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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감성과 예의

조회 수 976 추천 수 0 2009.05.30 13:38:10

나는 감성이 풍부하다고 말하는 치들이 예의가 있는 꼴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대개는 감성이 풍부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자신의 것만 감성이라고 '인지'하고 다른 이들은 감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을 보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예의를 차릴 수 있겠는가? 맹인이 어떻게 타인과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겠는가? 다 부질없는 헛소리다. 그렇게 그들은 예의를 차리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의 무례를 탓하고, 자신들의 쪽수를 근거로 모든 주장을 정당화하고는 했다.


2004년 탄핵 정국 때의 일이다. 지금 유명한 블로거가 된 모 기자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좌파들이여,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껴라!!" 그러자 당시 나와 알고 지내던 다른 기자님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가슴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탄핵 찬성이지. 머리가 있으니까 탄핵을 반대하는 거지..." 여러분은 이런 정서가 이해가 되는가? 평생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숫자가 적다고 그냥 너희들은 정서만 없고 논리만 있는 기계같고 냉혈한 동물들이라고 몰아붙이면 될 듯 싶은가? 


내 글을 읽고 당신의 감성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과 나의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감성이 없기 때문은 아니다. 기계가 무슨 글을 쓴단 말인가? 게다가 이토록 집요하게? 당신들이 내게 하는 말은 내 아버지가 내게 하는 말과 비슷하다. 아버지 말은 아버지니까 듣지, 왜 당신들에게 내가 그런 말을 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해도 봉투나 딱지를 돈 주고 사야 한다. 나같은 사람 치우고 싶으면 병원 가라고 모금을 하는 성의 정도는 보여라. 싸가지 없게 찍찍 뱉지 말고. 

 

erte

2009.05.30 13:54:15
*.250.214.158

다시 끄집어 내기 좀 비열한 감이 없지 않지만,

"디워감성"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얼마나 많이 바뀌었겠습니까 ^^

파도소리

2009.05.30 14:28:53
*.41.248.115

님하 잘 모르겠지만 힘내삼. 님이 해주는 키워배틀로 위안 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

2009.05.30 14:57:12
*.106.80.218

이런 글을 쓰시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군요.
근자 며칠동안 눈물이 나면서도 이거 아닌데 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더군요. 어제 영결식전 아침 7시경에 들어왔습니다만, 뭔지 모를 '이거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들의 많은 눈물속에서 너무나 얕은 그들의 생각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작년 촛불집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느꼈고요.
2007년에 허세욱씨가 분신하던 때 노빠진영에선 민노당 애들한테 속아서 애먼 사람이 죽었다는 빈정거림이 들렸었죠. 그 때 반쯤은 걸쳐있던 마음을 완전히 걷어내 버렸습니다.
현재 진보진영에서 명박 대 반명박 구도를 충실히 다져주는 일례로 칼라티비를 꼽고 싶습니다.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이 붙긴 하나, 진보신당에게는 가장 걸림돌인 반명박 프레임을 가장 잘 실천해 주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본인들은 신명이 있는 듯 하나, 그 신명은 '노빠의 대동단결 눈물'보다는 못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칼라티비를 예로 든 것은 한윤형님에 대한 질책 내시 질시는 기대치가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보기 때문에 힘빠질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보신당원들이 칼라티비에 대해 나서서 충고를 하진 않지요.(진선생님과 관련해서 우려의 생각이 드는 점이 있는데... 칼라티비 팀원들이 좀 '요령껏'자중하길 바랍니다만 그게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군요.)
글쎄..모르겠군요.
한윤형님이 고민하는 만큼 훗날 더 좋은 결과로 (어떤 형태라도)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게 한번 세상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제가 자본가라면 돈을 지불하고 싶을 정도로.......

바보

2009.05.30 14:53:35
*.189.227.59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군요...
글 하나를 트랙백 하겠습니다. 한윤형님이 심심하실 때 한번 읽어 보세요. :)

음음

2009.05.30 15:06:44
*.138.188.35

귀여우시다

허지웅

2009.05.30 15:15:25
*.233.206.244

"비밀글입니다."

:

pinacolada

2009.05.30 15:55:11
*.190.2.100

맞아. 윗분 말씀대로 황우석 좋아하고 디워 좋아하던 사람들이지 뭐-_-;
황우석 때 대단한 헛소리를 우아한 척 열심히 해대던 지인들 리스트를 돌이켜 보노라면, 그 인간이 그 인간이지 새삼 뭐 바뀐 거 있나 싶음. 황빠였다가 촛불 때는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들이 한 둘인가. 그런 주제에 명박 뽑은 사람하고는 안 놀거라는 둥 오바를 하면서 자기 혼자 아주 그냥 절대 진리를 확보한 양 호들갑을 떨고들 있지. 내 눈엔 너도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줘...라고 정말 절박하게 외치고 싶다 ㅎㅎ
그래도 찾아보면, 균형 감각 유지하는 사람들도 보이긴 보여. 워낙들 조심하고 있으니까, 지금 당장은 잘 안보이는 거지.

난 원래 정당 활동에 별반 관심이 없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요새는 아주 늦게나마 깨달은; 바가 있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열심히 민주당은 아니다 그런 얘기는 하고 다녀. 현 집시법의 상당 부분이 노무현 정권 때 나온 거라는 얘기 등등 사소한 얘기라도 하고 다니고.
아무튼 힘내.

zxcv

2009.05.30 16:13:41
*.222.65.226

블로그 눈팅족의 입장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평소(평소에 듣던 욕?)와 별 다를게 없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아마 말하신대로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런 걸 수도 있겠네요.
뭐 그냥 잠시 쉬는걸 추천합니다. 이럴때 글 써봐야 열받는걸 표출하는 글 밖에 안나올테니-_-; 그리고 그네들도 지치면 물러가겠죠..

