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김현진, 마지막으로

조회 수 5829 추천 수 0 2009.10.17 17:55:17


이렇게 자세하게 적는 것은 내키지 않아 망설였는데, 사태를 둘러싼 혼란스러운 인식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없이 정리해 봤다.


먼저 사실만 건조하게 적어보자.


김현진이 사람을 때렸다. 그것도 여성을. 때린 이유는 폭력을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닌 상식인의 입장에서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피해자의 상처 수위는 전치2주였다. 의사는 맞은 직후에 왔으면 전치3주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냥 툭툭 치는 폭력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법적 개념으로 '상해'까지 가는 수준의 폭력은 아니었다. 좀 애매하긴 하지만 대체로 검찰에서 구속기소를 하는 수준은 전치 4주부터라고 한다. 뭐 의사에게 폭행 피해자라고 말하면 전치4주로 그냥 해준다는 얘기도 들었으니, 이 기준이 그렇게 엄밀하지는 않다. 여하튼 이 사건을 법리적으로 건조하게 기술하면, 고소를 했을 경우 김현진은 약간의 벌금을 물고 끝났을 것 같다.


피해자는 고소를 원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한 공포심 때문에 가해자를 다시 보기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피해자에겐 심리적인 상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피해자가 원한 것은 김현진이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었다. 피해자가 원한 것은 가해자의 사과의 진심뿐 아니라, ‘글쟁이’ 김현진이 자신의 행위를 독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반성하는 그 행위였던 것 같다. 그런 요구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여하튼 그런 요구도 이해할만 하고, 정당했다. 고소를 하지 않는 대가로 쌍방이 합의한 것이 그거라면 더더욱 그렇다. 김현진의 사과문은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고 평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여하튼 본인의 이해할 수 없는 폭행의 과정을 서술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는 했다. 그러나 나중의 시점에서 당시를 서술하자면, 피해자는 김현진의 사과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후 김현진은 블로그를 접었고, 그렇게 이 사건은 끝나는 듯 했다. 문제는 그녀가 낸 신간에서 불거졌다. B급 연애담에 대한 그녀의 책에 피해자의 사례가 한 사례로 들어가 있었다. 이것도 상식인의 입장에서 납득이 가는 일은 아니다. 자기가 때린 여자의 사례를 왜 책에 써먹는단 말인가. 가장 선의적으로 해석한다면, 폭행사건이 있기 전에 넘긴 원고를 미처 검토하지 못하고 그냥 낸 것일 게다. 물론 이것도 작가의 부주의다. 도대체 그걸 왜 까먹어. 피해자는 기분이 나빴다. 출판사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자기 얘기는 빼달라고 했다. 출판사는 이미 나온 책의 회수는 곤란하고 2쇄부터는 그 얘기를 빼주겠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그 제안에 동의했다.


그후 몇 가지 이 사건을 스캔들(?)로 비화시킨 소소한(?) 계기들이 있었다.


김현진을 욕하는 블로거와 김현진을 옹호하는 블로거가 싸웠다. 피해자는 다시 한번 기분이 나빴다. 서점에 가서 책을 확인했다. 2쇄가 나왔는데, 수정이 되어 있지 않았다. 당연히 화가 난다. 출판사에 전화를 했더니 사실은 1,2쇄를 한꺼번에 찍었다고 한다. 3쇄부터 바꿔주겠다고 한다. 피해자에게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은 아니다. 피해자는 인터넷에 이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출판사는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피해자는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폭로글을 쓴다. 제목은 “김현진 작가에게 글을 도용당했습니다.”다. 이 글은 거의 올라오자마자 이오공감에 올랐고, 이틀 후 내려오기 전에 400에 육박하는 (혹은 넘는) 전무후무하고 가공할만한 추천수를 기록했다. 이왕 사건을 폭로하기로 한 상황에 피해자가 자신의 글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했다는 것은, 그러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은, 전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문제는 글의 내용이었다. 그 글의 내용은 지금 내가 서술한 건조한 사실들의 나열이 아니었다. 김현진과 그녀의 친분에서부터 시작하여, 폭행 당시의 자세한 상황, 폭행 이후의 그녀의 행동, 까지의 상세한 내용이 기술된 일종의 서사였다. 그 내용은 피해자의 권리를 구제받기 위한 필요 이상으로 김현진이라는 이름의 사람의 사생활 정보를 낱낱이 까발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바로 그랬기 때문에, 그 글을 보고 김현진에게 분노를 느꼈다. 솔직히 말해서 김현진이 남자친구의 양다리에 슬퍼할 당시에 자신도 양다리였다거나 폭행 직전의 피해자가 찾아 냈을 때 옆에 있는 남자를 껴안고 있었다거나 하는 종류의 얘기들이 (적혀 있었던 얘기들은 이보다도 훨씬 상세한데)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하지만 바로 이런 얘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김현진을 “좋은 사람인 척 하고 다녔지만 사실은 나쁜 년”으로 규정하고 무한대의 분노를 터트릴 수 있었던 거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건 명예훼손이다. 법리적으로 볼 때는 적어도 김현진이 했다는 도용보다는 훨씬 무거운 범죄일 것이고, 폭행 사건에 대해 고소를 하여 쌍방 맞고소를 한다 해도 어느 쪽이 더 피해를 볼 지도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피해자의 ‘대응폭력’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난 절대적 평화주의자가 아니라서 대응폭력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와 김현진 간의 권력관계에서 김현진이 우위에 있다면, 그런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은 이틀 후 뒤늦게 명예훼손의 위험을 자각한 피해자가 자신의 글을 내리고, 출판사 및 저자와 협의를 하면서 종료된다. 쌍방 고소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김현진의 각서와 사과문을 피해자 측에 전달하고, 3쇄에서는 피해자의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 넣기로 했다. 해당하는 원고는 이미 저자에게 받아놓은 상태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봐서 출판사의 초기 대응이 미진하기는 했지만 사건 발생 이후 출판사와 저자가 신의있고 성실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다.


