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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취향 테스트

조회 수 768 추천 수 0 2008.02.27 12:45:24
오디 님 블로그에서 보고 http://gangchong.egloos.com/1769902 따라해 봤는데,

아니 그림 몇 개 단어 몇 개 클릭했을 뿐인데 어찌 이런 결과가....ㅡ.,ㅡ;;;

"그렇지 않아. 이건 너무 피상적이잖아-."라고 부인하려고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수긍이 되고 있다는......

특히 말미의 이부분.

"사실 당신은 특별히 어떤 취향을 혐오하거나 멸시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주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남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남들이 뭘 하던 당신은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입니다."

......졌소. 나 그런 인간이오.





간결하고 냉정한 인공지능 로봇 취향

메마르고 독창적인. 당신은 전통적인 엔지니어의 취향입니다.

당신은 인과관계가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입니다. "그래서? 그게 왜 그렇게 됐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죠. 마치 if-then 구문이 골수 깊이 박힌 엔지니어와 같다고나 할까요. 질서정연하지 않은, 장황한 감정에 의존하는 순정 만화 영화 소설은 당신이 좀처럼 가까이 하기가 힘들 겁니다.


"공각 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
임무 달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 군인.
쿠사나기 소령의 철두철미함과 냉혹한 결단력은 당신 취향의 이상형입니다.

당신은 너무 흔하고 뻔한 것에 쉽게 싫증내는 비주류 지향입니다. 매일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는 멜로 드라마, 매일 똑같이 성형한 연예인들이 나오는 TV 광고, 매일 똑같은 멜로디와 창법의 발라드 노래, 당신에겐 모두 짜증나는 것들입니다. 도대체 이런 똑같은 것들을 지겨워 하지도 않고 즐겨 보는 사람들은 제정신일까 궁금합니다.

현실 세계에선 '까다로운' 비주류일지 모르지만, 인터넷 시대에 당신 같은 부류는 주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루하고 개념없는 대중에 반항적인, 현실에 불만 가득한 사람끼리 모여 영향력을 발휘하고, 무개념 인간들을 조롱할 수 있을테니까요.


좋아하는 것
간결하고 논리적이고 특이한 것이 좋습니다. 딱 부러지게 예를 들자면 SF 소설이죠. 물론 SF 소설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SF 소설의 상당수는 장황하게 길기만 하니까요. 취향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대중적인 영화 소설 음악에 끌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특별히 당신의 취향에 시금석 같은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은 뭔가 새롭고 독창적일 것, 그러나 당신이 아는 상식과 논리에 벗어나지 않을 것. 이 정도 조건이면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근접할 수 있을 겁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광고 정도면 괜찮을까요?


저주하는 것
비논리, 비이성, 군중심리, 이유도 묻지 않는 따라쟁이들, 오빠부대. 당신이 저주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당신 취향만 특별히 저주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말이죠.

사실 당신은 특별히 어떤 취향을 혐오하거나 멸시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주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남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남들이 뭘 하던 당신은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입니다. 문제는 남들이 관심없는 취향을 당신에게 들이밀 때죠. 상호존중의 원칙만 지켜진다면 당신은 그저 평안히 세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fjkd

2008.02.27 12:58:54
*.131.47.204

모르겠으니까 모르겠다고 했는데 계속 물어보네요. 모르겠다만 실컷 누르다 결과도 못 얻었어요.

Jocelyn

2008.02.27 13:10:31
*.246.187.134

지적인 척 우아한 여피족 타입..
미친듯이 정확하네요.

하뉴녕

2008.02.27 13:19:41
*.176.49.134

한국 심리학자들이 만든 거던데...

