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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그분들은 이미 노동자가 아니라 적개심에 불타는 투사입니다."


손석희 시선집중에 나온 기륭전자 배명훈 대표이사의 발언입니다. 말 그대로 오늘의 발언이라 부를만 합니다. 농성현장에서는


...적개심에 불타는 컨테이너...


...적개심에 불타는 천막...



...적개심에 불타는 카메라...



...적개심에 불타는 곰인형...



 등의 패러디가 난무했다고 하는군요. 너무 반복되니까 나중엔 다른 사람들이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기륭은 불타고 있는가?"라고 물어야 할 판국이네요. 어차피 다 불타고 있는 거 왜 회사측은 굳이 해체해서 끌어내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적개심에 불타는 키보드워리어... (이건 저인가효?)



...적개심에 불타는 알바... (아고라와 함께맞는비 카페에 알바들이 좀 풀렸더군요.)



...적개심에 불타는 감자... (아....맛있겠다..)



와 같은 말이 떠오릅니다. 말 그대로 이건 끝이 없는 패러디가 가능하네요.



대표이사 입장에서야 이 사태가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최저시급으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도대체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3년동안이나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돈이나 몇푼 받고 떨어지면 좋을 것을 끈덕지게 노조원 중 복직 희망자 전원에 대한 정규직화(그래봐야 30여명입니다만)를 요구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겠지요. 그래서 상대방을 이념을 가진 투사로 몰아부치는 것이겠지요. 대표이사야 언론에 나와 그나마 점잖게 말을 한 거지만, 알바들은 이미 금속노조 기륭분회 노조원들을 노동운동 전문가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또 뭐가 어쨌다는 건지. 아니 1천일이나 싸웠는데 그 시간이면 온라인 게임 초보도 만랩 찍겠습니다. 당연히 모두 전문가가 되었겠지요. 노동자 중 누가 예전에 어떤 경력을 가졌는지를 따지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기륭전자가 언제 다른 직장에서 일한 커리어 인정해서 숙련노동자라고 월급 더 준 적 있나요? 그런데 갑자기 왜 투쟁노동자들의 과거 경력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일까요? 대충 어리고 순진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말 잘듣는 이들을 격하게 부려먹다가 뒤끝없이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는 심보일텐데, 인생 그렇게 날로 먹으려고 하면 안되죠. 그런 짓 하다가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서 피보고 있는게 지금 현실 아닌가요?



...적개심에 불타는 용역...



이란 말을 쓰려다가 지웠습니다. 용역이 무슨 원한이 있다고 적개심에 불타겠습니까? 듣자하니 농성현장에 상주하는 용역 30명의 일당이 하루 25만원에서 35만원이라고 하네요. 생산라인 노동자로 일하는 것보다 깡패질하는 게 훨씬 더 돈이 됩니다. 시급으로 치면 7-8배 차이나겠네요. 이거 참 재미있는 일이죠? 기륭전자, 정말로 돈이 많은 회사인 것 같습니다. 하루에 거의 1천만원씩 꼴아박고 있겠네요. 정말이지 그들도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까지 버티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개별기업의 이득보다 비정규직이 필요하다는 전체 자본가의 대의를 생각하며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것일까요?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투사가 되었다면, 이들이야말로 이념형 투사인 셈이네요. 배명훈 이사님, 제가 충고 한마디 할 게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됩니다. 아니 왜 기륭전자 생산라인 노동자는 곧 죽어도 비정규직이어야 하나요? 기륭전자 경영진이 어서 적개심을 버리고 이념의 시대를 탈주하여 노동자들과 함께 사는 길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이상 오늘의 발언을 해설한 "함께 맞는 비" 온라인 실천단 스텝, 적개심에 불타는 키보드 워리어 한모군이었습니다... 







*기륭시위 현장에는 지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나와주세요.

씨니 or 요사 님의 잘 정리된 글.

[애국촛불][찬반베스트] 기륭 지킴이에 함께 해 주십시요! 

기륭현장 오시는 길 : http://cafe.daum.net/kirungRelay/Pg98/134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기륭릴레이 동조 단식단”은 “함께 맞는 비”로 개칭되어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주소는 다음과 같구요. http://cafe.daum.net/kirungRelay/ 특히 카페 내에서 온라인실천단도 활동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기륭 사태에 대한 참고자료들입니다. 

경향신문 기사 : 동일방직, 그후 30년... 기륭전자와 슬픈 닮은 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9241016331&code=940702
: 기륭전자 사태에 대한 개략과 노동자들이 당했던 부당행위들에 대한 정보가 있는 기사입니다.

한겨레 칼럼 : 기륭전자에선 이런 일이 / 박수정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06596.html 
: 흑자중소기업을 노조파업으로 말아먹었다는 조선일보 기사 서술에 대한 비판 칼럼입니다.

이데일리 : 기륭전자의 이상한 거래
http://www.edaily.co.kr/news/stock/newsRead.asp?sub_cd=DB41&newsid=01659686586509616&clkcode=&DirCode=0030503&curtype=read
: 기륭경영진의 경영행위에 대한 의혹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

http://yhhan.tistory.com/783
: 좀 길지만 기륭투쟁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서 정리한 글입니다.


꽃꼬마

2008.10.17 16:09:40
*.149.99.183

적개심에 불타는 고구마
적개심에 불타는 생수통
적개심에 불타는 앞머리
적개심에 불타는 곰인형

하뉴녕

2008.10.17 16:15:30
*.202.103.155

적개심에 불타는 소연교도...(" ) ( ")

노동자vs노동자

2008.10.17 17:47:17
*.108.208.168

일전에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기륭 측 대표가 했던 발언, "현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고집한다"는 내용 말입니다. 거기에 대해선 아무도 더 자세한 언급이 없던데, 그 관계는 어떻게 돼가고 있는 겁니까?

하뉴녕

2008.10.18 09:42:46
*.202.103.155

정규직 직원은 중간관리자 밖에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 얘기들 혹은 루머들도 있던데 그건 잘 파악이 안 되구요. 회사측이나 중간관리자측에서야 기륭분회를 회사 망하게 한 이들로 생각하고 있겠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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