이 정도면 사건은 끝난 것이며 그 외의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구석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사건 당사자인 것처럼 ‘김현진 비판’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근데 가만히 듣고 있자면 이건 ‘비판’이 아니다. 사람 패고 글 도용한 쌍년이 글을 쓰는 꼴을 우리가 방치해야 하느냐, 합심하여 그녀가 더 이상 글 팔지 못하고 살도록 하게 해야 한다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이 그런 수준이란 건 그들이 “사태를 다 봤지만 그래도 난 김현진의 글을 좋아한다(읽겠다).”고 말하는 블로거들에게 가서 난리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네들은 그것이 ‘소비자’로서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글을 ‘소비’하겠다는 다른 ‘소비자’를 타박하는 소비자 운동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의 행동은 피해자의 합의문의 내용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피해자는 김현진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앞으로도 지켜보겠다고 했지 글을 쓰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


보다 못해 이택광이라는 사람이 나서서 몇 마디를 했다. 요약하자면 이 사건을 관통하는 집단적 다구리의 방식이 박재범 사건과 별 차이도 없다는 것이다. 사태의 파장의 크기에 차이가 있고, 박재범보다는 김현진이 훨씬 잘못했다는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보아 그리 틀린 얘기는 아니다. 가령 모 블로거는 한겨레 데스크에 그녀의 글을 빼라고 난리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건 김현진의 글이 불량상품이니 소비자들을 설득하여 먹지 못하게 하자는 수준을 넘는다. 말하자면 변희재가 “박재범과 박진영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던 그 시장(?)의 논리다. 그래서 이택광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아 있습니다. 애국주의라는 측면만 빼면 말이죠. 일단 '추방'과 '배제'라는 정서에서 그렇고, 공공성을 빙자해서 타인의 행복추구권을 인정하지 않고자 하는 감정들이 비슷하죠.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비난의 대상에게 '사회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리려는 게 목적이죠.” 독해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여기서 말하는 ‘행복추구권’은 김현진의 사람을 패거나 원치 않는 사람의 사례를 인용할 권리가 아니라 글 쓸 권리를 말한다.


그 권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면 어쩔 것인가. ‘자유주의’를 자유주의적 정의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내가 좋은 것을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것’이라 본다면 어찌할 것인가? 김현진을 비난할 수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의 글을 읽지 않겠다는 사람을 말릴 수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글을 읽겠다는 사람도 존중되어야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박탈하려고 하면서 스스로가 정의를 행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김현진의 글을 읽지 않는다. 억지로 그러는 건 아니고, 그녀의 글이 내게 필요한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글이 필요할 수도 있을 거다. 그 영역은 나와 관계없는 세계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녀의 글 쓸 권리를 다른 사람들이 논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다는 거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들은 이 사건을 통해 김현진의 글 쓸 권리를 원천적으로 박탈하고 싶기 때문에 사실왜곡도 서슴지 않는다. (물론 사태를 잘 모르고 개입해서 그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잘 모르는 얘기를 흥분해서 하는 것이 그리 적절한 일은 아니라는 문제가 있다.)


1) ‘표절’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정말 표절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그 글쟁이의 글 쓸 자격에 대해 논할 수도 있을 거다. 근데 전체 책에서 몇 줄에 해당하는 남의 사례를 허락없이 인용했다고 해서 그걸 표절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피해자의 합의문을 보면, 이 사태는 ‘도용’도 안 되고 ‘복제’라는 개념으로 정의되었다고 한다.

