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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그냥 신경질: 황당한 소리들

조회 수 1070 추천 수 0 2009.06.08 18:28:17

요즘은 여기저기서 황당한 소리 지껄이는 양반들이 하도 많아서 누구를 언급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나마 프레시안을 자주 가다보니 박동천과 김기협이 눈에 밟힌다.


역사학자 김기협은 "노무현이 보수면 뭐 어때?"라고 하더니 수구가 노무현 까는 거면 몰라도 진보라면서 노무현 깐 치들은 몽상가 아니라 협잡꾼이었다고 말한다. 정신분열적이다. 스스로 보수라고 규정했으면 왼쪽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진보가 있는게 당연하지, 거기서 오는 비판은 몽상가 아니면 협잡꾼이다? 그러면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무현이 먼저 필요했고 어쩌고 하는데 이거 다 인터넷에서 9년 전에 만들어진 얘기다. 그리고 그 상식론을 좌파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한게 진중권이었는데 강준만 등이 거부해서 그게 파토났다.


'상식론'이나 '극우-극좌 배격론' 같은 것은 상식 안의 바운더리를 넓게 잡고 그 밖에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내치자는 식으로 가야 말이 된다. 그런데 노빠들의 진화(?)는 그 상식이란 것의 범위를 협소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을 비판하는 이들은 다 '극'으로 '몰상식'으로 몰아부친 탓이다. 그리하여 좌파 정당의 어느 후보도 노무현처럼 상식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진중권의 말은 무시당했고, 어느 순간부터 좌파정당도 몰상식에 극좌파가 되었다. "극우와 극좌는 통한다."는 언명은 "한나라당도 민주노동당도 노무현을 씹는다"로 탈바꿈했다. 최장집이나 강준만이 말 안 통하는 극좌 지식인의 대표가 되었다.


그 정서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로, 그 정서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편협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성찰하지 않았다. 숫자가 줄어들 때는 조중동의 세뇌탓이라 했고 숫자가 늘어날 때에는 대중적이지 못한 운동권 좌파들을 마음껏 비웃었다. 다른 이의 정서는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너희들도 우리처럼 정서적으로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잖나.


'상식'론 '극우 극좌 배격론' 설파하려면 상식적인 좌파와 우파의 다른 견해가 존재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노무현 씹는 건 극우 극좌에 몰상식이라고 얘기하려다 보니 스스로 보수로 변신했다가 진보로 변신했다가 홍길동 짓을 하면서 혼자 상식을 독점하고 혼자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가 되어야 한다. "내가 곧 상식이니라."가 되어야 한다. 혼자서도 생식을 하고 애를 낳을 친구들이다. 김기협은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그 글을 읽고 "제 생각이 그래요 ㅠ.ㅠ"라고 질질 싸는 친구들도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난 10년 간 그들을 늘상 봐왔고, 그들이 쓰는 그 담론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되는지 정신이 아득해진다.


박동천은 헛소리를 제 딴에는 체계적으로 하여 건들기가 참으로 난망한데 대개 뻔한 소리를 이론적으로 한 문장이 아니면 헛소리다. 최근에 올라온 글의 백미는 일상 속으로 받아들일 일이라면 결사반대를 안 하는게 옳다는 거다. 이라크 파병 때문에 노무현 밉다고, 한미 FTA 때문에 노무현 밉다고 한 그 진보주의자들이 이라크 파병 이후에도 그리고 아마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에도 그것들을 일상 속으로 받아들이고 잘 살 텐데 그런 것에 결사반대하는 것은 우습지 않느냐는 거다.


제발 생각은 좀 하고 살아라. 자기가 한 말을 남이 어떻게 써먹을지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그게 "미국산 쇠고기 막상 들어오면 싸다고 잘 먹을 거면서..."라는 말이랑 뭐가 다르냐. 저 시각에서 보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야말로 비이성의 광기이며 폭동이다. 미국산 쇠고기야말로 유통되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무덤덤해져서 리스크가 있든 말든 얼마 되지도 않으니까 싼 것을 먹게 되는... 뭐 그런 상황 아니겠는가. 내 경우에도 시위 이후로 일상에서 바뀐 건 농심을 안 사먹는다는 것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 많을 것 같긴 한데, 근데 불황 때문에 농심은 매출이 오히려 늘었더라. 한숨이 나온다.


김기협은 프레시안 메인에 떡하니 경향신문 절독기라는 것을 올려놓았다. 참 가지가지 한다. 하지만 난 이상한 놈 몇 놈들이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는다고 해서 프레시안을 안 가거나 하지는 않을 게다. 아 그런데 난 프레시안에 돈을 안 내는구나. 효력이 없군, 제기랄.

