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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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hwp
MBC와 동아일보에서 실시하여 4월 2일에 보도된 여론조사 자료라 한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노회찬이 4% 정도 앞선다. 근소한 우위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때 정치적 의사를 확실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담할 수 없는 수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선 10% 정도의 우위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몇 개의 여론조사를 보면 노회찬은 홍정욱에 비해 4-8% 정도 앞서 있다. 막상 까보면 누가 이길지 모른다. 초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다.
세부적인 사안들을 체크해보자. 전반적으로 볼 때 남자들은 노회찬에, 여자들은 홍정욱에 기울어 있다. 특히 주부들의 홍정욱 지지가 두드러진다. 직업으로 볼 때는 화이트칼라는 노회찬에, 블루칼라는 홍정욱에 기울어 있다. 학력 역시 고학력일 수록 노회찬의 지지가 높아진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노회찬이 앞서 있다. 다만 30-40대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비해서, 20대와 50대의 경우는 박빙으로 앞서 있다.
놀라운 것은 인물기준 선호도다. 노회찬이 41.3%로, 홍정욱의 19.8%보다 두 배 이상 앞선다. 인물 선호도에 있어서 노회찬은 남녀, 연령, 직업별, 학력을 불문하고 그 어느 집단에서도 홍정욱에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중졸 이하에서만 0.8% 차이로 뒤질 뿐이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조차 인물로만 보면 노회찬이 더 국회의원 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홍정욱은 그동안 <헤럴드 경제>의 사장으로서 경력을 쌓아 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점은 대중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도 않고, 알려져 있다 해도 어필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막상 내가 <헤럴드 경제> 얘기를 했을 때에도 우리 부모님 역시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노회찬에 대한 광범위한 인물 선호도는 노원병에서 그가 일으키는 돌풍이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그 매력의 본질은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이며, 따라서 진보정치에 대한 지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엔 그것이 '인물론'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안세력을 꿈꾸는 이들이 명심해야 할 현주소다.
정당 기준 선호도를 살펴보자. 한나라당 39.5%, 통합민주당 19.7%, 진보신당 7.9%다. 진보신당은 단숨에 통합민주당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되지만, 7.9%만 해도 놀라운 수치다.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현재 진보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1%보단 높고 2%엔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정답이다. 서울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이 분당을 했는지는 아는데 왜 했는지는 모르고, 지방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이 분당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아주 가끔 "지지자입니다. 분당 잘 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난다. 마음편하게 백 명중에 한명 꼴이라 생각하자. 이런 사람들이 1%의 진보신당 지지자들이다. 그렇지만 노원 병에서는 지지율이 8%에 달한다는 것은 노회찬에 대한 호감이 진보신당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 8%의 사람들이 노회찬 때문에 진보신당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진보신당 후보이기 때문에 노회찬을 선택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리하자면 노회찬은 홍정욱과 박빙이다. 홍정욱은 한나라당 기존 지지층에다가 약간의 주부와 20대의 지지를 더할 수 있는 정도의, 파괴력이 없는 한나라당 후보다. 노회찬은 엄청난 인물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의 조직과 전통적인 지지층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의 전국적인 지지율은 갑자기 높아지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그 얘기를 다할 수 없다. 그저 "노회찬 심상정과 함께 하는 진보신당입니다. 지지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개할 수 있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노원 병이라는 하나의 지역구에서라면, 상황은 좀 다를지 모른다. "노회찬은 국회의원이 될만한, 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노회찬의 생환은 진보신당의 생환과 동일시될 수 있는 측면마저 있다. 만일 당신이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당신의 지역구에 진보신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는 너무도 명백하다.
P.S 이제 진보신당의 선전 여부는 좌파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가 되었다. 20세기 말 김대중 정부에 참여했다가 조선일보의 마녀사냥에 낙마한 후 어떤 정치집단도 지지하지 않았던 정치학계의 원로 최장집 교수가 노회찬과 심상정의 유세장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의 생환을 위해 애쓰고 있건만, 그 가능성은 아직까지도 그리 높지 않다.
