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펌] 울산에서 느낀 안 좋은 징후들

조회 수 964 추천 수 0 2009.04.22 11:59:37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답답......-_-;;; 진보신당게에서 퍼왔습니다...


울산에서 느꼈던 나쁜 징후들
박상필, 2009-04-22 11:04:39 (코멘트: 3개, 조회수: 140번)

지난 일요일 밤에 서울에 올라 왔는데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울산에 있던 내내 그리고 서울에 올라온 지금도 머리가 복잡합니다.
좋은 말씀을 먼저 해야 할까 나쁜 징후를 먼저 말씀 드려야 할까요.
좋은 말씀 부터 드리겠습니다.

정말 행복한 정치인 조 승수

16일 울산에 도착했습니다. 잠자기 위하여 모텔을 찾을수 없어서 고생했다는 말씀은 저번 글에서 올린바 있습니다.
후보 선거사무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숙박을 한후
다음날 부터 선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박용진 동지와 제가 맡은 지역은 농서3동 이었습니다.
4개의 행정동을 포괄 하고 있을만큼 큰 지역입니다. 거의 강북구 만합니다. 어느정도 크기 인지 아시겠죠.
2분의 아리따운 선거운동원 아주머니 들과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큰 동네를 달랑 4명의 선거운동원 들이 맡은 것이죠
아주머니 선거 운동원 2분은 정말이지 빼어난 미모와 불같은 열정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한분은 현대 자동차에 다니시는 신랑을 두신 관계로 선거운동에 참여 하시게 되었고,
다른 한분은 저소득 층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조승수 후보와 알게 되서 선거운동에 참여 하시게 되었습니다.
이 두분의 공통점은 조승수 후보에대한 무한한 신뢰감 이었습니다.
"저요 진보신당 몰라예. 하지만 조승수 후보가 있는 당이니까 틀림없이 좋은 당일꺼라는 생각은 들어요"

농소 3동 아파트 밀집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아파트 입구 마다 오렌지색 옷을 입고 열심히 인사하고 있는 민노당 운동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입구마다 3명씩 계산하면 농서3동에만 100여명이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리는 달랑 4명. 이런것에 기죽을 우리 들이 아니지요. 아주머니 두분은 아파트 단지를 돌며 인사를 하기로 했고.
박용진 동지와 저는 상가를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조승수 후보의 후배들입니다.어쩌고 저쩌구 해서 조승수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이고 아저씨들 여기 조승수씨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꺼. 괜히 고생스럽게 다니지 말고 단일화만 해가지고 오소. 뭐 할라꼬 동구 사는 놈이 북구는 와가지고 머리 아프게 하는지 모르것소"
"조승수씨 북구청장 시절에 일 많이했지." "우리 동네는 동네마다 도서관이 하나씩 있소. 이게 다 조승수 씨가 한거라예"
다들 칭찬 일색 입니다. 하루를 꼬박 상가 방문을 한후 사무실로 들어가 복기를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에게 느껴지는 조승수 선배에 대한 신뢰에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좋은 지역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저에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눈앞에 나타 났습니다. 조승수 선배처럼 되자. 이것이 지역 정치구나. 주민들이 모두 알아보고 그들에게 신뢰받는 정치인 저는 조승수 후보를 짝사랑 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조승수 선배님( 실제로 제 대학 선배님 이십니다)

