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라고 하면, 역시 가치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 최근 몇몇 분들이 이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셨다. 가치에 대해서 합의를 해야지 단지 숫자 놀음 가지고 합의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당연하신 말씀이고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진정한 문제는 가치에 대해서 합의를 하더라도 모두가 '그딴 걸 알게 뭐야!'라고 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반대, 대운하 반대, 이명박 반대, 자본주의 반대, 인생 반대.. 무엇이든 도장을 찍으면 뭘 하겠는가? 알게 뭐야 라고 하면 그만인데. 젠장, 그딴 걸 내가 알게 뭐야!
알게 뭐야!!
레닌 선생이 말씀하시길, 고리를 잘 쥐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정치가의 기술이라는 것은 지금 자기가 가장 잘 쥘 수 있는, 그리고 일단 틀어쥐면 사슬 전체를 잡을 수 있는 그런 고리를 잡아서 그것을 놓지 않는 것이라는 거다. 오늘날의 당 조직에선 그 고리가 뭔지를 찾는게 당 관료의 당연한 임무다. 후보 캠프가 아니고, 당 관료의 임무다.
신자유주의 반대 하든 말든 알게 뭐야! 대운하 반대 하든 말든 알게 뭐야! 하지만 지금 국면에서 이것만큼은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선거연합의 소재로 들이밀어야 하는 것 아닌가? 거물 정치인들께선 '안된다'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제발 되는 얘기를 좀 해보라'고들 하시는데, 그럼 되는 얘기를 할 때 좀 잘 들어 주셔야 할 것 아닌가.
어쨌든, 난 곧 공익근무요원이 되겠지만, 하는 데 까진 해볼 생각이다. 나는 운동권 내부에서 쥐뿔 만큼의 권력도 없고, 왕따라서 빽도 없고, 돈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하는 거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자!
마지막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