고양이

2009.05.30 16:40:39
*.117.48.54

거참 누구한테 뭔말을 들었길래...때려주지!(폭력파 고양이)

?

2009.05.30 16:58:51
*.116.44.178

한형의 이런 글을 기다리고 있었심! 깔라면 정정당당하게 이름 밝히고 배틀을 붙던가 인간들이 기본이 안되어있음. 한번 붙어보라고, 붙을 용기도 없이 뒤에서 궁시렁되면 결과적으로는 열폭밖에 더 되냐?

maybe

2009.05.30 18:01:35
*.165.193.231

님 생각과 방법론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만, 꾸준히 눈팅하는 이유는 님 글을 통해 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무엇보다 적지 않은 것들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님을 통해 더욱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블로그를 통해서든, 활자를 통해서든.
님의 행운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맑시스트

2009.06.05 09:57:12
*.177.69.15

"비밀글입니다."

:

그냥....

2009.05.30 18:50:26
*.33.60.9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네요...

위로는 좀 주제넘은 것 같고...

세상에는 어떻게 논리적으로 잘 정리 안되는 회색지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머리와 감성도 그렇고... 사람들은 그렇게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 같더군요..

분명한 것이 분명하게 된다면, 아니 한 걸음씩 만이라도 분명하게 되어 간다면, 왜 사는 것이 어렵다하고 하겠습니까?

이 상황 또한 현실입니다.. 아닌 이게 진짜 현실이지요...

그러함에도 리얼리스트로 잘 버텨주시기 바랍니다...

의지만으로, 논리만으로 살수 있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저는 쾌도난마는 진정한 공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척질척 거리는 진흙탕을 질척, 질척거리며 그래도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모습... 기대합니다...

2009.05.30 19:12:20
*.183.106.27

저 어제 책 주문했어요 . 키워 전투일지 ㅎㅎ
앞으로도 책 내시면 바로바로 사드릴테니까 인세 모아서 병원 가지 마시고 계속 키워질 해주세요

케니맥코믹

2009.05.30 19:18:25
*.232.193.214

잘 참아오다가 서거 때문에 욱하신건지..
윤형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andante

2009.05.30 20:26:01
*.3.114.35

"비밀글입니다."

:

하뉴녕

2009.05.30 20:34:50
*.49.65.16

모두 감사드립니다 -_-;; 정신 챙겨야죠 ;;

헐렁

2009.05.30 20:38:58
*.255.7.196

책 잘 봤습니다.

책을 다 본 순간은 노무현이 죽기전이었는데요.. 암튼 그거랑 상관없이..

'노빠'란 표현을 쓰는거 자체가 별로 좋은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말만 있지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그랬습니다.

하뉴녕

2009.05.30 21:23:35
*.49.65.16

실체가 왜 없습니까. 실체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넓은 맥락으로 쓰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 같긴 합니다. 요즘 제가 노빠라고 칭하는 조류는 사실 "노무현에 대한 광신적 지지자"는 아니고 "노무현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떤 감수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 '노빠'라고 말하는게 좀 과하기는 하지만 마땅한 다른 단어도 없는 실정입니다.

개혁정권의 지지자들? 이것도 안 됩니다. 참여정부 지지 안 한 사람들도 많거든요. 이게 정치적 범주가 아니라 감수성의 범주라서 그렇습니다. 쩝;

ㄴㅇㅁ

2009.05.30 22:52:30
*.200.200.163

허거덩.. 실체가 없다구요? ㅋㅋ 확실히 있습니다. 넵. 여기저기 널려있죠... 그야말로 광신도들이요

이성과감성

2009.05.30 21:41:23
*.186.251.48

무엇이 님을 욱하게 만들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감성과 예의...

참 뜬금없는 조합이네요.

이런 단어들이 함께 등장해야 할 일은 평소에 잘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이런 것들이 님한테도 욱할 만큼 중요한 개념들이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그냥 뚜벅뚜벅 잘 걸어가실 줄 알았는데 신기하네요.

그리고 댓글 보고 몇 자 적어 보자면, '디워감성', 황우석 싫어하면서 노무현 좋아하

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저런 식으로 덮어 씌우고 눈감아 버리면 대부분의 나날들

은 편하고 행복하겠죠.

모쪼록 한윤형님은 자기 기분 좋으라고, 스스로 행복하려고 글 쓰는 분이 되지 않기

를 바랍니다.

인해분수

2009.06.05 15:30:25
*.135.5.169

그리고 댓글 보고 몇 자 적어 보자면, '디워감성', 황우석 싫어하면서 노무현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저런 식으로 덮어 씌우고 눈감아 버리면 대부분의 나날들은 편하고 행복하겠죠.

모쪼록 한윤형님은 자기 기분 좋으라고, 스스로 행복하려고 글 쓰는 분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한윤형님은 그런 분별없는 노빠까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zeno

2009.05.31 13:30:29
*.229.55.221

킁, 왠지 공감이 많이 되는군요. 다행히 '혼자'는 아니니까 힘내시길 바랍니다. :)

난데없이낙타를

2009.06.05 09:58:21
*.240.63.226

"비밀글입니다."

:

스카이락

2009.07.20 00:04:04
*.10.19.155

감성이 풍부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언제 머리로 생각해야 되고 언제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지 모르는 치들이 있어서 문제인 것이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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