2) 남의 사례를 자기 사례처럼 써먹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김현진은 남의 사례를 이니셜을 써서 썼다. 서술이 너무 상세해서 문제가 됐지만. 역시 이 건과는 관련이 없다.

3) 그 사례 서술에서 피해자를 비하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그렇지는 않다.

4) 이 모든 과정에서 김현진이 사과를 하지 않고 나댔다는 사람이 있다. 피해자의 텍스트를 통해 사태를 살펴봐도 그렇지는 않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현진의 글을 불량식품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당하다. 근데 그러려면 이렇게 사실을 막연히 아는 대중의 분노에 편승해서 상대방의 ‘사회정치적 사망’을 욕망해서는 안 된다. 이번 건은 김현진의 글쓸 권리를 논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런 주장을 하고 싶다면 김현진의 이전 글에서도 어떤 문제가 드러났다든지, 그녀의 신간이 이러저러한 의미로 허접하다고 세밀하게 비평하면 될 일이다. 그런 노력들이 겹치고 김현진의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획득한다면, 시장은 김현진의 글 팔 자격을 박탈할 것이다. 그런 게 ‘변희재의 시장’이 아닌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일 게다.     


하뉴녕

2009.10.23 13:47:34
*.49.65.16

그 책 컨셉 자체가 남의 개인사를 다루지 않으면 성립을 안 하는 책이었어요. 물론 그것 자체를 비판할 수도 있을 겁니다.그리고 인터넷엔 그딴 글을 쓰면서 사는 양반들이 상당히 많죠. 남의 개인사를 파먹지 않으면 성립을 안 하는 글들...아예 그런 분들을 불가촉 천민 취급하고 격리시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으려면, 이 논의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 불가촉 천민들이 자기네 동네에 온 이를 다구리 한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는 생각조차 드네요.

그리고 도용이란 건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면 남들에게 그 사실이 알려진다는 것이 제일 책임을 지는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방면으로라면 김여사는 충분히 책임을 지지 않았던가요? 뭘 어떻게 더 해야 할까요? 님의 덧글이 의미를 가지려면 김현진의 도용과 왠 엉성한 덧글러들이 어머 그년 미친년이래 정신병원도 다녔대, 라고 떠드는 것 사이에 타당한 인과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그냥 여러분들이 그녀를 씹어 돌리는 것을 제가 외면하고 넘어가는 것이 그녀에게 책임을 지우는 방법일까요? ㅎㅎㅎ

유성주먹

2009.10.23 15:45:45
*.169.151.162

그런 컨셉의 책이었으므로, 당연히 당사자에게 허락을 받았어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폭행을 했으므로 허락을 받을 수 없었다...라는 것은 결코 허락을 받을 수 없었던 이유가 될 수 없죠.

"그럼 그런 컨셉의 책을 쓸 때는 가져 오는 예제의 당사자에게 모두 허락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라고 물으시면...번거롭겠지만 그렇다, 라고 답해야겠군요. 애초에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책임한 도용이 되는 것이니까요. 혹은 그렇게 도용을 할 거라면, 최소한 당사자를 포함하여 주변의 관계자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네요. 바로 이 지점에서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양심과 능력이 드러나는 것 아닐까요? 양심에 따라, 허락을 받든지...실력으로, 커버하든지.

엉성한 덧글러들의 행태를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에 똘추들은 차고도 넘치니까요. 그러나 그들의 행위가 잘못이다...라고 주장된다면, 그럼 김현진은 잘했냐? 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이지요.

가장 문제는 역시 그 책임을 지는 방법...일 것 같네요. 조 모 씨가 12년형을 받은 것은 온당한 처벌인가요? 누군가는 아마 과하다...라고도 말할 것입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사형도 모자라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많은 이들이 공적으로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법리적 처벌이란 것은 생각보다 합당하지 않은 차원의 것입니다. 도둑질한 사람은 빵을 훔쳤든 보석을 훔쳤든 손목을 자르던 시절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백만원 짜리를 훔치면 십만원 짜리를 훔쳤을 때보다 징역을 더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처벌, 혹은 법리적인 영역이 아닌 공적인 책임의 기준은 지극히 상대적이죠.

그 상대적인 기준의 책임에서...누군가는 김 씨가 이미 모든 사태의 책임을 졌다고 판단하고 있고, 많은 엉성한 덧글러들은 부족하다~! 고 외치는 것이겠지요. 누가 어떻게 책임을 졌을까요? 사과문을 올렸고, 당사자와 합의했다? 그런데 그녀의 책은 나오고 있고, 얼마간의 사태가 지난 후 그녀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궁금하네요. 아마 그 이후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대중의 속성 상 이런 일은 쉽게 잊혀지죠. 아니, 정확히 말해 많은 이들이 관심도 없을 걸요?

