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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평당원 민주주의와 신당?

조회 수 4661 추천 수 0 2008.02.29 01:15:10


평당원 민주주의란건 내가 아는 한에서 생각하면.. 민주노동당 내에서 당당모 등이 2001년, 2002년 경에 당 내의 여러 종파적 행위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을 때 만들어진 말이다. 그때는 나름 의미있는 말이었는데, 이것이 무슨 상품처럼 변해버려서 요새는 개나 소나 평당원 민주주의를 외치는 세상이 되었다.

예를 들면, 신당 추진 세력 중에 '직접행동' 이라는 네이버 까페가 있는데, 요즘에는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주로 평당원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것 같다. 심이니 노니 계파 말고, 전진이니 혁신이니 정파 말고, 평당원 개개인의 민주주의가 반영되는 신당을 만들어야 된다.. 이런 포지션이다.

나는 그런 주장이 틀렸다거나 문제의식이 어떻다거나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민주노동당에서 그래도 주되게 떠들었던 내용들이 바로 저런 것들이었고.. 참으로 건강한 주장과 문제의식이 아닐 수 없다.

근데 문제는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다. 또 예를 들자면, 아마 저 까페 안에는 대선 시기에 노회찬을 적극 지지했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심상정을 적극 지지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진 회원도 있을 것이고 해방연대 회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각기 자신들의 포지션에 입각해서 - 자기가 그걸 자각하고 있든 자각하고 있지 않든 - 일종의 '프랙션'을 할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평당원이고 어떤 주장부터 어떤 주장까지가 평당원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주장이겠는가?

우리가 주장을 펼치는 개개인의 이력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는 이상 그가 이 주장을 왜 하는지, 그가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지를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오직 '평당원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만 문제가 된다. 다시 말하면, 평당원 민주주의가 평당원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있는 셈이다! 평당원 민주주의에서는 평당원 민주주의가 평당원 민주주의를 속박하고 검열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런 궤변으로 평당원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진정성이나 그 문제의식의 건강함을 폄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지금까지 했던 사고 방식과  행동 양식에 대한 반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부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요즘 최대의 고민이다.

그런 점에서 자주파의 영원한 나팔 민중의 소리가 그린 이 부정확한 표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비록 부정확하고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그려진 표이더라도, 나는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다. 이 표에 '평당원 민주주의'란건 없다. 나는 다시 이념을 말할 것이고 양식있는 토론이 가능한 토대가 만들어 지는데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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