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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진보신당 총선전투 현황

조회 수 953 추천 수 0 2008.04.03 17:00:29

진보신당의 인지도 자체가 워낙 낮고, 정당지지율이 3%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거의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노회찬 심상정을 '생환'시키겠다는 노력이 눈물겹다. 박중훈 하리수 등이 돕고 있는 노회찬 캠프에는 그저께 최장집 교수까지 방문했다. 심상정 선본엔 문소리와 김부선이 도움을 주고 있고, 메가스터디의 스타 강사였다가 연수입 18억을 포기하고 무료 인터넷 강의 회사를 운영하는 이범 씨까지 지지선언을 했다.


(이범에 대해선 진중권에게 들은 얘기가 있는데, 진중권이 그 회사에서 강의를 조금 했단다. 진중권은 당연히 자원봉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범 쪽에선 돈을 주겠다고 하여 한사코 거절했단다. 그러자 이범은 그 돈을 기부를 하겠다고 말하고 어느날 진보신당에 내면 어떠겠냐고 말해서 진중권이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그 돈이 500만원쯤 된다고 한다.)
 

4월 1일엔 심상정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하는 일이 있었다. 4월 2일 오전엔 심상정 전 의원의 부친상으로 유세가 스톱되었다. 심선본은 단일화 제안을 수용하였고, 아마 4월 4일 저녁에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 같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부친상의 발인일과 겹친다.


당원게시판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줄기차다. 원칙없는 야합이고 당원 합의를 거치지 않은 월권이라는 것이다. 그것 자체는 사실이긴 한데 지지율이 한참 낮은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제의는 사실상 명분있게 물러서겠다는 심산이니 정치적으로 받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심상정과 문국현 등이 대운하 반대 연대를 하자고 제안했고 손학규 쪽이 거절하고 있는 정국이니, 단일화 제안을 거절하는 것 역시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명분이 없는 일이다. 당대당 차원으로 합의하는 것도 아니고 선본끼리의 합의에 불과하기도 하고. 국회의원 배지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빈정되지만 사실은 그건 정말로 중요하다. 당선이 가능한 의원이 한명에서 두명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변화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평당원들이 '열을 받아' 총선 후 창당에서 큰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면 그것 자체는 매우 좋은 일이니 당게에 나설 생각은 없다. 어차피 심선본은 결정했고, 사태는 흘러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발 당선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노회찬 심상정만 팔아먹는 진보신당에 실망했다... 민주적이지 못한 창당 과정에 실망했다... 는 소리들이 당원들 사이에서도 당을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민주적이지 못한 창당 과정 운운은 그냥 총선에 나오지 말란 얘기와 같다. 노회찬 심상정만 팔아먹는다고? 유권자들이 "우리 진보신당의 지향은 이렇고요 저렇고요..." 설명을 끝까지 들을 것 같은가? "노회찬 심상정과 함께 하는 진보신당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다른 도리가 없다. 명함에도 그렇게 박아놓고 후보와 노심이 같이 찍은 사진을 유세차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 다른 도리가 뭐가 있나? 노회찬 심상정이 없으면 진보신당은 평화통일가정당이나 기독교민주당과 똑같은 듣보잡의 수준으로 전락한다. 왜 그 사람들을 활용하면 안 되는가? 민주노동당 8년 역사의 성과를 늦게 들어온 놈들에게 다 차압당하고 쫓겨나서 남은 건 저 두 전직 국회의원의 인지도밖에 없는데, 우리가 그걸 활용하면 반칙이라고?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아주.


4월 3일인 오늘은 빈소장을 지키는 심상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노회찬 후보가 고양 덕양갑을 방문했다고 한다. 본인의 지역구도 박빙의 승부인데 어쩔 수가 없다. 모든 걸 쥐어짜서 때려박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서 지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인데, 나는 그 판단이 옳다고 본다. 만약 노회찬 심상정 두 사람이 모두 낙선한다면, 진보신당이나 좌파들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의 입장에서도 아주 나쁜 상황이 펼쳐질 거다.


어제는 대변인실에서 두 개의 논평의 초안을 잡았다. 초안을 일단 잡고, 부대변인에게 올린 후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도 의견을 내어 레토릭 몇개를 첨가했다. 사실 이슈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하나는 그냥 총선 정국 전체를 까는 글로 갔다.
[논평] 혼탁,금권.신파총선, 유권자가 심판해야 가 그것이다. 그 다음에는 뭘 쓰지 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선관위가 사고를 하나 쳐줬다. 뉴스가 뜨자마자 바로 보고하고 쓰기 시작했으니 아마 우리쪽 반응이 제일 빨랐을 거다. [논평] 선관위의 저울은 망가졌다 가 그것이다. 어제는 이 두 개만으로 일 많이 했다고 칭찬을 받았고, 스팀팩을 맞아야 겠다는 심정으로 ssy와 함께 서북면옥까지 가서 소주를 마셨다. 2차로 임페리얼 12년산을 사서 ssy 집에서 마셨고, 취한 ssy를 집에 보내고 나중에 합류한 노정태와도 한잔을 더 했는데, 이건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 총선 끝나면 라캉 논쟁 3라운드 해야지... 라고 말한 건 기억이 나는데. 쩝.  

igooo

2008.04.03 17:19:26
*.125.213.254

"지지율이 한참 낮은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제의는 사실상 명분있게 물러서겠다는 심산이니 정치적으로 받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오마이 뉴스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그렇게 단순한 상황도 아닌듯 싶습니다.
이판사판이다라는 상황인식이야 있겠지만 단지 멋진 퇴장의 모습이라도 연출하자는건 아닌것 같고 나름 한 방에 날로 먹을 방법을 염두하고 있는듯 하네요.

