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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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단체에서 주관한 도시재개발 관련 포럼에 낑기게 되어 엉겹결에 홍콩 여행을 했다. 아이폰 갓 구입했을 때라 무지막지하게 찍어댔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사진을 정리해 본다.
입국 첫날 숙소로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차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이 속도감에 흔들리면서 질료성을 상실한다.
숙소에서 쳐다본 바깥 풍경. 아파트가 너무 많아서, 사람이 건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 건물이 건물을 낳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도 콘크리트 천지이긴 마찬가지만 이곳의 아파트는 슬림해서 묘하게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확실히 '사이버펑크'의 모델이 된 미래도시다웠다.
재개발 구역의 건물들. 한국에 비해 무더운 기후 탓도 있겠지만, 좁은 곳에서 콘크리트 지어놓고 살다보니 집집마다 에어컨은 필수. 아파트 아래로 걸어다니다 보면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물방울이 떨어진다. 에어컨 실외기와 빨래 건조대가 창 밖으로 늘어선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힘겨운 삶이 놓여진 낡은 건물들 뒤로 설핏 보이는 새 건물들. 서울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건물이 밀집한 홍콩에서는 시선만 돌리면 어디에나 저런 풍경이 널려 있다. 이 지역 거주민들에게 저 '새 아파트'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저가 공산품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 컷 찰칵.
(꼐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