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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독서 취향 테스트

조회 수 1484 추천 수 0 2010.01.13 23:06:21

잘 맞아요. 하긴 저는 원래 무슨 종류의 테스트든 (사주든, 별자리든, 심리테스트든) 하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뇌의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여하튼 이번에는, 설명만 맞는게 아니라, 권한 소설가 세 명이 정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장르소설의 범용한 팬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지요. ^^;; 여하간 제게 소설가 두 명을 고르라면 어슐러 르 귄과 로저 젤라즈니가 나올 것이고, 스타니스와프 렘은 분명 그 다음에 고를 수 있는 소설가 중에서 1/5 확률은 될 겁니다. 인용한 소설책들도 이미 본 것들입니다. 다만 르 귄의 경우 <어둠의 왼손>보다는 <어스시의 마법사>를, 젤라즈니의 경우 <앰버 연대기>보다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렘의 경우 <솔라리스>보다는 <사이버리아드>를 고를 것 같긴 합니다. 그래봤자 그 취향 차이는 아주 미세하지요.

http://book.idsolution.co.kr/ 

여기 가서 한번 해보세요. 저는 socio님 블로그 http://socio1818.egloos.com/ 에서 보았고, 트랙백을 보내려고 합니다. 참여하신 분은 한번 트랙백을 달아 보아요. ㅋㅋㅋ



취향 설명 다른 취향 보기

북미와 유라시아 대륙 끝자락에 나타나는 툰드라 지대는 태양빛이 워낙 약해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계절별 온도차가 극심한 곳으로 일부 지역에선 겨울과 여름 기온차가 60도 이상 벌어진다. 지표 30cm 이하 토지는 영구동토층을 형성하고, 표토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극지 생명체들의 삶의 순환을 창조한다.

차갑고 황량하고 기이한. 툰드라는 당신의 취향과 가장 잘 어울리는 기후대입니다.

  • 빙산처럼 관조적인:
    툰드라 해안을 고요히 떠다니는 빙산처럼, 당신의 취향은 쿨하고 초연한 편. 기본적으로 당신은 남들이 어떤 책을 보는지 거의 관심이 없으며, 모든 책과 책에 대한 취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즐김.

  • 단단히 얼어붙은:
    동토층에 기반한 지대처럼 확고한 논리적/이성적 기반을 가진 스토리를 선호함. 기이한, 특이한 내용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논리와 상식을 벗어나선 안됨.

  • 얼았다 녹았다...:
    좋아하는 책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거나, 이랬다 저랬다 함. 어떤 때는 비주류 성향의 픽션을 좋아하다가도, 어떤 때는 극히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베스트셀러에 빠지는 경우도 있음.

당신의 취향은 인터넷 출판 시대의 주류입니다. 고전적 의미의 출판 시장을 여성들(소녀 취향)이 장악하고 있다면, 현대 인터넷 시대에 온라인 출판 시장은 당신 취향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취향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 반응하리라 예상됩니다.

어슐러 르귄
달의 주기에 맞춰 '발정'하는 성의 주기
성의 주기는 평균 26일에서 28일이다. 21일 또는 22일 동안 각자는 성적으로 활동이 없는, 잠재상태의 '소머'이다. 18일째 되는 날 뇌하수체의 작용에 의해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며, 22일째 또는 23일째 되는 날 각자는 '케머', 즉 발정기에 들어간다. 케머 첫 단계(카르하이드 말로 '세헤르'라고 한다)에서 그들은 완전한 자웅동체를 유지한다. 성의 발현과 발정은 격리 상태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세헤르' 때 만일 혼자 있거나 케머 중인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 않으면 성적 결합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시기에는 성적 충동이 너무 강해서 그것이 그의 인격을 완전히 지배하며, 그 밖의 모든 충동을 억누른다. 케머 중인 파트너를 찾으면 호르몬 분비는 그들 중 한 사람이 남성호르몬 또는 여성 호르몬에 지배될 때까지 더욱 자극된다. 생식기는 팽창하거나 수축하며, 상대의 변화에 흥분한 파트너는 자동적으로 다른 성의 역할을 맡게 된다. 가끔 케머 상대에게 동일한 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은 매우 드물다.
- 어둠의 왼손 中