지금 벌어지는 일은 분명 엉성한 이들의 욕망 과잉 카니발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살육제의 불꽃을 당긴 이의 책임을 피할 순 없죠. 욕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그래서는 안된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주장으로써 도용이 아니라거나, 도용 / 복제의 책임이 해소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섣부른 이야기란 겁니다. 그런 이들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욕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애저녁에 말도 안되는 거고요.

껴들어서 죄송하지만,

2009.10.23 16:18:01
*.252.46.11

댁에게 진심으로 한번쯤 읽어보시라 건네드리고
싶은 글이 있군요. http://capcold.net/blog/4865
(capcold님의 포스팅, "큰 힘에는 큰 까임이 따른다")추천드립니다.

김현진이가 가진 공적인 책임이, 법적 책임으로 충분히 다 끝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까일 필요는 없는 것이죠. 혀 한번 차고 넘어가면 될 일을, 주먹질은 해줘야 겠다고 으르렁 대는 셈이라 치는 데,

제가 볼 때 님은(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작은 힘에 대한 큰 까임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논리적 외관을 만드시는 데 너무 힘쓰시는 군요.

그럼 저도 껴들게요

2009.10.24 10:34:04
*.54.174.5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ㅡ 영화 스파이더맨 대사 아닌가요? 별로 참신할 것은 아닌데.

유성주먹님의 리플에 큰 공감을 했던 저는 오히려 그 글을 한윤형씨나 이택광씨에게 권하고 싶네요. 불씨를 되살리는 논리적 외관을 가장 처음 만드신 건 두 분이니까요.

당사자2

2009.10.25 00:36:30
*.203.239.203

캡콜드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이 불씨가 처음부터 확 살아난 이유에는. 비평가적 욕망만큼이나 소비 대중적 욕망이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유성주먹

2009.10.24 15:24:42
*.147.81.129

위의 위의 분은 정말로 왜 껴든 것인지 모르겠네요. 대체 누가 김 씨를 찾아가 주먹질을 해줘야 겠다고 으르렁 댔나요?

혀를 차는 것과 그 행위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과 그 행위가 잘못됐다고 비난하는 것과 김 씨의 사생활을 까고 비난하는 것과 주먹질을 하는 것은 다 다른 차원의 행위죠. 어느 지점까지가 책임일까요?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가 큰 까임이고, 어느 정도가 작은 까임이죠?

이렇게 까일 필요는 없다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그런 글을 당사자의 허락 없이 써서는 안되는 일이었다...고 먼저 말해야겠죠. 그 두 가지는 같은 방식의 기재이기 때문입니다. 까는 이들 중에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고, 맥락과 관계 없는 폭로를 하는 이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김 씨 역시 당사자의 의지와 관계없는 자의적인 상황 판단과 폭로를 했죠. 그것도 웹보다 훨씬 파장력이 큰 활자 매체로. 그리고 그 활자 매체는 이미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음 판부터 고친다...로 끝이 날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이미 팔린 분량에 관해서는 누가 어떻게 책임지나요? 설마 몇 부 안 팔렸으니 끝...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것? 허리케인 스크류 어퍼를 날렸든, 따귀를 맞았든 폭력은 폭력인 겁니다. 애초에 이런 문제에 경중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는 거죠.

미미한 책임이니 미미하게 까야 한다...라는 것도 애초에 말이 안되는 이야기죠. 차라리 큰 힘이든 미미한 힘이든 올바른 방식으로 비판해야 한다...라는 것이 옳죠. 그 외 똘추들의 드잡이질? 그건 대중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고, 그걸 극복하는 방법은...링크하신 글에 그대로 나와 있는 것 같네요. 정말로 스스로 강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비단 김현진 뿐만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한 번 쯤 악플을 받아 볼 수 밖에 없는 요즘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경우지요.

그러나, 그런 비난과는 관계 없이 김현진을 올바로 까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겁니다. 이쯤 했으니 됐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그녀의 잘못이 모두 간과되어 버리는 느낌이 드네요. 폭행은 그녀 자신의 문제고, 그녀 스스로를 더 어렵게 만든 닭짓이었죠. 문제는 도용입니다. 이건 정말 논객의 품위와 양심에 직결되는 사항이죠.

하뉴녕

2009.10.24 15:57:43
*.49.65.16

자 보시죠.

1. 님은 판사가 아닙니다.

2. 님은 피해자도 아닙니다.

3. 김여사가 저지른 죄라는 건 친고죄죠.

4. 그리고 그녀는 피해자와 '합의'라는 걸 했습니다.

