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생일날 있었던 일

조회 수 1050 추천 수 0 2008.03.01 18:20:03


파나소닉 ES7111.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사준 면도기. 군생활 2년, 전역 후 1년 도합 3년 동안 계속 일회용 면도기 신세였다가 드디어 다시 전기면도기의 세계로 복귀했다. 어머니의 선물은 티셔츠, 이미 1주일 전부터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입으면 날씬해 보여서 지나치게 총애했더니 외려 살이 찌고 있다. 여동생은 케이크를 샀다. 생일은 그냥 이 정도의 가족들과의 행사로만 끝내는 편이다. 친구들과 파티를 한다 하더라도 단지 술을 마실 뿐인데, 그건 사실 늘상 하는 일이라 특별히 모임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고보니 전역 직후였던 작년 생일 때에도, KBS 스페셜 방송 막바지라서 3.1절 보수주의자 집회에 따라갔다가, 저녁에는 여동생과 맥주를 한잔 했던 듯. (ssy와 한잔 더 했던가?)


어머니가 집에 오셔서 진수성찬의 점심을 차려주셨다. 엊그제 도착한 hp 900 잉크젯을 설치하고 시운행을 마쳤다.


오후 6시부터 이영호 vs 송병구 인티테이셔널 결승전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택빠라서 사실 병구를 응원해 본 적이 별로 없다. 근데 이건 뭐...... 프징징의 슬픔이 몰려오는군. 택용이가 박성균, 변형태, 이영호 등의 테란에게 발리는 걸 보면 안타깝긴 하지만 슬프진 않다. 김택용은 대저그전 스폐셜리스트니까. 만일 김택용이 이제동에게 다전제에서 진다면 슬픔이 몰려오겠지. 아니 프로토스 역사상 가장 테란을 잘 잡는다는 것이 송병구인데, 그리고 프로토스는 원래 테란에 대한 상성 종족인데, 당대 최강 테란을 못 이긴다니. 이건 좀 무섭다. 송병구는 이제동에겐 져도 되지만, 이영호에겐 져선 안 됐다.


가장 화려했던 양대 프로토스의 시절이 저물어가고 있다. 물론 택뱅은 한동안 플토의 투탑을 이룰 것 같지만, 그들이 각기 다른 종족에게 조공을 받으면서 지켜냈던 프로토스의 제국이 허물어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다음주에 송병구가 박찬수를 잡아낸다 하더라도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다. 아, 콩라인의 저주인가 ㅠ.ㅠ


그러고보면 강민 박정석의 커리어도 정말 대단하다. 광의 커리어가 택을 능가하고, 등의 커리어가 뱅을 능가한다. (하긴 어쨌든 박정석은 우승을 한번은 했으니.) 나는 택빠 이전에 등빠인데, 이것도 슬픈 얘기지만 어쩌면 박정석은 프로토스 역사에서 강민, (기욤), 김동수, 김택용 다음의 위치를 지켜낼 것 같다. 쩝 -

maybe

2008.03.01 21:22:02
*.253.54.18

생일 축하드립니다.
비록 허접이지만 플토 유저로서, 플토의 로망 캐리어가 골리앗 따위에 발리는 현실이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병구는 단 한 명외에 누구에게도 져서는 안되는데...
한윤형님의 건승과 송병구의 온겜넷 우승, 그리고 마겸둥이의 MSL 우승을 기원합니다.

아흐리만팬

2008.03.01 21:54:42
*.41.226.112

생일 축하드려염 생일이 3.1절이라니 흠좀무

Azure

2008.03.02 00:03:13
*.130.36.194

강민 골수팬으로서 왠지 흐뭇해지는 결론...
이지만, 토스의 숙명을 생각하면 역시 ㅠ.ㅠ

2taehee

2008.03.02 14:15:20
*.43.238.68

생일 축하드려요^^ 축하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부럽네요 ,,,

이삭

2008.03.02 14:30:07
*.55.7.250

2007년은 윤형님 블로그를 열심히 본 데다 기사 등등에서 플토 얘기만 잔뜩 들어서 요즘은 플토 전성시대인갑다 했는데, 벌써 저물어가는 겁니까.
확실히 그 동네는 회전이 빠르군요.. (늙은 아줌마는 숨차서 못 쫓아갑니다.)

