. 세계1 역시, 특히나 말단 간부들의 경우엔 자신의 질서로 세계2를 온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 안다. 소대에 질서가 없다면 소대장은 모든 소대원을 다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질서가 존재한다면 그들은 병장에게(혹은 분대장에게) 지시하면 그만이다. 그들 입장에서도 그쪽이 더 편하다. 군대에서 병장이나 분대장들이 가장 분개하는 것은, 세계1에 속하는 간부들이 국방부의 지침에 의거하여 평소에는 언제나 자신들의 권력과 권위를 탄압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다가, 정작 훈련이나 검열 등 급한 상황이 닥치면 자신들에게 협조를 부탁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대장, 행정보급관, 소대장의 경우엔 그런 협조를 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런 질서를 반영하는 비공식적인 어휘가 고참이다. 고참은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언제나 고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고참이 말하는데 말이야.”라고는 하지만 “선임병이 말하는데 말이야.”라고는 하지 않는다. 세계2에서는 선임병과 후임병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고 고참과 후임의 관계만 존재한다. 


하지만 요새는 워낙에 언어교육이 심해져서인지, 고참들도 자신을 ‘선임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선임’이라고 지칭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선임이 말하는데 짜식들이...” 마지막 순간에 나는 후임들이 이런 말을 쓰는 것을 듣다가 전역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선임’은 ‘선임병’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2) 아저씨와 전우님


모든 징병제 사병들이 고참-후임 관계에 놓여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고, 그 지점을 벗어나면 나와 상하관계를 이루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 한계는 정하기 나름이다. 해병대처럼 모든 이가 고참-후임 관계인 (전역해서도 기수를 따지는) 정말 특수한 집단이 있지만, 육군 장병들은 대개 대대나 중대 단위에서 고참-후임 관계의 한계를 짓기 마련이다. 국방부에서는 후임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자살하거나 탈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점점 더 이 한계를 좁히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분대건제’라는 이름의 분대장 중심 시스템의 도입이 그 한 예인데, 사병들은 종종 “결국 국방부는 분대만 벗어나면 다 아저씨가 되길 원하나봐...”라는 말을 하곤 했다.


이럴 때 쓰이는 말이 아저씨다. 고참도 후임도 아닌 다른 징병제 사병들을 부르는 말. 병사들끼리 유일하게 ‘했어요’의 사용이 허용된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대대 보급병이었고, 우리 부대는 중대 단위로 고참-후임의 한계선이 그어졌기 때문에, 업무상 아저씨들을 상대할 일이 많았다. 계급이 낮을 때에는 아저씨들과의 대화만큼이나 속시원한 것도 없다. 모르는 사이면 서로 그냥 ‘아저씨, 아저씨.’라고 부른다. 친해지면 이름을 부른다. ‘윤형씨.’라고 그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서로 친근해지면 말을 놓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씨’만은 그대로 남는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씨’라는 호칭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은 군대가 아닐까. 사전적 의미로는 평칭이지만, 실제로는 TV에 나오는 연인들끼리의 낯간지러운 어휘로만 사용되는 이 말이, 군대에선 친해진 사병들 사이에서 종종 쓰여지는 것이다.


이 말은 국방부와 간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다. 세계1에 속하는 간부들은 ‘말입니다’나 ‘고참’ 정도는 눈 감고 넘어가 주지만 아저씨만은 용납하지 않는다. 십년 전에 전역한 누군가에게 들으니, 자기 부대에선 사단장이 아저씨라는 호칭을 극렬하게 경멸했다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계급사회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적 세계관이 깃든 호칭.”이기 때문이었단다. 그때 사단장의 훈시를 듣던 병사들 중 누군가가 용감하게 질문했다. “존경하는 사단장님. 그렇다면 그들을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사단장은 잠시 생각해보다가 대꾸했다. “어이, 병사.” 지나가는 사람을 “어이, 사람.” 혹은 “어이, 당신”이라 부르며 불러세우라는 말이다. 그건 간부가 병사한테나 쓸 수 있는 하대어인데.