하뉴녕

2008.04.03 17:40:43
*.176.49.134

잘 협상을 해야죠. 무리한 제안을 덥썩 받을 이유는 없으니...

erte

2008.04.03 17:50:52
*.51.16.134

아직 사람들이 전략적 사고, 정치적 행동에 대해 심한 거부반응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순수하거나 그런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우웅

2008.04.03 17:59:55
*.211.65.243

"노회찬 심상정만 팔아먹는 진보신당에 실망했다... 민주적이지 못한 창당 과정에 실망했다... 는 소리들이 당원들 사이에서도 당을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 ->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정치'가 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서쪽하늘

2008.04.03 18:23:41
*.200.67.114

단일화와 관련해선 생각이 다릅니다만, 이번 단일화같은 경우 50 대 50의 선택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단일화 반대의 논리를 단지 현실을 모르는 웃기는 소리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입니다.(한윤형님이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하뉴녕

2008.04.03 18:27:04
*.176.49.134

그런 분위기는 문제가 있죠.

하뉴녕

2008.04.03 19:53:05
*.176.49.134

한후보쪽에서 가당찮은 조건을 내걸고 있어서 단일화 안 될 것 같다는군요. 하여간 민주당 새끼들은 도움이 되는 적이 한번도 없어. 거의 김정일 정권 수준이에요.

볼빵

2008.04.04 13:51:14
*.47.237.218

전 언젠가부터 난닝구 안입어여

이상한 모자

2008.04.05 19:37:45
*.107.97.31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와 달리, 사실상 단일화 판은 진보신당측이 만든거 아니냐는 심증을 내가 갖고 있어. 물증은 없지만..

뭐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 심상정이 고양에 내려갈 때 단일화 상황을 예상했었고 이걸 성사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거 아니냐는 추론을 할 수 있겠지.

나는 단일화 자체를 문제삼고 싶지는 않은데, (항복하겠다고 무릎꿇고 손 들고 있는 넘을 발로 걷어차면서 일어나 이 색히야! 이럴순 없는거 아냐..) 그 의제에 대응하는 심캠프의 행동들에 대해선 불만이 조금 있지. 당게의 평검사가 지적한 전술 상의 문제에 대해서 동의하는 바가 있고.

어쨌든, 강력한 의심이 든다고. 이 프레임 자체가 민주당이 아닌 진보신당의 것이었다는 의심이!

하뉴녕

2008.04.05 19:47:11
*.176.49.134

심선본은 모르겠는데, 최소한 중앙당에서 만든 건 아냐. 뭐, 이게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항복하겠다고 무릎꿇고 손 들고 있는 넘을 발로 걷어차면서 일어나 이 색히야! 이럴순 없는거 아냐."라는 말에 동감한다. 나도 단일화 제안을 받은 건 당연하다는 생각인데, 그것을 정당화하는 심후보의 화법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봐. 당게에 글하나 쌌으니 검토해 주시오. ^^

이상한 모자

2008.04.05 20:17:15
*.107.97.31

심이나 노가 중앙당의 지휘를 받는 상황은 아니니 당연히 그 엉망진창인 중앙당 작품은 아니지.

다만, 전직 의원 정도 되면 지역구 내려갈때 전문적인 선거 컨설턴트가 (극비 차원에서) 컨설팅을 해주거든. 단병호도 포항 내려가려고 준비할 때 아마 했을거야. 최소한 컨설팅 차원에서는 고양 시민단체의 여론이나 그에 대한 대응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럽지. 더군다나 이게 사실은 갑자기 나온 얘기가 아니고 연기처럼 솔솔 피어오르고 있었다는 데에서는 더욱..

좌향좌

2008.04.09 19:53:04
*.45.132.173

1단계 창당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하지만 그 이후 공천과정,선거운동등에 한마디 가타부타하지 않았습니다.졸속이라 어쩔 수 없고,실질창당(이 말도 우습지요)에 진지하게 임할 작정입니다.
그렇다고 1단계 창당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웃기는 얘기"까지로 폄하되는데...우습네요.^^
실지 진보신당 지도부,상근...위원...불라불라를 보면 민노당의 예전에서 그대로 이름만 바뀐 상태라고 봅니다.이름만 바뀌면 좋은데 일반당원들을 생각하는 인식도 여전하던데요?
그런상황에서 그저 심노로 대변되는 명망가들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 고민하자는 얘깁니다.그게 평당원 민주주의논의로 대변되는 얘기지요.
그런 고민이 웃기는 얘기라...그렇다면 어쩔 수 없구요.
또한 여태까지 기성정치인들이 보여준 암수내음이 풀풀나는 것이 "정치"라 하고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아냥된다면 다른 형식의 "정치"도 있고 또 찾아야 한다는 걸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을 비아냥되도 되나요?

하뉴녕

2008.04.09 20:18:15
*.176.49.134

1단계 창당 자체를 반대했다는 입장이었다면 '웃기는 얘기'는 아닙니다. "민주적이지 못한 창당 과정 운운은 그냥 총선에 나오지 말란 얘기와 같다."라고 적었는데, 실제로 총선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 저로선 더 할 말이 없는 거지요. 그 입장에 동의는 못하지만 고민의 내용들은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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