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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노지아와 긴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지인들로부터 들은 촛불시위 현장 분위기에 대해 브리핑 해주었는데, '주동자 없는 시위'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었다. 이 신문기사는 그가 언급했던 것이다. 결국 시민들이 비폭력시위를 선택한 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던 것 같다. '지도부 없는 시위'라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시민들이 지도부를 받아들일 리가 없다. 10대가 빠져나간 거리에 386과 20대가 나와서, 386은 그들의 방식대로, 또한 20대는 월드컵 거리 응원을 하던 그 방식대로 거리를 점거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고, 어느 순간 유야무야 끝나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시점에서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진보신당은 '서민지킴이 변호인단'을 운용하고 있고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작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이 점에 있어선 진중권이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 http://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no=7092 에 동의한다.






검·경 ‘촛불’ 강경진압 혼선

검·경 수뇌부가 거리로 나온 ‘광우병 쇠고기’ 촛불 집회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안에 대해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지만 ‘국민 저항권’이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검·경 실무 수사진은 거리 시위에 ‘배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지만 수뇌부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 지난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美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에 美쇠고기 수입재협상을 촉구하며 가두시위를 하려하자 경찰이 막아서며 양측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한 법무장관은 26일 “지난 주말부터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불법폭력집회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근절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집회 전문 배후세력이 거리행진을 이끌고 있다. 수백명이라도 체포하겠다.”며 ‘배후설’을 노골화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의 현장 수사진은 수뇌부와 확연한 인식 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오를 지어 행진하던 지금까지의 집회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 간단치 않은 양상으로 번져 경찰도,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주동자가 있는 게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라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자나 학생운동 전력자가 개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민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나오지 않는 한 강경진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뇌부와 달리 현장 수사진은 여론을 돌보지 않는 사법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동자를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경찰은 이날 첫번째 거리 집회 당시 연행자들을 불구속 입건하며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도 “나를 잡아가라.”고 항변하며 사법처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행된 시민들은 대부분 20∼30대 평범한 회사원과 자영업자, 주부들이었다. 도로 점거 등 특별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행된 사람들도 있었다.26일 새벽 서울 양천경찰서로 연행된 휴학생 김모(26)씨는 “신촌 거리를 걷다가 경찰들이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이에 항의했는데, 다짜고짜 나를 연행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게 불법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사법처리가 저항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국민들의 불만족을 해결하려하지 않고 처벌만이 능사란 식으로 나오는 정부의 판단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강경대응이 거리의 촛불을 끌 수 있을진 모르나 국민들 마음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끌 순 없다.”고 진단했다.

유지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기사일자 : 2008-05-27    1 면


덧붙임: 프레시안에도 이런 지점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진보정당에는 강기갑ㆍ진중권밖에 없나?"
 
 

노지아

2008.05.27 22:48:40
*.40.203.22

배후론이야 뭐, 부시가 WMD 찾으려고 했던 거랑 비슷하지.

comorebi

2008.05.27 23:23:08
*.147.214.223

저도 혹시 몰라 진보신당 변호인단과 민변 전화번호를 저장해두긴 했는데 별 일 없으리란 걸 알면서도 막상 경찰과 대치하게 되니 무서워지더군요. 항상 제가 빠진 후에야 일이 터지곤 하니 나머지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자율성이라는 시민주체 특유의 방법론에야 동의하지만, 통제불능한 상태까지 가기 전에, 역시 당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중권 씨의 의견에 저도 동의하고요.

하지만 촛불집회 안에서까지 종종 벌어지는 헤게모니 싸움에는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도 이런저런 단체가 모여들다 보니 주도권 문제로 주먹다짐까지 하는 사태도 벌어진다고 하니...;;;;


아, 저는 진갤 순이이빈다. 오늘은 첫 인사이고 다음부터는 악플을 달도록 하겠스빈다.ㅎㅎ

하뉴녕

2008.05.28 00:01:43
*.176.49.134

악플은 환영 ㅎㅎ 하지만 무자비한 응징(?)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것은 스스로 책임져야 ㅋㅋ

kritiker

2008.05.27 23:53:54
*.39.252.30

남동생이 전역해서 인터넷 접속 못 한 사이에 많은 일이 지나갔군;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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