사단장님처럼 병사의 질문에 곤혹스러워하지 않기 위해, 어느 시점부터 국방부는 공식적인 명칭을 하달해 주고 있다. 전우님, 혹은 전우라고 부르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징병제 사병들이 간부가 없는 곳에서 이 말을 내뱉는 것을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아마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역을 하면야 예비역끼리의 동질감으로 뭉치지만, 막상 군대에서 군인들은 자신들을 이 전체 집단과 동일시하기를 거부하는 가련한 존재들이다. 저 사람들과 내가 모조리 묶여서 전우라니, 납득하기 힘든 것이다.


3) 가짜 대적관과 진짜 대적관


한국군에는 아직도 ‘주적’ 개념이 살아 있다. 즉,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다. 이 점을 주지시키는 교육을 대적관 교육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세계1에서 통용되는 대적관의 개념이다. 이등병이 부대에 전입하자마자 ‘고참’들은 진짜 대적관을 주입시킨다.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이는 세계2의 질서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의식이다. 사병이라면 누구나 군생활 6개월이 지나기 전에 그 말에 동의하게 된다. 


4) 내무반과 생활관


최근에는 언어생활에 대한 국방부의 간섭이 세계2의 핵심적인 공간에까지 침투했다. 내무반을 생활관으로 바꾸어서 부르라는 것이다. 행정보급관과 상병장들이 힘을 합쳐 푯말을 바꿔달고 문앞에 스티커도 새로 붙였다. ‘제2생활관’. 실제로 병사들이 그렇게 부르는 경우는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지속적인 교육이 있다면, 어휘 자체는 결국엔 바뀔 것이다. 그런다고 세계2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쓰임이 확장된 공식적 언어들



이와는 다르게, 세계1에서는 사용될 일이 없는 상황을 지칭하기 위한, 쓰임이 확장된 공식적 언어들이 있다. 이런 말은 간부들 앞에서도 거리낌없이 쓸 수 있다. 왜냐하면 일종의 비유이기 때문이다. 결국엔 간부들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이 단어들을 받아쓰게 된다. 


1) A급


군대의 보급지침에 의하면, 모든 물자는 A, B, C, D 네 개의 등급으로 구별될 수 있다. A는 신품이다. 모든 물자는 수령해 올 때는 신품이다. 참고로 진짜 진짜 새 물건을 가리키는 단어로 ‘아쌔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본어에서 왔나 하는 추측은 들지만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다. B는 중고다. 일단 수령한 후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 물자는 B급으로 치부된다. C는 요정비다. 지금은 사용할 수 없지만, 특정한 부분을 고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 그런 물자들은 가끔 정비반이 돌 때 맡겨서 다시 B급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요정비품이다. 마지막으로 D는 폐품이다. D급이라고는 잘 부르지 않고 흔히 폐급이라고 부른다. 이 물건들은 반납대상이면 상급부대에 반납해야 하고, 부대에서 폐기할 수 있는 품목이면 그냥 버리면 된다.


이 말은 군용 보급품에만 쓰여야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어디에나 사용된다. 심지어 사람에게도 사용된다. “이번에 들어온 신병, 행동이 빠릿빠릿한게 A급이야.” “취사반 막내 있잖아. 하는 짓이 완전히 폐급이던데?” 상병장들이 흔히 하는 소리다. 심지어는 TV보다가 여자 연예인에게 경탄할 때도 사용된다. “한윤형 병장님! 저 가시나 보십시오. 완전 A급이지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군인들은 후임과 여자를 물건 바라보듯이 바라본다. 후임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그리고 써먹어야 하는 실체적이고 도구적인 사물이고, 여자는 경험해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에 가물가물한 초월적이고 관념적인 사물이다. 


