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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이글루스를 가보니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유머가 유행인지라 저도 한번 써봤습니다. 이거 보고 몇 명이나 웃을지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사실은_이미_망한판.jpg  즐ㅋ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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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 먼저 코끼리가 똘레랑스를 발휘해야 할 대상인지 앵똘레랑스를 발휘해야 할 대상인지를 고민한다. 다음으로 코끼리에게 앵똘레랑스 세력에 대한 단호함을 보일 것을 결의한 그는, ‘국가의 왼손’에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주문한다. 사회귀족들이 그를 방해할 것이다.


최장집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지 넣지 못하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방법을 인민들이 합의하는 것이며, 그런 합의를 수렴할 튼튼한 정당이 없다는 것이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전에 일단 정당정치부터 복원해야 한다.


진중권 : 일단 코끼리의 뼈와 살을 분리한다. 분쇄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할 때 변희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 우울함이 밀려와 코끼리 덩이를 냉장고 앞에 내버려두고 경비행기를 타러 간다.


박노자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자고 말하는 사람들은 파시즘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자고 선동한 사례가 역사에 있는지 한국 고대사 문헌을 통해 고찰한다.


김규항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지 못하는 이유는 진보신당과 진중권이 대중성 강박에 의한 프레임 오류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코끼리보단 고래를 냉장고에 넣는 것이 급진적인 일이라고 외쳐 일부 좌파들의 갈채를 받는다.


우석훈 : 일단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전에 코끼리의 다양한 생태에 대한 산만한 글을 A4 3-4매 분량으로 써서 블로그에 올린다. ghistory가 백과사전을 찾아보고 우석훈이 말한 코끼리 얘기는 말짱 구라라고 말한다.


김두식 : 코끼리들이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그들이 ‘불멸의 신성가족’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을 섬세하게 공부하며 인권감수성을 기른다면 코끼리들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그들을 냉장고에 밀어 넣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주장한다. 문체는 '해요체'.


이택광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고 싶어 하는 자본주의의 욕망구조와 중간계급의 욕망을 고찰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안티들이 비과학적인 라캉 이론으로 비평을 찌끄리지 말라고 악플을 단다. 스트레스가 쌓이자 라이딩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서동진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에 대한 논문을 쓴다. 그 탁월한 방책에 몇몇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탁견이지만 읽기 어렵다고 한다. 몇 년 동안 논문을 대중적으로 풀어쓸 단행본을 준비한다. 원고를 분실한다. 읽기 어려운 단행본이 출판된다.


목수정 :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코끼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남성들은 코끼리를 다룰 수 있는 야성을 상실했다고 말한다. ‘코끼리 사육사에게 코끼리를 냉장고에 밀어 넣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서명을 부탁하다가 거절당한다.


엄기호 : “어떻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학생들과 수업시간에 토론을 한다. 학생들이 <코끼리를 넣는 법> in 삼국지 버전, 건담 버전, 은하영웅전설 버전 등등등을 써서 페이퍼로 제출한다. 재기발랄한 페이퍼들이 모여 책이 한권 나온다.



(보너스 : 청년좌파 버전


허지웅 : 좌파라면 모름지기 닮고 싶은 것이 되어야 하므로, 일단 코끼리를 정성스럽게 씻긴다. 블로그에 "코끼리, 냉장고"란 제목의 글을 올린다. 냉장고야말로 코끼리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결론으로 글이 끝난다. 그리고 그는 영화를 보러가는데, 그동안 블로그 덧글란에선 족보와 블로그를 건 혈투가 벌어진다. 영화를 보고 온 후 포토로그에 간지나는 코끼리 사진을 올린다.


최규석 : 그의 만화에 따르면, 예전엔 둘리가 초능력을 발휘하면 코끼리를 햄스터만한 크기로 만들어 냉장고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둘리는 공장에서 손가락을 잘려 초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없게 되었다. 100도씨가 넘어 물이 끓기 시작하면 코끼리들이 진군하여 냉장고를 박살낼 것이다.