스타니스와프 렘
"이 과거의 망상이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하고 벌건 백주에 느닷없이 나타난다면? 자기에게 달라붙어 절대로 떨어지지도 않고 죽일 수도 없는 것이라면? 그럴 경우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도대체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나?"
"어디서지?"
"바로 여기야. 솔라리스에서."
- 솔라리스 中

로저 젤라즈니
 냄새에 대해서도 민감해졌겠지만, 그것에 관해서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상황에서 상상할 수 있는 구역질나는 냄새말고도,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사람 살이 썩어가는 냄새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악취가 오랫동안 풍겨왔던 것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누군가가 그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위병이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을 들여다볼 생각을 할 때까지, 도대체 몇 개의 빵, 몇 잔의 맛없는 스프가 손대지 않은 채로 그냥 썩어가야 하는 것일까?
- 앰버 연대기 中


leopord

2010.01.13 23:55:41
*.197.206.44

개인적으로는 <바람의 열두 방향>과 <어둠의 왼손>에서 받은 인상으로 인해 어스시 시리즈보다는 헤인 시리즈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ㅎ

젤라즈니는 <앰버 연대기>보다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가 더 나은 거 같다는 데 동감. 장편 중에서 여전히 최고는 <신들의 사회> 같지만 <전도서...>의 단편들이 갖는 세세한 깊이를 따지면 많이들 지적하듯이 젤라즈니는 단편에서 더 강세를 보이는 것 같아요.

하뉴녕

2010.01.13 23:59:23
*.49.65.16

헤인시리즈는 거진 다 봤지만 어스시는 사실 1편밖에 안 봤는데, 어스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더라는.

그리고 사실 저는 젤라즈니의 무협소설 쪽을 또 굉장히 즐기기 때문에 <앰버 연대기>나 <딜뷔시 연대기>도 엄청 좋아한답니다. ㅎㅎㅎ

Carrot

2010.01.14 01:34:57
*.128.181.44

지금은 종영된 'TV, 책을 말하다'에서 'SF의 정치학'이란 제목으로 방영했던 편을 보고, 르귄의 <빼앗긴 자들>을 접했었죠. 당시로서는 꽤 어려웠는데, 르귄 특유의 매혹적인 이야기 때문에 재미 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로캐넌의 세계>부터 <환영의 도시>까지 이어지는 3부작을 접했고, <어둠의 왼손>으로 꽤 충격적인 인상을 받았죠. 하여간 이런 사변 때문에 SF/판타지가 재밌다니까요.

그런데 전 세 작가 다 좋아하고 나름 장르 팬인데도 불구하고 왜 저 유형이 안 나온 걸까요? 아이러니입니다. ㅎㅎ

덧. 그러고보니 'TV, 책을 말하다' 방청 갔다가 지금은 장관으로 있는 유인촌 씨에게 책을 받아가지고 온 적이 있군요. 녹화 끝나고 방청객들에게 그 회에 선정된 책들을 MC, 패널들이 손수 나눠줬었거든요. 뭐랄까, 참 묘합니다. -_-

생강

2010.01.14 14:14:20
*.128.240.250

한윤형님 블로그 rss 등록해놓고 봐오다가, 강추에 낚여서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덕분에 재밌게 해봤습니다.

홍수

2010.01.14 22:16:15
*.37.86.23

김광수씨 책 광고를 계속 보니까 20년 후 한윤형씨도 저런 외모 의 느낌이 날것 같아요.

웬지 두 분 은근히 닮은 느낌....

하뉴녕

2010.01.15 11:33:54
*.49.65.16

과찬이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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