안좋은 징후들

17일날, '진보신당과 민노당 후보 단일화 파국' 이라는 소식이 공중파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농서3동에서 상가 방문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울에서 내려온......."
"말 마소 단일화 안한다 카면서. 뭐 먹을께 있다고 이 지랄들이요" "진보정당이 지난 10년간 내 통장에서 만원씩 꼬박꼬박 인출해 갔소.
나 진보정당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노조에서 진보정당 지지하자고 해서 했고 그것에 불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짓들이 뭡니까.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이나 조승수나 김창현이나 다 똑갔아요."
"이 보소 정치인들이 우리 유권자에게 바라는게 있듯이 우리 유권자도 정치인에게 바라는게 있소. 희망이요. 희망 한나라당을 이길수 있다는 희망. 노무현이가 대통령까지 된 이유가 여기에 있소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줬다는 말입니다. 지금 당신들은 뭐요"
"조 승수 씨는 큰 사람인데 북구 사람도 아닌 사람이 와서 설치는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거요"
민노당 김창현에 대한 비판이 점차로 양비론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저녘 식사후 술집들을 돌았습니다. 작업복을 입고 건하하게 취한 분들에게는 더한 소리도 들었습니다."나 현대 자동차 대의원이요. 왜 선거 운동하고 지릴들이야.니들 한번 되지게 맞아봐야되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 우리 다 한나라당 찍기로 했어, 그런 줄 알고 가라, 응 "
한방 칠 기세로 주먹을 불끈 올리시는 그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꼭 단일화 하겠습니다" 라는 말만 남기고 뒤로 돌아나왔습니다.

다음날 이날은 일요일 이었습니다.
선거 사무실에 8시 30분에 모여서 교회와 절 등산로 등을 배정 받았습니다. 저는 화봉교회를 배정 받았습니다. 이곳은 등산로 입구에 교회가 위치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민노당과 한나라당은 이미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민노당은 이 정희 의원을 필두로 약 10여명의 선거 운동원이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4명.
조금 지나 심상정대표가 우리에게 합류하였습니다.여전히 울산 북구 주민들은 우리에게 환호를 보내 주셨습니다. 다른당 선거 운동원들에게 보내는 반응보다는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응원이 훨씬 더 강렬했습니다. 이건 물론 자체 판단입니다.
제가 기독교인인 관계로 화봉교회 안에 들어가 예배를 드렸습니다.제가 빨간 넥타이를 하고 있었는데, 저를 보신 화봉교회 목사님이 "빨간 넥타이 잘 어울립니다. 처음 뵙는것 같은데 처음 오셨습니까" " 예 저는 서울사는 아무개 인데 선배님의 선거운동차 울산에 내려 왔다가 예배를 드리기 위해 화봉교회에 왔습니다" 했더니 "누구 선거운동 하십니까" 이렇게 물으시길래 "예 조 승수 후보 선거운동합니다. 제 대학 선배님 되십니다""그렇군요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교회에서 인사를 마친후 화봉성당에 갔습니다. 여기에도 민노당은 10여명의 운동원이 있었고 우리는 배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상가 인사를 위하여 발걸음을 화봉사거리로 옮기니 여기에도 민노당 선거원들이 20여명이 있었습니다. 화봉 그 조금한 곳에서 본 민노당 선거 운동원의 숫자가 대략 50여명이 되니 울산 전체로는 몇명이나 풀렸을까요. 따뜻한 봄날 진저리가 쳐젔습니다.

울산의 민심은 단일화

울산에서 대략 4일을 보냈습니다.
인도위에 앉아 봄나물을 팔던 할머니의 입에서나 술집에서 만난 불량기 가득한 자칭 20살이라고 우기던 청년의 입에서나 미용실의 주인아주머니 에게서나 따뜻하게 손잡아 주시던 과일가게 아주머니의 입에서나 호계동에서 만난 현대 자동차 노동자의 입에서나 아진 아파트에서 만난 할머니의 입에서도 다 똑같은 말씀이 나왔습니다.
빨리 단일화 해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울산에서 희망도 봤고 절망도 봤습니다. 희망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다시 울산으로 가려 합니다.
지금도 울산에서 고분분투 하시는 많은 동지들 곁으로 가능한한 빨리 돌아 가겠습니다. 몸 건강하십시요





심주임

2009.04.22 15:21:12
*.173.9.68

어쨌거나, 전 민노당 당원입니다만, 민노당에서 그냥 양보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참에 진보신당도 원내 진출하는게, 더 나을듯 해서요. 김창현씨가 UBC에서 조사한거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거 보고, 어이를 상실해버렸습니다.

