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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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제 2차 세계대전 만화 1권 - 굽시니스트 지음/애니북스 |
오랫동안 기다렸다. 며칠전에 드디어 나왔다는 지인들의 말을 들었고, 나오자마자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해 반성했으며, 드디어 어제 이 책을 구입했다. 아주 만족스러웠다고는 말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하면 출판물이 된다고 했을 때 어떤 모양이 될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만화의 1,2장은 인터넷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바꾸었을 때 어떤 재창작이 가능한지에 대해 하나의 모범을 제시했다고 본다. 특히 "제2장 폴란드 기병대의 영광"은 굽시니스트가 만화 전공이 아닌 일종의 역사학도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달짝지근한 일본만화에서 보여주기 힘든 숭고미를 보여주는 탁월한 재창작이다. 나는 2장만으로도 이 만화는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굽시니스트를 찬양했던 이라면 당연히 이 만화를 구입해야 할 것이다. 2장 이후 애초의 야심과 박력은 떨어졌지만, 그는 인터넷 연재물을 보았던 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전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말하자면 인터넷 연재물이 모든 것에 대한 패러디였다면, 단행본은 모든 것 플러스 자신의 인터넷 연재물에 대한 패러디다. 그것이 탁월하지 않다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그 사랑스러운 시도를 미워할 수 있겠는가.
한번 더 이 책을 구입해야 할 이유를 논해보자. 굽시니스트는 다른 만화가들과는 달리 네이버 웹툰과 같은 제도적인 형식을 거치지 않고 애니북스에 단박에 발탁되어 이번에 데뷔한 사람이다. 나는 애니북스의 시도가 매우 참신하다고 생각하고, 사실 고맙다. 그런 그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사정없이 굽본좌의 책을 구입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그래야 다른 출판사들이 제2, 제3의 굽시니스트를 발탁하여 데뷔시켜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굽시니스트의 책을 구입한다는 것은 우리 세대의 문화적 취향에 대한 하나의 세련된 승인을 의미한다. 그가 성공한다면, 출판시장은 우리 세대를 위한 마켓이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말도 필요없다. 적어도 에반게리온 서를 관람했다는 8만 관객은 그의 책을 사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얘기가 안 된다.
어제 이 책을 사고 한달음에 읽은 후, 벅찬 마음에 술자리에 들고 나갔다. 굽시니스트 덕분만은 아니었지만 술자리는 매우 즐거웠으며,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그만 그의 책을 어느 술집에 두고 오고 말았다. 술집이 기억이 나지 않아 찾을 수도 없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이 책을 한번 더 구입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충성을 다해야 할 작품이다. 굽시니스트 만세!!!
이 만화책의 공식블로그라고 하는 군효.
http://ww2comic.egloos.com/
하얀로냐프 패러디에선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했음 쿠쿠
책도 사야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