5. 그리고 님이 가져온 사례라는 유미리라는 사람도 그 사건 후에 손해배상을 하고 또 책을 썼다죠?

뭐 더 할 말이 있으신가요? 뭘 얼마나 더 해야 만족하실 건가요?

사생활 폭로는 '범죄적 행위'입니다. 그건 별도의 논점이에요. 하지만 님은 계속해서 이 문제를 "그녀에게 합당한 수준의 징벌은 어디인가?"라는 철학적(?) 문제로 점프하려고 합니다. 참 웃기지도 않아요. 범죄를 옹호하는 님에겐 그걸 고민할 권리가 없어요.

까는 건 좋은데 범죄적으로 까진 말라고 제가 이 덧글들에서 예시까지 보여드린 걸로 압니다. 깐다고 뭐라는 거 아니고, 집단적으로 깐다고 뭐라는 것도 아니에요. 나쁜 짓 하지 말고 사시라는 겁니다.

그렇게 얘기해도 못 알아먹으니 자신들의 나쁜 짓을 정의구현이라고 믿는 그 알량한 심리, 나쁜년 까는 내가 무슨 문제냐고 쳐묻는 그 심리가 김여사보다 훨씬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유성주먹

2009.10.24 17:03:30
*.147.81.129

핫...열 좀 식히시죠. 추해 보이니까.

1. 님도 판사는 아닙니다.

2. 님도 피해자가 아니죠?

3. 김 씨가 저지른 죄는 친고죄이지만, 사회적 책임이란 것은 죄의 수준으로 가릴 문제가 아니죠?

4. 피해자가 합의를 하긴 했으나, 그 역시 사회적 책임의 영역은 아니고, 그 합의라는 것은 심지어 님이 그렇게 주장하시는 법적 책임의 영역도 아니었죠?

5. 유미리의 예를 가져 온 이유는 위에 적어 놨으니 잘 읽어 보셔요. 유미리는 '허구'를 다루는 '소설가'입니다. 그녀가 공론을 다루는 논객이었다면 문제는 전혀 달라졌을 겁니다. 같은 이치로 김 씨가 이후 시나 소설을 쓴다면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되겠죠. 그러나 도용과 폭행을 저지른 이가 공론의 영역에서 담론을 펼친다? 웃기는 거죠.

제 할 말은 되게 단순한 건데, 그럼 한윤형 씨는 법리적 영역의 책임 소재에 해당하지만 않으면 그 이외의 책임 같은 것은 따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설마...이건 무슨 어디의 꼰대도 아니고...

말씀 그대로 사생활 폭로는 범죄적 행위 입니다. 김 씨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군요. 당사자와 합의 했으니 끝? 나는 애초에 그 끝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그녀와 당사자의 문제는 끝났죠. 그러나 그녀의 저술을 읽은 공론의 영역에서의 책임이란 건 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끈질긴 겁니다. 그러니 글 쓰는 일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고요. 근데 그걸 법의 영역으로만 애써 치환하면 말이죠...변 모 씨의 헛소리를 깔 이유가 대체 뭔가요?

나쁜 짓이라니...이야 말로 웃기는 짓이죠. 심리 이야기는 이제 하지도 마십시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남의 머리에 누가 들어갈 수 있나요? 오직 펙트로만 봐도, 김 씨의 잘못이 명확하잖습니까? 누가 징역 먹으라고 하는 건가요? 글 함부로 쓰면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하다는 겁니다.

뭐, 동종 업계 종사자끼리 이후의 활동을 의식해서 자신마저 그런 식으로 변호하시려는 거라면 개인적 차원에서는 이해하겠습니다만...그렇다 하더라도 별로 옳아 보이진 않네요. 이건 뭐, 논리도 어설프고...반론이라고 하는 이야기의 말미에는 결국 이런 식의 억지라니...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웃기지 말아요, 제발.

봉구

2009.10.24 18:28:09
*.64.201.44

'출판물을 통한 명예훼손'에 시나 소설은 해당안된다/ 시인이나 소설가는 개차반이어도 되고 평론가는 도덕적으로 엄정해야 된다/ 이게 무슨 '논리'임ㅋㅋㅋㅋ 변희재 멀티도 아니고ㅋㅋㅋㅋㅋ 뭐 병림픽도 개인의 자유니까여ㅋㅋㅋ

하뉴녕

2009.10.24 22:01:16
*.49.65.16

1-2 : 판사나 피해자가 할 수 없는 일을 님은 하겠다는 거고, 저는 그런 거 하지 말자는 겁니다. 초딩입니까? 논리도 없이 반사, 즐~ 하기는.