하뉴녕

2009.04.22 15:22:21
*.49.65.34

더구나 그런 와중에 제비뽑기로 단일화하자는 썰렁한 농담을 하시는 김민웅 아저씨는 정말이지 ...ㅠ.ㅠ

지나가려다가남은이

2009.04.22 18:50:13
*.42.49.28

근데, 윤형이훃.. 만약 민노당의 후보가 조승수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하지만 당선가능성은 희박하고, 그래서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쪽으로 '딜'을 시도하면 진보신당은 그 딜에 콜할 수 있을까?
진보신당으로 갈라서서 나올 때는 분명히 민노당과 사상적 결별을 외치고 나고 친왔는데, 지금 와서 딜 하자는 건 결국 두 당이 실질적으로 정치적인 차이가 없음을 드러내는거 아닌가?
나도 당장으로서는 후보단일화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러다 합당테크 타는거 되지 않으려면, 지금 피좀 보더라도 정치적 논쟁을 활발히 하면서 진보신당의 기틀을 더 구축해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지나가려다가남은이

2009.04.22 18:53:47
*.42.49.28

사족 덧붙이자면... 난 진보신당이 진보 VS 보수의 옛날식 구도를 버리고 좌파 VS 우파의 구도에서 어떤 좌파가 될지를 고민하면서 분당했다고 보는데... 결국 후보 단일화를 외치는 건 옛날의 구도가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는 생각도 들고.
훃도 이런 생각 안해본 건 아닐텐데... 여기에 대해서 담백하고 친절하게 대답해주면 정말 고맙겠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말투 ㅈㅅ)

지나가려다남은이2

2009.04.23 01:51:05
*.140.162.238

지나가려다남은이// 단일화는 그때그때 정세 속에서 결정하는 거란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의석수 1, 2위라면 단일화하겠니? 이 단일화는 간단히 말하자면 한나라당 이기자고 하는 단일화란다.(진부하게 민주당 어쩌고 하진 않겠지) 단일화하는 게 사상적인 차이 없음을 증명하는 거라고 한다면, 단일화란 게 없든지 정당이 없든지 둘중에 하나겠지? 뭐 민노당 쪼개고 나온(쪼개고 나왔든 쪼개짐을 당해서 밀려났든) 이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니 공감하지만 합당테크는 말도 안 되지. 미래의 일을 점치는 건 참 무의미한 일이긴 한데 지금 울산 상황만 봐도 그렇잖아? 인간적인 정까지 다 떨어진 것 같은데 서로 합칠래야 합치고 싶겠어? 난 진보신당 당원인데 진보신당이 단일화해서 질게 뻔하더라도 옳은 일이라면 단일화든 '딜'이든 완전히 찬성할 거란다. 정치인 조승수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아무튼 그건 딴 문제고 겉과 속이 다른 민노당 애들보단 훨배 낫다고 봐. 이번 울산 보면 민노당 애들은...참 답이 안 나온다. 민노당 나오길 참 잘 한 거 같애. (말투 ㅈㅅ)

하뉴녕

2009.04.23 12:34:56
*.241.15.31

진보신당은 어차피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만큼 세력이 되지 못하고 민노당도 마찬가지이니 대개의 지역에선 서로가 안 싸우는 쪽으로 조정이 되죠... 둘다 나오는 지역구라 하더라도 탈꼴지 경쟁을 벌이게 되고.... (작년 총선 때 몇군데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선 진보신당이 다 이겼죠...) 이렇게 당선이 될 수도 있는 곳에 양쪽이 모두 후보를 내게 되는 경우란 정말 흔하지 않은 경우인데...

