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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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라는 것은 원전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전제로 한다. 그것이 없을 경우 패러디는 의미없는 단어의 조합이 될 뿐이다. 가령 말뚝이가 양반의 무식을 공박하기 위해 양반이 하는 식으로 되도 않은 문자를 이어 붙였다고 하자. 그걸 양반이 캐치하지 못해낸다는 전제 하에 말뚝이의 시도는 성공한 것일 테다. 그런데 만약에 양반이 쓰는 문자가 논리정연한 것이었다면? 그걸 말뚝이가 알아듣지 못하고 조야한 방식으로 패러디(?)한 것이었다면? 그런 시도 자체가 우스워진다.
오늘날의 사이버 말뚝이들이 종종 하는 짓거리들이 그런 것인 것 같다. "너는 네가 쓰는 말의 의미를 알 리가 없어. 그러니까 네가 하듯 대충 이렇게 이어붙인 이 말들도 존중해줘."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원문을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원문이나 저 패러디들이나 비슷한 것으로 보일 것임이 틀림없다.) 물론 나는 그것들을 존중해야 할 의무도 없고 그래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한다. 그냥 지나칠 뿐이다.
p.s 책제목 이벤트 당첨자 분들에게 책 우송해 드렸습니다. prudent 님은 주소를 밝히지 않으셔서 자동적으로 제외되었습니다. (;;;) 부산에서 군생활하는 사촌동생과 호주에 있는 친구에게까지 소포를 부치니 도합 2만원이 넘는 거금이 지출되었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