3-4 : 아 알겠습니다. 생각의 차이가 있군요. 근데 앞으로는 그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도록 하세요. 사생활 애기는 하지 말고. 그걸로 사람들을 설득시켜 김여사 밥줄을 끊든 말든 니들 맘대로 하기 바랍니다.

5 : 유미리는 법적 책임을 지고, 사회적 지탄을 받았을 테고, 그후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도 그렇게 하면 될 일 아니겠느냐, 라는 것이 제 반문이었죠. 소설과는 다르다구요? 아무렇게나 지어내서 갖다붙이지 마세요.

이 사건에서 피해를 받은 건 피해당사자 하나 뿐입니다. 독자들은 아무 피해를 받지 않았어요. 김여사는 남의 사례를 자기 사례라고 거짓말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남의 사례를 남의 사례라고 말하고 가져다 쓴 겁니다. 그러니까 독자들에겐 '거짓말'한 것도 아니죠. 제 윤리적 직관은 잘못을 저지른 이에게만 책임을 지는 것을 지지합니다. 그런데 님은 마치 불량식품을 유통하여 먹은 이들 모두가 자기 위장 상태를 고민해 보는 지경을 만들어낸 상인 마냥, 이 건에 대해서 김여사가 자신의 독자들에게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고 계십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하나의 견해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겠죠. 근데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동종 업계 종사자끼리 이후의 활동을 의식해서 자신마저 그런 식으로 변호하시려는 거라면 개인적 차원에서는 이해하겠습니다만..."

-> 그리고 이런 말 하시는 분이 "심리 이야기는 이제 하지도 마십시오."라고 하면 우습지 않나요?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웃기지 말아요, 제발."

죄송한데, 님은 심지어 웃기지도 않습니다.

유성주먹

2009.10.24 22:54:26
*.147.81.129

1. 뭐, 나름 말이 통하는 수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당연한 이야기를 항목 별로 늘어 놓으시면서 중딩 수준으로 추락하시길래 '그런 건 너나 먹어'라는 의미로 반사했습니다. 중딩이나 초딩이나 유치한 건 마찬가지겠죠?

2. 제가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의 대부분에서 저는 김 씨의 사생활 문제를 지적한 적은 없습니다. 도용과 폭행이 사생활이라면, 주성영이 대구의 화끈한 밤문화를 즐기는 것도 사생활이겠죠? 비폭력 무저항을 실천하는 사회 단체의 일원이, 술먹고 폭행을 저지른 후, 피해자와 합의하면? 그것도 사생활?

3. 시나 소설과는 당연히 다른 겁니다. 예술 분야란 건, 개인의 창의적 다양성을 표현하고, 그것을 기타 대중이 주관적 감성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죠. 그러나 논객이란 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이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겁니다. 엿같은 행동을 하는 시인이나 소설가는 엿같은 인간입니다. 그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죠. 물론 엿같은 짓을 한 시인이나 소설가의 예술이 진짜일 수 없다...는 식으로 몰아부친다면 저는 그것이야말로 엿같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4. 그런데 공통의 이성에 작용해야할 논객이 웃기는 짓을 한다면, 그 행위는 (굉장히 잔인하게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헛소리로 만들어 버리는 효과를 낳게 됩니다. 그런데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한나라당은 나쁘다...라는 논리적인 이유를 줄줄 늘어 놓고, 한나라당을 찍는 사람이 있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그 사람의 사생활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에휴, 표리부동하시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걸로 저술 활동을 계속한다면?

5. 저는 김 씨가 독자들에게 무한 책임을 지라고 할 생각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경우에 책임이란 건 정말 인세 토해내는 방법 밖에 없거든요? 혹은 그보다 낮은 차원으로 사과문 게시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전 그런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독자들이 비판을 하든, 사생활 폭로하며 엿같은 짓을 저지르든, 그건 김 씨가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는 겁니다. 억울하다면 처음에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버티기 위해선 맷집을 키우는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걸 변호하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 끌어 붙여 봤자, 결국 논객으로써 귀여움만 받겠다는 어린애 생떼라는 거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김 씨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욕먹는 게 당연한 거라는 겁니다.

6. 분명히 전 이렇게 적었습니다. <변호하시려는 '거라면'>. 만일 그런 거라면 웃긴다는 겁니다. 아니면 그냥 쿨하게 '아니에요'...그러면 되지 열내시긴...그러니까 웃긴다는 거에요.

7. 그러나, 님이 저의 견해를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저도 묻는 건데, 글을 써서 몫을 얻는 사람이 마땅히 감수해야 할 기본적 책임을 모르는 분 같지도 않은데...어물쩍 그 문제는 넘어가면서 끝까지 김 씨를 까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자신이 하는 행위가 어떤 것인지 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보시다시피, 의외로 끈질기고 무겁습니다.

