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합주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김현우 선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았더니 "전화는 내가 했지만 얘기는 다른 사람이 할거요." 라면서 최백순 아저씨를 바꿔주더군요. 내가 이 얘기를 여기다 쓰면 또 입이 싸네 뭐를 어쨌네 하겠지만 내가 서점 홍보를 좀 하는데 써먹겠다는데 너무 야박하게 굴지들 마시구요.
여튼 최백순 아저씨를 말하자면, 옛날에 개골목이라는 이름으로 진보누리를 같이 했지요. 2002년부터 안 셈이니 벌써 8년, 9년 그런 사이 아닙니까? 전화를 해서는 하는 말이.. "내가 김현우랑 내기를 했는데 당대표를 각각 나가면 누가 이길거냐 하는거야. 근데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동의하는 게 이상한 모자가 누굴 지지하느냐에 따라 2%가 달라진다.. 2%다... 너는 누구의 선본에 들어갈거냐?"
순간 잘 안 돌아가는 하드디스크를 조금 읽어 보았는데, 당권자를 1만명이라 치면 그 중 2%면 2백명이잖아요? 1만 5천이라 치면 3백명이고... 저의 행보에 2, 3백표의 향방이 달려 있다니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사실 그것보다는, 최백순과 김현우라는 이 두 캐릭터가 좋은 말로 하면 참 섬세하고.. 나쁜 말로 하면 잘 삐지기 때문에 뭐라고 대답해도 이거 좀 곤란해 진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간..
얘기를 딱 듣고 떠올린 드립 첫 번째는 '나도 출마하겠습니다'... 근데 제가 아무리 그래도 이제 이런 말을 막 하는 그런 입장이 못된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사람 이라면 모를까, 우리 최위원장님 김선생님이 각기 출마를 하신다는데 제가 어찌 그런...
두 번째 드립은 제 3지대에서 두 분의 단일화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별로 좋은 드립 같지가 않았어요. 특히 이 두 사람에게 할 드립은 아니고.. 너무 우리의 상처를.. 그 뭐냐.. 그런거.. 있잖아요.. 그쵸?
그래서 결국 "정책과 공약을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라는 재미없는 드립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막 실망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마디 덧붙였죠. "아니 좌파가 정책과 공약을 보고 판단해야지.. 어디 인물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행보를 합니까.." 그랬더니 김현우 선생이 하는 말. "나의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 주십시오!"
여튼 사람들이 술을 먹고 다 취해서 한 얘기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너무 크게 신경쓰지 마시고요. 제가 "장사를 잘 하십시오." 그랬더니 "장사가 잘 안됩니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물심양면은 제가 못하고 심단면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했더니 좀 기분이 나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럼 물심양면으로 제가 하겠습니다.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그랬는데,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는 겁니다.
여러분~ 레드북스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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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사람
제가 거기서 책 두권이나 샀는데도 본척도 안하더군요. 그리고 마음놓고 책을 읽을 분위기도 아니고, 음악도 거의 FM만 틀어놓고 있더군요. 에릭 홉스봄 이미지와 빨간색 간판만 요란하지 정작 서점에 있는 서적들의 종류도 없고 정작 사회과학서적들은 더더욱 갖추지 못했습니다. 돈을 벌고 싶은건지 지역운동을 하고 싶은건지 대체 컨셉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커피맛도 그다지 잘 뽑는건 아니지싶습니다. 사회과학서점이 워낙 친절과 담쌓은건 인지하고 가지만 80년대 사회과학서점과 똑같이 운영하겠다면 차라리 문을 닫는게 더 나을겁니다. 진지한것도 아니고, 무위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문문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뭐 이것도 자주 가는 제 입장에서 조큼 변명하자면, 책 두권 샀다고 어이쿠 고객님 웃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안샀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도 않는 무덤덤한 공간이예요, 파는 분들 자체가 자신이 레얄 장사한다고 생각안하니까, 아님 먼저 아는 척 하시던가요.
그리고 커피는 공정무역 원두써서 한 잔에 아메리카노가 2000 원이고 라떼가 2500 원입니다.
마진 거의 안남아요. 가격대비 전 만족하는 대요^^;;)
그런데 문제는요,
서적종류가 없다는 지적은 단언코, 아니올시다 입니다.
사회과학 서적중 도대체 무슨 책을 찾으셨길래 없으셨을까나... ...
본인이 찾가가 못 찾겠으면, 일하시는 분한테 찾아달라고 해보세요. 소설이나 시집은 없는 거 많긴 하지만
사회과학 서적은 안 팔려도 주인장들이 좋다고 판단하면 일단 갖춰놓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돈 없으면 커피 한 잔 안 사먹고도 거기서 친구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오고
친구 셋이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세미나 하고 그러는 데
아무도 신경안쓰고 눈치 안 줍니다.
도저히 구할 길 없는 절판도서를 헌 책 코너에서 제가 산 건 뭐 우연이라고 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