2) FM에서 AM까지


FM은 야전교범(Field Manual)의 약자다. 하지만 이제 그 어원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야전교범을 따르는 것은 정석을 따르는 것이므로, FM은 정석이나 규정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FM대로 해라.” “세상에 누가 FM대로 하냐?”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반드시 야전교범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이라도, 가령 행정업무에 관한 일에 대해서도, 이 단어는 반드시 사용된다. “야 임마 규정을 봐바. 그렇게 되어 있나. 너 FM대로 일 안할래?” 간부가 행정병을 갈굴 때 쓰는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이 이렇게 야전교범이라는 맥락을 떠나서 작동하게 되면서, AM이라는 대응어가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라디오 주파수에서 AM이 FM가 구별되는 무엇이라는 점에서 연유한 것 같지만, 언제 생긴 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이 말은 ‘규정을 따르지 않는’, ‘편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FM으로 일을 배워. 그런 다음에 나중에 AM을 해. AM만 하다 보면 나중에 FM이 뭔지 몰라서 검열에서 피를 보게 돼.” 행정병 왕고가 신병에게 일을 가르치면서 종종 하는 말이다. 여기서 AM에 대응하는 말로 ‘가라’라는 말도 쓰인다. 물론 가짜의 일본어 발음에서 연유했을 터이다. “아, 급하다. 일단 가라로 처리해!!” 검열 시한이 다가오면 이런 명령을 간부로부터 받는 경우가 있다.


비공식적인 내무반 언어들 



내무반에서만, 그러니까 세계2의 영역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들이 있다. 이것도 공식적인 언어와 상관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간부들 앞에서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이 어휘들은 간부들의 관심사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간부들이 따라 쓰지는 않는다. 이 어휘들에는 내무반의 계급구조와 징병제 사병들의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 개념과 센스


일단 이 가장 유명한 어휘들에 대해 ‘개념’을 정립하고 가야 한다. 밖에서도 비슷한 용법으로 널리 쓰이는 어휘다. 개념은 사실상 “행정업무에 대해 개념을 갖추다.” 따위의 일상용법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군대생활의 특수성 때문에 특수한 의미를 띈다. 군대에서 갖춰야 할 개념은, 각자의 위치에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 즉 계급에 따라 행동하거나 행동받기를 희망해야 하는 것들의 총체다. 하지만 개념만 있다고 사랑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을 잘하고, 돌발 상황에 잘 대처해야 사랑받는 건 인간 사회 어디서나 똑같다. 센스는 이런 식의 실천적 지혜 전부를 의미한다.


개념이라는 말은 물론 “개념있다.”와 “개념없다.”로 쓰이지만, 그냥 “개념!”이라고만 내뱉으면 그건 부정적 의미다. 나는 일이등병 때 “중대의 양대 개념 중 하나”라고 칭해졌는데, 이는 가장 개념없는 병사 둘 중 하나라는 뜻이다. 


2) 오대장성 : 병장에서 이등별로


군대에 오래된 격언. 육군의 5대장성은? 대장, 중장, 소장, 준장, 그리고 병장. 이것은 세계2에서 막강했던 병장의 권력을 나타낸다. 하지만 어느 샌가, 아마도 십년쯤 전부터, 상병장들에 의해 이 격언은 뒤집어졌다. 육군의 5대장성은, 대장, 중장, 소장, 준장, 그리고 이등별이다. 모든 세대는 다음 세대를 저주하기 마련이지만, 이 특별한 저주는 90년대 이후 내무반의 강고한 질서가 급격하게 해체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왜 ‘이등별’일까? 사건 사고를 막기 위해 국방부는, 이등병, 특히 전입신병에 대해 가장 크게 신경을 썼다. 그들에 대한 상담프로그램, (상담사가 아니라 간부를 상담사로 만드는, 별 무소용의 행위지만) 2주간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대기기간 설정, 100일 휴가 때까지 점진적인 적응 기간 적용 등 이등병을 살살 다루면서 문제를 봉합하려 했다. 그래서 ‘고참’들도 이등병에 대해서는 대개 두고본다는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이 추세를 반영하여 요새 군 자살율 1위 계급은 일병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등별’이라는 욕을 먹으면서 이등병 생활을 했던 그들이 바로 또 ‘이등별’이란 욕을 입에 담으며 전역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군대에는 인트라넷이라는 게 있다. 외부 세계와는 차단된, 군인들끼리만 쓸 수 있는 인터넷이라 생각하면 된다. 인트라넷은 업무목적으로만 사용하게 되어 있지만 사람의 자연스런 욕구를 차단할 수 없는 일. 마치 인터넷 게시판을 방불하는 여러 종류의 게시판들이 양성적으로, 혹은 음성적으로 활동한다. 상병장과 행정병들의 세상인 이 인트라넷 세상에서 이등별들은 언제나 비난의 대상이었다. 모든 부대의 이등별들이 비교되고 있었다. 하지만 익명으로라도, 저 개념없는 ‘이등별’들이 반론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3) 서열에 관련된 어휘들