8. 거참 이상하네요...평소에는 잘 웃기는 편인데. 후후후...

하뉴녕

2009.10.24 23:48:37
*.49.65.16

몇 가지 팩트만 지적하고 끝내겠습니다.

- 제가 언급하지 말라고 한 사생활은 폭행과 도용이 아닙니다. 다른 부분들이죠.

- 예술활동보다 수백 배 책임이 중하다고 칩시다. 하지만 유미리와 김현진 사이에는 도용의 '양'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 저는 김현진의 행동을 변호한 것이 아닙니다. 이 글 어디에 변호가 있나요? 그녀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선 잘못이며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습니다. 저는 김현진을 변호한 게 아니라 김현진을 그릇된 방식으로 욕한 어떤 분들을 깐 겁니다. 그리고 유성주먹 님은 그 비판이 그릇되다고 하는 중이구요. 그런데 님은 후자의 논점은 '감당해야지.'라는 말로 때우려고 하고 이 문제를 김현진에게 적합한 처벌의 문제로 끌고 가고 싶어 합니다. 저는 애초보니 거기에 동의하지를 않는 겁니다. 님의 생각이 그렇다면 애초에 저한테 말을 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글은 님의 생각과 '다른', '관계없는' 얘기거든요. 무한루프를 돌다보니 당연히 짜증이 나지요.

빠, 까, 알바의 정서적 삼분법으로 세상을 보지 마시고 본인이 말하는 바 '공통의 이성에 작용'하려는 노력을 좀 하시기 바랍니다.

하뉴녕

2009.10.24 23:52:02
*.49.65.16

저는 악플에 신경 안 쓰는 편이긴 한데 그렇다고 악플을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누군가 다른 이가 악플에 대해 고소를 하겠다고 하면 저는 그건 또 그것대로 정당합니다. 다른 이를 비판할 때는 그 비판하는 자신의 행동도 당연히 비판의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유성주먹

2009.10.25 00:22:29
*.169.151.153

일단 저는 삼분을 한 적도 없지만서도...윤형 님은 빠와 까 밖에 없잖아요? 비난과 비판, 악플과 폭력의 스펙트럼이란 것은 그런 식으로 정확히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죠.

일단 어떠한 행위에 대한 적절한 책임 부여...라는 말 자체가 이루어지기 힘들죠. 양의 차이란 말도 좀 웃깁니다. 어느 정도의 양은 용인하실 건가요? 한 바닥? 두 페이지? 한 챕터? 수치화 될 수 없는 부분들을 정형화하려는 것은 언제나 모순이지요.

어떤 이를 비판할 때, 그 비판하는 행동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면, 그 비판하는 행동을 비판하는 행동도 역시 비판의 대상입니다. 애초에 이런 일들이 소모전이긴 하지요...후후. 그럼, 안녕히.

하뉴녕

2009.10.25 00:29:22
*.49.65.16

"윤형 님은 빠와 까 밖에 없잖아요?"

-> ???

"비난과 비판, 악플과 폭력의 스펙트럼이란 것은 그런 식으로 정확히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죠."

-> 세상의 어떤 것도 '정확히' 안 나뉘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판단'을 내려선 안 된다는 말이 성립하지는 않죠.

안녕히 가세요.

저런 작자들이

2009.10.25 03:43:47
*.252.46.11

저런 자들이 내심 "나는 깐깐한 진보요, 정의구현을 위해 한치의 악도 눈감아 주지 않는 진보다" 라고 속으로 무한되뇌임을 하고 있을 것이 뻔해, 이제는 두려울 정도입니다. 지금 저 치는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일까요,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것일까요.

뱀발이지만, 비폭력 무저항 단체의 존재든 어쩌구든 간에, 정치인과 소설가는 신분상 그 '공적 영향력'의 정도가 다르며, 김현진의 '개별행위(도용)' 역시 그 수위가 까뒤집어 세상에 발릴 정도(굳이 안티짓할 권리 자체를 있겠지만)라고 보기엔 우습다는 점에서,

또 개인의 사생활은 부도덕할지라도 보호되는 것이 원칙이며(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이를 비판하거나 공개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단순히 진실일 것 이외에 공공의 다수에게 있어서 '공익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이 단순명쾌한 논리가 바로 저 치가 그토록 깔보는 '법의 논리'라는 것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그 공익성의 기준 역시 건강보건상의 알권리, 국가안전보장상의 알 권리, 정치후보자 선택기준을 위한 알권리등, 반드시 알아야 하거나, 알지 못했을 경우 반드시 해가 되는 정도의 사유들을 채택하고 있죠. 이는, 개인의 내면을 해하기 위한 비판의 자유가 무제한 허용된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을 해할 만큼의 정당성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인바, 조금의 티끌조차 그것은 티끌이다, 라고 말해줘야 승리감을 느끼는 작자들이 과연 '이성적인 가슴'이 제대로 달려있는 작자인 지 의심스럽네요. 그는 사실은, 이 사건을 자기 자신만의 승패게임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뉴녕