봉구

2009.06.08 19:05:10
*.67.88.47

요새 '지갑 줏은' 민주당 지지율이 좀 올라가니까 나 좀 한자리 달라고 설레발치는 지식인(?)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네요. 박모라는 양반은 그래서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지지하지 않으셨다더군요. 왜 그러나..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파병, FTA등을 가지고 좌파들이 무슨 사춘기 소년이냐는둥 뻘소리를 하고 앉았네요. 하여튼 강준만도 그렇고 전북대 지식인(?)들께서 쓰시는 글들을 잘 들여다보면 항상 밑바닥에 진선생 말씀마따나 '민주당 예찬'이라는 시니피앙이 줄줄 흐른다능..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대외적으로 '그런 짓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니까 그걸 부정하는 넘들은 국민 자격이 없거나 철이 덜 들었거나 뭐 그런 주장인데.. 그럴꺼라면 차라리 '오리지널' 보수우파(?) 신세를 질 일이지 뭐하러 지방 촌동네 '아류'한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 이야기의 결론은 '그래서 노무현한테 실망한 사람들은 오리지널 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답니다~'로 끝나는 건데 말이죠;;

하뉴녕

2009.06.08 19:22:33
*.212.44.55

그것이 정답이로군요 ;;

하뉴녕

2009.06.08 19:32:16
*.212.44.55

그러면 경부고속도로 앞에 드러누운 김대중부터 씹어야 하는거 아닌가...--; 여튼 저 양반들은;;

일어나도 죽을 것 같지 않는 일에도 결사반대할 수 있는게 민주주의겠죠. 도대체 민주주의 강의하면서 왜 정반대의 헛소리를 하는 건지...ㄷㄷㄷ

katina

2009.06.08 20:44:07
*.131.142.136

저는 돈도 내는지라...;ㅂ;
괴로워지기 시작하던 차...대신 말씀해주셔서 속이 좀 시원해졌어요...

Svinna

2009.06.08 21:52:44
*.130.119.244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일까요. 달라지지가 않는데.
어쨌든 저도 대신 말씀해주셔서 속이 좀 시원합니다.

구리구리0816

2009.06.08 22:27:31
*.138.42.254

요즘 진중권, 변희재의 싸움에 대해서는 글 쓸 예정 없으신가요? ㅎ
요즘 보면 진중권은 <프레시안>으로, 그리고 변희재는 <빅뉴스>로 둘이 치고받던데... 오늘은 강양구 기자까지 엮었더군요. ㅎ

얼마 전에는 시사인 고재열 기자 입을 다물게 하더니... ㅋ

시나브로

2009.06.08 22:38:10
*.153.184.7

노무현의 죽음으로 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건 저뿐인가요?
노무현의 가치 지향점과 민주당의 어젠다는 들어맞는 부분이 없어보이는데...

오히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차이가 한끝이라고 보여지는데 신자유주의 제창하며,끝까지 선성장 후분배론 아닙니까...

뉴민주당 플랜인지 뭔지는 구체적 정책 내용도 없이 좋은말만 다 끌어다 붙인 누더기 이면서,심지어 한국의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에 대한 이해조차 없더군요...

어떻게 파이를 키우면서 분배를 하겠다는건지...ㅉㅉㅉ

맑시스트

2009.06.08 22:57:00
*.177.69.15

"비밀글입니다."

:

닷오-르

2009.06.09 00:02:50
*.229.122.69

이번 대선 때 한번만 더 비지론 얘기하면 그동안의 패악질을 잘 저장해 놨다가 얼굴에 던져주고 싶은 생각이...

양웬리

2009.06.09 00:41:12
*.219.122.98

캐동감입니다. 특히 박동천 교수의 그 뻘글엔 저도 분노의 리플을 달아버렸다는ㅋ 대운하 반대는 왜 사춘기의 선험주의가 아닌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런지요.

그럼 간만에 프레시안에 기고 어떻습니까.

백면서생

2009.06.09 07:01:56
*.205.22.167

21세기 사람이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 묻어가기 보다는 스스로가 뭐라도 해야죠. ㅋ

하이든

2009.06.09 01:10:51
*.131.241.5

"그러니까, 당신들이 그 100만 명이나 촛불 들고 거리에서 서서 미국 쇠고기 안 먹는다고 시위하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40년 전에는 미국에서 뭐 안 갖다주나 하면서 손벌리고 있더니, 이제 와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 먹겠다고 촛불 들고 서 있는 그 사람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말이나 되는... 알았어요. 알았어."

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박동천이 뭐 그리 잘못했다고 그러는지..

ghistory

2009.06.09 01:35:44
*.140.3.127

박동천은 한때 마륵스주의 잡지『이론』에 이탈리아공산당(PCI)의 좌파민주당(PDS)로의 전환과정을 다룬 논문을 기고한 바 있는 마륵스주의자였지요. 이런 흑역사가 있나.

ghistory

2009.06.09 01:47:55
*.140.3.127

노빠들의 패턴이 2002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다만 사람들만 바뀐 채로 똑같은 논변(논변이라고 부르기도 아까울 정도)을 암송하는 모습은 정말 질리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박동천과 김기협은 기고 시작할 때부터 노빠 성향이었던 건가요? 박동천은 초장부터 최장집 매도 한 번 해주고 넘어가는 게 예사롭지 않던데 말이죠.

닷오-르

2009.06.09 10:34:10
*.229.122.69

사실 논변이 변함없는 건 별로 이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노통무오류설을 주장하려다 보면 논변의 종류가 한정될 수밖에 없지요. 문제는 신규노빠인데, 이 사람들은 노빠들이 지지율 바닥을 길 때 무슨 소리를 하고 다녔는지 몰랐으니 그때와는 모순되는 얘기를 하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자기네들 분리수거장(서프라이즈)이 따로 있는 줄도 모를 것이니...

ghistory

2009.06.09 02:12:17
*.140.3.127

그나저나 김기협은 평소에 자신이 '건전한 보수주의자' 라고 했던데, 이번 기회에 노빠들이 '그래 우린 우파야' 하고 고백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들이 우파임을 인정하면 이렇게까지 시끄러울 일은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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