사실 징병제 사병들은 계급에 따라 살아가진 않는다. 계급보다 더 총체적으로, 현재 내무반에서 몇 번째 서열이냐가 중요하다. 내가 상병이지만 군번이 잘 안 풀려 내무반 30명 중에 20번째에 불과하다면, 옆 동네 일병만도 못한 생활을 한다. 이 서열은 물론 먼저 군대에 들어온 순서대로, 군생활의 양에 의해 측정되는데, 이 양을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짬밥’이라 칭한다.


이 단어는 원래는 그냥 군대밥이란 뜻이다. 찐밥에서 유래했을까 생각해보지만,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다. 이 말은 ‘다시 먹고 남은 음식’이란 의미를 지닌다. “야, 짬밥 먹어.” 이건 그냥 밥 먹자는 얘기지만, “야, 짬밥 버려.” 이건 다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리라는 뜻이다. ‘짬통’이라 하면 그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놓는 통을 의미한다. 민간인들이 정기적으로 부대에 들어와서 수거해간다. 여기서부터 ‘짬’이란 단어는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버리다, 숨겨놓다.”의 의미로 발전했다. 가령 보급병들의 입장에선 검열 직전에, “장부보다 물건이 남네. 이거 뭐야. 대충 짬해놓자.”라는 말을 종종하게 된다. 또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지나가는 것도 ‘버리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인지 ‘짬’이란 단어로 표현한다. “그 일 어떡했어?” / “그냥 짬했어.” 안 했다는 뜻이다.


여하간 이렇게 다양한 용례를 지니고 있는 짬밥이란 단어가 군생활의 시일을 측정하는, 즉 서열을 따지는 용어로 쓰인다. “짬밥도 안 되는게...” “내가 짬밥이 얼만데 그걸 못해.” “야 그걸 짬밥이라고 나한테 들이미냐?” 이런 식으로 사용된다. 고참이 후임을 기죽일 때 하는 말 중에선, 이 모든 용법을 총망라(?)해서 사용되는, “야! 내가 버린 짬밥이 네가 먹은 짬밥보다 많아!”라는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나는 밥이나 반찬을 안 남기는 편이었기 때문에 차마 이런 말을 쓸 수가 없었다. 요새는 사회에서도 이 단어를 비슷한 용례로 종종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군대에서만 쓰이는 독특한 표현이 있다. 어원을 알 수 없는, ‘짬밥이 안 된다.’는 말을 의미하는 ‘짬밥이 찌글하다.’는 관용적인 표현이 그것이다. 


군대의 계급에도 호봉이라는 것이 있다. 장교와 부사관은 그것을 연수로 따지지만, 기껏해야 2년 가량의 군생활을 하는 징병제 사병들은 월단위로 끊는다. 공식적인 어휘로는 이병 5호봉, 일병 2호봉, 상병 4호봉, 병장 2호봉 따위의 말이 사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짬밥이 찌글한 일이등병들이 호봉 따위를 붙이다가는 지옥을 체험하는 수가 있다. 일이등병은 마땅히 ‘개월’이란 말로 자신을 표시해야 한다. “저는 일병 3개월입니다.” 이게 정답이다.