확실히 학적인 방법론만 정확하다면 국내 학자들이 만든 게 우리를 더 잘 파악하는 것 같아요. 이래서 지성계가 필요하다니까~

erte

2008.02.27 13:37:17
*.99.83.71

흠 저도 윤형님이랑 똑같은거 나왔음. 제가 가는 다른 블로그의 ㅇㅅㅇㄷ님도 저거 나왔음. 그래서 전 저거만 나오는건가? 라고 생각했음;;;

노정태

2008.02.27 13:54:16
*.162.212.41

난 "창의적, 예술적인 아방가르드 취향"이라는데, 블로그에 써놨지만 이 테스트 만든 자들의 취향과 문화에 대한 상식이 다소 의심스러운 터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

라꼬

2008.02.27 14:26:32
*.115.223.46

아방가르드 취향...내 직업에 비춰볼 때 저주인데...

umberto

2008.02.27 14:32:39
*.142.166.14

저도 같은 '엔지니어' 취향이네요. 꽤 재밌는데요.

봉구

2008.02.27 14:50:12
*.38.8.111

저도 아방가르드 취향..이 나왔는데요, 일단 의심스러운 점 두 개는:
1) 무난한 소년-소녀, 아저씨 취향이 각각 11, 15명 정도로 밑에서 2,3등을 다투는 데 아방가르드 취향이
무려 41명! 여긴 한국사회인데!!! -> 평소 취향과 반대되는 문항을 클릭했을 가능성 다분 ㅋ
2) '전세계 모든 평론가들이...' 운운을 비롯해서 (원래 이런 류의 '점'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하여튼 글의 거의 모든 문장 자체가 '대중을 의식하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ㅋ

노정태

2008.02.27 16:06:40
*.162.212.41

1번 현상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아방가르드 취향'은 '무난한 소년-소녀', 혹은 '아저씨 취향'보다 훨씬 기분이 좋은 거니까요. 그런 결과를 받은 사람들이 '이 캐릭터 선택'을 클릭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높죠. 애초에 그 사이트에서 자기 취향에 대해 승인하는 버튼을 누른 사람의 총 숫자가 500명도 안 된다는 점을 우선 고려해봐야 하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창을 닫습니다. 그 중 극히 일부만이 '이 캐릭터 선택'을 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아방가르드 취향이 나온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일 높겠죠.

아큐라

2008.02.27 14:53:22
*.241.136.2

여피, 키치, 아방가르드, 엔지니어 이렇게 네 개만 있는 듯```

하뉴녕

2008.02.27 15:48:29
*.176.49.134

여동생은 사모님 취향이 나왔는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흐흐

saypeace

2008.02.27 17:04:58
*.132.104.190

저도 사모님 취향..
은근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쩝;

ssy

2008.02.27 16:33:06
*.109.157.125

<지적이고 문학적인 장인의 취향> 나왔다. 허허.

miu

2008.02.27 17:28:48
*.172.33.5

엔지니어.. -_-;

오디

2008.02.27 18:18:46
*.110.102.244

ㅋㅋ난 생각보다 질문하고 결과 개수가 넘 적어서 '이거 뭐 되나?'했는데..
신기하게도 주위 사람들이 다 다르게 나오는구나~~~ ㅋㅋ

kritiker

2008.02.28 00:54:34
*.50.194.71

나도 했다. 트랙백은 안 걸었지만; 히히.
근데 테스트 결과 중 뭐가 맞는지 나도 모르겠어orz

똠방

2008.02.28 01:11:10
*.71.52.140

아! 윤형님도 하셨군요. 티스토리에 있는 후배넘을 통해 알게 되어 저도 해봤답니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세번을 했는데, 여전히 같은 결과가 나오더군요. 아방가르드로 말이죠.

볼빵

2008.02.28 13:00:48
*.47.11.55

맙소사... 기계인간이라니.

김수민

2008.02.28 16:55:32
*.39.163.192

난 키취 나왔다.

andante

2008.03.01 07:48:46
*.85.224.211

사모님 취향.<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에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직관이 있습니다.> 저는 이 느낌 때문에 갈등이 많아요.특히 부정적인 판단이 들 때에 내가 성급하지 않나 하는.
제 환경이 자신감 부족을 부추기는 데 일조하는데,앞으론 나를 팍팍 믿어볼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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