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기타 조회 수 664 추천 수 0 2013.06.09 21:41:50

IMG_3751.JPG


멘붕의 끝까지 갔던 오후였다. 기분이 너무 좋지 않으면 잠을 자게 되는데,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땀을 흘렸다. 이러다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싶어서 아껴뒀던 마르티넬리 스파클링 애플주스(지난 주 녹음 때 스루스루만님이 산 것을 빼앗았다)를 마시고 평정의 시간을 가졌다.


가끔은 그런 게 필요하다. 스스로를 속이는 길이 될 지라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해서 소외시키고 있는 게 아니라 관계가 소원해질 수 밖에 없었던 각자의 구체적 사정들에 대해 헤아려보려고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태도는 꽤 다양한 관계들에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적인, 정치적인, 사회적인 이유로 누군가가 엄청나게 미워질 때 해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그렇게 말할 만한 이유를 가진 것이 아닌 친한 친구가 "김민하는 글을 못 쓴다"라고 말을 하고 다닌다면 그 새끼 참 재수없는 새끼네 라고 생각하고 말 것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고 거리를 두어보는 것이다. 굳이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 이렇다. 아, 그래.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최근 내가 쓴 글이 너무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으므로 글을 잘 못써서 생긴 문제라는 방식으로 파장을 축소시키려고 한 것이군!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으려면 이런 극약처방도 써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실제로 과도하게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상황이 우울증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걸 '파국적 사고'라고 한다. 그걸 극복하는 게 중요한데, 알면서도 잘 안 된다.


이래도 내일이 되면 또 다시 우울이 도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7 홍세화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6] 이상한 모자 2012-03-15 3553
76 고스톱에 대한 큰스승 독트린 [5] 이상한 모자 2011-12-16 3598
75 식당 재판 유진식당 - 냉면, 녹두지짐, 돼지수육 file [4] 이상한모자 2013-01-14 3687
74 기타 RPG쯔꾸르 만세! [2] 이상한모자 2013-04-14 3744
73 기타 발목 통증 [1] 이상한모자 2013-02-27 3774
72 음모론, 혹은 논리적인 글쓰기 [1] 하뉴녕 2012-01-01 3839
71 듀게 눈팅하다가 화들짝 놀라서 익명 2012-03-20 3851
70 기타 Q 이상한모자 2013-05-06 3859
69 역시 홈페이지가 편하군! [2] 이상한 모자 2011-09-20 3867
68 기타 바쁘다 이상한모자 2014-01-08 3873
67 기타 너무 화가 난다. 이상한모자 2013-04-24 3925
66 식당 재판 들꽃하우스 - 콩비지 file 이상한모자 2013-01-16 3938
65 3월 11일에 올라왔던 슬픈 댓글 [1] 이상한 모자 2012-03-20 3955
64 기타 사람이 죽는다는 것 이상한모자 2013-04-25 3985
63 기타 김일안 1집을 받다 이상한모자 2013-12-17 4034
62 식당 재판 후렌드 치킨 (보광동) - 프라이드 치킨 반 마리 file 이상한모자 2013-01-14 4035
61 여러 색깔의 진중권 [6] 하뉴녕 2012-02-05 4045
60 식당 재판 카스타운 - 점심부페 file 이상한모자 2013-01-22 4095
59 야 비켜! [2] 이상한 모자 2011-11-02 4107
58 기타 파워트위터리안 [1] 이상한모자 2013-04-26 4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