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현장

조회 수 5992 추천 수 0 2008.04.06 04:14:26

광주에는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다.
소위 박홍귀 집행부가 입사비리를 저질렀던 바로 그 공장이다.
진보신당이라고, 노동조합의 배타적 지지를 등에 업지 않겠다고 주장한다 해도
현장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니, 그 앞에 가서 또 유세를 했었다.

공장 앞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대로다.
오로지 기아자동차 조합원만을 위한 유세.
공장은 더욱 더 삭막하고 괴이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있었고,
조합원들은 여전히 냉담했다.

버스를 타고 조합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우리는 명함을 뿌렸고, 연설을 했고, 악수를 청했다.
노동형제니.. 계급이니.. 정치세력화니.. 그동안 잘 안 쓰려고 노력했던 운동권 사투리도 물고기가 제 물 만난듯 술술 흘러나왔다.

그 썰렁한 공장 문 앞에서 춤을 추고 떠드는 장면이 얼마나 슬프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현장은, 더 이상 우리의 전쟁터가 아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32 오랜만에 들르니 홈페이지가 되어있네요 file [1] 종우 2008-03-06 3659
31 [레디앙/송경원] 전국의 놀이터여, 단결하라!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5 3351
30 [프레시안] 코소보 사태의 이면, '암보 프로젝트'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5 228479
29 [동아일보] 관가 ‘아침형 대통령’ 증후군 file [1] 이상한 모자 2008-03-05 2964
28 [전진/17호] 가장 끔찍한 반성과 평가의 시간을 알몸으로 맞이하며 [6] 이상한 모자 2008-03-05 4212
27 나루의 데뷔음반에 대한 각계(?)각층(?)의 반응들 [4] 이상한 모자 2008-03-05 5315
26 [펌/한윤형] '환경파괴'라는 말의 인간중심성에 대해 (쥐라기 공원 대사 있음) [1] 이상한 모자 2008-03-05 4503
25 오늘의 활동 이상한 모자 2008-03-05 4475
24 책을 읽고 싶다.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3 4063
23 모던영재의 탄생!!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3 5308
22 권력에 대한 속류적인, 하지만 처절한 이해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3 3695
21 2008년의 이주희쨩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2 3801
20 [프레시안] '진보신당' 창당 선언…"타협과 봉합은 악"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2 3155
19 [프레시안] '깨끗한 손' 이문옥 "진보신당에 바라는 세 가지"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2 2889
18 실직을... [1] 하이데스 2008-03-02 4194
17 [프레시안] 한나라, 현역 비례대표 첫 지역구 전략공천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2 3020
16 단병호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2 4348
15 [프레시안/단병호 인터뷰] "진보정당 운동 심각한 상황에 직면" file 이상한 모자 2008-03-01 2807
14 냐 냐냐 냐 냐냐 냐 냐냐 냐 file 냐냐냐냐 2008-02-29 5253
13 [레디앙/오건호] "정든 사무실 떠나며 나는 부끄럽다" file 이상한 모자 2008-02-29 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