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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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 당비의생각02 당대비평 기획위원회 엮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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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원고지 60매 분량의 한 꼭지를 도움한 "<당비의생각02-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 폭력과 추방의 시대, 촛불의 민주주의를 다시 묻는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필자 몫으로 배당된 두 권을 받아들고 왔는데 아직 알라딘에서는 검색이 되지 않네요. 아마 곧 판매가 시작되겠지요.
일전에 이 원고를 보내고 포스트를 하나 썼더랬죠. 2009/01/06 - [정치/기타] - 촛불시위의 효과? 가 그것입니다. 이 포스트를 봐도 알겠지만, 이 기획도서는 촛불시위라는 현상을 '빨아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촛불시위 직후 작년 가을에 몇몇 잡지의 특집을 통해 충분히 나왔다는 생각이구요. 촛불시위가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상황인식을 공유하면서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자는고민이 이 책의 대체적인 흐름인듯 합니다. 첫 원고를 맡은 저 역시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촛불시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비교적 가벼운 제 글 뒤에 여러가지 심도있는 비평이 제시된 것 같습니다.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섣부른 낙관론에 투항하는 것을 넘어서는 비평이 이 책의 고유한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세일링 포인트에 대해서는 좀 걱정이 있네요. 촛불시위를 비판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를 편드는 것, 진보개혁 세력이라면 촛불시위에 대해 우호적일 것, 이라는 식의 이분법 속에 포함되지 않는 포지션이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포지션의 의미를 우리가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넓혀나갈 때에 지금 경험하고 있는 무력감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도 다 읽으면 서평을 하나 써야겠네요. ^^;;
출판사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는 산책자 블로그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flaneurs.tistory.com/31
p.s 이전에도 한번 얘기했듯 사실 저는 촛불시위에 설렁설렁 나간 사람이었는데, 제 글이 촛불좀비 당사자의 발언처럼 소개되어 곤혹스럽기도 합니다. 수혈된 젊은 필자가 지닐 수 있는 포지션의 한계라는 거겠죠. ㅎㅎ 하지만 본문 첫 문단에서 제 정체성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좀 봐주시길...
p.p.s 제가 이 책에 원고를 보내고 책이 나오는 사이에 제가 한두 편 글을 보낸 적이 있는 경향신문 <88만원 세대 논단>이라는 지면 자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제 필자 소개가 부정확하게 나오고 말았습니다. --;;
'우리 안의 파시즘' 논쟁할 때 당비의 역할과 같은 것이 된 듯 한데..
에 뭐 잘 팔리길 바랍니다 -ㅅ-
(필자 몫으로 2권 밖에 안 준다니 짜군요! 원래 업계 관행이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