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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로자 룩셈부르크는 이른바 객관적인 조건들이 성숙되기도 전에 권력을 너무 '성급히' '시기상조로' 장악하는 것에 관한 에두아르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적 두려움에 대하여 반대의 논증을 폈다. 베른슈타인은 주로 사회민주주의의 혁명주의적인 분파에 대해 비난했는데, 그에 따르자면 그들은 너무 참을성이 없고, 너무 서두르며, 따라서 역사 발전의 객관적인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로자 룩셈부르크의 대답은 최초의 권력장악은 필연적으로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노동자 계급이 '성숙함'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 다시 말해서 권력을 장악하기 '적당한' 시기가 도래하는 것을 기다리는 방법은 권력장악을 위해 스스로의 자질을 기르고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질을 획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성급하게' 그것을 시도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저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기만 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그 순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적당한 시기'는 주체의 측면에서 혁명적인 힘(주체)이 성숙하게 된다는 조건 없이는 도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오직 실패로 귀착한 일련의 '성급한' 시도들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베른슈타인처럼 권력을 '성급하게' 장악하는 것을 반대한다면, 이는 권력 자체와 권력 일반에 대한 장악을 반대하는 것이 된다. 로베스 피에르의 유명한 문장을 따르자면, 그와 같은 수정주의자들은 '혁명 없는 혁명'을 원하는 것이다.


이를 면밀히 검토해보면 우리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논의의 초점이 바로 혁명과정 속에서는 메타 언어라는 것이 불가능한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혁명주체는 그 혁명과정을 통해서만 구성된다. 이 때문에(혁명의 순간이 주체성을 관통하기 때문에) 우리는 실패한 이전의 '성급한' 시도들 없이는 '적당한 순간에 혁명을 완수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베른슈타인과 룩셈부르크의 대립은 강박증자(남자)와 히스테리 환자(여자)의 대립과 정확히 일치한다.


강박증자는 행동을 연기하고 적절한 시간을 기다린다. 반면에 히스테리 환자는 자신의 생각보다 조급하게 행동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박증자의 위치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이는 또한 역사 속에서 반복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헤겔의 이론에서도 중요한 쟁점이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치혁명은 그것이 오직 다시 일어났을 때에만 민중의 여론에 의해 인준된다." 다시 말해 혁명은 오직 처음의 실패한 시도를 반복함으로써만 성공할 수 있다."


이상한 모자

2010.10.14 10:56:16
*.114.22.131

지젝이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하여 남이 쓴 것을 다시 퍼온 것이기 때문에 인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차베스를 사랑하는 요원

2010.10.14 11:03:45
*.114.22.136

그랬었었드랬군뇨 그래서 저는 히스테리 환자입니다.

verdendi

2010.10.14 15:10:27
*.132.79.40

어제 안그래도 룩셈부르크의 책을 읽었는데.

처절한기타맨

2010.10.20 02:05:31
*.122.237.62

권력은 연애로 혁명은 사랑으로 치환해서 읽어봤다능....씨발..둘다 조낸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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