흔히 일호봉을 ‘물’이라 칭한다. 일물, 상물, 병물... 호봉이 그 계급의 절반을 넘어서면 ‘꺾였다’고 말한다. 꺾인 일병, 꺾인 상병, 꺾인 병장... 마지막으로 마지막 호봉이 닥쳐오면 ‘말’이라 한다. 일말, 상말... 상말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상말”이라는 재미있는 호칭이 있다. 병말이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는다. 병장이 꺾이고 난 다음부터는 통칭해야 말년병장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짬밥이 병말에 이르면, 대개 아무 일도 하지 않지만, 이제는 이빨 빠진 호랑이다.


마지막으로 ‘기준잡다’라는 어휘를 소개할 수 있다. 이것은 “자기 아래 서열들을 데리고 업무를 추진하다, 일을하다.”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야, 이 일 네가 기준잡고 처리해!” 병장이 일말이나 상병쯤 되는 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그러면 권력을 위임받은 이들은 눈을 부라리며 일을 추진한다. 꼭 특정한 일이 아니라도 ‘기준잡는 군번’이란 게 있다. 말하자면 군기잡는 군번이라는 것이다. 대개 상병 3호봉에서 상말 사이의 이들이 이런 악역을 도맡는다.


이 말이 굉장히 재미있게 전용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이등병 때 병장과 상병이 주고받던 대화다. “야, 쟤 (어느 섹시컨셉 여가수를 지칭) 이제 너무 식상하지 않냐?” / “그래도 XX이 기준잡아서 요새 가수들이 전부 다 벗지 말입니다!” 정말 군인다운(?) 대화다. 


4) 보직에 관련된 어휘들


각 보직엔 거기에 걸맞는 별명이 있다. 나는 앞서 말했듯 대대의 보급병으로, 내가 관리하는 물자는 대개 먹는 것, 입는 것, 기타 소소한 물자들이었다. 총기, 탄약, 기계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잡무가 많은 일이었다. 먹는 것은 군대의 분류에 의하면 ‘1종품목’이 되는데, 대대로 모든 1종계원은 “1종 창고의 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걸핏하면 창고에 쳐 박혀 군것질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군것질을 잘 안 하는 편었지만, 짬밥이 된 다음부터는 종종 간부들 뜸할 때 창고에 들어가서 낮잠을 잤다. 피복류를 포함한 유지물자들을 관리하는 2,4종 업무에 관련해서는, 고참들이 언제나 나를 사장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가령 “한사장, 전투화 하나 어떻게 안되겠어?” 이런 식이다. 


해당 직종의 행정병들은 계원이라고 불린다. 이건 간부들부터가 그렇게 부른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일제시대 소설인가 싶어 어리둥절했지만 다들 쓰니까 곧 적응이 되었다. 계원들은 업무의 특성상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언어가 따로 있다. 나는 보급병이었기 때문에 내 물건을 받는 일반병사들과도 일을 하고, 또 계원들이랑도 일을 했기 때문에, 종종 양쪽의 말을 통역해 주곤 했다.


모든 군인들이 선망을 담아 말하는 ‘땡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편한 보직이란 뜻이다. 흔히 PX병, 1호차 운전병, 당번병 등이 이 분류에 들어간다. 인사행정병이나 보급병 중 비교적 큰 물건을 다루는 치들도 (왜냐하면, 쌀은 언제나 들고 와야 하지만 큰 물건은 움직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분류에 포함될 때가 있다. 땡보를 묘사할 때 군인들은 흔히 ‘꿀빤다.’라는 어휘를 쓴다. GOD의 윤계상이 입대해서 국군방송의 장병가요베스트를 진행할 때, 그 옆에 다리가 예쁜 여자 연예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인트라넷 게시판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윤계상...꿀빤다~”  


