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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샵과 대결 이왕표 "각본 없다..서브미션으로 승부"
기사입력 2008-11-11 09:36
일촉즉발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7일 오후 서울 당산동 펠리스 웨딩홀에서 열린 프로레슬러 이왕표와 밥샵의 기자회견에서 경기 진행방식관련 의견차이를 보인 밥샵과 이왕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는 오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제2경기장에서 열리는 '박치기왕' 김일을 추모하는 제3회 포에버히어로(Forever Hero) 대회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mtkht@yna.co.kr |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격투기에서 장난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온 힘을 다하겠다."
국내 프로레슬링 간판 이왕표(53)가 1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경기장에서 열릴 김일 추모 포레버히어로 대회에서 '야수' 밥샵(34.미국)과 종합격투기 대결을 하루 앞두고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이왕표는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격투기는 내게 꿈이다. 꿈을 가지고 장난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면서 "경기는 분명히 일본과 미국 격투기대회인 프라이드FC나 UFC에 상응하는 격투기 룰이 적용되고 각본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왕표와 밥샵이 격투기 룰로 맞붙더라도 이미 짜인 연출에 따라 대결을 진행할 것이라는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반박하는 것이다.
이왕표는 "내가 프로레슬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 것에 일일이 대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 "프라이드와 UFC 경기마저도 각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밥샵을 꺾을 전략도 일부 공개했다.
이왕표는 "프로레슬러로서 평생 주먹을 써보진 않았다. 주먹으로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지만 권투를 좀 배우기는 했다. 초반 러시만 잘 견디면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으로 승부를 보려고한다"고 설명했다.
밥샵과 힘 대결에서는 밀릴 수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두지 않고 접근해 기회가 찾아왔을 때 조르기나 꺾기 등 그라운드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다.
이왕표는 하지만 격투기 방식으로 밥샵과 맞붙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솔직히 걱정이 좀 앞선다. 주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평소 소신은 프로레슬러로서 링에서 죽을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팬들의 높은 관심도 부담스럽지만 팬들 욕구를 채워주고 만족하게 해주면 그들은 언제든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관심에 대한 보상은 우리의 변화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왕표는 마지막으로 밥샵과 대결을 통해 '박치기왕' 김일을 다시 한번 추모하고 국내 프로레슬링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김일 선생님과 같은 영웅은 영웅으로 기억되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족한 내가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끌고 있다는 부담감에 항상 책임감을 느끼지만 튼튼한 기반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라고 했다.
또 "내일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통해 어려운 경제에 고개 숙인 40대, 50대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주고도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gogo213@yna.co.kr