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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또 접니다. 그간 건강은 좀 어떠셨는지...
문자가 많이 오는데 저는 평택에 가지 않았습니다.
스승님께서는 '나는 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나?', '나는 왜 힘이 없나?', '난 그동안 뭘 했나, 난 왜 사나, 나는 왜 초능력자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을 느끼신 적이 있는지요. '가면 뭐해' 하는 패배주의는 또 어떤가요.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좌파도 못 되고 그냥 평범한 시민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늘 고작 자동이체 뿐입니다. 피켓도 쪽팔려서 못 들겠고요, 유인물 나누어 주는 것도, 또 길에서 구호 외치는 것도 좀체 익숙해지질 않고, 그리고 12년째 돈을 벌다 보니 그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허허실실하는 게 가장 좋은 처세술인 것 같아서... 라는 건 다 핑계고, 제가 절박하지 않아서 그런 거고, 사실은 그런 얘기 하다가 상사한테 미운털 박혀서 되게 고생하는 놈을 본 적이 있어서 전 비겁하게 살려고 합니다. 하는데, 자꾸 뭐가 걸립니다 마음에.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업ㅅ나요? 정말 자동이체만으로는 안 되나요?
패배주의에는 늘 젖어있고 극복을 못합니다. 집회와 관련해서 저는 덤프연대 이후 '이제 난 집회를 할 만큼 했다'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하여 더 이상 제 의지로 집회에 가질 않습니다. 가봐야 도움도 안되고 짐만 되고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제 생각엔 레닌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레닌을 읽으면 "아, 집회 안 가도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상사 앞에서는 읽지 마시고요. 옛날에 읽으셨더래도 또 읽으시고요. 읽고 읽고 또 읽어 우리 모두 레닌주의자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