2009.10.25 04:33:50
*.49.65.16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방해하면 '개념'을 바꿔버리는 친구들입니다...(먼산)

그런 분들이 '이성의 적용' 운운하는 것이 몹시 흥미롭지요. 많은 사람들이 글을 눈으로 읽지 않고 코로 읽는다는 건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닙니다만... 냄새를 맡으려고 킁킁 코를 들이대면서 이성을 운위하고 있으니 좀 그로테스크 하네요.

ㅎㅎ

2009.10.26 15:25:05
*.6.4.174

"비밀글입니다."

:

2009.10.28 14:59:01
*.153.85.2

이전까지는 김현진이 뭐 하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인지만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고 최근 이글루에서 논란이 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글을 통해 '김현진씨가 여자를 폭행했다'는 둥 '양다리였다'는 둥 '저서에 무단 도용을 했다'는 둥 상당히 디테일한 이야기(사실인지 픽션인지는 알 수 없으나)들을 알게 되었네요.

의도한 것이건 아니건, 한윤형씨 고도의 김현진 안티군요. 실드를 치는 척 하면서 사생활 까 내리는 것에 일조하는 글이라. 어휴, 음험해라.남자가 말이지.

2009.10.28 15:15:05
*.64.96.100

네???????????????/

2009.10.29 01:39:44
*.93.144.137

김현진 까는 사람, 김현진을 옹호하며 김현진 반대파를 까는 사람, 그냥 김현진 반대파를 까는 사람.
그러다 지 꼬리 지가 밟지 ㅋ

김세정

2009.11.06 23:37:53
*.96.94.32

"비밀글입니다."

:

하뉴녕

2009.11.07 11:09:08
*.49.65.16

아, 네. 기억나죠. 제가 결혼식 때도 갔었는데. -0-;;

말씀하신 부분은 제가 남말 듣고 쓴 거라 좀 혼선이 있었던 듯 하네요. 자세하게 논의하면 또 누가 떡밥을 물지 모르니 그냥 혼자 확인하고 말겠습니다.ㅎ

수고하시구요. 화이팅입니다.

노C

2011.08.06 00:23:14
*.22.9.81

최근에 불거진 조석조준사건때문에 생각나서 다시 읽어봅니다.
정말 놀라울만큼 비슷하네요.요 2년간 한국사회는 그닥 변하지 않은듯...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1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 secret [73] [2] 하뉴녕 2009-10-28 1
1060 뉴라이트 사용후기 북세미나 책설명 개요 [8] [1] 하뉴녕 2009-10-28 858
1059 [미디어스] 안중근 의사를 둘러싼 논쟁들을 보며 하뉴녕 2009-10-28 840
1058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발암물질 검출 [3] [1] 하뉴녕 2009-10-25 827
1057 SF/판타지 도서관 file [3] 하뉴녕 2009-10-25 896
1056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9] 하뉴녕 2009-10-18 1809
» 김현진, 마지막으로 [74] [2] 하뉴녕 2009-10-17 5829
1054 뉴라이트 사용후기 북세미나가 있습니다. [24] 하뉴녕 2009-10-15 955
1053 심심한데... [22] 하뉴녕 2009-10-14 884
1052 오늘의 개그 [8] 하뉴녕 2009-10-14 878
1051 어떤 형식 [14] 하뉴녕 2009-10-13 1886
1050 김현진 사태에 대한 이택광의 글과 내 덧글 [16] 하뉴녕 2009-10-12 1074
1049 온라인 당대비평에 원고 올라왔습니다. ^^;; [2] 하뉴녕 2009-10-11 821
1048 [펌] 소위 12년 형 사건에 대한 잡설 / 이상한모자 [1] 하뉴녕 2009-10-10 931
1047 [프레시안] 20대의 자기인식이 시작 되다 - 연세대학교 개청춘 상영회 후기 [10] 하뉴녕 2009-10-05 3014
1046 위험한 경제학 1 : '부동산 불패론'이란 바이러스를 위한 백신 [22] 하뉴녕 2009-10-02 1125
1045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 2판 표지 file [12] 하뉴녕 2009-10-01 942
1044 [미디어스] KBS 이병순 사장과 정운찬 총리를 보면서 [8] 하뉴녕 2009-09-29 2622
1043 임종인과 예비역들 [20] [3] 하뉴녕 2009-09-27 1442
1042 개청춘 상연회 file [3] 하뉴녕 2009-09-25 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