MBC와 동아일보에서 실시하여 4월 2일에 보도된 여론조사 자료라 한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노회찬이 4% 정도 앞선다. 근소한 우위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때 정치적 의사를 확실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담할 수 없는 수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선 10% 정도의 우위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몇 개의 여론조사를 보면 노회찬은 홍정욱에 비해 4-8% 정도 앞서 있다. 막상 까보면 누가 이길지 모른다. 초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다.
세부적인 사안들을 체크해보자. 전반적으로 볼 때 남자들은 노회찬에, 여자들은 홍정욱에 기울어 있다. 특히 주부들의 홍정욱 지지가 두드러진다. 직업으로 볼 때는 화이트칼라는 노회찬에, 블루칼라는 홍정욱에 기울어 있다. 학력 역시 고학력일 수록 노회찬의 지지가 높아진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노회찬이 앞서 있다. 다만 30-40대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비해서, 20대와 50대의 경우는 박빙으로 앞서 있다.
놀라운 것은 인물기준 선호도다. 노회찬이 41.3%로, 홍정욱의 19.8%보다 두 배 이상 앞선다. 인물 선호도에 있어서 노회찬은 남녀, 연령, 직업별, 학력을 불문하고 그 어느 집단에서도 홍정욱에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중졸 이하에서만 0.8% 차이로 뒤질 뿐이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조차 인물로만 보면 노회찬이 더 국회의원 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홍정욱은 그동안 <헤럴드 경제>의 사장으로서 경력을 쌓아 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점은 대중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도 않고, 알려져 있다 해도 어필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막상 내가 <헤럴드 경제> 얘기를 했을 때에도 우리 부모님 역시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노회찬에 대한 광범위한 인물 선호도는 노원병에서 그가 일으키는 돌풍이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그 매력의 본질은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이며, 따라서 진보정치에 대한 지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엔 그것이 '인물론'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안세력을 꿈꾸는 이들이 명심해야 할 현주소다.
정당 기준 선호도를 살펴보자. 한나라당 39.5%, 통합민주당 19.7%, 진보신당 7.9%다. 진보신당은 단숨에 통합민주당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되지만, 7.9%만 해도 놀라운 수치다.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현재 진보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1%보단 높고 2%엔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정답이다. 서울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이 분당을 했는지는 아는데 왜 했는지는 모르고, 지방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이 분당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아주 가끔 "지지자입니다. 분당 잘 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난다. 마음편하게 백 명중에 한명 꼴이라 생각하자. 이런 사람들이 1%의 진보신당 지지자들이다. 그렇지만 노원 병에서는 지지율이 8%에 달한다는 것은 노회찬에 대한 호감이 진보신당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 8%의 사람들이 노회찬 때문에 진보신당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진보신당 후보이기 때문에 노회찬을 선택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리하자면 노회찬은 홍정욱과 박빙이다. 홍정욱은 한나라당 기존 지지층에다가 약간의 주부와 20대의 지지를 더할 수 있는 정도의, 파괴력이 없는 한나라당 후보다. 노회찬은 엄청난 인물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의 조직과 전통적인 지지층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의 전국적인 지지율은 갑자기 높아지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그 얘기를 다할 수 없다. 그저 "노회찬 심상정과 함께 하는 진보신당입니다. 지지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개할 수 있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노원 병이라는 하나의 지역구에서라면, 상황은 좀 다를지 모른다. "노회찬은 국회의원이 될만한, 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노회찬의 생환은 진보신당의 생환과 동일시될 수 있는 측면마저 있다. 만일 당신이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당신의 지역구에 진보신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는 너무도 명백하다.
P.S 이제 진보신당의 선전 여부는 좌파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가 되었다. 20세기 말 김대중 정부에 참여했다가 조선일보의 마녀사냥에 낙마한 후 어떤 정치집단도 지지하지 않았던 정치학계의 원로 최장집 교수가 노회찬과 심상정의 유세장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의 생환을 위해 애쓰고 있건만, 그 가능성은 아직까지도 그리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