여기서 문제는 민주노동당은 조승수를 정말 싫어하고, 사실 진보신당도 김창현을 엄청나게 싫어한다는 겁니다. 김창현이 하는 짓을 보면 당선되고픈 욕망은 둘째치고 조승수를 떨구려는 욕망이 더 큰 것 같군요. 그런 이들이 반한나라당 정서를 핑계로 단일화하는 것이 올바른가? 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기한 분들도 아시다시피.

그런데 결선투표제가 없는 상황이라서요. 군소정당이 취할 수 있는 선거전략을 고민해야 하죠. MB를 심판하기 위해 단일화다! 라는 식엔 동의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차이를 명백히 하되 양쪽 모두 진보진영 후보라고 진보적인 유권자에게 인지되는 현실 또한 인정하고 그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맡기는 예비 선거와 같은 것으로 기획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패배시에도 서로에 대한 지원은 의무화하지 않으면서요. 뭐 양 당이 서로를 지원해줄 필요야 사실 없습니다. 후보가 한명으로 정리될 경우 시민사회단체나 민주노총 등의 지원이 수월해질 거라는 기대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는 거지, 상대 당의 조직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한 두번 일어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예전에 이미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정리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울산 북구의 민심이 단일화를 진보진영의 책임의식과 등치시키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 그러셨으면 좋겠지만 ㅠ.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걸 어떻게 말리겠습니까 ;;

가시나무

2009.04.23 13:01:15
*.153.186.183

이러다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서 진보진영 둘다 공멸하는건 아닌지....

hill

2009.04.23 16:09:07
*.106.73.105

아, 이 와중에 민주당 후보는 단일화를 촉구하며 후보사퇴해 버리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1 국립 오페라 합창단 노조 후원 음악회가 있습니다. :) file [2] 하뉴녕 2009-05-05 8245
920 사건과 반복 [8] 하뉴녕 2009-05-05 918
919 촛불시위에서의 폭력, 비폭력 논쟁 [3] 하뉴녕 2009-05-05 829
918 택뱅리쌍 모에화 그림과 실물 사진 비교 file [8] 하뉴녕 2009-05-04 15366
917 [미디어스] 촛불시위와 세대론 - 왜 세대론이 우리를 괴롭히는가? [13] 하뉴녕 2009-05-03 4002
916 <키워일지> 서평모음 네번째 [11] [1] 하뉴녕 2009-05-02 857
915 [한겨레/왜냐면] 비정규직을 위한 메이데이는 어디에 [14] [2] 하뉴녕 2009-05-01 1130
914 한나라당 참패 아니다. [2] 하뉴녕 2009-04-30 1015
913 오늘의 선거... [19] 하뉴녕 2009-04-29 791
912 미행 팀블로그 초대받으신 분들은... [4] 하뉴녕 2009-04-28 752
911 정치적 판단과 참여의 방법론에 대한 서툰 문답 [10] 하뉴녕 2009-04-28 739
910 조승수 단일후보 확정!!!!!!!!!!!!!!!! [19] 하뉴녕 2009-04-26 791
909 민노당 고자 인증글 ㄲㄲㄲ [7] [1] 하뉴녕 2009-04-26 1192
908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 헛 힘 그만 쓰세요... [15] [1] 하뉴녕 2009-04-25 1164
907 상상마당 포럼 6회 대중비평 시대의 글쓰기 09. 4. 18 file [3] 하뉴녕 2009-04-25 1223
906 충남 서산입니다. [8] 하뉴녕 2009-04-24 885
» [펌] 울산에서 느낀 안 좋은 징후들 [8] 하뉴녕 2009-04-22 964
904 박정석 프로리그 100승 ㅊㅋㅊㅋ... [4] 하뉴녕 2009-04-21 1590
903 [UBC여론조사] 조승수 후보, 한나라당 후보와 오차범위내 지지도 접전! 후보선호도 1위! [4] 하뉴녕 2009-04-21 890
902 [딴지일보] '노무현 시대' 이후에도 진보정치는 가능할까? [15] [2] 하뉴녕 2009-04-21 4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