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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기사] 에로를 사랑하는 김정일

조회 수 1332 추천 수 0 2009.08.26 16:20:36

[섹시토크] 북한 포르노산업의 현주소

남북 관계에 화해모드가 읽히는 이 시점에 그런 상상을 해 봤다. 북한에도 포르노, 성인물이 있을까? 여러 언론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보도는 일단 '예스'다. 기실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에 성인물이 없을 리 없지 않을까.

김일성 체제 하에서 경직되었던 성문화는, 대중문화와 에로를 사랑한다고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에서 전환기를 맞는다.

그러자 뒤이어 섹시한 전설 모음집과 야설(야한 소설) 모음집 '은밀한 이야기'를 비롯한 섹시 화보집이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90년대 중반에는 '피죽도 못 먹은 것 같은' 북한 여자 댄서의 비키니 댄스, 누드 댄스 비디오가 몰래 유통되기도 했는데, 웃지 못할 사실은 이런 성인물 유통마저 당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빌려보는 가격이 우리 돈으로 1000 원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당 간부나 관계자 이외의 보통 서민들이 이것을 보려면 거의 식음을 전폐해야 한다. 그런데도 중학생들부터 이거 한 번 보려고 돈 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다니 굶주림보다 강렬한 '원초적 본능'은 얼어붙은 땅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북한에서 만들어졌다는 성인영화 '공화국 비화'는 '기쁨조'의 여성들은 물론 여 전사들을 당 간부들이 차례로 능욕하는 내용으로, 북한에서 비밀리에 입수해 탈북자에게 번역을 의뢰하고 일본어 자막이 삽입됐다는 설명이 겉면에 씌어있다.

일본에서 발매되었는데 '흥미 위주로는 구매할 수 없으며 연구용으로만 일부 유통한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2650엔이라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물론 이것 외에도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는 포르노 유통이 공공연히 자행된다는 소식이다.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지는 여성 속옷 포장지에 외국모델의 속옷 사진만 발견되어도 공장이 문을 닫거나 징계 받을 만큼 폐쇄적인 사회다. 강간을 포함한 성 범죄도, 성관계도 범람하지만 성교육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불법 낙태시술을 받거나, 병원비가 없어 식초를 마시는 등 잘못 알려진 민간 낙태요법도 성행한다고 한다.

그런 한편 가난한 서민들은 배고픔을 못 이겨 생계형 매춘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대도시 역 근처에는 '민박'집을 가장한 사실상 유곽이 만들어져 있고 매춘이 금지돼 있어도 그저 하루를 먹고 살기 위 수많은 여인들이 길거리로 내몰려 있다는 끔찍한 사실은 충격을 준다. 하룻밤 화대가 잠자리 포함해서 우리 돈5000 원 정도라는 사실.

외국 언론들은 북한이 그런 서민들을 방치할 뿐 아니라 성인물 에로물을 비싼 가격에 팔며 장사를 하는 한편 성에 관해 기막힐 정도로 금기가 많다는 사실을 비판한다. 당 간부들은 값비싼 회원제 클럽이나 요정을 공공연히 드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순수할 것이라고만 상상하는 북한의 성인문화는 자본문화가 아니라 그 반대 때문에 타락해가고 있다. 통일이 되면 굶주린 북한 주민들과 남한의 색깔 있는 문화가 한꺼번에 섞이면서 상상도 못할 나쁜 미래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북한 출신 처자들은 창녀로, 간부들은 포주로 살게 된다는 가상 소설 '국가의 사생활'(이응준)처럼 말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래도 만나야 하는 것 아닐까. 자막 입힌 가짜 말고 진짜를 보고 싶다. 이것도 통일 염원의 한 이유라면 오버일까.

■ 이영미는?
만화 스토리 작가, 칼럼니스트. '아색기가' 스토리 작가. '떠 있는 섬의 비밀' 전 6권 스토리 작업. 블로그 만화 관람차(http://blog.naver.com/klavenda)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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