김현진 : 자신이 어릴 적 살았던 동네에는 코끼리도 냉장고도 없었고, 그래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올린다. 코끼리나 냉장고가 없어도 괜찮아, 라고 글을 맺는다. 회사에 다니면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렸다고 한탄하며, 근처 도서관에서 코끼리 도감을 대여한다. 도감을 냉장고에 넣고 인증샷을 찍는다.


하뉴녕 : 덧.글.참.조.


이상한 모자(김민하): 민주당이 코끼리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려 민주당 지지자의 항의를 받는다. 유시민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게 될지를 예측한다. 예측이 맞거나 틀린다. 레닌이라면 어떻게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었을지 고민해 본다.


박가분: '코끼리의 종언'이란 긴 글을 발표하며 지금까지 좌파들이 냉장고에 대해 충분히 사유하지 않았다고 지적 및 주장한다. 사람들이 스크롤을 내리다가 지쳐 그의 훌륭한 견해에 찬사를 보낸다.


socio(송준모): 최장집 선생님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아직 정립한 바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단편선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다는 주장의 무의미함에 대하여"를 발표한다.



단편선: socio가 코끼리를 부르주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주장했다가 블로그에 발표된 글을 보고 찾아가서 덧글로 사과한다.


ghistory: 백과사전을 뒤져본 후, 우석훈이 코끼리에 관해 블로그에 쓴 글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저격한다.


밤섬해적단: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지 못하는 내가 시발 존나 자랑스러워..."라며 노래를 부른다. 가사를 알아듣기 힘들지만 모두가 헤드뱅잉을 한다.


김슷캇: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라는 주문 자체가 개드립이니 우리도 개드립으로 대응하는 것이 급진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덧붙여 코끼리에게도 기본소득을 주게 된다면 그가 알아서 냉장고로 들어갈거라고 주장한다.


최태섭: 경향신문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이미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욕망의 문제가 되었다는 문화비평 글을 올린다. 아무도 그 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leopord(김주원): 코끼리와 냉장고에 대한 여러 학자의 주장을 인용하며 두 가지 대상 간의 관계정립을 시도한다. 그후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공개하며 코끼리 사냥에 동참할 또래들을 모집한다. 아무도 거기에 응모하지 않는다.


헨드릭스(양승훈): 하뉴녕의 상식인 포지션으로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일이 위태롭다고 말한다. 대학원의 빡샌 일정에 지쳐 코끼리에 관해 생각하는 일을 포기한다. 코끼리를 군대에 보내면 어떤 보직을 받게 될지에 대해 잠깐 생각한다.


홍명교: "나는 라캉대고 지젝이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지만 저 유명한 슬로베니아의 철학자이며 문화평론가인 슬라보예 지젝에 의하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일이 별로 급진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한번 넣어보라고 권하면 영화를 찍으러 간다.


조병훈: 생활협동 조합에서 코끼리를 삶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배부르게 코끼리를 먹은 후 냉장고에 들어가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직접 냉장고에 들어가고자 낑낑대지만 잘 되지 않는다.



저련: 콰인에 따르면, '원초적 번역'의 상황에서 원주민이 코끼리를 가리키며 "가바가이!!"라고 할 때 그게 코끼리를 가리키는지 코끼리 몸통을 가리키는지 코끼리 염통을 가리키는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러므로 코끼리를 가리키며 "가바가이!!"라고 해도 그녀석이 냉장고에 들어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녕 이택광과 나는 통약불가능한 것인가?"라고 한탄한다.


박연: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고 싶어 하는 것은 나의 어떤 허영심과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라는 주제를 잡고 친구와 떠든 잡담을 그대로 긁어 블로그에 올린다.


10대 좌파당: 20대들이 왜 저 모양인지에 대해서 카페에서 토론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다. )



결론 : 아무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가 없ㅋ엉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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