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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포모스 정모 다녀 왔다능-

조회 수 930 추천 수 0 2008.03.09 22:40:36

이제동-김구현의 MSL 결승전을 기회로 하여 스타리그 웹진 포모스의 정모가 있었는데, 나는 결승전은 집에서 혼자 본 후 느지막하게 참석하고 왔다. 밤 9시쯤 모임에 끼어... 아침 7시까지 달렸다. ㅡ.,ㅡ;; 나로선 모두 처음 뵙는 분이었고, 유명한 플토빠 입스타 중 하나인 pain형과 "코색히가 쓰러지지 않아"를 개사하신 K.DD형 포모스 자게에서 꾸준히 애덕후의 기질을 과시하고 계시는 아비터 짤짤이형 등과 함께 했다. 포모스 새벽반의 새벽형은 이미 내가 갔을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Dark inside형과 헤이즐넛형과도 옆에서 조금 얘기를 나눴지만 이분들은 비교적 일찍 자리를 뜬 편.


프로토스가 패배했기 때문에, 방송에서는 플토빠들의 우울한 심기를 달래기 위해 저 유명한 우주배 패자조 결승 박정석-조용호 4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화면 가득히 마엘스트롬이 펼쳐지고 그 위로 사이오닉 스톰이 떨어지는 장엄한(?) 장면이 나오는 박정석의 최고 명경기 중 하나. 조용호의 공중유닛 부대가 전장을 배회하기 시작하자 플토빠들은 언제 그 장면이 나오나 하고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 그러자 관록 있는 여성 플토빠이신 바나나횽이 일갈. "아직 아니야. 저 병력 좌후로 계속 배회하다가 8분쯤 후에 7시 전장에서 만나는 거야." "헉...그런 걸 어떻게..." "몇 번을 봤는데......" 말 그대로 ㅎㄷㄷ ;;; 손스타의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입스타에서도 이 분들은 나와는 차원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초반에는 별로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술꾼이었기 때문에, 자리를 옮겨 가면 술을 먹으면서 점점 더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2차 술집에서는...... 어느새 '전용준'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ㅡ.,ㅡ;; 태생이 등빠인 내가 "사실 극강 플토들은 (극강 저그는 물론이고) 극강 테란을 껌으로 알았던 적도 없다. 박정석의 경우도 당대 최강의 테란들에겐 언제나 졌다. 이윤열에게도 그랬고, 최연성을 잡은 것도 그가 전성기를 살짝 지났을 때의 일이었다."라고 말하자 같은 플토빠라도 광빠에 가까운 pain형이 "이 사람아. 강민이 이윤열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한 건 왜 생략하나."라는 식으로 반응. 그건 인정하지만 정말 그건 한순간의 일이었다고 하다가 잠깐 등광 논쟁이 벌어졌다. 어차피 나는 이미 오래 전에 강민이 프로토스 역사상 최고의 게이머라는 사실을 가슴 아프게 인정했기 때문에, 누가 더 훌륭하냐의 논쟁은 아니었고 그들의 테란전에 국한된 논쟁이었던 듯. pain형이 "박정석과 이윤열의 상대전적을 알아요?"라고 묻자 내가 재치있게 "그럼 강민과 최연성의 전적을 따져볼까요?"라고 맞받아침. 여기서 서로 웃고 그냥 논쟁을 마무리. 이 와중에 이재훈빠이신 바나나형이 재훈씨는 그 두 극강테란에도 전적상의 우위에 있었다고 항변. pain형과 나는 그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재훈 옹은 그리 높은 곳에서 그들을 맞닥트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다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는데 난데없이 '여자 논쟁'이 발생. 잡담란에 기술하긴 그렇고 이 논변의 포인트는 나중에 정리해서 올릴지도. 하여간 나와 다른 한국 남자들이 여자 논쟁을 벌이면 나는 남성 우월주의자(?)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그들은 남녀 평등주의자(?)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좀 평소에 보기 힘든 이상한 논쟁이 되어 버린다. 이건 내가 한국의 대중문화 텍스트엔 잘 나오지도 않는 마초관을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대단히 정상적인) 숭배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거 가지고 싸우는게 은근히 피곤하다. K.DD형은 한윤형씨가 포모스에 왔을 때 사실 게시판에서 이런 식의 싸움이 많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잠잠(?)해서 재미가 없었다고 웃으면서 논평. 순간 아, 내가 포모스 정모 와서 왜 이런 싸움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논쟁을 대충 접고, 한차를 더 가서 감자탕에 소주를 들이부었다.



만국의 플토빠여, 단결하라..... 는 좀 오버지만, 하여간 즐거운 자리였다능-

이상한 모자

2008.03.10 01:00:20
*.198.97.74

스덕후의 길

극단혹은중용

2008.03.11 21:27:06
*.4.221.79

생뚱맞지만, 스타 하실 때 어떤 스타일로 하시나요?

저같은 경우는 박용욱 전 선수 스타일에 가까운데 ( 물론 실력은 한참 아래입니다. ^^;)

윤형님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하뉴녕

2008.03.12 23:02:35
*.176.49.134

스타일을 논할 실력이 안 됩니다-.

k.dd

2008.03.12 14:36:04
*.126.48.50

우리모두 스덕후. 예아아아아아아아아~~~

하뉴녕

2008.03.12 23:02:52
*.176.49.134

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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