또 명확히 보직에 관련된 어휘는 아니지만, 인트라넷 세계엔 정말로 재미있는 말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사바넷’. 바로 인터넷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바세계가 어원일까? 뜻이 좀 이상한데?”라고 생각했는데, 인트라넷의 누군가의 증언에 따르면 사회의 ‘사’, 바깥세상의 ‘바’의 합성어라고 한다. 인트라넷의 유저들이 사바넷에 대해 말할 때는 언제나 아련한 슬픔이 느껴지곤 했다. 입대한지 얼마 안 된 계원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눌렀을 때 네이버가 뜨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하곤 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군인은 세 부류로 규정된다. 사바넷과 인트라넷을 동시에 쓰는 사람. 인트라넷만 쓰는 사람. 그리고 인트라넷도 못 쓰는 사람.” 이 규정에 의하면, 모든 20대가 인터넷 중독인 이 시대에 첫 번째 부류야말로 진정한 땡보인 셈이다. 하지만 내가 전역하기 직전에 드디어 국방부는 전 부대에 유료 피시방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사바넷이란 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 많던 인트라넷 커뮤니티들도 쇠퇴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나는 징병제 사병들의 사회적 방언에 대해 유형별로 몇가지씩 간략하게 추려보았다. 그리고 이 방언이 그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보건대, 그곳의 언어는 그곳의 생활을 반영하는 하나의 거울이었다.



Azure

2008.02.11 21:36:34
*.130.36.221

오오, 인트라넷. 간만에 생각나네요-_-ㅋㅋ
제가 있던 부대의 16x 대대 홈페이지가 정말 볼거리 많았는데...

가현

2008.02.12 00:42:44
*.235.217.221

신검을 곧 앞두고 있는 아이로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까막

2008.02.12 06:07:39
*.186.231.192

으아 재미있어요;; 몇몇 부분은 폭소를 자아내는군요. ㅜ_ㅜ 가까운 사람 중 복무 중인 사람들도 있지만- 어쩐지 '생활 수기' 보다는 '관찰 보고서' 타입이라 별 재미가 없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군대를 안 가서 다행이지 말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렌지

2008.02.12 09:28:39
*.99.243.59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현재 물일꺽)
여기선 '주적 개념이 살아있다' 라고 되어있는데, 제가 훈련병일 시절엔 더이상 주적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chanzo

2008.02.12 10:01:11
*.102.135.209

말년에 근무를 서면서 인트라넷에 올라온 인터넷소설을 눈알이 벌게지도록 읽던 기억이 납니다.
전 항상 군대를 드래곤볼에 나오는 '정신과 시간의 방'으로 부릅니다.-_-

시만

2008.02.12 16:47:04
*.99.62.34

필자가 "양해를 드린다"니...... 상당히 격한 상태에서 글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하뉴녕

2008.02.12 16:54:46
*.176.49.134

아....-_-;;;

레포트 마감 직전에 일필휘지....ㅋㅋㅋ

제이

2008.02.12 17:44:57
*.236.49.183

98년에 전역을 해서.. 인트라넷이야긴 처음 듣네요...
이등별이란 말도 전역후 동생이 입대하고 첫 휴가를 나와서 그런말이 생겼다고 전해들었을뿐입니다.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군대라는 사회.. 참 빨리 변하고 있다 싶네요..

육상큰나무

2008.02.12 21:14:06
*.252.188.37

눈물 흘리면서 웃고 감동했습니다.
글 정말 잘 쓰십니다.
전경생활해서 모르는 말이 많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극단혹은중용

2008.02.12 23:01:52
*.4.220.212

언제난 느끼는 거지만, 해군이랑은 용어 자체가 제법 다르네요.

그덕에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낄낄거리고 웃는데 전 가만히 있곤 합니다. ㅋㅋ

담아가겠습니다. ^^

하뉴녕

2008.02.15 11:55:55
*.176.49.134

제이/ 98년 전역이시면 군대에서는 엄청난 세월의 격차죠 @.@

육상큰나무/ ㅎㅎㅎ 감사드립니다~.

극단혹은중용/ 호호호. 해군의 용어도 궁금하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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