lust

2008.03.02 18:13:52
*.126.102.154

생일 축하드려요~.
그런데 이젠 진빠1호 떡밥도 별로 효과를 못 보네요. 급속도로 잡갤화 되어가는 느낌?
그리고 김택용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에요! 분명히 일년정도 더 두고 보면 광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 가게 될 겁니다 ㅠ.ㅠ

프랙탈

2008.03.02 20:30:46
*.183.105.224

하루 늦었습니다만, 축하드려요^^

하뉴녕

2008.03.02 22:33:56
*.176.49.134

maybe/ 마재윤!!! ㅋㅋㅋ

아흐리만팬/ 초등학생 때는 생일파티를 열기 애매했던 날짜였죠. 작년에 같은 반 친구들을 부르자니 뻘쭘, 같은 반 편성된 친구들을 부르자니 사전 선거운동 ㅎㅎㅎ 생일파티에 무신경하게 된 건 그때부터인 듯...

Azure/ 엉엉 그게 흐뭇하시다니...ㅠ.ㅠ 하긴 종족빠이면서 한 선수빠라는 건 정말 묘해요. 저도 강민 전성기 땐 박정석 빠로서 강민을 크게 질투했었던...

2taehee/ 님도 좋은 한 해 되세요. ^^; 살짝 고백하자면 예전에 님 블로그 게시물 설정이 일반인에게도 공개였을 때 리퍼러 찍고 들어가서 즐감했었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 ㅋㅋㅋ

이삭/ 으흑. 이젠 저도 숨이 차요. ㅠ.ㅠ 선수 하나에 정 좀 붙이려고 하면 무너지고...ㅠ.ㅠ 이래선 스포츠가 유지되기가 힘들 텐데...;;

lust/ 며칠 잘 놀았는데 이제 슬슬 재미가 없어지네요. 개강도 하니까 자제해야죠. ^^;
...택용이 현재진행형이란 거 동감이고, 아비터 리콜로 난전해서 극강 이하의 테란들은 저그 때려잡듯이 난전으로 때려잡을 모습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틀로 극강테란을 이기기 힘들고, 그래서 앞으로 결승 진출은 무리가 아닌가 싶어요. --;;;

프랙탈/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361 본격 은영전 비평 : 양 웬리와 탈정치성 [22] [1] 하뉴녕 2010-07-29 384853
1360 드라마 사조영웅전, 황용의 계보 file [2] 하뉴녕 2007-07-09 46711
1359 이거시 황장군 님의 위력이죠!!!!!!! [6] 하뉴녕 2009-06-23 42849
1358 [딴지일보] 스타리그의 진정한 본좌는 누구인가? (4) - 잊지 마라, 0대 본좌 기욤 패트리를! [8] 하뉴녕 2009-07-13 42441
1357 한화의 가르시아 헌정 짤방 file [5] 하뉴녕 2011-06-30 38304
1356 [기획회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 키워드로 살펴보는 저자 "20대 멘토" 편 [126] [1] 하뉴녕 2011-08-19 30853
1355 현실론과 정치공학 -Sophist와 RVD에 대한 반론 포함 하뉴녕 2004-06-30 28985
1354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 윤리적 판단을 위한 역지사지 [118] 하뉴녕 2011-08-03 27439
1353 [작가세계] 이건희는 생각하지마. [5] 하뉴녕 2011-07-13 26809
1352 우리편 전문가, 비평의 방법론, 그리고 현실의 재구성 [13] 하뉴녕 2011-09-13 26524
1351 [작가세계] 장하준의 ‘더 나은 자본주의’, 그리고 한국 사회 [14] 하뉴녕 2011-07-23 25960
1350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 [85] 하뉴녕 2011-07-28 25239
1349 [고황] 야권연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4] 하뉴녕 2011-06-21 24998
1348 피해자중심주의와 냉소주의 [7] 하뉴녕 2011-08-18 24493
1347 죄책감의 정치의 두 부류, 그리고 도덕성의 강박 [9] 하뉴녕 2011-09-15 24305
1346 [황해문화] 루저는 ‘세상 속의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22] 하뉴녕 2011-07-15 23974
1345 SNS의 진보성? [14] 하뉴녕 2011-07-10 23759
1344 안운사 해설강의 2,3강 업로드 [2] 하뉴녕 2011-04-04 23536
1343 왜 좌익은 희망버스를 곤혹스러워 하지 않는가? [21] [1] 하뉴녕 2011-07-14 23516
1342 슬럿워크와 잠재적 성범죄자의 문제 [10] [1] 하뉴녕 2011-07-26 23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